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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1.29 12:59

고통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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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주간 충격적인 소식을 접해야 했다. 고교시절부터 우정을 나누는 죽마고우 임 목사가 뇌졸증으로 쓰러졌다는 급보였다. 앞이 캄캄했다. 지난 여름 한국에서 만나 함께 뒹굴며 지내다 왔는데. 워낙 키와 덩치가 커서 고교 시절부터 씨름을 하던 친구여서 그 충격은 더 컸다. 너무도 건강하던 친구가 쓰러졌다는 것이 실감이 나질 않았다. 지금도 중환자실과 일반병실을 오가며 고통받고 있는 친구가 속히 쾌차하기를 기도하고 있다. 그러고보면 건강하다고 오래 사는 것도 아니고 약하다고 금방 가는 것도 아니다. 실로 밤새 안녕이다.

 

 왜 인생은 평생 고통 속에 살아야만 하는 것일까? 인생 자체가 고통이라는 것은 굳이 나이를 먹어야만 깨닫는 것은 아니다. 아무것도 모를 것 같은 철없는 아이에게도 고통은 있다. 아가가 태어날때에 울음보를 터뜨리며 나오는 것은 이 세상의 삶이 녹록치 않다는 것을 이미 예견하기에 그런 것이 아닐까? 평생 평안하다면, 아무 근심 걱정 없이 살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눈만 뜨면 우리는 위험과 환난의 숲을 헤짚고 다녀야만 한다. 사실 인생은 날씨로 비유하면 화창한 날보다는 우울하고 힘든 시간이 더 많은지도 모른다. 하지만 사람은 힘들고 고통스러운 시간 속에 살다가도 잠시 환경이 변하면 그 아픔을 다 망각해 버리는 희한한 습성을 가지고 있다. 그것도 은혜라고 생각을 한다.

 

 크든지 작든지 고통을 겪지 않은 인생은 없다. 고통이 아무리 좋은 영적 유익을 준다 해도 자발적으로 고통을 택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만일 그 고통이 순간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죽음에 이르는 병이라든지 평생 누워있어야 하는 장애의 경우라고 한다면 더더욱 그럴 것이다. 사람마다 고통을 대하는 태도가 조금씩 다르긴 해도 고통을 대할 때 유쾌하거나 기뻐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내 나이 22살에 그토록 건강하던 아버지가 병석에 누워 고통을 받으시다가 홀연히 세상을 떠나셨다. 상주 완장을 차고 장례를 치르면서 나는 너무 일찍 인생의 한계를 체험했다. 인생이 덧없다는 것을 잘나가던 아버지의 죽음에서 체득한 것이다.

 

 고통의 속성은 급작스럽게 난데없이 찾아온다는 것이다. 나치에 의해 수백만명의 유태인들이 희생되어 갈때에 그들은 하나님은 도대체 어디에 계십니까?”라고 절규했다. 사람들은 이렇게 묻는다. “하나님이 계시다면 왜 자기의 사랑하는 백성들에게 고통을 주시는 걸까? 하나님이 진정 선하시고 전능하시다면 왜 피조물이 그토록 고통 하도록 내버려두시는 걸까? 더구나 착한 사람, 그리고 하나님을 잘 믿는 사람들이 큰 고통을 당하는 이유는 무얼까?” 이 질문은 단지 호기심에서 묻는 물음이 아니라 죽음이 배어날 만큼 고통이 저민 사람들의 신음소리일 것이다.

 

 고통을 당할 때 사람들은 죄를 생각한다. ‘무슨 죄 때문에?’ 극한 고통을 당하는 사람을 보며 저 사람은 무슨 죄로 벌을 받을까?’ 단정하기도 한다. C.S 루이스는 그의 저서 고통의 문제말미에서 고통은 믿음을 영웅화할 수 있는 최대의 기회이다라고 말한다. 모든 것이 잘 될 때는 믿음의 힘이 발휘될 기회가 적다. 또 믿음이 불분명하고 희미해 보인다. 캄캄한 것처럼 보이는 절망과 고통의 골짜기에서 믿음은 빛을 발하는 법이다. 그러면서 명언을 남긴다. “고통은 귀먹은 세상을 불러 깨우는 하나님의 메가폰이다. 그의 통찰력에 찬사를 보낸다. 고통은 저주가 아니다. 내 삶의 궤도를 바로 잡아주는 황금 키인 것이다. 따라서 고통은 꼭 부정적인 것만은 아니다. 그렇다고 고통을 당하는 사람에게 툭 던지듯 말을 건네서는 안된다. 고통은 이래 저래 고통스러운 것이기에.

 

 나는 처음 교회에 나가자마자 하나님, 내 다리를 고쳐주세요라는 기도로 신앙생활을 시작했다. 하지만 그 기도는 응답되지 않고 있다. 대신 그 환경에서도 감사할 수 있는 영적 근육이 생겼고, 장애를 은총으로 받아들이는 성숙이 이루어졌다. 고통이 없는 그 나라에 가기까지은혜로 승리하는 모두가 되길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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