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언어를 가지고 있다. 인류의 역사는 말의 역사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 사람의 말이 인격이고, 실력이며, 사람됨됨이다. 해서 말 잘하는 사람은 인생성공의 확률이 높아진다. 말을 잘하는 사람을 흔히 ‘언어의 마술사’라고 부른다. “금년 밀알의 밤에는 누가 오나요?” 가을이 되면 사람들이 으레 물어오는 질문이다. 행복하다. 그만큼 밀알의 밤이 관심과 기대를 모으고 있다는 것이 고맙기 그지없다. 누구를 세워야 할까? 고심 끝에 한국에서 “김창옥 교수”를 모시게 되었다. 그의 직함은 소통전문가, 대학 교수이며 이미 유명한 스타 강사이다.
웬만한 한국 TV에는 얼굴을 내비친 대단한 달변가이다. 어떻게 저렇게 말을 잘할까? 김창옥 교수는 말을 예쁘고 찰 지게 감동 있게 구사한다. 그의 강연은 사람들을 빨려들게 하는 흡입력이 있다. 유모어 감각이 뛰어나 지루함이 없고 듣다보면 가슴이 흔들리는 감동까지 밀려온다. 그는 유년시절, 청각장애 3급인 아버지를 가장으로 둔 집안이었기에 경제적으로 어려웠다. 교회공동체의 도움을 많이 받았으며 이는 독실한 기독교인이 되는 계기가 되었다. 제주도에서 공업고등학교를 졸업하였고, 대한민국해병대 통신병으로 복무하였다.
군 제대 후 25살의 나이로 경희대 성악과에 입학을 한다. 서울여자대학교 교목실 겸임교수로 재직 중 김창옥 휴먼컴퍼니를 설립하였으며 현재 '소통’ 과 ‘목소리’를 주제로 관공서, 기업, 대학 등에서 강의를 하고 있다. 그의 이력은 지면이 모자랄 정도로 많다. 김창옥 교수를 초청하게 된 이유는 단순하다. 청각장애인 아버지를 둔 자녀의 아픔, 누구보다 장애인들의 마음을 잘 알고 있는 분이기 때문이요, 신앙심을 기반으로 한 영성 깊은 강의를 듣기 위함이다.
사실 필라델피아에는 변변한 공연이 없다. 가까운 뉴욕이나 워싱턴에는 한국에서 내로라하는 스타들이 찾아와 동포들의 정서를 함양시킨다. 이왕 온 미주 동부라면 필라델피아에 들렀다 가면 좋으련만 필라델피아는 관심 밖에 도시이다. 결국 개런티 문제이겠지만 열심 있는 팬들은 뉴욕까지 가서 공연을 보는 모습이 안타깝다. ‘뭐 그렇게까지?’하고 의문을 갖는 분들도 있겠지만 사람은 정서적인 존재이기에 그 분야가 만족되어야 행복한 것을 부인 할 수 없다. 어떤 분들은 일단 집에 오면 나가기를 싫어한다. 사람들이 많이 모인 곳에 자신을 노출시키는 것도 부담스러워한다. 그러니 삶이 무미건조해 질 수 밖에 없다.
사람은 의식주만 해결되면 살 수 있는 존재가 아니다. 내가 끌리는 것, 행복을 느낄 수 있는 것을 추구해야 삶이 풍요로워진다. 왜 사람들이 한국드라마나 영상을 즐겨보는 것일까? 고상하게 독서를 하고 산책을 하며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시간을 갖는 것도 중요하다. 하지만 이웃의 삶을 들여다보며 ‘아, 저렇게도 사는구나!’하는 삶의 다양성을 추구하게 된다.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것이 외골수다. 나만 옳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중증환자이다. 생각이 넓어야한다. 편향되면 안 된다. 그래서 될 수 있으면 많은 경험을 축적해야 한다. 그것을 단번에 충족시켜주는 것이 드라마요, 영상물이다.
영상보다 더 강렬한 것은 라이브이다. 내가 좋아하는 가수나 흠모하는 사람을 직접 만나고 가까이 할 수 있는 것은 행운이 아닐까? 밀알의 밤은 그런 면에서 자그마한 공헌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화면으로만 보던 그 주인공을 바로 내가 지금 살고 있는 필라델피아에서, 그것도 지척에서 만나는 것만으로도 정신적인 풍요를 경험 할 수 있다. 어느새 밀알의 밤은 열여섯번째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 그동안 밀알의 밤에는 귀한 분들이 많이도 무대에 올랐다. 장애를 가졌지만 그 아픔을 신앙으로 승화시킨 귀한 분들이 초청되었다. 작년에는 아이돌 스타 강균성이 무대에 올라 젊은 가슴들을 들뜨게 하였다.
밀알의 밤에 모두를 초대합니다. 청명한 가을날, 온 가족이 손을 잡고 한자리에 앉아 행복한 책장을 하나 장식해 봄이 어떠실지요? 기대하며 기다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