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2019.06.28 14:49

생각의 시차

조회 수 1303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소통.jpg

 

 한국의 지인에게 전화를 할라치면 반드시 체크하는 것이 있다. ‘지금, 한국은 몇시지?’ 시차이다. 같은 지구별에 사는데 미국과 한국과는 13시간이라는 차이가 난다. 여기는 밤인데 한국은 대낮이고, 한창 활동하는 낮이면 반대로 한국은 한밤중이다. 시차를 계산하고 그 사람이 전화를 편히 받을 수 있는 시간이 되기까지는 기다려야 한다. 세계를 두루 다니며 깨닫는 한 가지가 있다. 결코 치우치면 안 된다는 것이다. 편협은 위험하다. 나라 간에만 시차가 있는 것이 아니다. 생각에도 시차가 있다. 내가 이만큼 생각했다고 해서 다른 사람들도 그런 방향으로 생각하지는 않는다. 따라서 그럴 때는 기다려줘야 한다. 사람끼리는 생각의 시차가 있음을 깨닫는 것이 이래서 중요하다.

 

 사람에게는 누구나 장점과 단점이 있다. 만나기가 부담스럽고 꺼려지는 사람이 있는가? 가만히 관점을 바꿔보면 그 사람의 장점이 슬며시 드러난다. 유독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고 하자. 아직 장점만을 대했기 때문이다. 그 사람에게서도 언젠가는 나를 실망시킬 단점이 튀어나올 때가 있다. 그래서 사람이다. 단점보다는 장점을 귀하게 보는 마음. 그것이 필요하다. 이상하게 한국 사람들은 남을 좋게 보려는 습성보다는 상대방을 삐딱하게 보는 것 같다. 칭찬하기보다는 비판부터 하는 희한한 민족성을 가지고 있다. 물론 개인적인 생각이다. 그 생각의 시차를 극복하는 것이 행복의 비결일 것이다.

 

 말이 많은 사람을 만났다. ‘와우, 정말 말이 많네. 피곤해라는 생각보다는 사교성이 많고 친화력이 뛰어난 사람으로 생각해야 한다. 유난히 고집이 센 사람은 주관과 소신이 있는 사람으로, 아부를 잘하는 사람은 분위기를 잘 맞추고 애교가 넘치는 사람으로 보아야 한다. 나서서 설치는 사람은 적극적이어서 매력이 있고, 느린 사람에 대하여는 신중하고 여유가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해야 한다. 다소 신경질 적인 사람을 만나면 샤프한 사람으로, 무식한 사람에 대하여 조금 터프한 사람으로 보면 어떨까?

 

 같은 사람이라 할지라도 다른 시각에서 생각의 시차를 인정하며 대하면 달리 보인다. 어떤 면을 더 부각시켜 보느냐에 따라 극명하게 그 사람에 대한 느낌과 판단이 새롭게 조명된다. 지난 주간 내가 활동하는 중창단의 작은 음악회가 있었다. 우리 온가족이 자리를 함께했다. 집에 돌아와 우리 가족들은 칭찬일색이었다. 왜 그랬을까? 한 가족이기 때문이다. 가족이기에 그 많은 중창 단원 중에서 나만 눈 여겨 보았을 것이고, 가족이기에 다 멋져보였던 것이다. 결국은 내가 만나는 그 사람을 어떤 시각에서 보느냐의 차이이다.

 

 신학대학 2학년 때인 20대 초반부터 교육전도사가 되어 열정을 불사르며 학생들을 지도했다. 그런 와중에 가장 많이 부딪친 대상이 교사들이었다. 나는 기도하며 계획을 세우는데 사사건건 따지며 반대의견을 내는 교사가 그렇게 미웠다. 때로는 언성이 높아지기도 하고 사표를 던지고 싶을 정도로 교사들이 담합하여 전도사를 힘들게 할 때도 있었다. 하지만 연륜이 더해가며 양보의 미덕을 갖추어가기에 이른다. 그 당시에는 반대를 위한 반대처럼 보였는데 시간이 지나고나니 내 생각보다는 교사들의 중지가 더 지혜로움을 깨닫기 시작하였다. 여유를 가지고 양보를 하니 오히려 교사들이 한발 물러서며 전도사의 의견을 세우려는 단계까지 갔다. 한국에 나가면 함께 늙어가는 그 당시 교사들을 만나 웃으며 그 시절 이야기를 나눈다.

