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는 반응을 고대하며 산다 10/9/15

by 관리자 posted Dec 03,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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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는 반응을 고대하며 산다!.jpg

 

 

사람은 혼자 살수 없다. 다른 사람과 관계를 해야 사는 것이 인생이다. 관계는 네 분야로 나눌 수 있다. 1:1대응, 1:다대응, 다대:다대응, 다대:1대응. 어떤 분은 많은 사람들과는 잘 어울리는데 1:1의 만남에서는 어색해 한다. 여성들은 다대응:다대응보다는 1:1의 만남을 더 선호한다. 반면 남자들은 1:1의 대화를 어려워한다. 특별히 아내와 단 둘이 다정다감하게 대화하는 것을 두려워(?)한다. 신혼 때에야 신부 얼굴을 바라보는 것이 낙(樂)일 수 있다. 하루 종일 신부 곁에서 맴돌고 한 이야기를 또 하고 해도 지루한 줄 모른다.


그 세월이 그리 길지 못한 것을 결혼한 부부는 안다. 아이들이 태어나고 삶의 현장에 시달리고 시집, 처갓집 일들이 얽히다보면 그렇게 좋았던 1:1의 부부가 서서히 거리가 생기게 된다. 결혼생활이 깊어질수록 아내가 “여보, 할 말 있으니까 일찍 들어오세요.”라는 말만 들어도 학창시절에 혼 줄을 빼놓던 훈육선생님의 악몽이 되 살아난다. 들어보면 다 맞는 말이다. 어쩜 그렇게 속속들이 들여다보듯이 말을 이어가는지 신기하다. 이야기를 듣다가 “그런데 말이야?” 할라치면 얼굴색깔이 바뀌며 훈육시간(?)은 길어져만 간다.


성경은 말한다. “하나님이 자기 형상 곧 하나님의 형상대로 사람을 창조하시되 남자와 여자를 창조하시고”(창1:27) “두 사람”이라고 하지 않으시고 “남자와 여자를 만드셨다.”고 언급하는 것은 무슨 까닭일까? “남 · 여는 근본적으로 다르다.”는 것이다. 결혼생활이 힘든 것은 “서로 다르다.”는 것을 알거나 인정하지 않기 때문이다. 생각해보라! 나만큼 관계가 좋은 사람이 어디 있었는가? 그런데 정작 결혼생활이 힘든 것은 남, 여의 차이를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아담에게 모든 생물의 이름을 짓게 하신다. 죄성이 전혀 없던 청정 아담은 눈에 들어오는 생물에게 외쳤고 그것이 곧 그 생물의 이름이 되었다. 무엇을 말하는가? 남자는 선천적으로 “사회적 존재”라는 것이다. 그래서 남자들은 만나면 자신들과 별 상관없는 일에 열을 올린다. “대통령 이야기”로부터 “정치, 사회, 스포츠”까지 아마 그중에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군대이야기”일 것이다.


성경은 여자를 “돕는 배필”로 지으셨다고 말한다. 영어로 “Halp Mate”이다. 대단한 표현이다. 남자는 아내 없이는 “Noting”이라는 뜻이다. 남자는 아내의 도움을 받을 때에만 완성체가 된다. 따라서 여자는 “심리적 존재”이다. 여성들은 단체에 휩쓸리기보다 1:1의 깊은 대화를 선호한다. 아내는 남편과 마주 앉을 때에“우리들만의 이야기”를 기대한다. 그런데 남편은 앞에서 언급한 주제를 내놓고 열변을 토한다. 그 말끝에 “당신은 누구이며 무엇을 좋아하는가?”라는 말이 나오기를 기대하지만 언감생심이다. 그래서 아내들은 마음에 불만이 쌓여간다.


그때부터 아내는 알아들을 수도 없는 말을 중얼거린다. “쫑알댄다.”고 해야 할까? 남편이 “봉창 두드리는 소리”(?)만 해대니 속이 탈 수밖에. 그래서 혼자 중얼거리기라도 해야 살 수 있는 것이다. 아내는 남편에게 불만이 쌓이면 말을 극단적으로 한다. “이제 끝났어, 당신 혼자 살아, 더 이상은 안 되겠어!”등. 그때 말려들면 안 된다. 아내의 말을 액면그대로 심각하게 받아들이면 정말 큰일이 난다. “그래 좋아. 당신이 원하는 대로 해 줄게” 그렇게 나오면 안 된다. 듣고 넘겨야 한다. 일단 아내를 자제시키는 반응을 보이면 아내의 열 받음은 금방 식어진다.


일단 듣는 척이라도 해야 한다. 고개를 ‘끄덕’여야 한다. 아내의 말을 지금 내가 듣고 있다는 액션이 필요하다. 아내는 안다. 남편이 지금 내 말을 진지하게 듣고 있는지 “척”을 하는 것인지를. 그 태도와 상관없이 아내는 그런 남편의 모습을 보면 “귀엽다”는 느낌을 갖게 된다. 그 감정은 “사랑스럽다.”로 번져 간다. 아내는 이내 “세상에서 내편은 남편밖에 없다.”는 믿음을 가지며 가슴의 응어리를 풀어버리게 된다. 행복감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문제를 해결해 달라는 것이 아니다. 내말을 들어주고 내 마음을 알아달라는 것이다. 그것을 간파하고 지혜롭게 대처하는 남편은 평생 왕 대접을 받으며 살 수 있다. 얼마나 단순한가? 아내는 오늘도 남편의 반응을 기대한다. 아내가 무슨 말을 하든지 고개를 ‘끄덕’이며 들어주는 멋진 남편이 되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