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조회 수 64438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도로 분노.jpg

 

                        

 

 “화”를 내지 않는 존재는 세상에 없다. 동물도 스트레스를 주면 금방 화를 낸다. 식물도 마찬가지이다. 눈에 띄게 동적이지는 않지만 이산화탄소를 뿜어내며 분노한다. 하물며 사람은 어떨까? 불이익을 당했을 때나 자존심의 손상을 입을 때에 화를 낸다. 자주 화를 내는 사람은 그냥 그때뿐이다. 하지만 좀처럼 속내를 드러내지 않던 사람이 분노하면 극으로 치닫는다. 극단적인 행동도 불사한다. 따라서 화가 없는 사람은 없다. 화를 적당히 조절하면 삶의 엄청난 에너지를 분출한다. 하지만 전혀 엉뚱한 곳에서 분노할 때에 그 폐해는 심각해진다.

 

 요사이 한국이나, 미국에서 운전 분노로 끔찍한 사건이 자주 벌어지고 있다. ‘끼어들기, 양보안해 주기, 급정차, 비아냥대기’로 상대방을 자극한다. 때로는 운전하는 것이 마음에 안 든다고 손가락을 치켜세우며 화를 돋군다. 따지고 보면 자신이 급할 때에 그런 행동을 해왔음에도 자신이 피해를 당한다고 생각하면 여지없이 화를 낸다. 결국 사고가 나고 폭력이 난무하고 난 후에야 제 정신이 돌아온다. 그러나 때는 이미 늦다.

 

 어떤 청년이 결혼 승낙을 받기 위해 애인의 부모님과 상견례를 가지기로 하였다. 어른들과의 약속이기에 서둘러 길을 나섰다. 마음은 급한데 차가 밀리는 상황이 벌어졌다. 그런데 갑자기 차 한 대가 앞에 끼어드는 것이 아닌가? 보니 여자였다. 화가 난 청년이 차문을 열고 외친다. “아줌마, 집에서 밥이나 하시지” 상대 여성이 맞받아친다. “밥 다해놓고 나왔다. 인마” 말싸움은 욕설이 오고가는 상황이 전개되며 일단락되었다. 청년이 ‘부랴부랴’ 차를 몰아 약속 장소에 도착을 한다. 장인 장모되실 분들에게 인사를 드리려는데 이게 웬일인가? 조금 전, 길거리에서 ‘티격태격’했던 그 분들이 아닌가? 아뿔싸! 그 다음은 상상에 맡긴다.

 

 평상시에는 유순하던 분이 유독 운전대만 잡으면 화를 자주 낸다. 과연 그 심리는 무엇일까? 차는 자신의 프라이버시를 최대한 보장하는 공간이다. 그곳에는 간섭하는 사람도 없고 누군가 제재하는 사람도 없다. 그런데 그런 분위기를 깨며 차가 진로를 방해 할 때에 사람은 극도로 흥분하게 된다. 그때 자신을 알아차리는 조절장치가 가동되어야 하는데 힘이 있는 사람일수록 그 조절능력을 상실한다. 특별히 모든 남성들은 자신의 차를 갑자기 앞지르는 차에게 라이벌 의식을 느끼게 된다. 그래서 쫓아가고 그러다가 사고를 유발하게 된다.

 

 한순간의 분노로 일을 그르치고 생의 큰 상처를 입는 경우가 얼마나 많은가? 소위 ‘보복 운전’이라 하여 교통사고를 유발하고 상대방에게 폭력을 행사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화는 사실 에너지이다. 화는 불이다. 불은 활활 타야만 한다. 화는 하나님께서 우리 사람에게 준 에너지 중 에너지다. 이 에너지를 어떻게 변화시키고 사용하느냐가 자기 삶이 된다. 어떤 이는 아무때나 이 에너지를 낭비한다. 아무데서나 불을 내면 화재가 된다. 화재는 집을 태우고 산을 태운다. 너도 죽고 나도 죽이는 것이 화재다.

 

 그러나 불을 제대로 쓰면 어둠을 밝히는 빛이 되고, 자동차를 움직이고 우주선을 달나라까지 쏘아 올리는 힘이 된다. 쌀쌀맞은 쌀을 밥으로 만드는 생명도 불이다. 화는 빛과 힘과 생명을 품고 있는 에너지이다. 그대 안에 그렇게 있는 화 에너지를 발견하지 못하고 어둠속에서 그냥 묻어 두는 것은 제대로 사는 것이 아니다. 그런 사람을 보면 답답하기 그지없다. 사람이 사람다울 때는 분노를 느낄 때다. 사랑의 불이 타고, 정의의 불이 타고, 의리의 불이 타야 한다. 그때 그 사람의 영혼 무게가 더해지고 영혼의 깊이가 더해진다.

