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는 싸우면서 성숙한다

by 관리자 posted Oct 08,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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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부싸움을 왜 해요? 우리는 한번도 싸워본 적이 없어요간혹 이런 외계인 부부를 만난다. 한편으로 부럽기도 하지만 고개를 갸우뚱하게 된다. 사랑을 할 때는 소위 도파민이 샘솟듯 나오며 거의 미친 듯이 서로를 갈망한다. 이렇게 잘 통할 수가 없다. 서로를 놓치기 싫어서 프로포즈를 하고 드디어 결혼식을 올린다. 허니문이 영원히 가면 얼마나 좋을까? 30년을 전혀 다른 집안, 문화, 생활양식으로 살았다. 두 사람이 맞는다는 사실이 의심스러울 정도이다.

 

 너무도 잘 맞는다고 생각을 하고 결혼을 했는데 깨어보니 이렇게 다를 수가 없다. 그래서 부부는 갈등하고 싸움을 시작한다. ‘내가 옳다는 것이다. “내 방식을 받아주고 따라와 달라는 것이다. 그런데 그게 잘 안된다. 부딪치고 부대끼다보면 지쳐버린다. 집요하게 상대방을 설득하는 형이 있는가 하면 직면을 두려워하며 회피하는 형도 있다. 요사이는 부부가 서로 바쁘다. 속에 있는 마음을 털어놓아야 하는데 여유가 없다. 그렇게 간과하다보면 상대는 소설을 쓰기 시작하고 부부간의 딱정이는 굳어져 풀어내기 힘든 단계에 접어들게 된다.

 

  부부싸움은 해야 한다. 사람이 흥분하지 않고 하는 대화는 철저한 계산속에서 나오게 된다. 일단 싸움을 시작하면 이성이 흔들리고 평소에 쌓였던 생각들이 여과 없이 쏟아져 나온다. 이게 부부싸움이 위험하다는 이유이다. 하지만 싸움을 통해 상대가 평상시 어떤 생각을 하고 살았는지를 충분히 감지하게 된다. 억울해하고 원통 해 하기보다 냉정하게 상대방 입장에서 부부의 현주소를 파악해야 한다. 통상적인 말 같지만 싸움 수습을 잘 하기만 하면 그 부부는 성숙하고 행복한 가정을 건축해 갈 수 있다.

 

  싸움보다 중요한 것은 화해이다. 그런데 사람들은 화해를 힘들어한다. 지고 들어가는 것처럼 느껴지기 때문이다. 우선 알아차려야 할 것은 부부간에는 일단 자존심이 사라져야 한다. 그래야 상대방의 화해의 의미를 잘 받아들일 수 있다. 그럼 부부싸움은 누가 먼저 시작하는가? 물론 아내이다. 남편들은 회사에 가서 에너지를 다 쓰고 퇴근한다. 따라서 집에 들어오는 순간부터 관계에 대해 둔감해지고 뇌가 70% 휴식 상태에 들어가게 된다. 대부분의 남편들은 소파가 푸른 초장이다. 앉아서 보던 TV를 누워서 보며 최고의 안식을 누린다. 그렇게 멋지던 남편이 소파 위에서 빈둥거리는 모습은 정말 보기가 역겹다.

 

  부부싸움은 처음에는 부드럽게 시작한다. 그러다가 점점 소리가 높아진다. 아내의 말 누구는 부드럽게 하고 싶지 않은가요? 못 알아들으니까 소리가 커지는 거지요!” 실로 남편은 잘 알아듣지 못한다. 아내가 점점 세게 나오면 전혀 알아듣지 못하는 단계로 접어든다. 아내는 금방 흥분하고 금방 가라앉는다. 왜 그럴까? 여자는 화가 나는 순간 옥시톡신이라는 호르몬이 나오기 시작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흥분을 금방 가라앉힐 수 있는 능력이 아내에게는 충분히 있다. 물론 모든 여자가 그렇다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말을 하기 시작하는 시점에 잘 듣는 척만 해도 아내는 금방 이성을 되찾는다. 그런데 맞받아치다가 걷잡을 수 없는 수준까지 끌어올려 놓는다. 말로 아내를 이기는 남편은 역사상 존재하지 않았다.

 

  남자는 뒤늦게 흥분하고 더 오래 간다. 남편은 화가 나는 순간 전투하는 호르몬인 아드레날린이 마구 분비된다. 막 올라간다. 그 효과는 매우 오래 간다. 많은 아내들이 부부싸움 중에 시끄러워하고 남편들이 밖에 나가면 반성을 하고 있다고 오해한다. 아니다. ‘저걸 죽여 살려?’ 구상하는 시간이다. 벼라별 안 좋은 생각을 하면서 심호흡을 하는 것이다. 따라서 그럴 때는 내 버려두어야 한다. 나가려고 하면 내버려 두라! 시간이 지나면 가라앉는다.

 

  부부싸움을 잘 수습하려면 고도의 지혜가 필요하다. 극단적인 말은 삼가야 한다. 흥분상태에서 내뱉은 말을 잘 새겨보며 서로의 의견을 존중하고 받아들여야 한다. 앞에서 언급했듯이 아내의 말을 잘 수용해야 한다. “듣고 보니 그래, 그래 당신 말이 맞는 것 같아받아 주면 아내는 마음이 풀리기 시작한다. 화해 시도를 지혜롭고 부드럽게 하면 부부는 더욱 친근해 질 수 있다. 해야 한다면 하되 win-win하는 고수의 부부싸움을 터득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