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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로 분노.jpg

 

                        

 

 “화”를 내지 않는 존재는 세상에 없다. 동물도 스트레스를 주면 금방 화를 낸다. 식물도 마찬가지이다. 눈에 띄게 동적이지는 않지만 이산화탄소를 뿜어내며 분노한다. 하물며 사람은 어떨까? 불이익을 당했을 때나 자존심의 손상을 입을 때에 화를 낸다. 자주 화를 내는 사람은 그냥 그때뿐이다. 하지만 좀처럼 속내를 드러내지 않던 사람이 분노하면 극으로 치닫는다. 극단적인 행동도 불사한다. 따라서 화가 없는 사람은 없다. 화를 적당히 조절하면 삶의 엄청난 에너지를 분출한다. 하지만 전혀 엉뚱한 곳에서 분노할 때에 그 폐해는 심각해진다.

 

 요사이 한국이나, 미국에서 운전 분노로 끔찍한 사건이 자주 벌어지고 있다. ‘끼어들기, 양보안해 주기, 급정차, 비아냥대기’로 상대방을 자극한다. 때로는 운전하는 것이 마음에 안 든다고 손가락을 치켜세우며 화를 돋군다. 따지고 보면 자신이 급할 때에 그런 행동을 해왔음에도 자신이 피해를 당한다고 생각하면 여지없이 화를 낸다. 결국 사고가 나고 폭력이 난무하고 난 후에야 제 정신이 돌아온다. 그러나 때는 이미 늦다.

 

 어떤 청년이 결혼 승낙을 받기 위해 애인의 부모님과 상견례를 가지기로 하였다. 어른들과의 약속이기에 서둘러 길을 나섰다. 마음은 급한데 차가 밀리는 상황이 벌어졌다. 그런데 갑자기 차 한 대가 앞에 끼어드는 것이 아닌가? 보니 여자였다. 화가 난 청년이 차문을 열고 외친다. “아줌마, 집에서 밥이나 하시지” 상대 여성이 맞받아친다. “밥 다해놓고 나왔다. 인마” 말싸움은 욕설이 오고가는 상황이 전개되며 일단락되었다. 청년이 ‘부랴부랴’ 차를 몰아 약속 장소에 도착을 한다. 장인 장모되실 분들에게 인사를 드리려는데 이게 웬일인가? 조금 전, 길거리에서 ‘티격태격’했던 그 분들이 아닌가? 아뿔싸! 그 다음은 상상에 맡긴다.

 

 평상시에는 유순하던 분이 유독 운전대만 잡으면 화를 자주 낸다. 과연 그 심리는 무엇일까? 차는 자신의 프라이버시를 최대한 보장하는 공간이다. 그곳에는 간섭하는 사람도 없고 누군가 제재하는 사람도 없다. 그런데 그런 분위기를 깨며 차가 진로를 방해 할 때에 사람은 극도로 흥분하게 된다. 그때 자신을 알아차리는 조절장치가 가동되어야 하는데 힘이 있는 사람일수록 그 조절능력을 상실한다. 특별히 모든 남성들은 자신의 차를 갑자기 앞지르는 차에게 라이벌 의식을 느끼게 된다. 그래서 쫓아가고 그러다가 사고를 유발하게 된다.

 

 한순간의 분노로 일을 그르치고 생의 큰 상처를 입는 경우가 얼마나 많은가? 소위 ‘보복 운전’이라 하여 교통사고를 유발하고 상대방에게 폭력을 행사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화는 사실 에너지이다. 화는 불이다. 불은 활활 타야만 한다. 화는 하나님께서 우리 사람에게 준 에너지 중 에너지다. 이 에너지를 어떻게 변화시키고 사용하느냐가 자기 삶이 된다. 어떤 이는 아무때나 이 에너지를 낭비한다. 아무데서나 불을 내면 화재가 된다. 화재는 집을 태우고 산을 태운다. 너도 죽고 나도 죽이는 것이 화재다.

 

 그러나 불을 제대로 쓰면 어둠을 밝히는 빛이 되고, 자동차를 움직이고 우주선을 달나라까지 쏘아 올리는 힘이 된다. 쌀쌀맞은 쌀을 밥으로 만드는 생명도 불이다. 화는 빛과 힘과 생명을 품고 있는 에너지이다. 그대 안에 그렇게 있는 화 에너지를 발견하지 못하고 어둠속에서 그냥 묻어 두는 것은 제대로 사는 것이 아니다. 그런 사람을 보면 답답하기 그지없다. 사람이 사람다울 때는 분노를 느낄 때다. 사랑의 불이 타고, 정의의 불이 타고, 의리의 불이 타야 한다. 그때 그 사람의 영혼 무게가 더해지고 영혼의 깊이가 더해진다.

 

 사실 화를 자주 내는 사람은 교만한 사람이다. ‘이런 상황에서 내가 화를 내는 것은 정당하다.’는 심리가 깔려있다. 어려운 자리, 나보다 힘 있고 연장자들 앞에서 화를 낼 수 있는가? 운전을 하며 화를 자주 내는 사람도 들어가 보면 교만이다. 그 심리에는 ‘감히 내 차를?’이란 생각이 숨어있다. 운전 중의 분노는 사리분별을 흩뜨려 놓는다. 그동안 쌓아놓은 모든 것을 한꺼번에 무너뜨릴 수 있는 위험도가 높다. 내안에서 분노가 서서히 비집고 나옴을 알아차려야 한다. 당신은 운전 중에 분노하지는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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