 

 사실 화를 자주 내는 사람은 교만한 사람이다. ‘이런 상황에서 내가 화를 내는 것은 정당하다.’는 심리가 깔려있다. 어려운 자리, 나보다 힘 있고 연장자들 앞에서 화를 낼 수 있는가? 운전을 하며 화를 자주 내는 사람도 들어가 보면 교만이다. 그 심리에는 ‘감히 내 차를?’이란 생각이 숨어있다. 운전 중의 분노는 사리분별을 흩뜨려 놓는다. 그동안 쌓아놓은 모든 것을 한꺼번에 무너뜨릴 수 있는 위험도가 높다. 내안에서 분노가 서서히 비집고 나옴을 알아차려야 한다. 당신은 운전 중에 분노하지는 않는가?


  1. 그냥 그랬으면 좋겠어

    미국에 처음 와서 이민선배들(?)로부터 많은 말을 들었다. 어떤 말은 “맞아!”하며 맞장구가 쳐지지만 선뜻 이해가 안가는 말 중에 하나는 “누구나 자신이 이민을 온 그 시점에 한국이 멈춰져 있다.”는 말이었다. 여러 가지 사정으로 ...
    Views70611
    Read More
  2. 가시고기의 사랑

    오래전 조창인의 소설 ‘가시고기’가 많은 사람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가시고기는 특이한 고기이다. 엄마 고기가 알을 낳고 그냥 떠나 버리면 아빠 고기가 생명을 걸고 알을 지킨다. 그 후 새끼가 깨어나면 새끼는 아빠의 고생도 모르고 훌쩍 떠...
    Views77886
    Read More
  3. 인생의 자오선- 중년

    인생의 세대를 나눈다면 유년, 청년, 중년, 노년으로 부를 수 있을 것이다. 유년은 철모르고 마냥 뛰어노는 시기이고, 청년은 말 그대로 인생의 푸른 꿈을 안고 달리는 시기이다. 그 이후에 찾아오는 중년, 사람들은 그렇다. 나도 그랬다. 자신의 삶에는 중년...
    Views86648
    Read More
  4. 생방송

    나는 화요일마다 필라 기독교방송국에서 생방송을 진행한다. 방송명은 “밀알의 소리”. 사람들은 생방송이 힘들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나에게는 생방송이 체질이다. 방송을 진행한지가 어언 14년에 접어드는 것을 보면 스스로 대견함을 느낀다. 방...
    Views62122
    Read More
  5. 꽃은 말한다

    봄이다. 난데없이 함박눈이 쏟아져 사람들을 ‘화들짝’ 놀라게 하지만 봄은 서서히 대지를 점령해 가고 있다. 가을을 보내며 만났던 겨울. 화롯불에 고구마를 구어 먹는 옛 정취는 사라졌지만 그런대로 겨울 찬바람에 정이 들어갔다. 간간히 뿌리...
    Views67311
    Read More
  6. 당신은 운전중에 분노하십니까?

    “화”를 내지 않는 존재는 세상에 없다. 동물도 스트레스를 주면 금방 화를 낸다. 식물도 마찬가지이다. 눈에 띄게 동적이지는 않지만 이산화탄소를 뿜어내며 분노한다. 하물며 사람은 어떨까? 불이익을 당했을 때나 자존심의 손상을 입을 때에 화...
    Views64438
    Read More
  7. 45분 아빠

    최근 해외의 한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아빠의 마지막 45분'이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사진 속에는 위독해 보이는 한 남성이 산소마스크를 낀 채 신생아를 안고 있다. 무슨 사연일까? 52세의 “Mark”라는 환자가 있었다. 생...
    Views63308
    Read More
  8. 내적치유의 효험

    상처가 상처인지도 모르고 살던 때가 있었다. 당장 끼니 걱정을 해야 하는 판국에 내면을 살펴볼 여유가 없었던 것이다. 경제적인 문제가 해결 되어가고 삶의 여유가 생기면서 사람들에게는 참 평안을 누리고 싶어 하는 욕구가 자연스럽게 찾아 왔다. 환경이 ...
    Views63736
    Read More
  9. 추억의 색깔을 음미하며

    인생이 힘들고 기나긴 여정임에는 틀림이 없지만 가끔 떠오르는 추억이 미소를 머금게도 하고 잠시 현실의 무게를 덜어주기도 한다. 세월이 흐르면 흐를수록 사랑의 색깔이 달라진다. 사람들은 그 색깔을 다시 음미하고 싶어 추억의 장소를 찾아간다. 사진첩...
    Views71262
    Read More
  10. 부부싸움은 진정 '필요악'인가?

