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이 좋아야 한다

by 관리자 posted Feb 09,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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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가정.jpg

 

 가족은 토양이고 아이는 거기에 심기는 화초이다. 토양의 질에 따라 화초의 크기와 향기가 달라지듯이 가족의 수준에 따라 아이의 크기가 달라진다. 왜 결혼할 때에 가문을 따지는가? 집안 배경을 중시하는가? 사람의 성장과정이 너무도 중하기 때문이다. 미혼 때는 몰랐다. 하지만 가정을 이루고 나이가 들어가며 그 사람의 가정이 바로 그 사람이란 것을 알게 되었다. 그렇다고 우리 가문이 그런 대단한 가정이었는가? NO. 아니다. 만약 내가 소위 로얄패밀리에서 자라났다면 이런 글을 쓸 수조차 없을 것이다. 나는 너무도 평범한 가정에서 태어났다. 게다가 신앙과는 전혀 관계없는 환경에서 자랐다.

 

  해서 나는 대대로 신앙을 계승하는 가문이 너무도 부럽다. 집안이 모이면 함께 예배를 드리고 목사, 장로. 교회중직들이 즐비한 그런 가정이 너무도 멋져 보인다. 신앙을 가진다는 것은 삶의 차원을 달리한다는 것이다. 육의 삶에서 영적인 수준으로 올라간다는 뜻이고, 눈에 보이는 세계에 얽매어 살던 사람이 보다 깊은 영성의 세계로 들어간다는 의미이다. 크리스천 가정의 특징은 어릴 때부터 언어나 행동이 선을 넘지 않는다. 더러운 말, 추한 말을 내뱉는 것은 결코 용납되지 않는다. 어린 시절부터 경건의 삶이 체질화된다는 것은 얼마나 소중한 자산인지 모른다.

 

  아이들이 어릴 때였다. 문지방에 앉아있는 아이에게 나도 모르게 역정을 냈다. “, 내려앉아. 왜 문지방에 앉아있어?” 그런 내 모습을 보던 아내가 말했다. “왜요? 문지방에 앉으면 어때서?” 아차 싶었다. 나는 어릴 때부터 문지방에 앉으면 야단을 맞았다. 이유는 복을 막는다는 것이었다. 밤중에 손톱을 깎다가 혼이 났다. 집안 식구 중에 눈이 먼다나? 비 오는 날 머리를 감다가 어머니에게 비 오는 날 머리를 감으면 부모 장례식 때 비가 온다.”며 핀잔을 들었다. 밤중에 휘파람을 불면 뱀이 오고, 벽에 못질을 하면 큰일이 난다고 했다. 이래저래 얽매어 살 수 밖에 없었다. 사실 예수를 안 믿는 사람들이 오히려 더 복잡한 문제에 얽혀 사는 것을 발견한다.

 

  신앙을 가진 사람은 자유하다. 세상 사람들은 이사를 가려면 손 없는 날’(:귀신이 훼방을 놓지 않는 길일)을 찾는다. 결혼을 할 때면 사주팔자를 쥐고 점쟁이를 찾아간다. 크리스천은 아무 때나 이사를 가면 되고, 서로가 진심으로 사랑하면 결혼을 하면 된다. 분명이 사랑하는 사이인데 궁합이 안 맞는다고 집안이 반대하여 결혼이 무산되는 경우가 지금도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으니 한심스럽기 그지없다. 완벽주의 부모를 만나면 아이는 어릴 때부터 피곤한 삶을 살 수밖에 없다. 열등감에 사로잡힌 부모가 설정해 놓은 라인에 도달하기 위해 자신의 삶을 살지 못하고 어른이 되어버린 인생들이 있다. 최고시청률로 관심을 모은 드라마 <스카이캐슬>은 이런 민낯을 여실이 드러내어 화제가 되었다.

 

  딸들은 자라나며 수없이 외친다. “난 절대 엄마처럼 안살거야!” 그런데 나이 40을 넘어보니 어쩌면 내가 엄마처럼 살고 있다. 싫어하며 닮아가고 미워하며 답습한다. 엄마가 쓰던 거친 언어, 대못을 치듯 내지르던 그 말을 엄마가 된 내가 아이에게 쓰고 있는 것을 발견하고 스스로 놀란다. 이것이 토양이다. 따라서 땅이 좋아야 한다. 건강한 토양에서 자란 화초는 병충해가 와도 이겨내듯이 건강한 가족에서 자란 아이들은 시련이 와도 잘 이겨낸다. 수국의 꽃 색깔이 땅의 산도에 따라 달라지듯이 가족의 산도에 따라 아이들의 색깔이 달라진다. 꽃이 자라서 피고 지어 다시 토양이 되듯이 아이는 자라 어른이 되고 결국은 다시 자기가 자란 그 토양이 된다. 그 토양이 그 화초가 되고 그 화초가 그 토양이 되듯이 그 가족이 바로 그 아이이고 그 아이가 바로 그 가족이 된다.

따라서 아이와 가족, 가족과 아이는 하나인 것이다.

 

 부모들이여, 그대들은 진정 좋은 토양인가? <가족은 소중한 선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