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조회 수 1303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격려.jpg

 

 

  사람들마다 자아상을 가지고 있다. 그것은 스스로 느끼는 방향과 다른 사람을 통해 받는 평가라고 할 수 있다. 얼마 전, 한국에 나가 대학 동창을 만났다. 개척하여 성장한 중형교회를 건실하게 목회해 왔는데 무리를 했는지 급격히 건강이 악화되어 작년 말. 눈물을 머금고 조기 은퇴를 했다. 팬데믹 이전에는 한국을 방문할 때마다 그 교회에서 뿌듯함으로 강단에서 설교를 했는데 이제는 은퇴목사 신분이 된 것이다. 내가 왔다고 얼마나 반가워하는지 거나한 식사를 대접하고 끈끈한 교제를 나누었다.

 

  대화 중 친구 목사가 물어왔다. “재철아, 대학교 다닐때에 나는 어땠니?” 갑작스런 질문에 한참을 생각해야 했다. 너무 세월이 흘렀기 때문이다. “너야, 항상 수업 때마다 맨 앞자리에 앉는 학구파에 흐트러짐이 없는 모범생이었지” “그래? 그래도 친구들 눈에 괜찮은 나였네괜찮다라는 말이 내 가슴을 파고들었다. 일단 괜찮다라는 평가를 듣는 사람은 평소 인격관리를 잘했다고 할 수 있다. 친구의 말을 들으며 갑자기 나는 어떠한 사람일까?’ 생각에 잠겼다. 돌아보면 힘든 인생길을 걸어왔다. 장애를 안고 고비고비마다 견뎌온 나를 발견한다.

 

  대학생 시절에도 나는 우울하거나 주눅이 들지 않았다. 당당하고 자신만만했다. 그것은 나를 강하게 키운 부모님의 교육 때문이었던 것 같다. 장애를 느낄 겨를도 없이 나이를 먹어갔다. 누구나 만나면 나는 직선적이고, 솔직하다고 말을 한다. 그 말이 상대방을 편안하게 만들기도 하지만 긴장하게도 할 수 있을 것을 알면서 말이다. 대화를 주도하기보다 상대방의 태도를 지켜보며 조심스럽게 다가서는 사람이 있다. 존경스럽다. 나는 그렇지 못하다. 거침이 없다고 해야 할까?

 

  이제 나이가 들어가며 조금은 약해졌지만 목표가 정해지면 집요하게 돌진하는 열정이 내게는 있다. 반면, 누나와 여동생 사이에서 성장해서인지 부드러운 여성성이 드러나는 경우가 많다. 감성적이랄까? 매주 글이 나오는 것도 그 덕분인 것 같다. 세상에는 사람에 대한 선입견이 있다. 나이, 직업, 학력, 출생지, 성별에 따라 어떠어떠해야한다는 틀이 있다. 그 틀을 벗어나지 않을 때 그 사람은 괜찮다라는 평가를 받게 된다. 하지만 그것과 조화되지 않을 때 부정적인 말이 나오게 된다. 따라서 사람에 대한 평가는 극히 주관적이라 할 수 있다. 다른 사람의 말을 듣고 그 사람에 대한 선입견을 갖는 것은 위험하다는 뜻이다. ‘이래야 한다가 무너진 세대에 우리는 살고 있다. 기본은 흔들리지 않되 다양성을 추구하는 센스가 필요한 세상이다.

 

  사람들은 남들에 대해서는 비판적이면서도 자신에 대해서는 관대하다. 그래서 나온 말이 내로남불”(내가하면 로맨스, 남이하면 불륜)이다. 자신의 실수에 대해서는 그럴수도 있지하면서 남의 허물은 들춰내려는 속성이 누구에게나 있다. 인생을 살다보면 정답이 없는 것을 깨닫게 된다. 내 시각이 아니라 조금은 저만치서 나를 들여다보면 큰 차이 없는 인간군상임을 알아차리게 된다. 행동을 안했다 뿐이지 사람은 누구나 똑같은 생각을 품고 살고 있는 것이다.

 

 친구의 질문을 통해 내 인생을 돌아보았다. 평범한 길은 아니었다. 20대를 온전히 신학공부에 쏟았다. 30살에 목사안수를 받고, 부목을 거쳐 담임 목회의 길에 들어섰다. 미국에 와서는 오로지 밀알 장애인 선교를 하며 나이가 들었다. 선배 목사들을 생각해 보았다. 그 시대에는 가난, 궁핍한 환경이 목회자의 길이었다. 하지만 흐트러짐 없이 교회를 세워가던 꼿꼿한 모습을 기억한다. 때문에 초라한 듯 했지만 멋지고 존경스러웠다. 이제 풍요시대가 열렸다. 하지만 그때만큼 사명감이 투철한 목사가 얼마나 될까? 존경받고 있을까?

