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2020.06.26 10:38

이제 문이 열리려나?

조회 수 1719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교회 변형.jpg

 

 

 어느 건물이나 문이 있다. 문의 용도는 출입이다. 들어가고 나가는 소통의 의미가 있다. 하지만 요사이 다녀보면 문이 다 닫혀있다. 상점도, 음식점도, 극장도, 심지어 열려있어야 할 교회 문도 닫힌 지 오래이다. COVID-19 때문이다. 7년 전, 집회 인도 차 유럽을 방문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공항에 도착하여 고속철 이체에(ICE)를 타고 뒤셀도르프까지 이내 목적지인 부퍼탈한인장로교회(담임:나기호 목사)에서 머무르며 부흥회를 인도하였다. 나는 목사여서인지 어디를 가든 교회부터 눈에 들어온다. 유럽의 이색적인 배경에 숲속을 뒤로하고 서 있는 예배당은 탄성이 절로 나올 정도로 아름다웠다.

 

  그런데 강사 대접을 한다고 들어간 곳은 모양이 교회였다. 들어가 보니 묘한 분위기에 음식점이었다. 설명을 들으며 가슴 한켠이 답답해 왔다. 이전에는 분명 교회였는데 이제는 개조한 건물이었다. 유럽 교회들이 신도 수가 격감하여 문을 닫으면서 교회 건물들이 '세속적' 용도로 사용되고 있는 것이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언젠가 신도가 떠난 교회 건물들이 상가, 체육시설은 물론 심지어는 술집으로 변한 사례들을 소개한 적이 있다. 네덜란드 아넴의 성 조지프 교회는 한때 1천 명이 예배하는 도시의 구심점이었으나 지금은 스케이트보드 연습장이 됐다. 소유자인 가톨릭교는 이 건물을 매각하려 하고 있다.

 

  네덜란드에서 지난 10년간 문을 닫은 가톨릭교회 건물은 전체 1600곳 가운데 3분의 2로 집계되고 있다. 개신교 교회도 마찬가지여서 앞으로 4년간 700개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다른 나라도 정도만 다르지 비슷한 추세이다. 영국은 연평균 20여 곳의 성공회 교회가 폐쇄되고 있고, 덴마크에서는 지금까지 200곳 안팎의 교회에 신도의 걸음이 끊겼다. 독일에서도 지난 10년 동안 515곳의 가톨릭교회가 문을 닫은 것으로 파악됐다. 유럽의 교회들이 마을 공동체를 결속시키는 중심적 역할을 했다는 점에서 지방자치단체들은 교회 건물을 허물기보다는 용도 전환을 모색하고 있다.

 

  그러나 유지비를 자치단체 재정으로 감당하기에는 벅찬 데다 수요를 무시하고 도서관이나 콘서트홀 등으로 개조시킬 수도 없는 난관에 봉착하자 상업적 이용을 허용하기에 이르렀다. WSJ에 따르면 네덜란드에서는 한때 교회였던 건물이 슈퍼마켓, 꽃가게, 서점, 체육관으로 변모했다. 1889년 지어진 한 교회는 건물 내부를 온통 흰색으로 칠하고 여성 의류를 파는 패션 상점으로 개장했다. 영국 브리스톨의 세인트폴 교회 건물은 서커스 훈련 학교가 됐다. 학교 측은 공중 곡예 연습에 적합한 환경을 찾다가 교회의 높은 천장을 주목했다.

 

  영국 에든버러의 한 루터교 교회 역시 높은 천장이 주는 분위기를 살려 소설 '프랑켄슈타인' 테마 바(bar)로 바뀌었다. 주민 편의 시설로의 전환이라는 순기능이 있지만, 교회의 탈바꿈은 어쨌든 '불편한 변신'이다. 남의 일인 줄 알았다. 하지만 기습적으로 파고든 코로나19-바이러스는 모든 상황을 두렵게 몰아가고 있다. 적어도 한국교회 & 이민 한인교회는 전혀 그런 부정적인 영향을 안 받을 줄 알았다. 하지만 금번 사태를 겪으며 예외가 아닐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일단 성도들의 안전을 위해 예배를 열 수 없고 교회 문을 닫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된 것이다.

