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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3.03 15:03

아, 밀알 3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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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으로 감격스러운 순간이었다. 자그마한 밀알 하나가 심기어져 모진 비바람 속에서도 자라나 30년을 맞이하는 날이었기 때문이다. 밀밭의 꿈이 세월의 한 Term을 돌아가며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다는 사실이 정말 행복했다. 그것도 화려한 사역이 아니라 가장 낮은 곳에 있는 장애인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그분들을 배려하는 일을 30년 동안 이어올 수 있었다는 것은 기적 그 자체였다. 금번 필라 밀알 30주년을 감사하는 행사에는 미주 전역에 흩어져 선교하는 사역자들이 자리를 함께 해 의미를 더했다.

 

 남미에 ‘브라질’, ‘아르헨티나’로부터 미주밀알 16개 지단과 캐나다에 위치한 ‘밴쿠버’ ‘토론토’까지 단장 부부를 포함하여 70명의 사역자들이 ‘장애 컨퍼런스’를 열며 사역을 나누다가 21일(화) 감사예배에 참석한 것이다. 사람들은 만나면 위로하며 말한다. “목사님, 참 힘든 일을 하시네요.” 그 말을 들을 때마다 솔직히 한일이 별로 없어 쑥스럽기는 하지만 힘이 드는 것은 사실인 것 같다. 장애를 가진 분들은 상처가 많아서인지 서운한 것이 많다. 게다가 장애아동들을 Care하는 일은 그리 수월한 일은 아니다. 언제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르는 긴장감의 연속이다.

 

 밀알선교센터는 바로 길옆에 위치해 있다. 자폐 아동들은 갑자기 문을 열고 뛰쳐나가는 돌발 행동을 자주한다. 자원봉사자가 한눈을 파는 사이 일이 벌어진다. 마음대로 안 되면 자해하는 아이도 있다. 손을 깨문다거나 책상을 맨손으로 내리치거나 사람을 때리는 일이 종종 발생한다. 기분이 나쁘면 컵을 집어던져 깨뜨리기도 한다. 해서 이제는 1회용 컵을 사용할 수밖에 없다. 화장실 물을 계속 틀어놓고 한없이 손을 씻는 아이. 대변을 벽에 바르는 행동을 하는 아이도 있다. 하지만 그런 아이들의 모습조차도 귀하게 보이는 것은 성령이 주시는 마음인 것 같다.

 

 1979년 한국에서 밀알선교단을 창립한 이재서 총재(당시 전도사)는 1884년 필라델피아로 유학을 온다. 3개월 어학연수비자를 받아 떠나온 미국 유학은 말 그대로 고난의 연속이었다. 그의 삶을 지탱시켜준 것은 밀알선교단 설립에 대한 대망과 “꿈은 인내로 시작된다.”는 신념이었다. 혈혈단신. 사막에 홀로 떨어진 삭막함에서 시작된 시각장애인의 유학생활은 열악, 그 자체였다. 다행히도 앞을 못 보는 그에게 하나님은 적지 않은 천사들을 보내주신다. 삼일장로교회 청년들은 그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었다.

 

 청년들은 장애인들에 대한 관심보다는 시각장애를 가진 전도사의 열망에 동조해 주는 수준이었다. 동참했던 분은 “그때가 삼일교회가 가장 부흥했던 시기라.”고 회고한다. 청년들은 그의 소박한 꿈에 동감하며 힘을 모으기 시작했고 1987년 2월 5일 미주 밀알의 본산인 “필라델피아 밀알”을 설립하기에 이른다. <필라델피아 밀알>이 세워지며 세계장애인 선교의 꿈은 발돋움을 시작한다. 이어 “워싱턴, LA, 뉴욕”등 미주 전역에 밀알 지부를 세웠고, 1992년에는 이들을 하나로 통합하여 <미주밀알선교단>을 출범시켜 미연방 정부에 등록하게 된다. 지금은 미주전역 20개 지단이 장애인 사랑을 견인하고 있다.

 

 2월 21일(화) 몽고메리교회에서 “필라 밀알 30주년 감사예배”를 드렸다. 설립자인 이재서 총재를 비롯하여 초창기에 헌신하던 정승원 교수(총신대학교)와 초대 총무 “손갑원 장로”가 자리를 함께했다. 2부에는 <카메라타 합창단>(지휘:박혜란)의 감사음악회가 이어졌다. 감동과 은혜의 강물이 몰아쳤다. 늦게까지 이어진 음악회는 30년을 한결같이 밀알을 지켜 오신 하나님께 대한 신앙고백의 시간이요. 30년을 자라도록 힘을 준 동포들을 향한 감사고백의 현장이었다. 앞으로 30년을 또 그렇게 미소 지으며 변함없이 달려가리라!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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