 

  다시 물었다. “나는 괜찮은 목사인가?” 누가 대답을 해줄까? 그런대로 잘 살아온 것 같다. 화려한 삶은 살지 못했지만 그렇다고 궁상맞게는 안 산것 같다. 그래서 스스로 토닥이며 말을 건넨다. “수고했다. 재철아!” 당신은 괜찮은 사람입니까?        

 


  1. 행복한 부부생활의 묘약

    세상에 그냥 되는 일은 없다. 남녀가 만나면 feel이 통하고 그래서 사랑을 하고 무르익으며 결혼을 한다. 결혼은 시작이다. 그런데 많은 부부들이 결혼을 하면 다 된 줄 안다. 젊은 부부를 만나면 노파심에 하는 말이 있다. “노력 없이는 부부생활은 어...
    Views1407
    Read More
  2. 은총의 샘가에서 현(絃)을 켜다

    “엄마… 같이 죽자!” 어린 신종호는 면회 온 어머니에게 매달렸다. 엄마의 눈동자가 커지더니 눈이 빨개졌다. 장애가 있어 외할머니 등에 업혀 학교를 다녔는데 할머니가 돌아가시자 생업에 매달려 바쁜 가족들에게 더 이상 짐이 될 수 없...
    Views1302
    Read More
  3. 나는 괜찮은 사람인가?

    사람들마다 자아상을 가지고 있다. 그것은 스스로 느끼는 방향과 다른 사람을 통해 받는 평가라고 할 수 있다. 얼마 전, 한국에 나가 대학 동창을 만났다. 개척하여 성장한 중형교회를 건실하게 목회해 왔는데 무리를 했는지 급격히 건강이 악화되어 작년 말....
    Views1303
    Read More
  4. 오디

    날마다 출근하는 아내가 오늘따라 귀가 시간이 늦어지고 있다. 전화기를 만지작거리며 조금 더 기다리다보니 현관문이 열리고 아내가 무언가 잔뜩 담긴 용기를 내어민다. “이거 드셔!” “뭔데?” 들여다보니 ‘오디’였다. &...
    Views1421
    Read More
  5. 파레토 법칙

    <파레토 법칙>을 알고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사실 이 용어는 개미를 소재로 한 과학실험에서 나온 말이다. 19세기 이탈리아의 경제학자이자 사회학자인 빌프레도 파레토(Vilfredo Pareto, 1848∼1923)가 개미를 관찰하여 연구하는 중에 개미의 20%만이...
    Views1569
    Read More
  6. 障礙가 長愛가 되려면

    장애를 가지고 평생을 사는 것은 고통이다. 사람은 항상 자신의 수준에서 인생을 생각한다. 건강한 것은 물론 축복이다. 하지만 장애에 대해 절실할 수 없는 한계가 있다. 장애는 선천성과 후천성이 있다. 사람들은 선천성 장애가 많은것으로 생각한다. 아니...
    Views1585
    Read More
  7. 보내고 돌아오고

    3년 만에 한국을 방문하고 전국을 다니며 집회를 인도하면서 고국의 향취를 진하게 느끼고 있다. 활기차게 움직이는 인파를 보며 한국은 팬데믹 충격에서 벗어나 조금씩 안정을 찾아가고 있는듯하다. 20년 전, 정들었던 성도들과 생이별을 하며 미국 이민 길...
    Views1693
    Read More
  8. 눈물의 신비

    인체에서는 여러 분비물이 나온다. 그중에서도 눈물은 신비자체이다. 슬퍼서 울 때 나오는 것이 눈물이라고 생각하겠지만 감동을 받거나 웃을때에도 눈물은 나온다. 우리 세대의 남자들은 눈물 흘리는 것을 금기시했다. 오죽하면 공중화장실 남성 소변기 벽에...
    Views1819
    Read More
  9. 당신도 제주

    어디론가 홀연히 떠나고 싶을 때가 있다. 아무 간섭도 받지 않고 마냥 생각에 잠기고 아름다운 풍경을 좇아 거닐며 내 삶을 깊이 돌아보고 싶은때가 있다. 한민경 씨. 그녀는 어느 날 김치찌개를 먹다 생각했다. “내가 이렇게 사는 게 잘 사는 걸까?&rd...
    Views1824
    Read More
  10. 전신마비 첫 치과의사

    삶에는 시련이 있다. 하지만 극한 장애가 찾아온다면 견뎌낼 사람이 있을까? 그것도 온몸이 마비되는 경우에 말이다. 그런데 그런 드라마에나 나올듯한 상황을 역전시켜 당당히 살아가는 주인공이 있다. 이규환 교수. 그는 분당서울대병원에서 치과 진료를 하...
    Views2211
    Read More
  11. 하숙집 풍경

