나는 멋진 사람

by 관리자 posted Jun 30,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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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부분 핸드폰을 열면 가족사진이나 풍경이 배경으로 깔려있다. 독특하게 내 폰은 배경이 나다. 언젠가 가족모임을 가지면서 독사진을 찍었는데 내 웃는 얼굴이 마음에 들어서이다. 며칠 전, 지인과 대화 중에 내 핸드폰을 보며 특이하시네요. 핸드폰 배경에 자신의 독사진을 띄우는 경우는 없는 것 같던데멋쩍어서 한마디 했다. “제가 나르시시즘 경향이 있나봐요그러면서 깨달았다. 내가 자기애가 강하다는 것을. 그것도 일종의 장애인 것 같은데. 하지만 나는 내가 좋다. 특별히 내 웃는 얼굴이 좋다.

 

  자신을 너무 과신하고 그래서 다른 사람의 눈에 자기만 아는 사람으로 비추어진다면 그것은 심각할 수 있다. 하지만 나의 존재를 귀히 여기며 자신의 마음을 잘 추수린다면 이상적이지 않을까? 흔히 듣는 말로 하자면 자존심은 위험하지만 자존감은 삶의 필수조건이다. 가만히 둘러보라! 세상에 나는 단 한 사람뿐이다. 지구상에 나는 여기 뿐이다. 내가 나를 소중히 여기지 않으면 내 영이 곤고 해 한다. 성경 시편을 보라! 가장 많이 나오는 말이 내 영혼아!”이다. 스스로 다독이고 힘을 주는 내용으로 가득하다.

 

  자존감은 성장배경에서 생성된다. 전문용어로 역기능 가정인가, 순기능 가정인가? 하는 것이다. 어린 시절부터 사랑을 많이 받고 자란 아이는 자연스럽게 자존감이 높아진다. 하지만 얽히고 설킨 복잡한 가정환경은 사람의 정서를 갈기갈기 찢어놓는다. 사람을 똑바로 쳐다보지 못하는 분들이 있다. 대화에 말이 명확하지 않은 사람도 있다. 웃음이 인색한 분들이 있다. 웃어도 환하게 웃지 못하는 사람도 있다. 설교를 해 보면 아무것도 아닌 이야기에 파안대소하는 분이 있는가하면 남이 웃는 모습조차 비웃는 사람도 있다. ‘그게 뭐 웃을일이냐?’는 것이다.

 

  십대들을 보통 굴러가는 낙엽만 보아도 웃는 세대라고 한다. 그만큼 모든 것이 새롭고 순수해서이다. 웃음이 많은 사람은 순수하다. 남을 향해 열린 마음을 가지고 산다는 증거이다. 하지만 삶의 에너지가 없는 사람은 웃음이 자연스럽지 못하다. 하늘을 보고 지나치는 꽃을 보면서 미소지을 수 있는 사람은 자존감이 높고 긍정적 마인드의 사람이다. 자신도 모르게 나는 사랑받을만한 사람이다. 나는 멋진 사람이다!’라는 의식이 흐르고 있는 것이다. “자존감이란 내가() 나를 존중()하는 느낌()이다

 

  미국에 살면서 놀라고 감동하는 것은 마주쳤을때에 미소가 너무 환하다는 것이다. 백인들은 오해를 할만큼 따스한 시선으로 반가운 눈웃음을 전해온다. 순간 행복 해 진다. ‘이래서 미국이 행복한 나라이구나!’ 실감한다. 캐나다 워털루 대학의 심리학자 조앤 우드팀은 자존감에 대한 실험을 단행한다. 한 부류를 향해 나는 사랑받을만한 사람이다라고 16회 정도 반복하도록 했고 또 다른 조건의 사람들에게는 그런 지시를 하지 않았다. 이후 참가자들의 기분과 자존감을 측정했더니 놀라운 결과가 나왔다. 말을 반복한 부류는 오히려 기분이 나빠지고, 누군가를 만나 교제하고 싶은 마음이 작아질 뿐 아니라 자존감도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왜 이런 현상이 나타난걸까? 자존감이 하나의 신화가 되고 모두가 자기 자신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해야 한다는 무언의 압박은 사람을 오히려 우울하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삶에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을 소탈하게 받아들이는 사람이 진정한 행복감을 느낄 수 있다. 납득되지 않는 긍정적인 생각을 억지로 하려하면 완벽하지 않은 자신의 모습과 긍정적인 말 사이의 괴리만 생긴다. 진정 자존감이 높은 사람은 자신이 실수하고 넘어졌을 때 다독이며 일어나는 사람이다.

 

 

  쉬워보이지만 정말 쉬운 삶은 없다. 따라서 내면의 반박으로부터 비교적 자유로운 이야기를 스스로에게 해주는 것이 더 좋을 수 있다. 한번 밖에 살 수 없는 인생. 인상을 쓰고 긴장하고 경계하며 살기보다 품어주고 넓은 아량으로 살아야 하지 않을까?

  “당신은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사랑 받기에 충분한 소중한 존재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