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령의 미학 6/13/201

by admin posted Nov 25,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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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할 수 있는 음식은 전무하다. 라면이야 누구나 끓이는 것이고 요리라 이름 하는 것을 할 수 있는 능력이 나는 없다. 단, 밥은 잘한다. 이것은 내 아내와 아이들도 인정을 하는 면이다. 아마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중학교 3학년 때까지 자취를 한 이력 때문인 것 같다. 그러면 왜 요리는 못할까? 함께 자취하는 누이가 다 준비해 주었기 때문이다. 이렇게 말하니 조소하는 분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밥을 맛있게 하는 것도 대단한 일이다. 처음에는 밥이 설익는 일이 비일비재했다. 때로는 너무 불에 오랜 시간 노출시켜 밥을 태운적도 있었다. 그런 시행착오를 거쳐 정말 입에 ‘짝짝’ 붙는 밥을 해내는 달인(?)이 되었다.

한국에서 목회를 할 때에 일이다. 그동안 사용하던 교회 피아노가 낡아 한 집사님의 헌신으로 새 피아노를 들여놓게 되었다. 어마어마한 크기의 피아노를 남자 둘이 가뿐이 들어 교회본당까지 들여 놓는 것을 보고 감탄사를 연발하였다. 나는 어릴 때부터 무엇인가 붙들면 집요하게 끝장을 보는 습관이 있었다. 어떨 때는 한밤중까지 그 일을 하다가 부모님께 야단을 맞은 적도 부지기 수였다. 가끔 내가 하는 것을 지켜보시던 아버지가 보다 못해 “저리가 봐라!”하시면서 손을 대시면 단번에 해결되는 것을 보았다.

왜 이런 차이가 있는 것일까? 요령이 없었던 것이다. 맛있는 밥을 하려면 요령이 필요하다. 청소를 하고 설거지를 할 때에도 요령이 필요하다. 어떤 사람은 말할 것이다. “그까짓 밥 그냥 하면 되고 청소도 대충하던 대로 하면 되지 무슨 놈의 요령이 필요하냐?”고. 그게 아니다. 어떤 사람은 밥하는 것이 공양이 되거나 성만찬이 된다. 절친한 친구목사 사모는 성격이 좋고 싹싹하기 이를 데 없는데 음식을 준비하는 시간이 너무 길게 걸린다. 어쩌다 그 집에 가면 초저녁부터 부엌에서 도마소리가 나는데 배꼽시계가 울리다가 지쳐갈 즈음에야 음식이 들어온다. 들여다보면 그렇게 대단한 음식도 없는데 말이다. 요령이 없어서이다.

사람들은 청소나 설거지를 우습게 안다. 아직도 많은 남편들이 부엌에 들어가면 남자 체면이 무너지는 줄로 고수하며 살고 있다. 아니다. 청소와 설거지에 삶의 아름다움이 숨겨져 있다. 어지럽혀진 곳이 서서히 질서를 잡아가고 더러운 그릇이 씻겨져 나가며 청결한 모습을 드러내는 신비가 청소와 설거지에 숨겨져 있다. 그런데 자꾸 하다보면 요령이 생긴다. 요령은 지혜의 다른 이름이다. 너무 요령을 피우는 사람을 좋아하는 사람은 없다. 그렇다고 요령 없이 밀고나가는 사람과 일하는 것도 피곤한 일이다.

삶에는 요령이 필요하다. 예수님도 말씀하셨다. “비둘기 같이 순결하고 뱀같이 지혜로워라” 삶이 깨끗해야 한다. 거기에서 파워가 나온다. 반면에 뱀 같은 지혜가 필요하다. 다른 말로 하면 지혜는 삶의 요령이라 할 수 있다. 그 삶의 요령들을 배우고 훈련하는 사람은 성공하는 인생을 살게 된다. 배워야 한다. 신문이나 방송을 보면 성공한 사람들의 인터뷰 기사(장면)가 나온다. 그것을 잡아야 한다. 그 사람의 삶의 엑기스가 그 인터뷰에 다 드러나기 때문이다. 그것을 내 기억 속에 넣어놓고 학습을 해야 한다. 그런 사람은 삶이 진보한다. 진화되고 진보된 기술을 가진 사람을 이길 수 있는 사람은 없다.

그렇게 배우고 훈련해서 진화되고 진보된 사람의 뇌는 그렇지 않은 사람의 뇌보다 훨씬 우수하다. 우수하다는 것은 더 행복하다는 의미이다. 우주는 우수하고 행복한 뇌를 가진 사람을 통해서 진화되어왔다. 뇌는 무한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뇌는 우리가 섭취한 음식물의 20%의 피를 소모하고 전체 피의 15%를 사용한다. 그만큼 뇌가 하는 일이 눈에 띄지는 않지만 막강한 것이다. 인간의 두뇌용량은 무한정 무제한의 엄청난 자유용량이지만 사람들은 평생 뇌의 기능 중에10%정도만 사용하다가 간다고 한다. 컴퓨터로 말하면 무수히 많은 기능 중 극히 일부만을 활용하고 있는 경우와 같다.

뇌는 영리하다. 끊임없이 뇌를 깨우고 활용하는 사람에게 뇌는 길을 열어준다. 답답한 사람이 아니라 요령 있는 지혜로운 삶을 살아가기를 뇌는 고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