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2021.11.26 11:20

짜증 나!

조회 수 10313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짜증.png

 

 

  사람마다 특유의 언어 습관이 있다. 어떤 사람은 누가 무슨 말을 하든 정말?”이라고 묻는다. 일이 답답하고 풀리지 않을 때 , 미치겠네혹은 환장하겠네라고 내뱉는다. 10년 이상 우울증을 앓고 있는 남성이 있다. 요사이 우울증은 감기처럼 흔하다고 하지만 꾸준히 상담을 받으며 상태는 많이 호전되어가고 있다. 그런데 그에게 가장 힘든 질문은 지금 어떤 기분이에요?”란다. right now! 지금 상태를 진짜로 알 수가 없단다. 현실과 직면하는 것을 두려워한 시기가 너무 길었기 때문이다. 감당할 수 없는 외부적 상황을 나름대로 방어하는 방법이 회피였기에 지금 어떤 기분이냐?”는 직접적인 질문에 자신의 감정을 알아보기도 전에 멘붕이 되고 마는 것이다.

 

  어떤 부담스러운 상황이 밀려올 때 사람들은 짜증나~”라고 말을 한다. 생각이 아니다. 점검할 새도 없이 튀어나오는 이 말에 스스로 놀란다. 사람은 감성의 존재이다. 더욱이 한민족은 더 그렇다. 설교를 들어도 웃음이 나오든, 울음이 나와야 은혜 받았다고 한다. 영화, 문학, 그림을 감상해도 마찬가지이다. 감성이란 무엇인가? 뇌의 가장 안쪽에 자리 잡고 있는 것이 감성을 담당하고 있다. 인간은 이성보다 더 감성적일 수 밖에 없다. 이성에 이끌려 사는 사람을 달관의 경지에 이르렀다고 칭한다. 즉석으로 잠시 흔들리는 감성에 치우치지 않고 조금 더 생각해보고 진중하게 발을 내딛는 사람을 도사라고 한다. 이런 부류의 사람들이 얼마나 될까?

 

  짜증나!” 이 말에는 참 많은 게 담겨있다. 파헤쳐 보면 이 속에는 슬픔, 분노, 억울함, 답답함, 속상함 등이 담겨있다. 요사이 상담전문가로 떠오른 오은영 박사는 행복하게 사는 방법을 세가지로 소개한다. 감정을 다스리는 것, 인간관계가 원만할 것, 내면의 목소리를 들을 것. 이 중에 자신의 감정을 다스린다는 것은 바로 자신의 감성을 인식하는 것이다. 화난 것은 화난 것으로, 불편한 것은 불편한 것으로, 기쁜 것은 기쁜 것으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이다.

 

  나는 많은 사람들에게 구나!”를 가르친다. “아하, 내가 화가 났구나. 내가 마음이 상했구나. 내가 지금 너무 외롭구나등 내 감정을 제대로 인식하는 것으로도 마음을 한차례 가라앉힐 수 있다. 그 다음은 감정 관리하기이다. 내가 인식한 그 감정을 제대로 표현하는 것이다. 이때 필수적인 것은 내 말을 듣는 상대가 전적으로 공감해 주는 것이다. 친구나 부모, 혹은 심리상담가와 같은 제 3, 그리고 일기를 통해 드러낼 수 있다. 사람은 언어를 사용하는 존재이다. 말로 상처를 받고 말로 치유를 받는다. 내 감정과 울분을 그대로 수용해 줄 수 있는 존재가 있다면 그는 정말 행복한 사람이다.

 

  인간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무엇일까? 바로 불안이다. 그런데 들어가 보면 불안, 걱정은 쓸데없는 경우가 많다. 시간이 지나고 나면 그때 왜 내가 그 문제로 힘들어했지?’ 의문이 들 정도이다. 많은 사람들이 이 사실을 알지만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는 모른다. 불안하고 걱정이 된다면 몸부터 움직여야 한다. 독서, TV, 영화, 비디오 게임, 낮잠, 친구 만나 수다떨기, 운동 등이 있다. 그러나 독서는 글이 안 읽히고, TV나 영화는 많이 보면 오히려 더 우울해질 수 있다. 그러니 일단 현장에서 벗어나야 한다. 분명한 것은 목적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몸을 움직이기 시작하면 몸의 세포가 깨어나며 지금까지 나를 지배하던 생각으로부터 자유하게 된다.

