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ister

by 관리자 posted Jan 28,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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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수진의 발가락.png

 

 

  독일에는 ‘Meister’라는 제도가 있다. 원뜻은 선생이란 뜻을 갖는 라틴어 마기스터(magister)이다. 영어로는 마스터(master), 이탈리어로는 마에스트로(maestro)이다. 우리말로는 장인, 거장, 명장등으로 불리우기도 한다. 끊임없는 연구와 자신과의 싸움에서 얻어지는 귀한 이름이다. 그만큼 가치가 있어야하고 인류에 공헌도가 평가되어야 얻을 수 있는 이름이다. ‘Meister’란 주로 예술인이나 전문 분야에서 붙여지는 영예로운 이름인 경우가 많다. ‘Meister’는 한 분야에서 오랜 세월 묵묵히 탁월한 기능을 발휘해 온 전문가들에 대해 경칭으로 사용된다.

 

  마이스터는 중세부터 내려오는 길드조직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상인 길드와 수공업자 길드에서 도제식 교육으로 시작된 ‘Meister’는 시민혁명 이후 많이 사라져갔지만 독일과 일부 유럽에서 아직도 수공업 기술 및 예술 분야 등에 광범위하게 남아있다. 독일에서 마이스터는 두 가지 면에서 고유의 권리를 갖는다. 그 첫번째가 상표권 즉, 자기 이름으로 상표를 갖거나 회사를 운영할 수 있는 것이다. 대표적인 예로 독일의 대표적인 자동차 업체인 메르세데스 벤츠, 포르쉐, 아우디를 들 수 있다.

 

  두 번째는 견습공(제자)을 선택하여 자기 방식의 커리큘럼으로 가르칠 수 있는 권리가 주어진다. 독일에서 ‘Meister’란 한 분야에서 최고의 장인이요, 거장인 것을 국가에서 공식으로 인정한 명칭이다. 따라서 그 신분에 맞게 국가에서는 다양한 혜택이 주어진다. 예를 들어, 사형을 당할 죄를 지어도 한번은 면책이 가능하다고 한다. 실로 최고의 명예이며 ‘Meister’가 되는 길은 결코 쉽지가 않다. 한 분야에서 수십년을 한 우물만 파야 가능한 일이다. 자랑스럽게도 우리나라 사람 중에 독일에서 인정한 마이스터가 있다. 발레리나 강수진이다. 분명한 한국인으로 독일도 인정한 최고의 발레리나이다.

 

  1때 강수진은 모나코 왕립발레학교로 유학을 간다. 1985년 스위스 로잔콩쿠르에서 1위를 차지하면서 국제적으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동양인이 그 낯선 땅에서 세계적인 발레리나로 성장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눈물과 땀, 멸시를 견뎌내었을까? ‘강수진의 발이라는 사진과 글을 보았다. 뼈가 튀어나오고 발톱은 뭉개져 있는데다 발가락 곳곳에 옹이처럼 굳은 살이 박혀 있었다. 그것은 지독한 훈련의 자취이며, 눈물겨운 성실함의 흔적 그 자체였다. 자신의 길을 쉬지 않고 걸어간 아름다운 인간의 발이었다.

 

  강수진은 나는 내일을 기다리지 않는다는 자서전을 썼다. 책의 내용 중에 가늠할 수 있는 인생이라는 무대 위에서 넘어지지 않는 사람은 없다. 인생에서 넘어지는 건 하나도 중요하지 않다. 문제는 일어서는 것이다. 기억하라. 우리는 언제나 넘어진 그 자리에서 다시 시작해야 한다. 아프다고 고통스럽다고 주저앉으면, 그 사람의 인생은 거기에서 끝난다. 수없이 일어섰기에 나는 강수진이라는 이름을 갖게 되었다.”고 적고 있다. 수많은 시간과 세월과 싸우며, 넘어진 그 자리에서 다시 일어서는 끈기와 집념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한 여인이 파리의 카페에 앉아 있는 피카소를 알아보고 그에게 다가와 적절한 대가를 지불 할테니 자신을 그려달라고 부탁했다. 피카소는 몇 분 만에 여인의 모습을 스케치해 주었다. 그리고는 50만 프랑(8천만원)을 요구했다. 여자가 놀라서 항의했다. “아니, 선생님은 그림을 그리는데 불과 몇 분밖에 걸리지 않았잖아요.” 피카소가 대답했다. “천만에요. 나는 당신을 그리는 데 40년이 걸렸습니다.” 미켈란젤로는 내가 지금의 경지에 이르기 위해 얼마나 열심히 일하고 또 일했는지 사람들이 안다면 내가 하나도 위대해 보이지 않을 것이다.”라고 했다.

 

  ‘Meister’(거장)은 자신의 재능을 살리기 위해 보통 사람들과는 다른 목표를 갖고 다른 방식으로 생각하고 달리 행동했기 때문에 그것이 가능했을 것이다. 성공하는 사람은 성공하는 사람은 따로있다는 말을 믿지 않는 사람들이다. 믿음의 거장, 설교의 거장이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