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2018.08.31 11:00

기회를 잡는 감각

조회 수 43846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기회.jpg

 

                 

  인생은 어쩌면 기회라는 말로 대신할 수 있다. 신은 평생 사람에게 성공할 수 있는 기회를 세 번 허락한다고 한다. 가만히 내 인생을 돌아보라! 기회가 많았다. 기회를 기회로 잡지 못하면 흘러간 시간이 되고 만다. 매사에 앞서가는 사람이 있다. 희한한 사람처럼 보이지만 그에게는 반드시 기가 막힌 기회가 온다. “기회는 앞머리만 있고 뒷머리는 없다는 영국속담이 있다. 기회는 올 때 잡아야 한다는 것이다. 지나가면 이미 늦다. 굳이 영어를 쓴다면 타이밍이다. 타이밍을 예민하게 포착해야 한다. 놓치면 버스가 지나간 다음에 손을 흔드는 꼴이 된다.

 

  고교시절 시내버스는 구조가 특이했다. 가운데는 비어있었고 창가 양쪽으로 길게 좌석이 배치되어 있었다. 때문에 타고내리는 사람의 행동거지가 또렷이 드러났다. 자리에 앉아있는데 무거운 가방을 들고 누군가 차에 오른다. 공교롭게 내 앞에 선다. 슬쩍 가방을 잡아당기면 목례나 고맙습니다.”라는 말을 하며 가방을 내 무릎에 올려놓는다. 그런데 간혹 그 타이밍을 놓칠 때가 있다. 후에 가방을 들어주려하면 무안한 상황이 전개된다.

 

  내 인생에게 있어서나 사람의 마음을 사는 것은 타이밍이다. 누구나 사춘기가 되면 이성에 눈을 뜨게 된다. 싱숭생숭, 두근두근, 야릇함, 그냥, 자꾸 보고 싶은 감정이 파도처럼 밀려오는 시기이다. “좋아한다.”는 말 한마디를 건네지 못하고 놓쳐버린 사랑이 얼마나 많은가? 나이가 들어 동창들을 만났다. “그때 너 정말 너무 좋아했었다.”라고 하면 깜짝 놀란다. 전혀 몰랐다는 것이다. 자신보다 누구를 더 좋아하는 줄 알았단다. 아하! 사랑은 표현해야 아는 거구나! 나이가 들어 알게 된다.

 

  인생에 있어서 언제 손을 내어밀것인가 선택하는 것이 관건이다. 로맹롤랑은 사람이 기회를 놓치는 것은 대부분 기회가 오지 않아서가 아니다. 기회가 왔는지를 알지 못하기 때문에 와도 잡지 못하는 것이다라고 논평했다. 사냥꾼 두 사람이 깊은 산으로 사냥을 나갔다. 그들은 깊은 잠에 빠진 호랑이를 발견했다. 사냥꾼 ''이 엽총을 꺼내어 조준했다. 그러자 사냥꾼 ''이 만류하며 화살을 쏘자.”고 말했다. 내심 사냥꾼 ''의 사격 실력을 믿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두 명의 사냥꾼은 엽총을 사용하느냐, 아니면 화살을 사용하느냐?’를 놓고 논쟁을 벌였다. 시끄러운 소리에 눈을 뜬 호랑이는 상황을 파악하고 몸을 날려 도망쳤다. 두 사냥꾼은 도망치는 호랑이를 향해 엽총과 화살을 쏘며 달려갔지만 호랑이는 이미 멀리 가버린 후였다. 호랑이가 깊은 잠에 빠져 있을 때가 가장 좋은 기회였는데 두 사냥꾼은 언쟁하다 그 기회를 놓쳐버린 것이다. 인생도 마찬가지다. 적당한 시기를 선택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경조사를 놓치면 안 된다. 누군가의 결혼식, 장례식에 참석하면 나는 그의 은인(?)이 된다. 하지만 여건이 허락지 않아 참석을 못하게 될 때가 있다. 이후 마주치면 미안해지는 관계가 된다. 교회나 공동체에서 벌어지는 갈등의 밑바닥을 들여다보면 이런 하찮은 일처럼 보이는 것에서 타이밍을 놓쳐 사이가 벌어지는 것을 발견한다. 눈에 보이는 한사람만 보면 안 된다. 그 사람 뒤에는 수십 명의 사람이 연결되어 있음을 우리는 알아야 한다.

