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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1.25 07:43

중년 위기 12/12/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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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_사춘기.jpg

 

 

하루를 오전과 오후로 나누듯 인생을 크게 두 부분으로 나누는 인생의 자오선(子午線)이 중년이다. 중년은 분명 전환기이다. 건축 설계업을 하는 마흔 여섯 살의 ‘김모’씨는 전업주부인 아내와 고등학교 1학년, 중학교 3학년의 두 아들을 두었다.그는 IMF 체제 때 큰 위기를 만났지만 이를 악물고 노력한 끝에 사무실이 정상적으로 운영되도록 만들었다. 그러나 요즘엔 허탈감에 빠져 일하기도 싫고 아예 직업을 바꾸고 싶은 생각만 간절하다.

아내에게 속마음을 털어 놓았지만 아내로부터 “다 늙어서 철딱서니 없는 말만 한다.”는 핀잔만 들었다. 그는 ‘언제까지 아이들을 책임져야 하는가? 과연 지금 하고 있는 일이 무슨 의미가 있는가?’란 생각을 하면서 아내와 아이들로부터 도망가고 싶다. 생각의 수렁에 빠지다보니 ‘무기력증, 두통, 불면증, 불안초초, 미래에 대한 불안감’에 이어 성기능장애까지 찾아왔다. 이런 중년기의 심리적 특성은 청소년기에 겪는 정서적 혼란처럼 정상적인 발달과정의 증거로 봐야 한다.

심리학자 칼 · 융은 ‘상승정지증후군’이란 용어를 사용한다. 사회적 성공을 위해 매진하다가 어느덧 더 이상 올라갈 곳이 없음을 깨닫게 된 중년남성들이 ‘인생의 정오’에서 바로 ‘제2의 사춘기’를 겪게 된다는 것이다. 또 시간이 제한된 부모의 역할을 깨닫지 못한 여성들은 ‘빈둥지 증후군’이라고 불리는 심리적 위기를 만난다. 어느 순간 엄마의 역할을 더 이상 수행할 수 없을 때 정체성을 잃어버리고 우울증에 빠지기 쉽다는 것이다.

반면, 자녀들을 보라. 10대들의 행동은 변덕스러운 날씨 같다. 그 만큼 10대의 시간은 심한 ‘기복’으로 특징지을 수 있다.그럴 때 부모는 10대의 기복을 ‘성장’과 ‘관점’이란 요소로 이해해야 한다. 10대의 신진대사는 매우 활발하다. 너무 키가 커서, 너무 뚱뚱해서 고민하는 여학생, 고등학교 1학년인데 초등학생처럼 보이는 남학생, 여드름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 이들은 모두 정상적인 성장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때 부모가 보일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반응은 ‘인내와 대화’이다. 감정의 기복이 ‘롤러코스터’처럼 변화무쌍한 10대들을 정상적이라고 생각해야 한다. 10대자녀에게 그들 몸속에서 일어나고 있는 변화들을 알려주고 그들이 ‘특별하고 아름다운 존재.’라는 사실도 확신시켜 주어야 한다. 또 10대들의 감정적인 분노를 하나의 실마리로 보고 “너 오늘 기분이 별로 안 좋은 것 같구나.”라는 느낌을 표현한다. 그러면 10대는 문을 열 것이고 부모는 그들을 도울 수 있을 것이다.

전문가들은 중년기 위기는 새로운 인생구조를 구축하라는 신호탄으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한다. 그러기 위해서 “유연성을 갖고 마음을 열 것, 중년기 위기를 담담하게 수용할 것, 우울한 감정도 성장을 위한 움츠림으로 인정할 것, 최후에 갖고 싶은 이미지를 확립할 것, 문제를 덩어리로 뭉뚱그리지 말고 쪼개어 볼 것,건강을 돌보는 생활양식으로 바꿀 것, 감정을 표현할 것, 내 인생은 스스로 선택한 결과라고 생각해야할 것이라.”고 권장한다.

중년기 위기는 ‘과연 우리가 무엇 때문을 위해 사는가?’라는 허무를 불러일으키는 것이기에 궁극적으로 삶의 의미 상실과 가치관의 혼돈을 가져 올 수 있다. 중년을 지혜롭게 감당해 나아가는 것이 바로 인생을 성공적으로 이끄는 척도가 되는 것이다. 칼 · 융은 “40세 이후에 오는 병은 영성 결핍에서 온다.”고 지적한다.중년에 처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영적의미에서만 충족될 수 있는 실존적 공허를 갖고 있다.

문제 청소년 뒤에는 문제 부모와 가정이 있다고 흔히 이야기한다. 부모가 먼저 건강한 모습으로 제자리를 굳건히 지키며 행복해 할 때 자녀도 건강하게 세상을 품을 수 있는 힘이 생겨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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