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누구나 어머니를 통해 이 땅에 태어난다. 그래서인지 사나이들의 가슴을 저미게 만드는 노래가 있다. 바로 <어머니 은혜>이다. “낳실제 괴로움 다 잊으시고 기르실제 밤낮으로 애쓰는 마음…”으로 이어지는 노랫말은 나이와 성별의 관계없이 가슴 한켠에서 그리움과 서러움이 올라오게 만든다. 어버이날은 물론이고, 결혼식에서도. 심지어 졸업식에서도 부모님께 헌정하는 노래이기도 하다.
이미 고인이 된 무애(无涯) 양주동 박사가 작사를 했다. 걸쭉한 목소리에 달변이었던 그는 어느날 자동차에 치일 뻔 했던 경험을 제자들에게 들려주며 “하마터면 국보가 날아갈 뻔 했어!”라고 해서 한바탕 웃음이 번지게 만들었다. 작곡은 <바위고개>로 유명한 이흥렬 교수가 했다. “어머니”하면 누구나 걸음을 멈추게 된다. 목이 메어 오기도 한다. 왜 그럴까? 본능적인 무한한 애정과 무조건적인 희생 덩어리이기 때문이다.
“여자는 약하다. 그러나 어머니는 강하다” <레 미제라블>, <노트르담의 꼽추>로 유명한 19세기 낭만주의 거장 빅토르 위고(프랑스)가 남긴 명언이다. 철학적, 지성적인 사고가 아니더라도 어머니는 실제적으로 강하다. 엄마가 되면 두뇌기능이 활성화된다. 실질적으로 정신적 육체적인 힘이 처녀 때보다도 더 강해진다. 뿐만이 아니다. 인지능력이 향상된다. 과학적으로 입증된 사실이다.
모성애가 여성의 인지능력을 향상시킨다는 주장을 뒷받침하는 분명한 사례가 있다. 아이를 많이 낳은 CEO Helena Morrissey는 영국 런던에 살고 있다. 42세에 8번째 아이를 낳았다. 그녀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사람들은 나를 슈퍼우먼이라고 하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 난 아이가 생기는 것을 거부하지 않는다. 아이를 낳을수록 일에 대한 흥미가 더욱 증가했고, 맡은 업무처리도 더욱 쉬워졌다”고 당당하게 말했다. 그녀는 나이보다 훨씬 젊어보인다
영국의 유력 일간지 텔레그라프는 과학자의 연구 결과를 인용해서 “여자는 아기를 임신하고 출산해서 엄마가 되는 과정에서 아기를 잘 키울 수 있도록 그에 맞는 두뇌기능이 강화된다”고 보도했다. 풀어 말하면 어머니가 되면 처녀 때보다도 머리가 명석해진다는 내용이다.
미국 버지니아에 있는 리치몬드 대학 신경과학과 크레이그 킨슬리(Craig Kinsley) 교수의 논문 ‘엄마가 된다는 것(motherhood)이 여자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논문에서 “쥐를 통한 실험과 종전의 여러 연구결과들을 분석한 결과 이같은 결론을 얻었다”고 말한다.
연구진은 쥐를 상대로 어미가 되기 전과 후 뇌를 촬영해 분석했다. 그 결과 뇌의 여러 부분에서 모양과 크기에 변화가 생긴 것을 발견했다. 또한 연구진은 쥐들의 움직임을 유심히 관찰했다. 새끼를 출산한 어미 쥐는 그 전보다 더 용감해지고, 먹이를 찾기 위해 5배나 더 빨리 움직였다. 공간에 대한 지각 능력도 더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임신 기간 중 여성의 두뇌기능이 한때 저하되지만 걱정할 일이 아니다”고 강조하면서 “아기를 낳고 모유를 먹이면서 엄마가 되면 기억력이 향상되고, 주의력도 깊어지며, 민첩하게 행동하는 능력을 배우게 돼 엄마가 갖추어야 할 여러 기능을 갖게 된다”고 말했다.
또한 미국 보스턴 대학의 연구진은 출산한 여성들은 40세가 넘으면 100세까지 살 확률이 출산 경험이 없는 여성보다 4배나 높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았다. ‘어머니는 강하다’는 학설은 단순히 낭만적인 감성에 치우친 이야기만이 아니다. 여자는 어머니가 되기 위해 뇌의 세포까지도 바꾼다. 자식을 잘 키울 수 있는 방향으로 말이다. 그래서 더욱 똑똑해져야 하고 힘도 세져야 한다.
결혼을 하고 자식에 대한 무조건적 사랑을 위해 억겁의 세월 동안 생물학적으로 진화한 어머니의 모습이다. 따라서 우리는 어머니에게 늘 감사한 마음을 가져야 한다. 아직 어머니가 있는 사람은 행운아이다. 직접 어머니에게 <어머니 은혜>를 들려줄 수 있기 때문이다. 감동을 주는 이 노래를 조용히 불러보면 삭막한 현실이 조금은 더 훈훈해질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