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조회 수 32497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Spring.jpg

 

 봄이 성큼 다가서고 있다. 미주 동부는 정말 아름답다. 무엇보다 사계절이 뚜렷한 것이 커다란 매력이다. 서부 L.A.를 경험한 나는 처음 필라델피아를 만났을 때에 숨통이 트이는 시원함을 경험했다. 계절은 인생과 같다. 푸릇푸릇한 봄 같은 시절을 지내면 싱그러운 여름의 열기가 젊음을 맞이한다. 많은 사건을 만들어내는 시기이기도 하지만 젊기에 가능한 일이다. 어느덧 가을이 다가온다. 거둘 것도 많지만 정리할 것도 퍽이나 많은 중 · 장년기이다. 저만치 사라져가는 젊음이 아쉽지만 수고한 만큼 거둘 수 있는 보람감에 나이가 익어감을 잊는다.

 

 그러다가 머리에 흰 꽃이 피고, 서서히 기력이 쇠하며 겨울을 맞이한다. 마음은 앞서는데 몸은 따라가질 못한다.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것 자체가 무모해보이며 청춘은 간다. 떠나가는 아이들, 그리고 내 곁에 돌아오는 아이를 닮은 손자 손녀들의 재롱에 나이가 들어감의 서글픔을 잊는다. 겨울은 한 인생을 마감하는 시간이지만 봄을 준비하는 숨겨진 계절이기도하다. 아니 겨울은 그렇게 나타난 자연의 한 모습일지도 모른다. 겨울에 태어나 겨울에 죽은 사람은 겨울이 전부인줄 알고 간다. 그는 저세상에 가서 겨울이야기만 할지도 모른다. 그에게는 그게 사실이고 진실이고 진정이고 참일 것이다. 그의 뇌에는 그 겨울 하나만 입력이 되어 있기 때문이다.

 

 봄을 만난 사람은 봄도 있더라했을 것이고, 여름과 가을 그리고 겨울을 다시 만나고 간 사람은 그게 아니고 여름도 있고 가을도 있고 또 다시 봄이 오더라고 말을 할 것이다. 사람은 누구나 자기가 보고 듣고 머리에 입력된 것만 말할 수 있는 존재이다. 사계절을 두루 누비며 사는 인생이 진정 값지지 않을까? 사람의 차이는 바로 뇌에 무엇이 들어갔느냐? 무엇을 입력했느냐?’이다. 우리는 복되게도 20세기를 거쳐 21세기 초입을 살고 있다. 21세기는 뇌를 가동하고 뇌에 담은 내용들을 활용하는 시대가 되었다. 상상이 현실이 되는 시대인 것이다. 지금 우리 손에는 전화기가 들려있다. 이 시대를 사는 사람은 그것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80년대만 해도 상상하지 못했던 일이었다.

 

 21세기에 맞게 뇌를 공부해야 한다. 핸드폰에는 수많은 아이콘이 떠있다. 하지만 그것을 십분 활용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요사이 젊은이들은 핸드폰으로 커피를 주문하고 계산하여 픽업만 한다. 어느 마트를 가든 핸드폰에 저장되어 있는 쿠폰을 내어 밀어 결재한다. 상상 할 수 없는 게임을 하고 있고 이제는 누구에게라도 도전하여 배틀을 한다. 한번도 만나지 않은 사람을 게임에서는 알고 있다. 기가 막힌 세상이다. 나는 아이들이 그렇게 권해도 내발로 커피숍에 들어가서 주문을 하고, 열쇠고리에 덕지덕지 달린 쿠폰을 내어밀며 물건을 산다. 난 아직 아날로그가 좋다.

 

 뇌를 엣지있게 단련하는 요령을 습득해야 한다. 뇌는 가동할수록 상상하며 새로운 생각을 캐어내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치매가 무엇인가? 뇌의 기능이 손상되는 것이다. 나이가 젊을 때는 아무래도 뇌를 쓸 일이 많다. 하지만 나이가 들고 일손을 놓으면 뇌도 휴식에 들어간다. 그러면서 뇌는 작동을 게을리 하게 된다. 하늘 - - 마음 - 손발 세상. 이렇게 연결된 구조를 궤뚫은 사람을 도사라 한다. 그런데 거기서 더 나아간 사람이 있을 수 있다. 봄은 있는 것이 아니고 나타난 것이다. 겨울이 가고 봄이 오는 것이 아니고 겨울이 변하여 봄이 되는 것이다. 봄은 겨울은 실체가 아니고 나타난 현상이다. 그 현상 안에는 실재가 있다. 그 실재를 보고 그 실재의 바탕위에 나타난 계절들을 이리저리 잘 관계를 하는 사람이 있다. 그런 사람들은 겨울을 만나면 겨울이 되고 봄을 만나면 봄이 된다. 여름을 만나면 여름이 좋아서 여름 노래를 한다. 가을을 만나면 가을이 좋아서 가을 춤을 춘다.