 

 시각을 달리해야한다. 생각의 시차를 서로 인정해야 한다. 부정적이기보다는 긍정적인 시각이 필요하다. 한국에 전화를 하려면 적당한 시간까지 기다려야 하듯 기다려주고 인정해 주는 넉넉함이 필요하다. 누군가와 생각의 시차를 느껴서 답답하고 불편한 마음이 들 때가 있는가? 그럴 때는 각 나라마다 다른 시간의 차이를 한번 떠올려 보라. 그리고 그 나라 사람과 가장 좋은 대화의 시간을 기다린다고 여기라. 그 생각의 시차를 인정하면, 더 큰 인간 이해와 배려와 용기가 생겨날 것이다.

 


  1. 생각이 있기는 하니?

    생각? 사람들은 오늘도 생각을 한다. 아니 지금도 생각중이다. 그런데 정작 삶에는 철학도, 일관성도 없다. 그래서 누군가가 “넌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며 사냐?”라고 핀잔을 주면 “나도 나를 모르겠다.”고 대답을 한다. '나는 ...
    Views62
    Read More
  2. 침묵 속에 버려진 청각장애인들

    “숨을 내쉬면서 혀로 목구멍을 막는 거야. ‘학’ 해 봐.” 6살 “별이”는 엄마와 ‘말 연습’을 하고 있다. 마주 앉은 엄마가 입을 크게 벌리고 “학”이라고 말하면 별이는 ‘하’ 아니면 &...
    Views385
    Read More
  3. 사랑이란 무엇일까?

    오늘 우리는 왜 살고 있는가? 사랑 때문이다. 사랑을 하고 사랑받고 있다고 느끼는 사람은 행복하다. 하지만 그 누구도 사랑할 수 없고, 사랑받지 못하는 사람은 죽지 못해 살아가게 된다. 사람은 사랑으로 태어난다. 한 생명이 태어나기 위해서는 사랑이 필...
    Views548
    Read More
  4. No Image

    이름이 무엇인고?

    사람은 물론 사물에는 이름이 다 붙는다. 10년 전 고교선배로부터 요크샤테리아 한 마리를 선물 받았다. 원래 지어진 이름이 있었지만 온 가족이 마주 앉아 새로운 이름을 지어 주기로 하였다. 갑론을박 끝에 “쵸코”라는 이름이 나왔다. “...
    Views556
    Read More
  5. 이혼 지뢰밭

    어린 시절에 명절은 우리의 꿈이었고 긴긴날 잠못자게 하는 로망이었다. 가을 풍경이 짙어진 고향산천을 찾아가는 기쁨, 집안사람들을 모두 만나는 자리, 또래 친척 아이들을 만나 추억을 만드는 동산, 모처럼 산해진미를 맛볼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기 때문...
    Views702
    Read More
  6. 시각장애인의 찬양

    장애 중에 눈이 안 보이는 어려움은 가장 극한 고통일 것이다. 그러나 시각장애인 중에서 모든 사람들에게 귀감이 되고 존경의 대상이 될 만한 인물들이 속속 배출된 것을 보면 고난은 오히려 아름다운 꽃을 피워내는 끈질긴 내성을 키워내는 것 같다. 한국이...
    Views716
    Read More
  7. 칭찬에 배가 고팠다

    어린 시절 가장 부러운 것이 있었다. 부친을 “아빠”라고 부르는 친구와 아빠에게 칭찬을 듣는 아이들이었다. 라디오 드라마(당시에는 TV가 없었음)에서는 분명 “아빠”라고 하는데 우리 집에서는 항상 “아부지”라고 불러...
    Views746
    Read More
  8. 늘 푸른 인생

    한국 방송을 보다보면 나이가 지긋한 분들을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이 늘어나는 것을 본다. 부부가 출연하는 것이 대부분이고, 때로는 홀로 나오기도 한다. “인생살이”에 대한 진솔한 대담은 현실적 삶의 현장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나이 드신 ...
    Views756
    Read More
  9. 핸드폰 없이는 못살아

    언제부터인가 사람들의 손에는 핸드폰이 들려 있는 시대가 되었다. 모든 세대를 초월하여 핸드폰 없이는 사는 것 자체가 의미 없는 세상이 된 것 같다. 눈을 뜨면서부터 곁에 두고 사는 새로운 가족기기가 탄생한 것이다. 이제는 기능도 다양해져서 통화영역...
    Views1114
    Read More
  10. 부부의 사랑은~

    아이들은 혼자서도 잘 논다. 그러다가 친구를 알고 이성에 눈을 뜨며 더 긴밀한 관계를 알아차리게 된다. 사춘기에 다가서는 이성은 등대처럼 영롱하게 빛으로 파고든다. 청춘에 만난 남 · 녀는 로맨스와 위안, 두 가지만으로 충분하다. 눈을 감고 내 ...
    Views924
    Read More
  11. 장애인들의 행복한 축제

