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평생 꿈을 먹고산다. 꿈을 잃어버리는 순간 그는 죽은 사람과 매한가지이다. 사람들은 말한다. “꿈도 어느 정도 여유가 있어야지요?” “하이고, 내 나이가 지금 몇 살인데요?” “꿈은 무슨 꿈이예요? 다 배부른 소리지?” 과연 그럴까? 꿈을 꾸고 그 바람에 충실한 사람은 대역사를 이룰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강원도 산골의 한 소년은 초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농사가 싫어 가출을 했다. 그때마다 아버지는 사람을 풀어 그를 잡아들였다. 하지만 4번의 가출 끝에 사업의 기초를 마련하며 성공 가도를 갈린다. 자그마하던 사업은 날로 번창하여 그의 꿈은 자신을 살리고 나라를 살렸다. 주인공은 세계적 굴지 회사 현대그룹의 정주영이다.
명배우 최지우가 엄마가 되었다. 그런데 그녀의 나이가 46살이다. 임신 출산을 하기에는 조금 버거운 연령이다. 그런데 아주 건강한 딸을 낳았다고 한다. 얼마나 아기를 낳고 싶었을까? 그녀의 바람은 결국 아름다운 열매로 그의 품에 안겼다. 우리 밀알선교단을 설립한 이재서 박사는 꿈의 사람이다. 만 15살에 두 눈이 멀어 세상이 암흑으로 변했을 때에도 그는 낙망하지 않았다. 예수그리스도를 영접한 후 그는 복음에 대한 꿈을 꾼다. 신학대학에 입학한 후부터는 “장애인 선교”에 대한 비전을 품은 후 1979년 밀알선교단을 창설하였고 이어 무작정 미국 필라델피아로 유학을 와 1987년 2월 5일 필라델피아 밀알선교단을 세우게 된다. 이어 북미와 캐나다, 남미에 18개의 밀알선교단이 설립되었다. 교수생활 26년을 감당한 후에는 총신대학교 총장직을 감당하고 있다. 가까이 지내는 그분을 뵐때마다 내 가슴에는 새로운 꿈이 충동인다.
미당 서정주는 자화상이라는 시에서 이렇게 노래한다. “스물 세 해 동안 나를 키운 건 팔할(八割)이 바람이다.” 극한 집안 형편에서도 그를 붙잡은 것은 바람이었다. 나는 묻고 싶다. 당신의 바람은 무엇인가? 누군가 그런 말을 했다. “이제 재수가 없으면 100살까지 살아야 한 대요?” 듣자마자 빵 터졌다. 지금 나는 어느 지점을 지나고 있는가? 진정 100살까지 살아야 한다면 지금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내 절친은 60을 바라보며 붓을 들었다. 그의 서재에 걸린 너무도 멋진 그림을 보며 놀라고 또 놀랐다. 만난지 30년 만에 알았다. 친구의 어린 시절 꿈이 화가였다는 것을.
영상을 통해 모든 재산을 정리하고 대형캠핑버스를 구입하여 미국 전역을 돌며 사는 사람을 본다. 사연이 있었다. 자식을 앞세운 후 그녀는 실성한 사람처럼 살았다고 했다. 그러다가 ‘이래서는 안 되겠다’고 결단하고 택한 길이 여행이었다. 얼굴이 좋아 보였다. 캠핑장에서 만나는 사람들과 교제하며 미국 곳곳에 펼쳐진 멋진 풍경들을 가슴에 담으며 사는 그녀가 존경스럽기까지 했다. 나이, 환경, 처지에 눌려서 그냥 사는 것은 삶이 아니다. 코로나에 눌려 가만히 있는 것은 존재의 의미가 아니다. 무엇이라도 해야 한다. 열심히 움직여야 한다. 꿈을 꾸며 살아야 한다.
사람의 삶의 방향을 바꾸는 것은 얼마든지 있다. 책을 통해서 영화, 여행, 친구, 멘토등. 사람은 무언가 시작하는 것이 어렵지 일단 시동이 걸리면 에너지가 솟아나게 되어있다. 나는 전혀 신앙과는 거리가 먼 집안에서 성장을 했다. 친구따라 간간히 교회를 다녔고 결정적인 배경은 미션스쿨에 진학하면서였다. 교목은 나에게 각별한 관심을 가졌고 그분의 인도와 사랑을 받으면서 목회자의 길을 걷게 되었다. 처음 신학대학의 교문을 들어설 때에 그 감격과 설레임은 내 생애 최고 행복한 순간이었다. 그때부터 일직선으로 방향을 잡고 여기까지 당도했다.
내가 바라는 것과 내가 좋아하는 것이 만날 때 사람은 가장 행복하다. 장애인으로 장애인들을 만나면 우선 편안하다. 마음이 통해서 좋고 목사이니 어떤 격려와 충고에도 거부반응이 없어 감사하다. 지금 나의 바람은 무엇일까? 아마 지금 지구상에 존재하는 사람들의 바람은 코로나바이러스가 물러가 일상을 회복하는 일일 것이다. 그날은 오고야 만다. 그 이후에 내디뎌야 할 바람을 준비하고 기대한다면 반드시 그 꿈을 펼칠 장(場)은 찾아오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