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2016.09.16 11:22

야구 몰라요!

조회 수 29206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故하일성.jpg

 

 

 매우 친숙한 목소리, 걸쭉한 입담, 야구인다운 외모. 수십 년간 야구해설가로 명성을 날리며 모두에게 친숙하게 다가온 남자. 그는 야구해설을 하다가 종종 외쳤다. “야구, 몰라요!” 상상을 초월하는 역전극이 벌어질 때나 경기흐름이 예상을 벗어나 전개될 때에 여지없이 그의 입에서 튀어나오던 ‘멘트’였다. 야구만이 아니다. 인생도 모를 일이다. 언제까지나 그의 시원스런 해설로 야구경기를 즐길 수 있을 것 만 같았는데 어느 순간 소식이 묘연해졌다. 갑자기 불거진 추문에도 ‘그럴 리가 있을까? 시기하는 어떤 사람들의 모략일거야!’하며 지나쳤다. 그런데 지난 8일 난데없이 그의 자살 소식이 들려왔다. 어안이 벙벙해졌다. 인생, 참 모를 일이다.

 

 “뒤르케임”은 그의 <자살학>이라는 저서에서 사회적 연대관계나 결속력 정도를 자살요인으로 삼았다. 그는 자살의 유형을 “이기적 자살, 이타적 자살, 아노미적 자살”이라는 세 가지 유형으로 나누었다. “이기적 자살”은 가정파괴나 빈곤 등 공동체의 유대의식의 약화에 따른 자포자기적 자살이다. “이타적 자살”은 그가 속한 집단이나 공동체에 대한 지나친 결속력에 따른 타자 지향적 자살이다. “아노미적 자살”은 자살자가 당면한 어려운 현실 앞에서 자기 혼돈(anomie)이나 착각에 의한 자살 유형이다.

 

 오늘날 가장 많은 유형은 “아노미적 자살”이다. ‘자기주위에 아무도 없다’는 적막감이 찾아올 때, 삶의 절망적인 상황에 맞닥뜨렸을 때에 판단력과 냉철함을 잃어버린 순간에 사람은 죽음을 생각한다. 거기다가 남성의 경우에는 “자존심, 명예, 사회적 지위”를 1순위에 놓기에 확률이 높아진다. 하일성씨의 경우 5,000만원에 빚보다 사기혐의가 그 삶을 더 짓눌렀는지도 모른다. 잊을만하면 들려오는 유명인들의 자살.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일반인과 유명인의 죽음의 여파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 한국인들은 감성적인 민족이다. 그 말은 내가 좋아하고 흠모하는 인물과 나를 동일시하는 표현하기 어려운 상관관계를 형성하며 살아간다는 뜻이다. 따라서 유명인의 죽음은 또 다른 불상사를 불러올 위험이 있다.

 

 살아 있다는 것은 소중한 것이다. 창세 이후 수를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은 사람들이 이 땅에 태어나고 한생을 풍미하고 떠나갔다. 우리는 지금 주어진 이 시대를 충실하게 살아가야 할 책임이 있다. 살아 있다는 것은 감격스러운 일이다. 언젠가 화요일 밀알 모임을 위해 라이드를 하는 중, 시각 장애를 가진 자매와 자살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다. 시력을 점점 잃어가는 장애를 만나며 생의 깊은 나락으로 떨어지게 되었단다. 그래서 21살, 23살 때 -두번이나 자살을 기도 했던 이야기를 했다. 죽음이 어떤 것인지. 그 자매는 체험 했다고 했다.

 

 건강하던 한 대학생이 갑자기 몸에 ‘이상 징후’가 왔다. 워낙 젊은 나이기에 별일 없으려니 했는데 점점 몸 상태는 심각해져갔다. 병원에 가서 종합 진단을 받고 1주일 후 의사를 찾았다. 의사는 침통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몸에 종양이 발견되었다.”는 것이다. 자세한 결과를 기다리며 다시 1주일이 지나갔다. 다시 병원을 찾았을 때 의사는 미소를 지으며 그를 맞이했다. 다행히 “암은 아니라.”고 했다. “간단한 수술을 하면 될 것 같다.”는 의사의 말을 듣고 병원 현관을 나서는 그의 눈에 파아란 하늘이 들어왔다. 그는 이런 고백을 했다. 매일 보던 태양, 매일 마시던 공기, 매일 보던 들풀인데 그 날은 느낌이 전혀 다르더라고. 마치 처음 보는 것처럼 모든 것이 새롭게 보이더라고 했다. 그는 지금 건강한 몸으로 가정을 꾸미고 행복한 생을 살고 있다.

