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2022.05.20 08:05

눈물의 신비

조회 수 8028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눈물.jpg

 

 

인체에서는 여러 분비물이 나온다. 그중에서도 눈물은 신비자체이다. 슬퍼서 울 때 나오는 것이 눈물이라고 생각하겠지만 감동을 받거나 웃을때에도 눈물은 나온다. 우리 세대의 남자들은 눈물 흘리는 것을 금기시했다. 오죽하면 공중화장실 남성 소변기 벽에 한 걸음만 더 가까이. 남자가 흘리지 말아야 할 것은 눈물만이 아닙니다.”가 새겨져있을까? 눈물따위는 아예 흘리지 말아야 대장부라는 것이다. 내가 어릴 때부터 가장 많이 들어온 말은 남자는 울면 바보?’였다. 울고 싶어도 참아야 하는 남자들의 평균 연령이 그래서 여성보다 7년이 짧다.

 

  아가가 태어나면 울음을 터뜨린다. 태아의 폐에는 엄마 뱃속에서 품고 살았던 양수가 가득하다. 태어난 직후 폐에서 양수가 배출되고, 첫울음 때 공기가 폐로 들어가 아기는 비로소 스스로 숨을 쉴 수 있게 된다. 따라서 태어난 아기가 잘 울지 않으면 산부인과 의사들은 등을 조금 자극하거나 엉덩이를 두드리며 호흡을 자극해 본다. 대부분의 건강한 아기들은 작은 자극에도 곧 울음을 터트린다. 왜 태어나면서 울까? 인간은 우선 울어야 살 수 있기 때문이다.

 

  건강한 눈물은 무색이다. 맛은 약간 씁쓸짭짤하지만 흘리는 조건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단다. 눈물이 나오는 경우는 눈을 보호하기 위해서이다. 생리학적으로 작은 아몬드 모양의 눈물샘에서 분비되는 눈물은 눈의 이물질과 기타 자극 물질을 제거해 준다. 눈을 촉촉하게 해 결막과 각막을 보호해주며 감염방지 역할도 한다. 주로 슬플 때 흘리지만 분노, 기쁨 등의 격한 감정을 겪을때에도 나오게 된다. 무언가에 크게 감동했을 때도 흘리게 되는 것이다.

 

  오래전부터 사람들은 눈물이 어디서 왔는지, 왜 인간이 눈물을 흘리는지?’에 대해 추측해 왔다. ‘눈물이 심장에서 시작된다고 생각했다. 히포크라테스 시대에는 마음이 눈물의 원인이라고 생각했다. 1,600년대에 이르러 생긴 이론은 감정, 특히 사랑이 심장을 뜨겁게 하여 스스로 식히기 위해 수증기를 발생시킨다고 보았다. 마침내 1662년 덴마크의 과학자 닐스 스텐센이 눈물의 근원이 눈물샘임을 발견하면서 눈물은 단순히 눈을 촉촉하게 유지하는 방법으로 이해되기 시작했다.

 

  이물질이 눈에 들어가거나 눈병에 걸렸을 때 나오는 눈물을 반사성 눈물이라고 한다. 슬플 때 나오는 감정과 관련된 눈물은 감정적 눈물’. 평상시 자신도 모르게 늘 나오면서 눈을 보호해주는 눈물은 기본눈물이라고 한다. 동물도 눈물을 흘린다. 하지만 사람만이 감정 때문에 우는 유일한 존재이다. 고통이나 자극의 결과로 눈물을 흘리는 것보다 인간은 감정에 의해 눈물이 촉발될 수 있는 유일한 존재이다. 꼭 슬퍼서가 아니다. 기쁠 때, 안도할 때, 화가 났을 때, 놀랐을 때도 눈물이 나온다. 아기의 눈물과 울음은 부모에게 간절한 도움을 요청하는 방편이기도하다. 감정적 눈물을 흘리는 사이는 이미 정서적 교통이 이루어진 것이라 볼 수 있다. 아무 사람 앞에서나 울지 않기 때문이다. 때로는 눈물, 그 자체가 슬픔으로서 다른 사람들의 정서적 관심을 더 받게 만들기도 한다. 눈물로 씻겨지지 않는 슬픔은 몸까지 울게 만들 수 있다.

 

  우선 여자는 남자보다 더 자주 운다. 그 이유는 호르몬 때문으로 추정된다. 나이가 들어가는 내게 나타나는 두드러진 변화는 눈물이 많아졌다는 것이다. 확실히 여성호르몬이 많이 분비되는 모양이다. 성별과 나이를 넘어서서 울고 싶을 때는 울어야 한다. 울면서 슬픔의 고통이 경감되는 것이다. 울고 나면 속이 후련하고 기분이 좋아지기도 한다. 사실 감정적으로 울 수 있고, 그것에 반응할 수 있다는 것은 인간만의 특권이다. 사람이 운다는 것은 스스로 약한 존재임을 나타내는 신호이다. 따라서 울면 통한다.

 

  흐르는 눈물은 괴롭지만 이보다 더 괴로운 것은 흐르지 않는 눈물이다아일랜드 속담이다. 눈물을 참는 습관은 좋은 것이 아니다. 오히려 감정에 역행하는 것이다. 눈물은 자신이 약해졌다는 신호가 아니다. 눈물을 필요한 것으로 받아들일 때 오히려 건강의 묘약이 된다.