 

  사람은 할 것이 있어야 한다. 더욱이 불안이나 우울과 같이 정신을 흐릿하게 하고 바다에서 표류하는 느낌을 받을때는 더 필요하다. “소명자는 낙심하지 않는다는 명언이 있다. 가만히 살펴보면 북한에서 나온 실향민들이 장수하고 큰일을 이루는 모습을 본다. “언젠가는 내 고향에 돌아가 가족들과 상봉하고 꿈을 펼치리라는 소망이 있기 때문이다. 짜증이 올라오는가? 화가 나는가? 우울해 지는가? 일단 그 감정을 알아차리고 밖에서 나를 바라보는 것이다. ? 질문을 던져놓고 지금의 감정을 다스리는 경지까지 아프지만 훈련을 해야만 한다.

 

 

 


  1. 새로운 것에 대하여

    오늘은 묵은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이하는 분기점이다. 여전히 팬데믹은 그 기세를 누그러뜨리지 않고 사람들을 괴롭히고 있다. 실로 평범이 그리워지는 시점이다. 마스크 없이 누구와도 아무 거리낌 없이 만나고 활보하던 일상이 그립다. 그런때가 언제나 올...
    Views9190
    Read More
  2. Merry Christmas!

    오늘은 크리스마스 이브이다. 이제 7일만 지나면 2021년은 역사의 뒤켠으로 사라져 갈 것이다. 팬데믹의 동굴을 아직도 헤매이고 있지만 한해를 보내는 마음은 아쉽기만 하다. 미우나고우나 익숙했던 2021년을 떠나보내며 웃을 수 있음은 성탄절이 있기 때문...
    Views9591
    Read More
  3. 불편했던 설레임

    사람에게는 누구나 첫시간이 있다. 아니 첫경험이 있다. 그 순간은 두렵고 긴장되고 실수가 동반된다. 처음 교회에 나갔을때에 난처했다. 다들 눈을 감은 채 사도신경을 줄줄 외우고, 성경, 찬송가를 척척 찾아 부르는 것을 보면서 모멸감이 느껴졌다. &lsquo...
    Views9671
    Read More
  4. 홀로 산다는 것

    나이가 들어가는 청년들을 만났을 때 “언제 결혼하냐?”고 묻는다면 당신은 상꼰대이다. 시대가 변했다. 결혼을 목표로 공부를 하고 스팩을 쌓던 시대는 이미 지났다는 말이다. 우리가 어릴 때는 대가족 시대였다. 식사 때가 되면 3대가 온 상에 ...
    Views9931
    Read More
  5. 어제, 오늘. 그리고 내일

    실로 세월은 덧없이 흐르고 있다. 인생을 살아가기도 버겁건만 난데없는 역병이 엄습하면서 여전히 사람들의 어깨를 짓누르고 있다. 백신효과가 나타나면서 조금은 여유로운 마음으로 살아가는가 했는데 여기저기서 돌파감염자가 나오며 한숨만 높아간다. 도...
    Views9773
    Read More
  6. 짜증 나!

    사람마다 특유의 언어 습관이 있다. 어떤 사람은 누가 무슨 말을 하든 “정말?”이라고 묻는다. 일이 답답하고 풀리지 않을 때 “와, 미치겠네” 혹은 “환장하겠네”라고 내뱉는다. 10년 이상 우울증을 앓고 있는 남성이 있다...
    Views10313
    Read More
  7. 역할

    사람이 자신의 존재가치를 실감하게 되는 때는 바로 내 역할을 깨닫는 시점이다. 매사에 조건과 배경을 따지면서 우열을 가리는 세태가 되면 삶이 피곤 해 진다. 우리 세대는 불행인지 다행인지 중학교, 고등학교 모두 입시를 치러야 했다. 야속한 것은 우리...
    Views9958
    Read More
  8. 신혼 이혼

    나이가 들어가는 선남선녀들의 소중한 꿈은 결혼이다. 인생의 초반은 혼자 살아가지만 장성하면 짝을 만나 부부의 연을 맺어 살아가는 것이 인생의 법칙이다.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정을 나누고 평생을 부부가 되어 살아가기를 결심한다는 것은 참으로 신비한...
    Views10428
    Read More
  9. 어느 자폐아 어머니의 눈물

    우리 밀알선교단은 매주 토요일마다 발달장애아동을 Care하는 <토요사랑의 교실>을 운영한다. 어느새 30년이 가까워오며 이제 아동이란 명칭을 쓰기가 어색하다. 팬데믹으로 거의 1년반을 모이지 못하다가 지난 9월부터 본격적인 대면모임을 시작했다. 하지만...
    Views10927
    Read More
  10. 저만치 잡힐듯한 시간

