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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1.11 14:20

결혼의 신기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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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거푸 토요일마다 지인의 자녀 결혼식에 참석하느라 분주하게 보내고 있다. 바야흐로 결혼 시즌이다. 코발트색 가을하늘. 멋진 턱시도와 눈부신 웨딩드레스를 입고 서 있는 신랑 신부의 모습은 진정 영화의 한 장면처럼 영롱하다. 필라에는 정말 멋진 야외 웨딩홀이 많기도 많다. 미혼 남녀의 이상은 결혼이다. 성장하여 부모의 그늘에서 벗어나 독립된 개체로서의 삶을 시작하는 설레이는 시간. 하이스쿨까지는 부모의 그늘에서 지내던 아이들이 대학 진학은 타주로 가고 싶어하는 것을 발견한다. 이제는 부모에게서 떠나 조금은 자유로워지고 싶은 소박한 꿈일 것 같다.

 

  그것은 임시의 떠남이다. 하지만 결혼은 냉정하게 표현하면 떨어져 나감이다. 이 과정을 자연스럽게 감당하지 못하는 사람은 건강한 인생을 살 수 없다. 결혼은 결코 이상이 아니다. 환상은 더더욱 아니다. 결혼은 현실이다. 누구나 판타지를 꿈꾸며 결혼을 하지만 어느새 맞닥뜨리는 냉혹한 현실 앞에 무너지는 부부가 얼마나 많은가? 간혹 이혼의 아픔을 딛고 브라운관에 복귀하는 유명 연예인들을 본다. 정말 예쁘다. “왜 저렇게 아름다운 사람이 이혼을 할까?” 안쓰러운 마음이 밀려온다. 너무 순수해서일까? 아니면 결혼을 드라마나 영화로 착각을 해서 그럴까? 외모만큼 아름답게 살면 될 것 같은데 결혼에서는 그게 생각처럼 풀리지 않는다는데 문제가 있다. 혼자가 아니라 두 사람이 함께 해야 하기 때문이다.

 

  불행하기 위해 결혼을 하는 사람은 없다. “이혼하기 위해 결혼을 하는 사람은 더더욱 없다. 결혼식에 참석 해 보라! 얼마나 멋이 있는가? 얼마나 싱그러우며 풋풋하게 잘 어울리는 커플인가? 영화의 주인공처럼 모여온 사람들의 엄청난 관심과 사랑을 받는다. 카메라 플래시는 오직 결혼하는 신랑 신부를 중심으로 터진다. 그런데 그뿐이다. 그 화려함에서 깨어나 보면 현실이다. 일을 해야 한다. 밥을 지어야 하고 반찬을 준비해야 한다. 혼자 살 때에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던 일들이 배우자가 있기에 걸림돌이 되기 시작한다. 그 사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며 지혜롭게 풀어가는 사람만이 진짜 행복을 거머쥘 수 있다.

 

  결혼이 행복만을 가져다준다고 말할 수 있을까? 사람들은 왜 부부싸움을 하고 이혼을 할까? “춘향전은 유명하다. 하지만 성춘향과 이몽룡의 결혼 생활에 대한 이야기는 전혀 없다. 대부분 알고 있는 소크라테스의 일화 한 토막이 있다. 그가 나무 아래에서 제자들에게 철학 강의를 하고 있을때에 아내가 달려왔다. 대번 이 게으름뱅이야, 가서 일이나 해라고 소리쳤다. 하지만 그의 강의는 계속되었고 화가 난 아내는 양동이에 물을 퍼서 그 머리에 부어버렸다. 그런 봉변을 당하고도 소크라테스는 천둥 뒤에는 비가 오는 법이라고 태연히 말했다니 대단하다. 그가 생업인 석공직을 멀리하며 밥벌이에 관심이 없는 것도 문제지만 그의 아내가 악처로 유명한 것을 보면 석학도 알맞은 짝을 만나기가 어렵다는 것을 깨닫게 한다.

 

  영국의 철학자 베이컨은 남자들은 아내가 젊었을 때는 애인으로 생각하다가, 중년기에는 동반자로, 말년에는 간호사로 여긴다고 말했다. 프랑스에 볼테르는 결혼은 바보들의 선택이나 겁쟁이의 모험이라고 풍자했다. 결혼은 영어로 “marriage”인데 잘못 발음하면 “mirage”(미라쥐:신기루, 망상)로 들린다. 사랑에 빠진 사람은 결혼만이 사랑의 영원한 치료약인 줄 안다. 그러나 결혼은 단어가 아니라 하나의 문장이요, 사형선고라는 말도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결혼이 신기루가 아니라 진짜 오아시스가 되려면 서로를 용납하는 아량이 필요하다.

 

  한 부모에게서 태어난 형제(자매)도 다른데 어찌 다른 세계에 살던 남녀가 금방 하나가 될 수 있겠는가? 시간이 필요하다.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수용하며 살아 갈 때에 서서히 가정은 진정한 오아시스가 되어 갈 것이다. 건강한 가정이 건강한 사회의 초석이다. 신기루에 샘이 터지는 진정 행복한 가정들이 되기를 간절히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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