 

 그 무엇과도 만나면 다 통하는 것이다. (), 혹은 영으로 있어 그 무엇으로도 나타난다. 비어 있어 그 무엇도 담을 수 있다. 삶이 이렇게 신묘막측하다. 아니 뇌가 신묘막측이다.


  1. 부부의 사랑은~

    아이들은 혼자서도 잘 논다. 그러다가 친구를 알고 이성에 눈을 뜨며 더 긴밀한 관계를 알아차리게 된다. 사춘기에 다가서는 이성은 등대처럼 영롱하게 빛으로 파고든다. 청춘에 만난 남 · 녀는 로맨스와 위안, 두 가지만으로 충분하다. 눈을 감고 내 ...
    Views26701
    Read More
  2. 장애인들의 행복한 축제

    어느새 27회를 맞이한 밀알 사랑의 캠프(25일~27일)가 막을 내렸다. 실로 역동적인 캠프였다. 마지막 날은 언제나 그렇듯이 눈물을 가득 담고 곳곳을 응시하며 다녀야 했다. 철없는 10대 Youth 친구들이 장애아동들을 돌보는 모습 자체가 감동으로 다가오기 ...
    Views30568
    Read More
  3. 쾌락과 기쁨

    사람들은 만나면 인사를 한다. “요즈음 재미 좋으세요?” 재미, 복합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 한마디로 사는 맛이 있느냐는 것이다. 대답은 갈라진다. “그저, 그렇지요.” 내지는 “예, 좋습니다.” 사실 사람은 재미를 찾아 ...
    Views33695
    Read More
  4. 나에게 영성은…

    같은 인생을 살면서도 눈앞만 보고 걷는 사람이 있고, 내다보고 사는 인생이 있다. 중학교 동창 중에 희한한 친구가 있다. 남들은 공부를 열심히 해서 서울에 있는 고등학교에 진학하여 좋은 대학교에 가는 것을 목표로 살아가고 있을때에 미국을 품는다. 벼...
    Views29731
    Read More
  5. 밤나무 & 감나무

    나무마다 생긴 모양도 다르고 맺는 열매도 다양하다. 사람도 마찬가지이다. 생김새가 다르듯 성향도 다 각각이다. 그것이 사람의 매력이다. 나무와 비교해 보자. 밤나무는 밤나무대로, 감나무는 나름대로 개성과 멋을 풍기며 자라고 열매를 맺는다. 밤나무는 ...
    Views31205
    Read More
  6. 죽음과의 거리

    지난 주간 우리는 충격적인 소식을 접해야만 했다. 젊은 목회자 가정에 불어 닥친 교통사고 소식에 모두는 말을 잃었다. 얼마나 큰 사고였으면 온 식구가 병원에 실려가야했고, 그 충격으로 세 자녀 중에 막내 딸은 결국 숨을 거두고 말았다. 겨우 5살 나이에...
    Views31590
    Read More
  7. 생각의 시차

    한국의 지인에게 전화를 할라치면 반드시 체크하는 것이 있다. ‘지금, 한국은 몇시지?’ 시차이다. 같은 지구별에 사는데 미국과 한국과는 13시간이라는 차이가 난다. 여기는 밤인데 한국은 대낮이고, 한창 활동하는 낮이면 반대로 한국은 한밤중...
    Views28494
    Read More
  8. 냄새

    누구나 아침에 눈을 뜨면 냄새를 느끼며 하루를 시작한다. 날씨, 온도, 집안분위기를 냄새로 확인한다. 저녁 무렵 주방에서 풍겨 나오는 냄새를 맡으며 식탁의 기쁨을 기대한다. 아내는 음식솜씨가 좋아 움직이는 소리만 나도 기대가 된다. 나는 계절을 냄새...
    Views30502
    Read More
  9. 야매 부부?

    지금은 오로지 장애인사역(밀알)을 하고 있지만 한국에서는 목회를 하면서 가정 사역을 하며 많은 부부를 치유했다. 결혼을 하고 마냥 행복했다. 먼저는 외롭지 않아서 좋았고 어여쁘고 착한 아내를 만났다는 것이 너무도 신기하고 행복했다. 하지만 허니문이...
    Views29146
    Read More
  10. 끝나기 전에는 끝난 것이 아니다

    인생을 살다보면 평탄한 길만 가는 것이 아니다. 험산 준령을 만날 때도 있고 무서운 풍파와 생각지 않은 캄캄한 밤을 지날 때도 있다. 그런 고통의 시간을 만날 때 사람들은 좌절한다. “이제는 끝이라”고 생각하고 포기 해 버린다. 이 땅에는 성...
    Views29758
    Read More
  11. 상큼한 백수 명예퇴직