    가을이 깊어간다. 푸르던 잎들이 각양각색의 색깔로 갈아입으면서 서서히 정든 나무를 떠날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무척이나 춥고 눈이 쏟아지던 겨울. 나무 속에 숨어 기다리던 새싹들이 ‘호호’ 불어대는 봄바람에 살포시 얼굴을 내밀기 시작했...
    Views10526
    Read More
  11. 표정만들기

    나는 항상 많은 사람들을 만난다. 사역 자체가 사람을 만나야 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오랜 시간 만나온 사람도 있지만 새로운 사람을 만나기도 한다. 사람을 처음 만날때에 주력하는 것은 첫인상이다. 항상 그런 것은 아니지만 나이가 들어가며 첫인상의 촉이...
    Views11004
    Read More
  12. 엄마와 홍시

    엄마는 경기도 포천 명덕리에서 태어나셨다. 천성이 부지런하고 경우가 바른 엄마의 성품은 시대가 어려운 때이지만 조금은 여유가 있는 외가의 분위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외가에 산세는 수려했다. 우아한 뒷산의 정취로부터 산을 휘감아 돌아치는 시냇물은 ...
    Views11290
    Read More
  13. 부부는 싸우면서 성숙한다

    “부부싸움을 왜 해요? 우리는 한번도 싸워본 적이 없어요” 간혹 이런 외계인 부부를 만난다. 한편으로 부럽기도 하지만 고개를 갸우뚱하게 된다. 사랑을 할 때는 소위 ‘도파민’이 샘솟듯 나오며 거의 미친 듯이 서로를 갈망한다. 이...
    Views10790
    Read More
  14. 장애아 반장

    “차렷, 열중쉬어, 차렷, 선생님께… 선생님 핸드폰께 경례!” 조기훈(12)군이 우렁차게 외치자 친구들이 까르르 웃는다. 기훈이는 서울 목동 신서초등학교 6학년 6반 학급회장이다. ‘경례’를 하기 전까지 기훈이는 휴대전화가 ...
    Views11721
    Read More
  15. 생각하는 갈대

    인간은 약하다. 하지만 생각하는 존재이기에 위대하다. 성장하며 질풍노도의 시기를 지날 때에 부모에게 가장 많이 들은 말은 “왜 너는 생각이 없냐?”였을 것이다. 그 시기에는 몸이 생각보다 먼저 반응하기 때문이다. 생각을 하면 멈출수 있다. ...
    Views11258
    Read More
  16. 세월은 사람을 변하게 하는가?

    카메라가 흔하지 않던 시절에는 사진을 찍는 것이 너무도 소중하고 귀했다. 사진관에 가서 카메라를 빌리고 촬영한 필름을 다시 맡겼다가 나온 사진을 찾으러 가는 날은 가슴이 퉁탕거렸다. 흑백사진이었지만 내 모습을 객관적으로 볼 수 있었기에 정말 행복...
    Views11199
    Read More
  17. “아침밥” 논쟁

    ‘오늘’이라는 시간은 ‘어제’라고 하는 시간의 연장선상에서 존재한다. 내일 역시 ‘오늘’이라는 시간이 만들어 내는 것이다. 사람도 마찬가지이다. 그 사람의 오늘은 그 사람의 어제가 만들고 있다. 배우자의 어린 시절을...
    Views11643
    Read More
  18. 당신은 좋은 사람입니까?

    우리 밀알선교단에는 다수의 장애아(障礙兒)들이 있다. 토요일마다 귀한 친구들을 보살핀 세월이 어느새 25년이다. 어리디어리던 아이들이 이제는 거의 성인이 되었다. 그러면서도 그들을 장애아라고 부르는 것은 지능지수와 적응하는 반응을 기준으로 삼기 ...
    Views12312
    Read More
  19. 베이비부머

    어느 순간부터 세대를 구별짓는 명칭이 생겨나기 시작하였다. 사실 이 구분은 미국식이다. 처음 생겨난 세대를 ‘베이비부머’라고 한다. 1955년~1963년에 태어난 사람들을 칭한다. 1965~1980년에 태어난 부류를 ‘X세대’라고 한다. 관...
    Views11937
    Read More
  20. 남 · 녀는 뇌가 다르다

    태어나면 성별(Gender)을 구분 짓는다. 성장하며 그 차이는 점점 벌어진다. 남자아이들은 도전과 모험에 사로잡혀 산다. 반면 여아들은 안정과 가꿈에 집착한다. 현저한 차이는 언어영역이다. 여자는 태어나면서부터 탁월한 언어습득 능력을 발휘한다. 남자는...
    Views12770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 35 Next
/ 35

주소: 423 Derstine Ave. Lansdale., PA 19446
Tel: (215) 913-3008
e-mail: philamilal@hotmail.com

© k2s0o1d4e0s2i1g5n.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