 

 자살하는 사람이 용감해 보여도 따지고 보면 가장 비겁한 사람이다. 자신의 죽음으로 가족은 물론, 많은 사람들이 얼마나 힘들게 살아야 하는지를 깨달아야 한다. 자살은 끝이 아니다. 죽으면 끝나는게 아니다. 분명한 사실은 이 세상이 끝나면 저세상이 있다. 성경은 심판이 있음을 경고한다.(히브리서 9:27) 장애를 가진, 특별히 전신 마비 장애를 가지고 하루하루 살아가는 장애인들에게 자살은 실로 사치스러운 단어이다.

 

 살아야한다. 자살은 안 된다. 죽을 각오로 살자! 그러면 밝은 날이 오고야만다. 자살을 거꾸로 읽어보라! → “살자!” “내힘들다!” → “다들힘내!”

 

 

 

 

 


  1. 스쳐 지나간 사람들 속에 내 모습이 있다

    인생을 길게 살아왔다는 것은 그만큼 많은 사람들을 만났다는 이야기가 된다. 어린 시절에 만나 긴 세월을 여전히 만나는 사람들. 일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만나는 사람들. 그립고 사랑해서 만나는 사람들. 그냥 스쳐 지나가는 사람들. 만남의 형태는 다양하다...
    Views25474
    Read More
  2. 행복을 원하십니까?

    새해가 밝자마자 시카고 집회를 다녀와 보니 어느새 1월 중순이다. 시카고의 겨울이 그렇게 매서울지 몰랐다. 집회를 인도하는 동안 온몸을 움츠리고 이동을 해야만 하였다. 5일 만에 돌아오는 비행기 상공에서 바라본 필라는 온통 하얀색이었다. 내가 없는 ...
    Views27532
    Read More
  3. 2017년 첫 칼럼 "미지의 세계로"

    새해가 밝았다. 60년 만에 찾아온 ‘붉은 닭띠 해’라며 사람들은 호들갑을 떤다. “띠가 무슨 의미가 있느냐?”고 반문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통계학으로 보면 혈액형, 고향, 인종, 띠는 전혀 근거 없는 낭설은 아니다. ‘그런 유형...
    Views26023
    Read More
  4. 아름다운 매듭

    실로 격동의 2016년이 마무리되어 가고 있다. 미국은 대선을 치르느라 분주했고, 한국은 말을 꺼내기조차 두려운 현실이 이어지고 있다. “다사다난!”이란 사자성어가 적합한 한해였던 것 같다. 또한 성경 잠언 16:9 “사람이 마음으로 자기...
    Views25344
    Read More
  5. 초심(初心) 지키기

    이제 막 입학한 신학생들의 모습을 꼬집는 ‘조크’가 있다. 처음 입학하면 목사처럼 산다. 처음 신학대학에 입학하던 때가 생각난다. 신기하고 두렵고 희한하고 기분이 묘했다. ‘와우, 내가 신학생이 되다니!’ 걸음걸이도, 말씨도, 마...
    Views26148
    Read More
  6. 흘러가는 세월을 붙잡고

    세월은 흐르는 물처럼 빨리도 지나간다. ‘그런 말은 결코 다시 쓰지 않으리라!’ 다짐을 하건만 이맘때가 되면 또다시 되뇌이게 된다. 젊음이 오랜 줄 알고 그냥 저냥 지내던 20살 때에 고향 ‘포천’에서 사촌 형님이 오셨다. 우리 집...
    Views26581
    Read More
  7. 비바람 너머 별들은 빛나고 있으니

    부르기만 해도 설레이는 단어가 “결혼”이다. 사랑해서 만나고 영원히 헤어지기 싫어 결혼을 한다. 신혼에 행복하지 않은 부부가 어디 있으랴! 환상을 꿈꾸며 가정을 꾸미지만 신혼의 단꿈이 사라지고 결혼이 차디찬 현실로 다가 올 때에 부부는 ...
    Views24523
    Read More
  8. 인생을 3D로 살라!

    바야흐로 3D 시대가 열렸다. 3D란 “Three Dimensions, Three Dimensional”의 약자로 수학에서 공간 내에 있는 점 등의 위치를 나타내기 위해 필요한 축의 개수를 말한다. 평면에 포함된 한 점의 위치를 지정하는 데에는 두 개의 숫자가 필요하다....
    Views27286
    Read More
  9. 내 목소리가 들려?

