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알선교단의 3대 목적는 장애인 전도 · 봉사 · 계몽입니다. 그 중 계몽이란? 장애인들을 이해하지 못하고 편견을 가진 사람들의 마음을 만져주는 사역입니다. 그런 면에서 밀알의 밤은 일반인들에게 밀알선교단을 자연스럽게 접촉하고 사역을 한눈에 보게 해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필라델피아 제 20회 밀알의 밤이 11월 3일(주일) 오후 5시. 영생장로교회(정승환 목사 시무)에서 “네버엔딩 스토리”라는 주제로 막을 올렸습니다.
꼭 22년 전. 첼튼햄장로교회에서 처음으로 자그마하게 시작했던 밀알의 밤이 어느새 20회를 맞이하면서 필라델피아의 대표적인 이벤트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매회 발행되는 순서지(팸플릿)에는 지난 한해동안 밀알선교단이 사역한 내용이 사진과 함께 빼곡히 자리하고 있습니다. 책자 하나로도 밀알선교단 효과적인 홍보가 지대하게 드러나는 것입니다.
밀알의 밤 메인게스트는 가수 “박완규”입니다. 8년 만에 단장님과 감격의 재회를 했습니다. 두분이 나누는 정감어린 대화가 마음을 푸근하게 합니다. 스타이지만 스타의 냄새가 나지 않아 좋습니다. 마치 오랜 지기를 만나듯 그렇게 안부를 묻고 잠시 리허설을 했습니다. 짧은 시간이지만 카리스마 넘치는 노래가 기대감을 높였습니다.
밀알의 밤이 오르고 드디어 메인 게스트 <박완규> 소개 영상이 뜨고 무대에 등장하자 장내는 술렁이기 시작하였습니다. 검은 옷에 화려한 자켓을 걸치고 등장한 박완규는 발라드 “사랑하기 전에는”으로 장을 열었습니다. 첫 곡이 끝나자 열화와 같은 환호와 박수가 터졌고, 박완규는 그의 트레이드 마크인 검은 썬글라스를 벗어던지며 순진한 그의 미소를 드러내었습니다.
부활팀에 싱어로 발탁되어 활동하던 때로 말문을 열었습니다. 리더 김태원과 자주 실랭이를 하고 부딪히는 일이 많았다고 했습니다. 알고 보니 형에게는 아픈 사연이 있었음을 늦게야 알아차리게 됩니다. “국민할매 김태원”으로 알려진 그의 둘째 아들 “김우현”군은 자페스펙트럼은 안고 태어났습니다. 힘든 일이 많이 있었지만 이제 조금은 의젓해진 우현의 모습에 감사하며 많은 것을 깨닫게 되었다고 합니다.
공연 중간에는 아예 자켓까지 벗어던지고 몰입하였습니다. 역시 프로는 프로였습니다. 고음의 노래를 한곡 한곡 최선을 다해 불러줌과 동시에 쉰목소리를 전혀 내지 않은 실력에 감탄하였습니다. 장애아동 학부모들은 위로하는 메시지와 함께 “네버엔딩스토리”를 부르기 시작하자 청중들은 하나둘 핸드폰 플래시를 켜서 좌우로 저으며 호응해 주었습니다. 박완규가 노래를 하다가 마이크를 관중석으로 내어 밀면 함께 부르는 떼창의 매력에 흠뻑 빠졌던 시간이었습니다.
“비상” “서른즈음에” “그것만이 내 세상” “아름다운 구속”을 열창하더니 갑자기 자신이 거주하는 일산 아파트 부근에 발달장애아동들과의 만남을 이야기 할때에 그가 노래만이 아니라 장애인들을 가슴으로 사랑하는 사람임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의 공연은 밀알과 동질감을 느끼게 했고 스토리텔링과 노래로 이어가는 기발한 흐름으로 가을밤 하늘을 영롱하게 물들였습니다.
거듭되는 앵콜에 “여러분” “세월이 가면”을 불렀고 “천년의 사랑”을 맛보기로 열창하고 “누구없소!”로 마무리되었습니다. 진솔한 모습으로 전혀 피곤하거나 귀찮은 기색없이 청중들의 요구에 응해 주었습니다. 먼 길을 달려와 무려 11곡을 열창해 주는 가수 박완규의 겸손한 모습과 장애인들을 사랑하는 태도에 모두가 깊은 감동을 받았던 밀알의 밤이었다.
단체사진에도 동참해 줄 뿐 아니라 집요하게 다가서 셀카인증을 요구하는 동포들에게 한분한분 싫은 내색없이 응대해 주는 그의 인간성에 모두가 매료된 듯하였습니다.
함께 노래하며 웃음 짓는 광경을 보며 밀알의 밤이 자그마한 행복을 동포들에게 안겼다는 보람을 느꼈습니다. 귀한 행사에 동참해 주신 분들에게 머리 숙여 감사를 드립니다. 밀알의 밤은 계속될 것이며, 그 감동도 점점 증폭될 것입니다. 밀알은 항상 여러분 곁에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