    어느새 27회를 맞이한 밀알 사랑의 캠프(25일~27일)가 막을 내렸다. 실로 역동적인 캠프였다. 마지막 날은 언제나 그렇듯이 눈물을 가득 담고 곳곳을 응시하며 다녀야 했다. 철없는 10대 Youth 친구들이 장애아동들을 돌보는 모습 자체가 감동으로 다가오기 ...
    Views1117
    Read More
  12. 쾌락과 기쁨

    사람들은 만나면 인사를 한다. “요즈음 재미 좋으세요?” 재미, 복합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 한마디로 사는 맛이 있느냐는 것이다. 대답은 갈라진다. “그저, 그렇지요.” 내지는 “예, 좋습니다.” 사실 사람은 재미를 찾아 ...
    Views1258
    Read More
  13. 나에게 영성은…

    같은 인생을 살면서도 눈앞만 보고 걷는 사람이 있고, 내다보고 사는 인생이 있다. 중학교 동창 중에 희한한 친구가 있다. 남들은 공부를 열심히 해서 서울에 있는 고등학교에 진학하여 좋은 대학교에 가는 것을 목표로 살아가고 있을때에 미국을 품는다. 벼...
    Views1198
    Read More
  14. 밤나무 & 감나무

    나무마다 생긴 모양도 다르고 맺는 열매도 다양하다. 사람도 마찬가지이다. 생김새가 다르듯 성향도 다 각각이다. 그것이 사람의 매력이다. 나무와 비교해 보자. 밤나무는 밤나무대로, 감나무는 나름대로 개성과 멋을 풍기며 자라고 열매를 맺는다. 밤나무는 ...
    Views1334
    Read More
  15. 죽음과의 거리

    지난 주간 우리는 충격적인 소식을 접해야만 했다. 젊은 목회자 가정에 불어 닥친 교통사고 소식에 모두는 말을 잃었다. 얼마나 큰 사고였으면 온 식구가 병원에 실려가야했고, 그 충격으로 세 자녀 중에 막내 딸은 결국 숨을 거두고 말았다. 겨우 5살 나이에...
    Views1356
    Read More
  16. 생각의 시차

    한국의 지인에게 전화를 할라치면 반드시 체크하는 것이 있다. ‘지금, 한국은 몇시지?’ 시차이다. 같은 지구별에 사는데 미국과 한국과는 13시간이라는 차이가 난다. 여기는 밤인데 한국은 대낮이고, 한창 활동하는 낮이면 반대로 한국은 한밤중...
    Views1303
    Read More
  17. 냄새

    누구나 아침에 눈을 뜨면 냄새를 느끼며 하루를 시작한다. 날씨, 온도, 집안분위기를 냄새로 확인한다. 저녁 무렵 주방에서 풍겨 나오는 냄새를 맡으며 식탁의 기쁨을 기대한다. 아내는 음식솜씨가 좋아 움직이는 소리만 나도 기대가 된다. 나는 계절을 냄새...
    Views1439
    Read More
  18. 야매 부부?

    지금은 오로지 장애인사역(밀알)을 하고 있지만 한국에서는 목회를 하면서 가정 사역을 하며 많은 부부를 치유했다. 결혼을 하고 마냥 행복했다. 먼저는 외롭지 않아서 좋았고 어여쁘고 착한 아내를 만났다는 것이 너무도 신기하고 행복했다. 하지만 허니문이...
    Views1458
    Read More
  19. 끝나기 전에는 끝난 것이 아니다

    인생을 살다보면 평탄한 길만 가는 것이 아니다. 험산 준령을 만날 때도 있고 무서운 풍파와 생각지 않은 캄캄한 밤을 지날 때도 있다. 그런 고통의 시간을 만날 때 사람들은 좌절한다. “이제는 끝이라”고 생각하고 포기 해 버린다. 이 땅에는 성...
    Views1597
    Read More
  20. 상큼한 백수 명예퇴직

    부지런히 일을 하며 달리는 세대에는 쉬는 것이 작은 소망이다. ‘언제나 일에서 자유로워져서 쉴 수 있을까?’ 젊은 직장인들의 한결같은 하소연이다. 해서 내 오랜 친구는 50에 접어들며 이런 넋두리를 했다. “재철아, 난 일찍 은퇴하고 싶...
    Views1612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24 Next
/ 24

주소: 423 Derstine Ave. Lansdale., PA 19446
Tel: (215) 913-3008
e-mail: philamilal@hotmail.com

© k2s0o1d4e0s2i1g5n.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