 

  자체 건물을 소유한 교회는 서서히 문을 열고 있다. 하지만 미국교회를 렌트하는 교회는 엄두조차 못 내고 있다. 유럽에 나이가 지긋한 성도들은 한때 교회였던 건물에 들러 웃기는 일”, “믿음을 더럽히는 것이라는 불만을 나타내지만 현실은 냉혹하다. 무엇이든 시작은 미미하다. ‘전염병을 피해 문을 닫은 교회가 성도들의 신앙 열심이 식어가고 모이는 것을 게을리하다가 유럽 교회처럼 되지 않을까?’ 염려가 된다. 신앙은 흐름이다. 함께 할 때에만 역동이 일어난다. 그 함께 모여야 할 교회가 문을 닫고 있는 상황이 장기화되면 이민자들의 영적 공동체도 흔들릴까 염려된다. 교회의 문이 활짝 열릴지어다

 


  1. 버거운 이민의 삶

    교과서에서 처음 배운 미국, 스펙터클 한 허리우드 영화, ‘나성에 가면’이라는 노래로 그리던 L.A. ‘평생 한번 가볼 수나 있을까?’ 고등학교 때부터 함께 뒹굴던 친구가 졸업하자마자 미국으로 떠나버린 날, 강주와 나는 자취방에서 ...
    Views43
    Read More
  2. 기찻길

    사람은 누구나 자기가 자란 동네에서 어릴 때부터 익숙하게 접하는 것이 있다. 바닷가 근처에 살았다면 푸른 바다와 그 위를 유유히 가르며 다니는 크고 작은 배들. 비행장 근처에 살았다면 헬리콥터로부터 갖가지 모양과 크기에 비행기를 보며 살게 된다. 나...
    Views615
    Read More
  3. “안돼” 코로나가 만든 돌봄 감옥

    코로나 19-바이러스가 덮치면서 우리 밀알선교단은 물론이요, 장애학교, 특수기관까지 문을 열지 못함으로 장애아동을 둔 가정은 날마다 전쟁을 치르고 있다. 한국도 마찬가지이다. 복지관과 보호센터가 문을 닫은 몇 달간 발달장애인 돌봄 공백이 생기면서 ...
    Views740
    Read More
  4. 인생은 집 짓는 것

    어쩌다 한국에 가면 좋기는 한데 불안하고 마음이 안정되지 않는다. 정든 일가친척들이 살고 있는 곳, 그리운 친구와 지인들이 즐비한 곳, 내가 태어나고 자라나며 곳곳에 추억이 서려있는 고국이지만 일정을 감당하고 있을 뿐 편안하지는 않다. 왜일까? 내 ...
    Views835
    Read More
  5. 그러려니하고 사시게

    대구에서 목회를 하고 있는 절친 목사에게 짧은 톡이 들어왔다. “그려려니하고 사시게”라는 글이었다. 그는 아버지의 뒤를 이어 대형교회를 목회하고 있다. 부친 목사님의 연세가 금년 98세이다. “혹 무슨 화들짝 놀랄만한 일이 생기더라도...
    Views1179
    Read More
  6. 부부는 『사는 나라』가 다르다

    사람들은 결혼식을 올리고 혼인 신고만 하면 부부인 줄 안다. 그것은 부부가 되기 위한 법적인 절차일 뿐이다. 오히려 결혼식 이후가 더 중요하다. 결혼식은 엄청나게 화려했는데 몇 년 살지 못해 이혼하는 부부들이 얼마나 많은가? 왜 그럴까? 남편과 아내는...
    Views1213
    Read More
  7. 다시 태어나도 어머니는 안 되고 싶다

    장애를 가지고 생(生)을 산다는 것은 참으로 힘겨운 일이다. 건강한 몸을 가지고 살아도 힘든데 장애를 안고 산다는 것이 얼마나 버거운지를 당사자가 아니면 짐작하지 못한다. 나는 장애인이다. 그런데 사람들은 말한다. “목사님은 장애도 아니지요? ...
    Views1172
    Read More
  8. 지금 뭘 먹고 싶으세요?

    갑자기 어떤 음식이 땡길 때가 있다. 치킨, 자장면, 장터국수, 얼큰한 육개장, 국밥등. 어린 시절 방학만 하면 포천 고향 큰댁으로 향했다. 나이 차이가 나는 사촌큰형은 군 복무 중 의무병 생활을 했다. 그래서인지 동네에서 응급환자가 생기면 큰댁으로 달...
    Views1211
    Read More
  9. 인내는 기회를 만나게 된다

    건강도 기회가 있다. 젊을 때야 돌을 씹어 먹어도 소화가 된다. 그런데 나이가 들어가며 조금만 과식을 해도 속이 부대낀다. 그렇게 맛있던 음식이 땡기질 않는다. 지난 주간 보고 싶었던 지인과 한식당에서 얼굴을 마주했다. 5개월 만에 외식이었다. 얼굴이 ...
    Views1393
    Read More
  10. 오솔길

