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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jpg

 

 

  장애를 가지고 평생을 사는 것은 고통이다. 사람은 항상 자신의 수준에서 인생을 생각한다. 건강한 것은 물론 축복이다. 하지만 장애에 대해 절실할 수 없는 한계가 있다. 장애는 선천성과 후천성이 있다. 사람들은 선천성 장애가 많은것으로 생각한다. 아니다. 후천성이 대부분이다. ‘그 시기가 어느때인가?’는 또 다른 문제이지만 태어난 후에 장애를 입는 경우가 압도적이다. 나도 태어날 때는 건강하게 태어났다. 생후 2살 때 홍역을 앓으며 소아마비에 걸려 장애인이 되었다. 한편으로 감사한 것은 어린 시절은 힘들었지만 오랜 세월 장애를 받아들이며 적응할 수 밖에 없었다는 사실이다.

 

  하지만 나이가 들어 장애를 가지는 경우는 그 충격이 상상을 초월한다. 중도장애인들은 현실을 받아들이고 치료를 해나가는 과정에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소위 재활훈련이라는 것이 말처럼 녹록지 않기 때문이다. 자신과의 싸움이라고 하기에는 가혹할 정도로 힘든 과정이다. 견디고 싸워 일어나는 경우도 있지만, 편한 쪽으로 흘러가면서 결국 중증장애의 삶을 사는 분들이 많다. 우리 밀알선교단에도 불편하지만 스스로 걸어서 대중교통을 이용하며 사시던 분이 크게 넘어져 걷지 못하게 되자 휠체어를 의지하게 되었고 이제는 널싱홈에서 Care를 받으며 살아가는 처지가 되었다. 재활은 생각도 못하면서 말이다.

 

  장애라는 한문 障礙는 가로막을 거리낄 이다. 자신에게나 대중들에게도 선뜻 환영받을 수 없는 존재라는 뜻이다. 거기다가 사람 을 붙이면 그런 부류라는 뜻이다. 사실 나도 어려서부터 그런 대우를 받으며 자랐다. 같은 상황인데도 건강한 아이가 반장이 되어야 했고, 고교시절에는 학생회 임원으로 당당히 활동을 하다가 학도호국단이 생기며 내 존재는 퇴색되어 갔다. 체육부장을 하던 관주가 갑자기 연대장이 되어 구령을 붙이는 모습을 헛웃음을 치며 바라보아야 했다. 아직도 교련복을 입지 못하고 지낸 것이 가슴 한구석에 미련으로 남아있다.

 

  세상에는 변하는 것이 있고 그렇지 않은 것이 있다. 환경은 잘 변하지 않는다. 코로나가 닥쳤을때에 금방 물러갈 줄 알았는데 아직도 팬데믹은 끝나지 않고 있다. 내가 처음 교회를 나가 드렸던 기도는 하나님, 내 다리 고쳐주세요!”였다. 하지만 장애는 내가 평생 안고 가야 할 짐이다. 다행스럽게도 그렇게 수치스럽고 버거웠던 장애가 밀알선교단 사역을 하며 장애인들에게 소망을 주고 처음 만나도 친근해지고 바라만 보아도 좋고, 손만 잡아도 위로할 수 있는 훈장이 된 것이다.

 

  19791016일 밀알선교단은 설립되었다. 중학교 2학년에 갑자기 실명을 하고 좌절에 빠져있던 소년은 난관을 딛고 일어나 신학대학에 입학을 한다. 그의 꿈은 장애인선교를 펼치는 것이었다. 함께 공부하는 신학도들에게 그 꿈을 이야기할라치면 동정어린 눈으로 동조할 뿐 헛된 망상으로 취급하였다. 그럴 수밖에. 당시 장애인들은 인간 이하의 취급을 받았다. “불구자, 병신, 장님, 벙어리, 곱추, 천치, 바보등이 장애인을 부르는 명칭이었다. 그런 상황에서 누구의 부축을 받아 거동해야 하는 시각장애 신학생의 말은 그 누구도 관심밖에 일이었다.

 

  하지만 43년이 지난 지금. 한국, 미국을 비롯한 유럽, 동남아, 남미, 중미까지 70여개의 밀알선교단이 장애인선교를 펼치고 있다. 게다가 설립자인 이재서 목사는 현재 총신대학교 총장의 직함을 감당하고 있다. 52() 총장실을 방문하고 대담을 나누면서 감격스러웠다. 40여년전, 누군가의 부축을 받으며 교정을 오가던 시각장애인 학생이 총장이 되어 모교를 이끌 줄은 누가 상상했겠는가? 하나님은 실로 놀라운 분임을 깨닫는다. 그분이 유학하던 곳이 필라델피아라는 사실에 자긍심을 느낀다.

 

  장애에 치어살기보다 그 장애를 신앙으로 받아들이고 합력하여 선을 이루시는 하나님을 바라보면 주어진 환경을 長愛할 수 있는 경지에 다다를 수 있다. 장애는 더 놀라운 기적을 체험하고 창출 할 수 있는 디딤돌이 될 수 있음을 장애인들에게 외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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