    “사람을 낳으면 서울로 보내고 말을 낳으면 제주로 보내라”고 했던가? 내가 고교시절에는 지방에서 서울로 유학(?)을 온 학생들이 꽤 많았다. 집안 형편이 좋은 아이는 하숙을 했고, 그렇지 못한 경우에는 자취를 했다. 하숙집에는 많은 학생들이...
    Views2017
    Read More
  12. 철든 인생

    이야기를 나누던 상대방이 갑자기 일어선다. “많이 바쁘세요?” “손자가 학교에서 올 시간이 되어 픽업을 해야 합니다.” 한편으로 부럽기도하고 헛웃음이 나온다. 그렇게 나이가 들어가는 인생의 모습을 본다. 학교에 다녀오던 아이들...
    Views2201
    Read More
  13. 남편과 아내는 무엇이 다른가?

    성인이 된 남녀는 자연스럽게 짝을 찾는다. 나이도 그렇고 상황에 다다르면 결단을 하고 결혼을 하게 된다. 하지만 가슴만 뜨거울 뿐 아무런 지식도 없이 부부의 연을 이어간다. 세상의 법칙은 자격증이 있어야 따라오는 권리를 누릴 수 있다. 운전도 면허증...
    Views2498
    Read More
  14. 행복과 소유

    소낙비가 한참을 쏟아지더니 갑자기 무지개가 떠올랐다. 조금 후 그 위로 또 하나의 무지개가 피어올랐다. 쌍무지개였다. 일곱 색깔 영롱한 무지개를 보며 행복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인생은 순간이다. 머물고 싶어도 오랜시간 지체할 수 없는 현재의 연속이...
    Views2515
    Read More
  15. 불굴의 비너스

    간사 채용 공고를 내고 몇몇 대상자를 인터뷰하게 되었다. 지인의 소개로 모교회에서 사역하는 분과 마주 앉았다. 이력서를 보며 내심 놀랐다. 그는 절단 장애인이었다. 어린 시절 교통사고로 오른쪽 다리를 잃게 된 것이다. 장애인끼리 통하는 기류를 느꼈다...
    Views2458
    Read More
  16. 서른 아홉

    요사이 흠뻑 빠져 몰입하는 드라마가 있다. <<서른. 아홉>> 손예진, 전미도, 김지현의 자연스럽고도 정감어린 연기와 우정에 흥미를 더해간다. 언뜻 보면 철없던 어린 시절에 만나 스스럼없이 어우러지는 여친들의 이야기 같지만 노련한 유영아 작가는 심오한...
    Views2585
    Read More
  17. 부부 행복하십니까?

    부부는 참 묘하다. 행복한듯하면서도 그냥 그렇고, 서로 냉정한 것 같으면서도 사무치게 챙기고 마음에 두는 사이니까 말이다. 분명한 것은 그 가정에 들어가보지 않고는 부부사이를 알수가 없다. 겉보기에는 다정한 부부 같은데 정작 둘의 관계는 그렇지 못...
    Views2656
    Read More
  18. 3월의 산은 수다스럽다

    경칩을 지나며 봄기운이 서서히 동장군의 기세를 몰아내고 있다. 그렇게 사계절의 입김을 쐬이며 나이는 숫자를 더해간다. 봄이 무척이나 기다려지던 때가 있었다. 산천초목이 흰눈에 뒤덮여 세상이 움추러들기만 하다가 꽁꽁 얼어붙었던 시냇물이 서서히 드...
    Views2873
    Read More
  19. 그렇게 父女는 떠났다

    2002년 남가주(L.A.)밀알선교단 부단장으로 사역할 때에 일이다. L.A.는 워낙 한인들이 많아 유력하게 움직이는 장애인선교 단체만 7개 정도이고, 교회마다 사랑부(장애인부서)가 있어서 그 숫자를 합하면 규모가 크다. 감사하게도 선교기관들이 서로 협력관...
    Views3064
    Read More
  20. 고난의 종착역

    고난을 좋아하는 사람은 없다. 하지만 아가가 울며 세상에 태어나는 것은 삶 자체가 고난의 연속이라는 사실을 감지했기 때문이리라. 고난이 없는 인생은 없다. 날마다 크고작은 고난을 감내하며 인생이야기는 흘러가고 있다. 고난을 통과하지 않고는 보배를 ...
    Views3057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32 Next
/ 32

주소: 423 Derstine Ave. Lansdale., PA 19446
Tel: (215) 913-3008
e-mail: philamilal@hotmail.com

© k2s0o1d4e0s2i1g5n.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