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을 때 잘해!

by 관리자 posted May 11,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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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정한 부부.jpg

 

 한 부부가 차에 기름을 넣기 위해 주유소에 들어왔다. 주유소 직원은 기름을 넣으면서 차의 앞 유리를 닦아준다. 기름이 다 들어가자 직원은 부부에게 다 되었다는 신호를 보낸다. 그런데 남편이 유리가 아직 더럽네요. 한 번 더 닦아주세요.”라고 부탁한다. 직원은 온 정성을 다해 차 유리를 한차례 더 닦아낸다. 하지만 남편은 아직도 더럽네요! 유리 닦는 법도 몰라요? 좀 제대로 닦아 주세요!”라며 화를 낸다. 그때였다. 그의 아내가 손을 내밀어 남편의 안경을 벗겼다. 그리고 휴지로 렌즈를 깨끗하게 닦아서 남편의 얼굴에 다시 씌워 주었다.

 

  사람의 약점이 무엇일까? 남의 허물은 보면서도 정작 내 잘못은 못 보는 것이다. 더 심각한 것은 지금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줄 모른다는 것이다. 잃고 나서야 깨닫는다. 내게 있는 것을 족하게 여기는 사람은 항상 행복하다. 하지만 남과 비교하며 왜 내게는 저것이 없을까?’ 아쉬워하며 사는 사람은 평생 불행하다.

 

  2001년 가수 오승근이 있을 때 잘해라는 곡을 발표했을 때에 반응이 생각난다. 항상 쓰던 말이지만 누구나 공감하는 가사에 편안한 곡조가 붙여졌을 때 그 효과는 상상을 초월했다. 그 말을 곰곰이 되뇌어보면 먼 사이가 아니라 아주 가까운 사이에 통용되는 의미이다. 더 깊이 들어가 보면 주로 배우자에게 내던지듯 하는 말이 있을 때 잘해이다. 평생 부부로 살다가 한쪽이 먼저 세상을 떠나며 하는 말은 미안하다. 고맙다이다.

 

  여보! 미안해이 말속에는 참 많은 뜻을 내포한다. 세상의 많은 짐을 맡겨 놓고 가는 것이 미안 할 수도 있다. 함께 살아오면서 좀 더 잘해 주지 못한 것. 그동안 마음 아프게 한 것이 미안할 수도 있다. 특히 젊은 나이에 떠나게 되었다면 자녀들을 모두 남겨 놓고 가는 것이 미안할 것이다. 왜 떠나는 사람은 남은 사람에게 미안하다. 용서 해 달라고 하는 것일까? 그것은 너무나 많은 상처를 주고받으며 살아온 것을 뒤늦게 깨닫고 하는 회한(悔恨)이다.

 

  이제 비로소 참된 의미를 깨달았는데 먼저 떠나는 것이 미안한 것이다. 만약 나의 배우자가 시한부 1개월의 삶이 남았다고 상상해 보자. 내가 배우자를 위해 무엇을 해 줄 수 있는가? 떠나는 자는 미안하다는 말을 남기지만 남은 자는 또 무슨 말을 할 수 있을까? 떠나고 나면 좀 더 잘해주지 못한 것이 아쉽고 안타깝다. 그러면서도 정작 함께 있을 때는 나의 소중한 배우자를 일상에 묻어 버리고 마는 것이 인생의 비극이다.

 

  우리는 진정 소중한 것을 너무 가볍게 여기는 경향이 있다. 공기와 물은 생존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것이지만 정작 우리는 값없이 제공받는 그것의 소중함을 잘 모르며 지나친다. 유희와 쾌락을 위해 소중한 시간과 돈을 허비하면서도 진정 소중한 가정과 내 인생의 배우자에 대해서는 너무도 무관심한 삶을 살고 있지는 않은가? 가정은 인생의 제1 사역지다. 부부는 삶의 핵이다. 가정을 잃으면 모든 것을 잃은 것이다. 배우자의 사랑을 잃어버리면 만 가지가 있어도 배가고프고 허전하다.

 

  “있을 때 잘해!” 이 말은 나 자신과 현재에 최선을 다하라는 뜻이다. 보고 싶은 사람보다 지금 보고 있는 사람을 사랑해야 한다. 하고 싶은 일보다 지금 하고 있는 일에 열중해야 한다. 미래의 시간보다 오늘 주어진 지금 최선을 다해야 한다. 인간은 세 가지 착각과 교만에 빠져서 살고 있다. 젊을 때는 나는 언제나 청춘, 안 늙을 것이다건강할 때는 나는 평생 병 없이 아프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다른 사람은 몰라도 나는 안 죽을 것이다.’

 

  하루일과를 마치고 침소에 들며 스스로에게 물어야 한다. 오늘 주어진 내 삶과 일에 최선을 다 했는가? 오늘 만난 사람에게 진심을 다 했는가? 열차를 놓치면 버스나 택시를 타고 가면 된다. 하지만 사람을 놓치면 그런 사람을 다시 만나는 건 어렵다. 떠나버리고 후회한들 무슨 소용인가? 옆에 있을 때 잘 챙기시고 많이 사랑해주어야 한다. 제발 있을 때 잘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