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알선교단에서 매년 가을 주최하는 동포 최대의 이벤트 “제 16회 밀알의 밤”이 20일(토) 오후 7시. 안디옥 교회(담임:호성기 목사)에서 “소통”이라는 주제로 막을 올렸다. 따스하고 화창한 전형적인 가을날씨가 행사를 도왔고, 600여명의 동포들이 모여들어 성황을 이루었다. 이민우 목사가 이끄는 안디옥연합찬양팀의 능숙한 찬양 인도는 분위기를 끌어올리기에 충분하였다.
차형원 밀알이사장의 개회기도가 있은 후 오프닝으로 토요사랑의 교실 아동들이 등단하여 <핸드벨 연주>가 시작되었다. 핸드벨의 영롱한 음율은 청중들의 가슴에 감동으로 번져갔다. 이어 필라밀알 수화찬양팀의 “우리가 의지하는 주의 사랑”은 경쾌한 리듬과 가사로 농인들의 마음을 전하는 아름다운 곡이었다. 뜻 깊은 것은 최초로 실제 농인인 자매가 함께 수화찬양에 동참한 것이다. 드디어 메인게스트 “김창옥 교수”가 등장 할 때에 청중들은 우레와 같은 박수와 탄성으로 강사를 맞았다. 모여온 동포들이 무엇을 기대하고 있는지를 그 반응으로 알아차릴 수 있었다.
역시 김창옥 교수는 달변가였다. 청중들을 끌고 가는 능력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능수능란하였다. 한달에 40번, 많을때는 일년에 5,000번 강연을 한다고 하니 그 실력이 어떠하겠는가? 대단한 분이다. 소소한 가정이야기로부터 부부, 자녀관계, 폭 넓는 대인관계까지 그의 입담은 거침이 없었으며 지루함을 느낄새도 없이 장장 2시간 30분이 흘렀다. 어느 누구도 흐트러짐 없이 강연에 집중하는 모습 또한 놀랍기 그지없었다. 어떻게 그렇게 딱딱 맞는 소리를? 그렇게 능청스러우면서도 유모어스럽게 구사하는지? 흉내는 얼마나 잘 내는지? 그 긴 시간이 순식간에 지나가며 동포들은 웃고 울며 강연에 빠져들었다.
공연이 마쳐진 후에도 강사 김창옥 교수는 모여온 동포들과 일일이 셀카를 찍으며 친절을 베풀어 주었다. 밀알의 밤에 참석한 동포들은 한결같이 “평생 웃을 것을 오늘 다 웃었다. 영상에서만 듣던 강연을 직접 들으니 감회가 새로웠고 강연을 통해 다시 한번 우리 부부, 가정의 소통을 돌아볼 수 있는 귀한 시간이었다.”는 소감을 전해왔다. 단장 이재철 목사는 “귀한 교회를 밀알의 밤 장소로 제공해 준 안디옥교회 호성기 목사님과 찬양, 헌금을 도운 성도님들에게 감사드리며, 설교가 아니 강연을 통해 각박한 이민동포들이 잠시나마 시름을 잊고 파안대소하는 모습에 큰 보람을 느꼈다. 밀알의 밤을 위해 물질과 기도로 후원해 주신 분들에게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밀알선교단은 장애인 선교에 국한하지 않고 전동포들이 참석할 수 있는 대대적인 행사로 동포들이 응집할 수 있는 귀한 역할을 감당하고 있다. 밀알의 밤에 아름다운 열매들이 풍성히 맺어지기를 바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