    사람은 누구나 길을 간다. 넓은 길, 좁은 길. 곧게 뻗은 길, 구부러진 길. 처음부터 길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 그 길이 생기기까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노고와 애씀이 있었는지를 생각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길의 종류는 많기도 많다. 기차가 다니는 ...
    Views1500
    Read More
  11. 백발이 되어 써보는 나의 이야기

    한동안 누구의 입에나 오르내리던 대중가요가 있다. 가수 오승근이 부른 “내 나이가 어때서”이다. “♬어느 날 우연히 거울 속에 비춰진 내 모습을 바라보면서 세월아 비켜라 내 나이가 어때서 사랑하기 딱 좋은 나인데~” 점점 희어지...
    Views1572
    Read More
  12. 말아톤

    장애아동의 삶이 세상에 본격적으로 알려지게 만든 영화제목(2005년)이다. 제목이 “말아톤”인 이유는 초원(조승우)이 일기장에 잘못 쓴 글자 때문이다. 영화 말아톤은 실제 주인공인 자폐장애 배형진이 19세 춘천마라톤 대회에 참가하여 서브쓰리...
    Views1633
    Read More
  13. 이제 문이 열리려나?

    어느 건물이나 문이 있다. 문의 용도는 출입이다. 들어가고 나가는 소통의 의미가 있다. 하지만 요사이 다녀보면 문이 다 닫혀있다. 상점도, 음식점도, 극장도, 심지어 열려있어야 할 교회 문도 닫힌 지 오래이다. COVID-19 때문이다. 7년 전, 집회 인도 차 ...
    Views1719
    Read More
  14. 배캠 30년

    나는 음악을 좋아한다. 하지만 우리 세대는 안타깝게도 음악을 접할 기회가 쉽지 않았다. TV를 틀면 다양한 음악 채널이 잡히고 유튜브를 통해 듣고 싶은 음악을 마음껏 듣게 될 줄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시대였다. 길가 전파사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음악...
    Views1730
    Read More
  15. 부부의 세계

    드라마 하나가 이렇게 엄청난 파장을 일으킨 적이 있을까? 종영이 된 지금도 <부부의 세계>는 여전히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며 여운을 이어가고 있다. 처음에는 아무 생각없이 가족 드라마라 생각하고 시청하기 시작했다. 게다가 미모와 탁월한 연기력을 겸...
    Views1789
    Read More
  16. 학습장애

    사람은 다 똑같을 수 없다. 공동체에 모인 사람들은 나름대로 개성이 있고 장 · 단점이 있다. 어떤 사람은 악보를 전혀 볼 줄 모르는데 음악성이 뛰어난 사람이 있다. 그림을 배워본 적이 없는데 천재적인 작품을 그려내기도 한다. 공부를 잘하는 아이...
    Views1843
    Read More
  17. Small Wedding

    사람은 혼자 살 수 없다. 그래서 나이가 들면 부부의 연을 맺고 가정을 이루게 된다. 우리 세대는 결혼적령기가 일렀다. 여성의 나이가 20대 중반을 넘어서면 노처녀, 남성은 30에 이르르면 노총각이라는 별칭이 붙었다. 세태가 변했다. 이제는 30이 넘어도 ...
    Views1909
    Read More
  18. 지금 나의 바람은?

    사람은 평생 꿈을 먹고산다. 꿈을 잃어버리는 순간 그는 죽은 사람과 매한가지이다. 사람들은 말한다. “꿈도 어느 정도 여유가 있어야지요?” “하이고, 내 나이가 지금 몇 살인데요?” “꿈은 무슨 꿈이예요? 다 배부른 소리지?&r...
    Views1868
    Read More
  19. 인생의 나침반 어머니

    5월이다. 싱그럽다. 아름답다. 온갖 꽃들이 피어나 향연을 벌이고 사람들의 입가에 미소를 머금게 한다. 어린이날과 어버이날이 마주 보고 있는 5월. 추웠던 겨울과 다가올 무더운 여름 틈새에 5월은 자리하며 계절의 여왕으로 사랑을 받고 있다. 그 5월의 한...
    Views1929
    Read More
  20. 왜 남자를 “늑대”라고 하는가?

    나이가 든 여성들은 잘생기고 듬직한 청년을 보면 “우리 사위 삼았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한다. 그런데 나이가 든 남성들은 예쁘고 매력적인 자매를 보면 다른 차원에서의 음흉한 생각을 한다고 한다. 물론 점잖은 생각을 하시는 분들도 있으시...
    Views2017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27 Next
/ 27

주소: 423 Derstine Ave. Lansdale., PA 19446
Tel: (215) 913-3008
e-mail: philamilal@hotmail.com

© k2s0o1d4e0s2i1g5n.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