 

  부부가 모처럼 기차여행을 하기로 했다. 그런데 출발하면서 부부싸움을 하는 바람에 목적지에 도착할 때까지 먹는 음식도 맛이 없었고 차창밖에 펼쳐지는 아름다운 풍경을 모조리 놓쳐버리고 말았다. 푸르른 초원과 산, 유유히 흘러가는 강물, 저만치 떼를 지어 날아가는 온갖 새들의 유희, 눈부시게 빛나는 햇살을 그냥 지나쳐 버린 것이다. 신혼 때부터 나이가 들어가는 지금까지도 이렇게 갈등을 극복하지 못하고 부부싸움에 모든 에너지를 소비해버리며 사는 가정이 의외로 많다. 사랑만하고 살아도 짧디 짧은 인생인데 말이다.

 

  행복도 타이밍이다. 다가오는 기회를 알아차리고 붙잡는 예민한 감각이 그래서 우리에게는 절실히 필요하다.

 


  1. No Image

    심(心)이 아니고, 감(感)이다

    사람은 누구나 삶을 지탱해 주는 지렛대가 있다. 삶이 힘들고 어려워도 어느샌가 가슴 깊은 곳에서부터 솟구쳐 오르는 힘이 있기에 고통을 견디고 오늘이라는 시간에 우뚝 서있는 것이다. 그것이 과연 무엇일까? 사람들은 대체적으로 ‘눈에 보이는 것이...
    Views37102
    Read More
  2. No Image

    내 나이가 어때서

    30대 젊은 목사는 항상 자신감이 넘쳤고 사역에 대한 의욕이 충만했다. 건의하는 횟수와 강도는 점점 늘어갔다. 하루는 나에게 담임목사님이 말했다. “이 목사님, 뭘 그렇게 자꾸 하려고 하세요. 조금 천천히 갑시다.” 그때는 그 말의 의미를 몰...
    Views39271
    Read More
  3. No Image

    외로운 사람끼리

    인생은 어차피 외로운 것이라고 들 한다. 그 외로움이 때로는 삶을 어두운 데로 끌고 가지만 외롭기에 거기에서 시가 나오고 심금을 울리는 노래가 나오는 것 같다. 사람들은 외로움을 두려워한다. 외로움이 두렵다기보다 그 상황을 더 무서워하는지도 모른다...
    Views39260
    Read More
  4. No Image

    밀알의 밤을 열며

    사람은 언어를 가지고 있다. 인류의 역사는 말의 역사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 사람의 말이 인격이고, 실력이며, 사람됨됨이다. 해서 말 잘하는 사람은 인생성공의 확률이 높아진다. 말을 잘하는 사람을 흔히 ‘언어의 마술사’라고 부른다. &ldq...
    Views39040
    Read More
  5. No Image

    하늘

    가을하면 무엇보다 하늘이 생각난다. 구름 한 점 없는 코발트색 하늘은 사람의 마음을 푸근하게 만든다. 하늘은 여러 가지 색깔을 연출한다. 보통은 파란 색깔을 유지하지만 때로는 회색빛으로, 혹은 검은 색으로 변해간다. 번쩍이는 번갯불로 두려움을 주고 ...
    Views45182
    Read More
  6. No Image

    당신의 성격은?

    사람의 성격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외향적이냐? 아니면 내향적이냐?” 많은 사람을 만나는 것에 거리낌이 없고 만나서 에너지를 얻는다면 당신은 ‘외향성이 강한 사람’이다. 반면에 사람을 만나는 것이 버겁고 특별히 새로운 사...
    Views41842
    Read More
  7. No Image

    쇼윈도우 부부를 만나다

    지난 봄 한국 방문 길에 지인의 결혼식에 참석하게 되었다. 지하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엘리베이터에 올랐다. 가득히 사람들이 타고 결혼식장인 10층으로 올라가기 시작하였다. 안쪽에 서있던 한 여인이 소리쳤다. “친한 척 하지 마요. 조금 떨어져 와...
    Views39609
    Read More
  8. No Image

    목사님, 세습 잘못된 것 아닌가요?

    요사이 한국을 대표할만한 한 대형교회에서 담임 목사가 아들에게 교회를 물려준 일을 놓고 설왕설래 말들이 많다. 이미 모든 상황이 종료되었음에도 그 교회가 속한 교단과 신학대학의 반발이 예사롭지 않다. 정당한 절차를 밟아 교회신자들의 압도적인 지지...
    Views38293
    Read More
  9. No Image

    기회를 잡는 감각

    인생은 어쩌면 기회라는 말로 대신할 수 있다. 신은 평생 사람에게 성공할 수 있는 기회를 세 번 허락한다고 한다. 가만히 내 인생을 돌아보라! 기회가 많았다. 기회를 기회로 잡지 못하면 흘러간 시간이 되고 만다. 매사에 앞서가는 사람이 있다. 희한한 사...
    Views43846
    Read More
  10. 낙도전도의 추억

