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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8.06 14:04

'쉼'의 참다운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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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 무더운 여름, 한 목사님께서 하와이 소재 교포 교회에서 부흥회를 인도하는 중에 잠시 해변을 거닐게 되었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담임하는 교회에 노 장로님 부부를 그곳에서 마주치게 되었다. 목사님은 너무도 반가워 두 손을 잡았더니 장로님 부부는 무슨 큰 죄라도 지은 사람처럼 어쩔 줄 몰라 하며 이렇게 말하더란다. “목사님! 죄송합니다. 장로가 기도원에서 휴가를 보내지 않고 세상 사람들처럼 놀러나 다니는 모습을 보여 드려서…” 이 장면에서 어떤 생각이 드시는가?

 

 예수를 믿는 사람들은 그 장로님의 말처럼 기도원 같은 곳에서 휴가를 보내는 것만이 바람직한 휴가 방법이요, 들과 산, 바다로 나가 자연 속에서 즐기는 것은 세속적일까? 그 장로님 부부는 하나님께서 창조사역을 마치시고 하루를 쉬셨다는 말씀(창2:2)을 잊은 듯하다. 물론 휴가를 자신의 쇠하여진 영성을 회복하기 위하여 하나님과의 깊은 교제의 기회로 활용한다는 것은 두말할 것 없이 훌륭한 휴가일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꼭 그러한 형태의 휴가만이 건실한 크리스천이 가져야 할 성경적, 교회적, 신앙적인 휴가라고 생각하거나 고집하는데 있다.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그 넓은 세계를 경험하고 바라보고, 느끼면서, 하나님의 아름다우심과 섬세함을 느낄 수 있다면 그것이 곧 영성이 아닐까? 서로의 피곤했던 삶을 위로하며 멀어졌던 부부애를 더 깊고 가까이 할 수 있다면, 그래서 더욱 창조적이고 훨씬 더 건강한 삶을 유지해 갈 수 있다면 오히려 그것이 더 신앙적이고, 더 지혜로운 일이다. 어떤 성악가가 노래를 부르다가 쓰러져 죽었단다. 사인(死因)을 알아보니 숨을 못 쉬어 죽은 것이었다. 그가 보고 불렀던 악보에는 쉼표가 없었다나?

 

 음악에도 쉼표가 있다. 쉼표 없는 음악, 쉼표 없는 노래, 생각만 해도 아찔하다. 성악가가 쉼표 없는 악보를 보고 노래했으니 그 곡이 끝나기 전에 이 세상과 이별하고 말았던 것이다. 우리 인생도 그러하다. 부지런히 달려가는 우리 인생길에서의 적당한 쉼표, 그것은 피곤한 우리 인생을 긍휼히 여기시는 하나님의 사랑이요, 은혜요, 축복이다. 하나님의 창조 섭리에 따라 인간의 존재는 일을 통해서 생활 자원을 생산하고, 그 결과 나타나는 피로와 스트레스를 해소시킬 ‘쉼’을 통하여 다시금 건강한 생산적 삶의 자세를 갖게 된다.

 

 이와 같은 연속적인 삶을 영위해 나가는 가운데 일하는 기쁨과 쉼의 즐거움을 체험하게 되고, 이로써 깊은 인생의 의미를 갖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빗나간 휴가 방법은 그렇지 못하다. 순간적인 즐거움은 가져다줄지 모르지만 건강한 창조적인 인간으로 소생시켜 주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인간의 삶을 더 피곤하게 만들고 비생산적이고 소비지향적인 타락된 삶을 빚어내게 한다. 예를 들면 해외여행에서의 혹자들이 보여주고 있는 사치문화, 놀이문화, 휴가문화 등등이 이에 속한다.

 

 우리는 휴가를 통하여 '쉼의 즐거움'을 터득할 수 있어야 한다. 웹스터 사전에는 휴가란 “일이나 의무에서 벗어난 시간” 또는 “즐기거나 쉴 수 있는 자유로운 시간”으로 정의되어 있다. 많은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이해하고 있는 '쉰다'는 개념은 활동하지 않는 것으로, 그저 푹신한 베개를 베고 편히 누워있거나 잠이나 ‘푹’ 자는 것으로서 이해한다. 그래서 휴가를 잠으로만 보내는 사람도 있다. 참으로 인간에게 있어 자연은 하나님이 주신 지상 최고의 선물이다. 쉬지 않고 달려 온 것을 자랑하기보다 최선을 다한 후에 찾아오는 쉼의 기회를 은총으로 생각하는 사람을 그분은 더 소중히 생각하실 것이다.

 

 이른 아침 일어나서 풀잎 끝에 맺힌 이슬을 밟으며 혼자 걸어 보라. 하나님도 보일 것 같이 마음이 맑아지리라! 혹은 부부가 함께 손을 잡고 ‘소근 소근’ 살아온 이야기들을 나누며 걸어 보라. 하나님의 은혜가 새삼 고마울 것이다. 올 여름에는 온 가족이 쉼의 의미를 새롭게 깨닫는 그런 신선한 시간을 만들어 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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