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샘 밀알 캠프

by 관리자 posted Jul 29,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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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th Camp AGAPE Group photo-small.jpg

 

 

 매년 여름이 되면 미주 동부에 흩어져있던 밀알선교단 단원들이 한자리에 모여 은혜의 장을 연다. “캐나다(토론토), 시카고, 코네티컷, 뉴욕, 뉴저지, 필라, 워싱턴, 리치몬드, 샬롯, 아틀란타 밀알”까지 10개 지단이 모여 사랑의 캠프를 여는 것이다. 그런데 모여오는 과정이 눈물겹다. 아틀란타는 18시간, 시카고는 14시간, 캐나다 토론토에서는 무려 11시간을 운전해 와야 한다. 상상이 가는가? 그것도 몸이 불편한 장애인들을 대동하고 달려오는 길이다. 간혹 휴게실에 들리려면 한마디로 전쟁이다. 갈 길은 멀건만 장애인들의 발걸음은 더디기가 하염없다.

 

 그리도 먼 시간이 걸리는데 왜 장애인들은 캠프에 모여 것일까? 그곳에는 아무도 알지 못하는 “영적 흐름”이 있기 때문이다. 충만한 사랑이 있다. 섬김, 감동, 감격, 치유와 회복의 역사가 이어지는 곳이 밀알 캠프이다. 집에서는 철없는 Youth Group 어린 학생들이 시장기를 뒤로하고 자신이 맡은 장애 아동을 달래가며 음식을 먹이는 장면은 영화처럼 아름답다. 장애 아동 학부모들도 자원봉사자에게 아이를 맡기고 말씀에 집중하며 쉼의 시간을 가지게 된다.

 

 말씀을 듣는 것에 중점을 두기에 어떤 분을 주강사로 세우는지가 매우 중요하다. 예배 후에 가지는 <조별성경공부>가 서로를 하나 되게 하는 매개체가 된다. 조는 각 지단을 합쳐서 골고루 섞어 짠다. 처음에는 서먹하지만 금방 친숙해지는데 특별히 장애인들끼리, 장애아동 학부모들끼리 “동병상련”의 아픔을 나누면서 순식간의 동지가 되어버린다. 성경연구만 하는 것이 아니라 가슴 깊은 곳에 숨겨두었던 이야기를 드러내며 아픔을 공유하게 된다. 그런 세월이 24년이요. 단 한번도 빠지지 않은 분들이 70%인 것을 감안하면 견우와 직녀처럼 1년의 한번을 만났다고 해도 24년 동안 끈끈하게 관계를 이어오고 있는 셈이다. 그래서인지 첫날 마주치면 마치 오랜 시간 헤어져있던 가족들처럼 얼싸안고 반가움을 나타내며 캠프의 막은 오른다.

 

 금년 사랑의 캠프에는 500명이 참가를 했다. 그동안 뉴저지, 워싱턴 밀알에서 주관하던 캠프진행이 작년부터 필라델피아로 넘어왔다. 공교롭게도 하나님이 <밀알선교센터>를 허락하신 이듬해였다. 고사할 겨를도 없이 주최의 책임을 맡은 순간 저으기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인적자원이 현저히 부족했고, 수백 명이 모여오는 행사를 주관한다는 커다란 중압감이 내리 눌렀다. 하지만 우리 모두는 기도로 매어 달렸고 작년 제 23회 캠프를 어느 해보다 성공적으로 이끌게 된다. 그 공로를 인정받아 금년에도 캠프 진행의 책임을 다시 맡게 된 것이다.

 

 경험해본 사람은 안다. 행사를 주관하는 것과 그냥 참석하는 것은 엄청난 차이가 있다는 것을. 힘든 것은 사실이지만 스탭들의 마음이 하나가 되어 우리는 금년에도 거뜬히 캠프를 치러냈다. 전체를 관할하며 가지게 된 것이 아비의 심정이었다. 전체 밀알을 보는 시각이 열린 것이다. 타지단의 장애인이 조금이라도 불편해 하는 모습이 나타나면 가슴이 아렸다. 캠프가 진행되는 동안 화사하게 펴지는 참가자들의 얼굴에서 나는 천국을 보았다. 공교롭게도 금년 캠프 주제는 “천국의 기쁨을 누리는 장애인”이다.

 

 “기쁨”, 천국의 기쁨은 결코 환경에 있지 않다. 하나님과의 온전한 관계에 있다. 인생은 하나님을 떠나서는 살수 없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은 하나님 없는 행복을 기대한다. 또한 이웃과의 관계 속에 천국이 숨어있음을 깨달아야 한다. 유력한 위치, 엄청난 재물, 대단한 인기를 누린다 할지라도 가장 가까이 있는 사람들과 원만하지 못한 사람은 행복할 수가 없다. 행복은 “나와 가장 가까이 있는 사람들과 화목하게 지낼 때”에 찾아오기 때문이다.

 

 금년에도 캠프를 통하여 우리 모두는 천국을 경험하였으며, 하나님이 얼마나 장애인들을 귀히 여기시는 가를 확인 할 수 있었다. “내년에 또 만나요!” 가로젓는 손길에 작별의 아쉬움이 가득하다. 그렇게 감동을 안고 밀알들은 각 지단으로 향했다. 한동안 스마트 폰에서 “까∼톡, 까톡”이 계속 번지며 정겨운 시간이 이어질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