    대학 동기가 병역을 필하고 복학을 하더니 적극적인 총학생회 활동을 펼치기 시작하였다. 그사이 나는 이미 대학원 과정에 있었기에 친구와는 학년차이가 꽤나 나있었다. 어느 날 만나자고 하더니 “총신 <제 2기 낙도전도단>에 총무로 일해 달라.&rdquo...
    Views40458
    Read More
  11. 청춘

    여름은 청춘을 닮았다. 얼어붙은 동토를 뚫고 빼꼼이 고개를 내어밀던 새순은 여름의 비와 바람을 맞으며 단단해져 간다. 따가운 햇살과 공격해 오는 해충의 위협을 의연히 견뎌낸 줄기만이 가을의 넉넉한 열매를 보장받게 된다. 여름은 싱그럽지만 그래서 아...
    Views43446
    Read More
  12. 씨가 살아있는 가정

    가정은 영어로 Family이다. 어원을 살펴보니 Father and Mother I Love You이다. 절묘하다. 실로 부부의 사랑을 먹고 아이들이 구김살 없이 꿈을 펼쳐야 하는 곳이 가정이어야 한다. 젊은이들은 가정을 꾸미면 저절로 행복해 질줄 알지만 그렇지 않다는데 심...
    Views39884
    Read More
  13. 밀알 사랑의 캠프

    지난 5월이었다. 밀알선교단 지하교육관에 걸어놓은 달력이 찢겨나가 7월에 와있었다. 다른 방에 걸려있던 달력과 바꿔 걸어놓았는데 나중에 가보니 그것마저 찢겨져 있었다. 누구의 소행인지 수소문해도 범인(?)은 오리무중이었다. ‘누가 저렇게 멀쩡...
    Views38437
    Read More
  14. 소박한 행복 기억하기

    “엄마, 오늘은 제발 보리밥 싸지 마세요.” 학교에 가서 도시락을 열면 널브러져 나를 바라보는 보리밥이 너무 미웠다. 거기다가 단골 반찬은 무말랭이와 콩장이었다. 내 짝꿍 근웅이는 약국집 아들이라 그런지 항상 밥 위에는 노오란 계란이 덮여...
    Views39751
    Read More
  15. 인생의 고비마다 한 뼘씩 자란다

    어린 시절 나는 시골에서 살았다. 여름 이맘때가 되면 갑자기 천둥번개가 치며 폭우가 쏟아졌다. 밤새 공포에 떨다가 날이 밝고 화창해진 아침, 들녘에 나가보면 곡식들이 내 키만큼 자라나 있는 것을 발견한다. 나중에 안 일이지만 번개가 치면 하늘에서 수...
    Views42865
    Read More
  16. 차카게살자!

    한때 조직폭력배(이하 조폭) 영화가 희화화되어 유행한 적이 있다. 보통 사람은 전혀 상상하지 못할 일들이 그 세계에서는 펼쳐지고 있음이 세상에 조금씩 드러나면서 사람들의 호기심은 발동하기 시작하였다. 실로 어둠의 세계일진대 영화나 소설이 은근히 ...
    Views43852
    Read More
  17. 패럴림픽의 감동

    우리조국 대한민국이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성장을 했다. 1988년 서울 올림픽 개막식을 숨죽이며 시청하던 순간을 평생 잊을 수 없다. 올림픽에 관한 공부를 할 때에는 먼 나라 일로만 생각되었는데 막상 그 올림픽이 내가 살고 있는 땅에서 열린다는 ...
    Views44511
    Read More
  18. 미안하고 부끄럽고

    매일 새벽마다 이런 고백을 하며 기도를 시작한다. “한번도 살아보지 않은 새날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렇다. 어제 잠자리에 들며 죽었다면 오늘 아침 다시 부활한 것이다. 지난밤에 세상을 떠난 사람들이 얼마나 많을까? 다시 깨어났으니 이것...
    Views39885
    Read More
  19. 야학 선생

    20대 초반 그러니까 신학대학 2학년 때였다. 같은 교회에서 사역하는 김건영 전도사께서 주일 낮 예배 후 “할 말이 있다.”며 다가왔다. 우리는 비어 있는 유년주일학교 예배 실 뒤편 탁자에 마주 앉았다. 용건은 나에게 “야학 선생을 해 달...
    Views40945
    Read More
  20. 광화문 연가

    나는 아이돌 노래를 좋아한다. 노래에서 풍기는 젊음의 활력, 에너지 넘치는 춤사위가 혀를 내두르게 한다. 사람의 몸이 저렇게도 유연할 수 있을까? 감탄할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우리 시대의 가요는 정적이었다. 뭔가 생각하며 들을 수 있는, 듣다보면 젖...
    Views44421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 35 Next
/ 35

주소: 423 Derstine Ave. Lansdale., PA 19446
Tel: (215) 913-3008
e-mail: philamilal@hotmail.com

© k2s0o1d4e0s2i1g5n.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