    부지런히 일을 하며 달리는 세대에는 쉬는 것이 작은 소망이다. ‘언제나 일에서 자유로워져서 쉴 수 있을까?’ 젊은 직장인들의 한결같은 하소연이다. 해서 내 오랜 친구는 50에 접어들며 이런 넋두리를 했다. “재철아, 난 일찍 은퇴하고 싶...
    Views29533
    Read More
  12. 봄날은 간다

    봄은 보여서 봄이다. 겨울의 음산한 기운에 모든 것이 눌려 있다가 대기에 따스한 입김이 불기 시작하면 곳곳에서 생명이 움트기 시작한다. 숨어있던 모든 것들이 서서히 존재를 드러내는 것이다. 실로 봄은 모든 것을 보게 한다. 아지랑이의 어른거름이 아름...
    Views30296
    Read More
  13. 어린이는 "얼인"이다!

    5월은 가정의 달이요, 5일은 어린이 날이다. “어린이날”을 손꼽아 기다리던 때가 있었다. 어린이날은 왠지 모든 면에서 너그러웠기 때문이다. 어른들도 야단치는 것을 그날만은 자제하는 듯 했다. 화려하진 않았지만 어린이날은 우리에게 꿈을 주...
    Views31622
    Read More
  14. 장모님을 보내며

    수요일 오후 급보가 날아들었다. 근간 몇 년 동안 숙환으로 고생하시던 장모님이 하나님의 부름을 받은 것이다. 난감한 것은 월요일에 중요한 행사를 앞두고 있었다. 장모님이기에 한국에 나가긴 해야 하는데 너무도 부담스러웠다. 월요일 뉴욕에서 열리는 행...
    Views30897
    Read More
  15. No Image

    아빠, 내 몸이 할머니 같아

    장애인사역을 하면서 가장 가슴이 아플 때는 희귀병을 앓는 장애인을 만날 때이다. 병명도 원인도 모른 채 고통당하는 아이를 바라보는 부모와 가족들은 커다란 멍에를 지고 가는 듯 한 고통을 감내해야만 한다. 2개의 희귀질병 앓고 있는 김새봄 양. 대학입...
    Views29697
    Read More
  16. 혹시 중독 아니세요?

    사람은 누구나 무엇엔가 사로잡혀 산다. 문제는 “얼마나 바람직한 것에 이끌려 사느냐?” 하는 것이다. 사로잡혀 사는 측면이 부정적일 때 붙이는 이름이 있다. 바로 중독이다. 중독이란 말이 들어가면 어떤 약물, 구체적인 행동을 통제할 수 없어...
    Views31706
    Read More
  17. 겨울만 있는 것이 아니다

    봄이 성큼 다가서고 있다. 미주 동부는 정말 아름답다. 무엇보다 사계절이 뚜렷한 것이 커다란 매력이다. 서부 L.A.를 경험한 나는 처음 필라델피아를 만났을 때에 숨통이 트이는 시원함을 경험했다. 계절은 인생과 같다. 푸릇푸릇한 봄 같은 시절을 지내면 ...
    Views32497
    Read More
  18. 가위, 바위, 보 인생

    누구나 살아오며 가장 많이 해 온 것이 가위 바위 보일 것이다. 누가 어떤 제의를 해오던 “그럼 가위 바위 보로 결정하자”고 손을 내어민다. 내기를 하거나 순서를 정할 때에도 사람들은 손가락을 내어 밀어 가위 바위 보를 한다. 모두를 승복하...
    Views35055
    Read More
  19. 절단 장애인 김진희

    인생을 살다보면 벼라 별 일을 다 겪게 된다. 영화나 드라마에나 나올법한 일이 현실로 닥쳐올 때에 사람들은 흔들린다. 그것도 불의의 사고로 뜻하지 않은 장애를 입으면 당황하고 좌절한다. 나처럼 아예 갓난아이 때 장애를 입은 사람은 체념을 통해 현실을...
    Views32661
    Read More
  20. 별밤 50년

    우리는 라디오 세대이다. 당시 TV를 소유한 집은 부유의 상징일 정도로 드물었다. 오로지 라디오를 의지하며 음악과 드라마, 뉴스를 접하며 살았다. 내 삶을 돌아보면 가장 고민이 많았던 때가 고교시절이었던 것 같다. 그때 다정한 친구처럼 다가온 것이 심...
    Views30374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 8 9 10 11 12 13 14 15 16 17 ... 35 Next
/ 35

주소: 423 Derstine Ave. Lansdale., PA 19446
Tel: (215) 913-3008
e-mail: philamilal@hotmail.com

© k2s0o1d4e0s2i1g5n.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