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중에 흔히 쓰면서도 의미가 다양한 말이 있다. 그 중에 “그러니까”는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 ‘그러니까’는 글을 쓸때에 앞 문장에서 말한 내용의 핵심을 요약하고, 정리할 때에 사용한다. “오늘은 너무 피곤했어. 그러니까 일찍 자야겠어.” “그 사람은 책임감이 강해. 그러니까 다들 그를 믿는 거지.” “그 사람은 나이스 해, 그러니까 내가 일을 맡긴거야!”
원인과 결과를 연결할 때에도 사용한다. 또한 말하려는 요점을 강조하거나 결론을 내릴 때. 비슷하지만 다른 표현들과 비교할 때에 도입을 한다. 설명을 해주고 “그러니까” 필요한 것이 무엇이지요? 라고 이어간다. 상대 말의 요지를 확인하거나 정리할 때, 상대의 말이 너무 길어지는 것 같을 때에 이해한 내용을 정리하며 되묻는 용도로도 쓰인다.
“그러니까”는 핵심과 요점을 꺼낼때에 자연스럽게 나오는 말이다. 상대방이 내가 한 말을 이해 못했을 때 조금 더 쉬운 말로 바꾸기 위한 시작으로 꺼내기도 한다. 주의할 것은 설명할 때는 톤을 부드럽게 할 뿐 아니라 자연스러워야 한다. “그러니까 그게 아니라니까!”하면 공격적으로 들릴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까”는 묘한 의미를 숨기며 대화하게 하는 묘미를 지니고 있다. 누군가 흥분해서 열을 받아 다 쏟아내며 특정인을 비방한다. 그때 “그러니까” 진정을 시킨다. 요사이 삶의 힘든 이야기를 토로한다. 그때 “그러니까” 도대체 어디로 방향을 잡아야 할 줄 몰라 상담을 요청한다. 그때 “그러니까”로 답을 내놓는다. “그러니까”는 한마디로 설명할 수 없는 새로운 뉘앙스를 준다.
힘들어하는 상대에게 동감해 주는 말이다. 누군가에게 서운한 일을 당하여 아파할때에 “그러니까”는 동지 의식을 느끼게 해 준다. ‘그러니까 왜 그 사람은 그런 처신으로 당신을 힘들게 하는가?’라는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 구체적인 액션이 없어도 “그러니까”는 상대방 의견에 대한 동조 및 공감 능력이 있다. 상대방의 말에 전적으로 동의하거나 수긍할 때 감탄사처럼 사용되기 때문이다.
“얼마나 좋아?” 그러니까. “아이들은 어떻게 그렇게 잘 되었어?” 그러니까. “이번에 너무도 멋진 여행이었다며?” 그러니까. “그 영화가 그렇게 재미있고 잘 되었다면서” 그러니까. “아니, 그 사람이 그렇게 했다고?” 그러니까. “아니 그 교회에서 그런 큰일을 했어” 그러니까. “아니 한국이 그런 영향력있는 자리까지 올라갔다고?” 그러니까. 얼마나 흥미로운가?
그러니까는 영어로 therefore이다. “therefore”와 “therefor”는 발음이 비슷하지만 의미가 다르다. “therefore”는 “그러므로” 또는 “따라서”라는 뜻으로 앞서 언급한 내용을 바탕으로 결론을 내릴 때 사용된다. 반면 “therefor”는 “그것에 대해”라는 의미이다. 특정한 대가나 목적을 나타낼 때 쓰이는 말이다. 일상적인 대화에서는 “therefore”가 더 자주 사용되며, “therefor”는 주로 법률 문서나 공식적인 문맥에서 나타난다.
한국어는 위대하다. 그러니까는 “그렇다니까, 그니까, 그러게”로 파생된다. 같은 뜻이면서도 조금씩 뜻과 전달하는 느낌이 차이가 난다. “그렇다니까”는 그러니까를 조금 더 길게 설명한다. 하고자하는 내용을 좀 더 강조하는 느낌이다. “그니까”는 ‘그러니까’의 줄임말이다. 좀 중립적이거나 무덤덤한 느낌을 준다. ‘나머지는 약간 맞아!’ 이런 느낌이다. 솔직히 말해서 다 비슷한 방식으로 동의하는 것이지만 “그니까”는 상황에 따라 가끔 좀 얄미울 때가 있다.
‘그래서’와 ‘그러니까’의 실현 양상을 들여다 보자. ‘그래서’는 인과 관계의 의미 연결이 많았고 ‘그러니까’는 인과 관계의 의미 연결이 적었다. 이러한 차이는 담화에서 인과 관계에 의한 정보의 완결을 지향하는 ‘그래서’와 차이를 가져온다. ‘그래서’는 인과 관계의 의미 연결에 바탕을 두고 담화의 내적인 결속을 지향하는 특징이 있다. ‘그러니까’는 정보를 첨가하는 기능에 바탕을 두어 담화를 외적으로 확장해 가는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다. 누군가를 만나 진지하게 “그러니까”를 구사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