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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0.22 12:45

표정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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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표정.jpg

 

 

  나는 항상 많은 사람들을 만난다. 사역 자체가 사람을 만나야 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오랜 시간 만나온 사람도 있지만 새로운 사람을 만나기도 한다. 사람을 처음 만날때에 주력하는 것은 첫인상이다. 항상 그런 것은 아니지만 나이가 들어가며 첫인상의 촉이 잘 들어맞고 있는 것이 다행스럽다. 사람을 처음으로 만나면 우선 그 사람의 얼굴을 보게 된다. 얼굴은 첫인상이다. 따라서 표정이 중요하다. 얼굴 표정에 따라서 인상이 천차만별로 나타나기 때문이다. 차가운 인상의 사람이 있는가 하면 따스한 사람이 있다. ‘외모가 준수하냐? 미인이냐?’ 보다 인상이 중요하다. 그렇게 인물이 출중한 편이 아닌데 대화를 하다 보면 멋있어 보이며 따스함이 느껴지는 사람이 있다. 반면, 말쑥한데 시간이 지나면서 진부함이 느껴지는 사람이 있다.

 

  한국에 갔을때에 일이다. 경북 영양에서 신실한 목회를 하고 있는 박 목사를 방문했다. 식사를 하고 교회에서 설교도 했다. 미국에서 내가 왔다고 신대원 동기 목사 2 부부가 자리를 함께했다. 그런데, 배 목사는 잘 웃지를 않았다. 인상도 그리 편안한 인상이 아닌데 조크를 해도 웃지를 않으니 분위기가 어색했다. 직설적인 내 성격에 그냥 있을리 없었다. “배 목사, 좀 웃어. 자네는 웃지 않으면 상대방이 오해하기 쉬운 인상이야사모도 옆에서 동감하며 옆구리를 찌른다. 내 말에 억지로 웃더니 이내 그대로 였다. 웃음은 내면에서 나오는 것이다. 그만큼 그의 성장배경은 녹록치 않았던 것 같다.

 

  사람과 동물의 차이는 표정이다. 우리 집에도 12년째 함께하는 강아지가 있다. 하지만 표정이 없다. 꼬리만 사정없이 흔들어 댈 뿐이다. 사람만이 얼굴에 표정을 담아낸다. 표정은 바로 마음의 창이고 심정의 분화구이다. 힘들면 얼굴에 나타난다. 아파도, 실망해도, 만남이 거북해도 표정에 나타난다. 즐거우면, 사랑을 하면, 행복하면 얼굴이 먼저 말한다. 따라서 표정은 마음의 거울이다. 마음은 시각적으로 볼 수 없게 만들어져 있다. 도저히 볼 수 없는 마음을 우리는 표정을 통해서 엿볼 수 있는 것이다.

 

  표정을 보면 그 사람의 마음을 읽을 수 있다. 그래서 그때, 그 장소, 그 상황에 맞는 표정을 짓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 그런데 사람들은 화장(化粧)은 중요시하면서, 엄청난 시간을 소비하면서 표정을 만드는데는 별로들 중요하게 여기지 않는다. 화장은 하루 가지만 표정은 평생을 간다. 표정을 잘 가꾸어 놓으면 호감을 사게 된다. 사랑을 받을 뿐 아니라 매사에 인정을 받으며 평생 원하는 삶으로 나아가게 한다. 결국 표정도 만들어 가야 한다. 부드럽고 온화한 표정을 짓는 연습을 해야 한다. 무뚝뚝하거나 그늘진 수심에 찬 표정이나 긴장하거나 경계하는 방어적인 표정을 삼가야 한다.

 

  내가 가장 유심히 보는 것은 웃음이다. 잘 웃는 사람은 그만큼 삶의 여유가 있고 상대방을 배려하는 성향의 소유자이기 때문이다. 환한 웃음만큼 사람을 편안하게 하는 도구도 없다. 잘 웃는 사람을 만나면 금방 긴장감이 풀린다. 그런데 웃을때에 입가만 살짝 움직이는 사람을 만난다. 쉽게 설명하면 두 표정을 지닌 사람이다. 안쓰럽다. 뭔가 가슴에 응어리진 것이 있는 사람이다. 환하게 웃는 얼굴을 해야 한다. 신체중에 눈에만 빛이 있다. 눈빛이다. 누군가와 처음 사랑을 나눌때에 눈빛은 얼마나 내 마음을 행복하게 했던가? 얼굴에는 얼굴색이 있고 눈에는 눈빛이 있다.

 

  사람에게는 표정이 있다. 따뜻한 눈빛이다. 화사한 얼굴색이다. 거기서 나오는 표정은 삶의 신비이고 아름다움이다. 나의 삶을 어제보다는 오늘 더 아름답게 예술로 가꾸어 가야 한다. 그러려면 표정부터 바꾸어야 한다. 연습에 연습을 해야 한다. 누구에게나 편안함을 주고 나를 만나는 사람을 행복하게 해 주는 표정을 만들어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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