    사람들은 각자 다른 목소리를 가지고 있다. 각자의 지문이 다르듯이 사람들은 독특한 목소리를 소유하며 살고 있다. 나는 20대 초반, 교회 ‘어린이 성가대’를 지휘한 경험이 있다. 음악적인 재능은 어느 정도 가지고 있었지만 지휘는 ‘문외...
    Views26066
    Read More
  10. 수은주의 눈금이 내려가면 그리움의 온도는 올라간다

    가을이 깊어간다. 어느새 겨울의 반갑지 않은 입김이 서서히 옷깃을 여미게 한다. 서부에 살 때에는 한결같은 청명한 날씨가 지루하게 느껴질 때도 있었지만 동부는 그런 여유를 가질 틈도 없이 계절이 옷을 갈아입고 있다. 흩날리는 가을 낙엽 속에서 불현 ...
    Views28557
    Read More
  11. 시간이 더디갈 때

    나만 그러는 줄 알았다. 약속시간에 늦어 열심히 자동차 페달을 밟아대지만 신호등은 계속 빨갛게 변하며 나를 멈추게 한다. 넉넉히 시간을 잡고 집을 나서서 ‘약속장소에 너무 일찍 도착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하는 순간부터 신호는 왜 그리 녹...
    Views26067
    Read More
  12. 내가 그리는 가을 그림

    사계절이 주는 의미는 다양하다. 철이 없을 때는 기온의 차이로만 느꼈지만 나이가 들어가며 계절의 감각이 새롭게 다가온다. 여자는 봄에 예민하고 남자는 가을을 타는가보다. 봄의 의미는 신비이다. 여자는 참으로 신비한 존재이다. 사춘기 시절에 접어들며...
    Views25565
    Read More
  13. 그때 그 소녀들의 함성 “밀알의 밤”

    밀알의 밤이 열네 번째 기적을 남기며 막을 내렸다. 스산한 가을기운을 헤치고 찾아온 수많은 동포들의 사랑을 가슴에 머금을 수 있었음이 행운이다. 가을은 결실의 계절이다. 갖가지 과일과 다양한 모양의 곡식이 저마다 풍성한 열매로 한해의 삶을 그려낸다...
    Views27413
    Read More
  14. 태국 & 국왕

    2년 전, 처음으로 태국을 방문했다. 절친한 김 목사가 방콕으로 선교를 간지 14년만이다. 선교하는 “태국 새비전교회” 예배당 건축을 기념하여 “와서 부흥회를 인도해 달라!”는 친구의 강청에 이끌리어 태국행을 결단했다. 공항은 동...
    Views28142
    Read More
  15. 누가 알리요, 부모의 심정을!

    “장애인 아들 감금 폭행한 비정(非情)의 목사 부부” 언젠가 한국에서 보도된 신문 기사 제목이다. 목회자가 장애를 가진 아들을 감금하고 폭행까지 하다니! 그것도 10년 동안이나. “발에 긴 쇠사슬을 묶어 도망을 가지 못하게 만들었다&rdq...
    Views27795
    Read More
  16. 가을남자 박완규

    밀알의 밤이 두주 앞으로 다가왔다. 게스트를 확정하고 밀알 단원들에게 “아직 멀었지만 미리 기도로 준비하자!”고 하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지척이다. 가을은 묘한 매력을 가지고 있다. 삶을 돌아보게 하고 항상 들었던 음악의 느낌을 가슴으로 ...
    Views29065
    Read More
  17. 여기가 좋사오니

    사람은 누구나 안정된 환경과 분위기를 원한다. 예수님의 제자들도 그랬다. 예수님과 변화산(헬몬산)에 올라 예수님의 형상이 변화하고 황홀경을 경험하며 베드로는 외쳤다. “주님, 여기가 좋사오니!” 그 고백은 모든 사람들의 공통적인 욕구인지...
    Views27935
    Read More
  18. 가는 길 다시 묻고, 묻고 물어

    “니이체”는 인간의 의식 발전을 세 단계로 이야기한다. 첫째. 낙타의 단계: 낙타는 무거운 짐을 지고 가는 짐승이다. 시키는 대로 하고 입력된 대로 산다. 물음이 없다. 저항도 없다. 평생 하라는 대로만 하는 영성지수 100-150의 단계이다. 둘째...
    Views30108
    Read More
  19. 야구 몰라요!

    매우 친숙한 목소리, 걸쭉한 입담, 야구인다운 외모. 수십 년간 야구해설가로 명성을 날리며 모두에게 친숙하게 다가온 남자. 그는 야구해설을 하다가 종종 외쳤다. “야구, 몰라요!” 상상을 초월하는 역전극이 벌어질 때나 경기흐름이 예상을 벗...
    Views29206
    Read More
  20. 행복한 부부생활의 묘약

    누구나 행복하기 위해 결혼을 한다. 그런데 “행복”이라는 것이 말처럼 쉽게 만들어 지는 것이 아님을 얼마 지나지 않아 깨닫는다. 실로 결혼은 “종합 예술”이라고 하면 지나친 표현일까? 세상에서 남녀가 만나 한 가정을 이루며 산다...
    Views31126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 6 7 8 9 10 11 12 13 14 15 ... 27 Next
/ 27

주소: 423 Derstine Ave. Lansdale., PA 19446
Tel: (215) 913-3008
e-mail: philamilal@hotmail.com

© k2s0o1d4e0s2i1g5n.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