    부부는 대체적으로 다른 사람들이 만난다. 비슷한 성격의 부부가 만나는 것이 좋을 것 같지만 밋밋한 삶을 살거나, 극단적으로 가는 경우를 볼 수 있다. 서로 다르다는 것은 힘들어 보이지만 역동성이 있고, 몇 번의 고비를 넘어가고 나면 환상의 콤비가 되는...
    Views63297
    Read More
  11. 아, 결혼 30주년!

    누구에게나 인생을 살다보면 절벽을 만나는 때가 있다. 돌아보면 내게도 크고 작은 시련들이 다가오고 물러갔다. 그중에서도 20대 후반에 접어들며 내 앞에 거대하게 다가온 절벽은 “결혼”이었다. 사람들은 말한다. “장애인이라고 결혼을 ...
    Views62245
    Read More
  12. 이름 묘학

    사람은 만나면 이름을 묻는다. 이상하리만큼 이름이 그 사람의 인상과 조화를 이룬다. 때로는 이름을 물어놓고도 반응하기 어려울 만큼 희한한 이름도 있다. 참 묘하다. 이름이 그래서 인지, 아니면 이름을 부르다보니 그런 것 인지? 이름과 그 사람의 분위기...
    Views69754
    Read More
  13. 당신의 운을 점쳐 드립니다!

    “운이 없어서 부도 당했다” “운이 없어 동업자를 잘못 만났다” “운이 없어 시험에 떨어졌다” 사람들은 “운”(運)에 대한 말을 많이도 하고 산다. 결국 “운”은 있는 것일까? 있다고 하더라도 &ldq...
    Views63096
    Read More
  14. 남자와 자동차

    십 수 년 전, 늦깎이 이민을 L.A.로 왔다. 그때가 40대 중반이었으니까 이민을 결단하기에는 위험이 따른 시기라 할 수 있었다. 지금이야 필라 밀알선교단에서 소신껏 사역을 하고 있지만 처음 맨주먹으로 이민을 왔을 때에 상황은 그리 녹록치만은 않았다. ...
    Views79533
    Read More
  15. 로봇다리; 세진 엄마

    내가 배 아파 낳은 자식을 키우기도 힘이 드는데 아무 연고도 없는 아이를 입양하여 멋지게 사는 분이 있다. “양정숙”씨(47)는 장애인 시설 자원봉사를 갔다가 운명처럼 만난 “세진”이를 아들로 입양한다. 그것도 두 다리와 오른손 ...
    Views70939
    Read More
  16. 생각, 아니면 느낌?

    사람은 감정을 가지고 있다. 동물들도 때로는 화를 내며 달려드는 것을 보면 감정이 없지는 않나보다. 우리는 순간마다 엄청난 생각을 흘려보내며 살고 있다. 발명왕 에디슨이 “천재는 99%의 노력과 1%의 영감으로 만들어진다.”고 했는데 사실 그...
    Views60077
    Read More
  17. 박첨지 떼루아!

    내가 어린 시절에는 볼거리가 거의 없었다. 따라서 에너지가 넘치는 아이들에게는 손에 잡히는 모든 것이 장난감이었다. 학교를 오가며 논길에 들어서면 거의 모든 것을 훑고 지나다녔다. 강아지풀을 잡아채어 입에 물고 다니는 것으로 시작하여 막 피어나는 ...
    Views60364
    Read More
  18. 응답하라, 1988!

    드라마가 이렇게 재미있어도 되는 걸까? 요즈음 아내와 드라마 삼매경에 빠져 추억에 젖어 보는 “응답하라, 1988”(이하 “응팔”)은 이런 질문을 저절로 하게 만든다. 몇 주 전에 한 교회를 방문했다. 예배를 마치고 친교시간에 담임 ...
    Views63579
    Read More
  19. 아내로 하여금 말하게 하라!

    나이가 들어가는 부부가 행복해 질수 있는 비결은 무엇일까? 간단하다. 감정과 대화가 통할 때에 행복지수는 높아진다. 여자는 나이가 들수록 에너지가 입으로 간다. 나이가 들수록 말이 많아진다는 말이다. 문제는 할 말과 안할 말의 경계가 나이가 들수록 ...
    Views73113
    Read More
  20. 2016년 첫 칼럼 나를 찾는 여행

    새해가 밝았다. 2016년이 시작되는 날이다. 사람마다 저마다의 소망을 품고 그 꿈이 이루어질 것을 간절히 바라며 신년호에 올랐다. 사람들은 만나면 서로를 알기위해 애를 쓴다. 고향부터, 가족과 친구관계. 그리고 그 사람의 취향과 재능까지 속속들이 알아...
    Views65849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 35 Next
/ 35

주소: 423 Derstine Ave. Lansdale., PA 19446
Tel: (215) 913-3008
e-mail: philamilal@hotmail.com

© k2s0o1d4e0s2i1g5n.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