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역사상 최대의 재벌은 록펠러이다. 그는 만고의 노력 끝에 억만 장자가 되었지만 행복하지는 않았다고 한다. 보통 돈만 많아도 행복할 것이라 생각이 드는데 말이다. 55세에 그는 불치병을 만나 “1년 이상 살지 못한다”는 사형 선고를 받게 된다. 건강은 점점 악화되었고 날마다 검진을 받기 위해 휠체어를 의지하고 병원 출입을 해야 했다. 그러던 어느 날. 병원 로비에 걸려있는 액자의 글귀가 눈에 들어온다. “주는 자가 받는 자보다 복이 있다” 순간 그는 마음 속에 전율을 느끼며 눈물이 솟구쳤다. 한 번, 두 번, 세 번을 읽는 중에 선한 기운이 온몸을 감싸왔고 그는 눈을 지그시 감고 생각에 잠긴다.
록펠러는 이후 섬기는 삶에 올인한다. 죽어가는 아이의 병원비를 지불해 주는 것으로 시작으로 그는 실로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의 행복을 위해 모든 것을 나누는 삶을 전개한다. 희한했다. 그 시점부터 전에 깨닫지 못했던 기쁨과 감격이 밀려왔다. 얼마 후. 신기하게도 그의 몸은 급격하게 회복되었고 이윽고 모든 병이 사라지는 기적을 경험한다. 그는 무려 98세를 향유하였다. 그의 회고록에 적힌 내용이다. “인생 전반기 55년은 돈타령하느라 쫓기며 살았지만 후반기 43년은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남에게 봉사하고 어려운 사람 곁에 머물 줄 아는 사람이 진정 위대한 사람인 것이다.
예수님은 말씀하셨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가 여기 내 형제 중에 지극히 작은 자 하나에게 한 것이 곧 내게 한 것이니라”(마태복음 25:40) 예수님을 육안으로 보고 만날 수는 없다. 하지만 지금 내 주위에 있는 작은 자(연약한 자)를 돌봄으로 그분의 체취를 느낄 수 있다. 우리 밀알선교단에는 천사들이 많다. 토요일마다 장애아동들을 돌보는 유스그룹 어린 학생들로부터 몸과 마음이 한없이 약한 장애인들을 지극정성으로 보살피는 자원봉사자들이 그들이다. 그들의 기도와 눈물, 희생의 땀방울이 영글어 36년의 장애인사역을 이어오고 있다.
가을에 여는 밀알의 밤. “일년의 한번 정도는 장애인을 기억하고 곁에 다가와 친구가 되어달라”는 애원의 장이다. 어느새 19년. 자그마하게 시작했던 음악회는 이제 동포들이 가을만 되면 기대하는 행복의 샘이 되었다. 어린 시절, 무더운 여름. 학교에서 돌아오다 목이 타들어 갈 때 만나는 샘이 있었다. 얼마나 고마웠던지, 가슴까지 시원해 지는 샘물을 먹으며 원기를 회복하던 기억이 새롭다. 이민의 삶은 각박하다. “음악회? 팔자 좋은 사람이나 가는 거지?” 그렇게 지나치며 오늘도 삭막한 삶의 현장에서 바쁘게 돌아치는 이민자들의 삶이 애달프다.
금년에는 복음가수 “박종호”를 초청하였다. 그는 세계적인 솔리스트 조수미와 서울대 음대를 동문수학했다. 4년내내 ‘All A+’를 받을 정도로 그는 타고난 성악가였다. 그의 삶을 전환시킨 것은 같은 학교 친구 최덕신이었다. 그의 강력한 권고로 제 6회 극동방송 복음성가경연대회에 참가하게 되었고 최덕신 작곡의 “내가 영으로”라는 곡으로 대상을 거머쥐며 일반 성악이 아닌 복음 가수의 길을 걷게 된다. 이후 작사 송명희 시인, 작곡 최덕신 삼총사는 주옥같은 복음성가를 빗어내며 성도들을 은혜의 길로 인도한다.
언제까지나 파워풀한 찬양을 할 것 같은 그에게 커다란 위기가 찾아온다. 2016년 건강하던 그에게 간암에 덮친 것이다. 하나님은 살아계셨다. 간절히 부르짖는 그와 가족의 기도에 응답하셨고 하나님은 상상하지 못했던 방법으로 치유하시며 제 2의 인생을 허락하셨다. 그는 “무려 36년 만에 밀알음악회에서 공연하게 되었다”고 감회를 전해왔다.
내 아이에게 장애가 없는 것은 크나큰 행운이다. 내가 건강하다는 것도 분명 축복이다. 하지만 내 곁에는 장애아를 키우며 눈물짓는 가정이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평생 장애 때문에 애타하고 힘들게 살아가는 이웃이 있음을 헤아려야 한다. 박종호는 분명 감동의 보따리를 안고 우리를 찾아올 것이다. 밀알 단원들은 금식하며 알알이 순서를 준비하고 있다. 당신의 응원이 필요하다. 당신의 박수가 절실하다. 시원한 감동의 샘물로 당신을 초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