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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새 27회를 맞이한 밀알 사랑의 캠프(25~27)가 막을 내렸다. 실로 역동적인 캠프였다. 마지막 날은 언제나 그렇듯이 눈물을 가득 담고 곳곳을 응시하며 다녀야 했다. 철없는 10Youth 친구들이 장애아동들을 돌보는 모습 자체가 감동으로 다가오기 때문이다. 이리저리 뛰어다니는 아동을 따라다니며 달랜다. 음식을 먹을 때도 시장기를 뒤로하고 아동부터 챙긴다. 음식을 흘리면 닦아주고 안아준다. 아마 부모들이 그 모습을 지켜본다면 집에서 칭얼대던 모습과는 대조적인 모습에 놀랄 것이다. 그 어린 나이에 이웃사랑을 몸소 실천하는 그들이 대견하다. 그런 예쁜 마음들이 엮어져 밀알은 기쁘게 사역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토요일에도 젊은 엄마가 12학년, 10학년 두 딸을 데리고 밀알을 찾아왔다. 알고 보니 전부터 알던 분이었다. 어렴풋이 한국학교에 예쁘고 어린 딸들을 데리고 나오던 모습이 생각났다. 어리디어리던 아이들이 어느새 고등학생이 되어 봉사하고 싶다.”며 밀알에 온 것이다. 얼마나 신기하고 고맙던지. “와우, 목사님이 너희들을 처음 본 것이 16년 전이니까 요만했는데. 목사님 기억나니?” 고개를 끄덕인다. 봉사도 얼마나 잘하는지. 알고 보면 세상에는 마음씀씀이가 고운 분들이 많다. 오로지 일류를 찾으며 아이를 채근하는 엄마도 있지만 봉사를 통해 아이들에게 고운 마음을 심으려는 엄마들도 있는 것이다.

 

 그동안 캠프 장소는 뉴저지 프린스톤이었다. 10개 지단 중에 가장 가까이 있는 필라 밀알은 부담 없이 한 시간 남짓이면 당도하는 곳이었기에 너무도 좋았다. 하지만 금년에는 워싱톤까지 내려가야 했다. 거금을 들여 대형버스를 렌트해야했고, 장애인들을 동반하여 장거리를 가야한다는 것 자체가 부담스러웠다. 25() 모여오는 밀알들의 얼굴은 기대에 한껏 부풀어 있다. 오후 시간이라 그런지 트래픽이 너무도 심했다. 예상을 넘어서서 꽉찬 5시간이 걸려서야 캠프장소인 하얏트 리젠시 호텔에 당도할 수 있었다. 입구에 들어서자 타지단 장애인들이 다가와 허그를 청한다. 여독이 금방 풀려나간다. 매년 여름 반갑게 만나는 그들이 있어 좋다.

 

 캠프는 두 개로 갈라진다. 성인 캠프는 믿음캠프로 칭하고 한국말로 진행된다. 반면 아동캠프는 사랑 캠프라고 부르며 오로지 영어로 진행한다. 금년 믿음 캠프 강사로는 한국 양산에서 삼양교회를 시무하는 정연철 목사님이 초청되었다. 몇 년전 필라복음화대성회 강사로도 오셨던 목사님은 나이 많은 할머니 한분으로 시작하여 5,000명이 모이는 교회가 되기까지 헌신 희생해 온 과정을 잔잔히 들려주어 은혜를 끼쳤다. 한 영혼이 얼마나 귀한지를 깨닫는 집회였다. 아동캠프는 6년째 김은예 전도사님이 스피커로 나섰다. 깊은 영성에 능숙한 영어스피치, 파워풀한 메시지는 장애아동들과 자원봉사자들에게 새로운 믿음을 심으며 도전을 주었다.

 

 금년 캠프에 두드러진 특징은 장애아동 학부모들의 고백을 듣는 시간에 많은 시간을 할애한 것이다. 젊고 예쁘고, 멋지고 큰 키에 학부모들은 환상적인 결혼을 하고 누구나처럼 허니문을 즐겼다. 그러다가 태어난 아이는 그들의 삶에 기쁨을 더했다. 감사하며 정성을 다해 아이를 키웠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아이가 성장이 더디고 이상행동을 하는 모습을 보고 진찰 후 장애판정을 받는 순간 그들의 가슴은 무너져내렸다. 참고로 자폐나 희귀장애는 성장과정에서 나타난다. 분명 자신의 아들임에도 장애아란 이유때문에 이혼을 청구하고 떠나버린 남편이야기. 태어난 두 아이가 모두 장애를 입어 힘겹게 살아가는 이야기. 선교사 부부가 장애아이를 데리고 선교하는 중에 벌어진 끔찍하고 당황스러웠던 일들.

 

 이런 고백을 들으며 우리는 그 아픔이 전해져 와 울었고 담담하고도 유모어러스하게 그 상황을 간증하는 모습에 웃었다. 총진행을 맡은 나는 맨 앞자리에서 시시각각 나타나는 표정을 그대로 읽을 수 있었다. 얼마나 아팠을까? 그러면서 자녀를 소중히 키워내는 모습에 감동했다. 그들이 너무도 커 보였다. 그렇게 600명이 모여 어우러진 캠프는 아쉽게 막을 내렸다.

 

 내년에 다시 만나요! 손을 흔들며 멀어져간다. 장애인, 그들은 실로 하나님의 동역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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