 

 


  1. 눈물의 신비

    인체에서는 여러 분비물이 나온다. 그중에서도 눈물은 신비자체이다. 슬퍼서 울 때 나오는 것이 눈물이라고 생각하겠지만 감동을 받거나 웃을때에도 눈물은 나온다. 우리 세대의 남자들은 눈물 흘리는 것을 금기시했다. 오죽하면 공중화장실 남성 소변기 벽에...
    Views8028
    Read More
  2. 당신도 제주

    어디론가 홀연히 떠나고 싶을 때가 있다. 아무 간섭도 받지 않고 마냥 생각에 잠기고 아름다운 풍경을 좇아 거닐며 내 삶을 깊이 돌아보고 싶은때가 있다. 한민경 씨. 그녀는 어느 날 김치찌개를 먹다 생각했다. “내가 이렇게 사는 게 잘 사는 걸까?&rd...
    Views7716
    Read More
  3. 전신마비 첫 치과의사

    삶에는 시련이 있다. 하지만 극한 장애가 찾아온다면 견뎌낼 사람이 있을까? 그것도 온몸이 마비되는 경우에 말이다. 그런데 그런 드라마에나 나올듯한 상황을 역전시켜 당당히 살아가는 주인공이 있다. 이규환 교수. 그는 분당서울대병원에서 치과 진료를 하...
    Views8188
    Read More
  4. 하숙집 풍경

    “사람을 낳으면 서울로 보내고 말을 낳으면 제주로 보내라”고 했던가? 내가 고교시절에는 지방에서 서울로 유학(?)을 온 학생들이 꽤 많았다. 집안 형편이 좋은 아이는 하숙을 했고, 그렇지 못한 경우에는 자취를 했다. 하숙집에는 많은 학생들이...
    Views7703
    Read More
  5. 철든 인생

    이야기를 나누던 상대방이 갑자기 일어선다. “많이 바쁘세요?” “손자가 학교에서 올 시간이 되어 픽업을 해야 합니다.” 한편으로 부럽기도하고 헛웃음이 나온다. 그렇게 나이가 들어가는 인생의 모습을 본다. 학교에 다녀오던 아이들...
    Views7971
    Read More
  6. 남편과 아내는 무엇이 다른가?

    성인이 된 남녀는 자연스럽게 짝을 찾는다. 나이도 그렇고 상황에 다다르면 결단을 하고 결혼을 하게 된다. 하지만 가슴만 뜨거울 뿐 아무런 지식도 없이 부부의 연을 이어간다. 세상의 법칙은 자격증이 있어야 따라오는 권리를 누릴 수 있다. 운전도 면허증...
    Views7969
    Read More
  7. 행복과 소유

    소낙비가 한참을 쏟아지더니 갑자기 무지개가 떠올랐다. 조금 후 그 위로 또 하나의 무지개가 피어올랐다. 쌍무지개였다. 일곱 색깔 영롱한 무지개를 보며 행복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인생은 순간이다. 머물고 싶어도 오랜시간 지체할 수 없는 현재의 연속이...
    Views8000
    Read More
  8. 불굴의 비너스

    간사 채용 공고를 내고 몇몇 대상자를 인터뷰하게 되었다. 지인의 소개로 모교회에서 사역하는 분과 마주 앉았다. 이력서를 보며 내심 놀랐다. 그는 절단 장애인이었다. 어린 시절 교통사고로 오른쪽 다리를 잃게 된 것이다. 장애인끼리 통하는 기류를 느꼈다...
    Views7887
    Read More
  9. 서른 아홉

    요사이 흠뻑 빠져 몰입하는 드라마가 있다. <<서른. 아홉>> 손예진, 전미도, 김지현의 자연스럽고도 정감어린 연기와 우정에 흥미를 더해간다. 언뜻 보면 철없던 어린 시절에 만나 스스럼없이 어우러지는 여친들의 이야기 같지만 노련한 유영아 작가는 심오한...
    Views7427
    Read More
  10. 부부 행복하십니까?

    부부는 참 묘하다. 행복한듯하면서도 그냥 그렇고, 서로 냉정한 것 같으면서도 사무치게 챙기고 마음에 두는 사이니까 말이다. 분명한 것은 그 가정에 들어가보지 않고는 부부사이를 알수가 없다. 겉보기에는 다정한 부부 같은데 정작 둘의 관계는 그렇지 못...
    Views7885
    Read More
  11. 3월의 산은 수다스럽다

    경칩을 지나며 봄기운이 서서히 동장군의 기세를 몰아내고 있다. 그렇게 사계절의 입김을 쐬이며 나이는 숫자를 더해간다. 봄이 무척이나 기다려지던 때가 있었다. 산천초목이 흰눈에 뒤덮여 세상이 움추러들기만 하다가 꽁꽁 얼어붙었던 시냇물이 서서히 드...
    Views8194
    Read More
  12. 그렇게 父女는 떠났다

    2002년 남가주(L.A.)밀알선교단 부단장으로 사역할 때에 일이다. L.A.는 워낙 한인들이 많아 유력하게 움직이는 장애인선교 단체만 7개 정도이고, 교회마다 사랑부(장애인부서)가 있어서 그 숫자를 합하면 규모가 크다. 감사하게도 선교기관들이 서로 협력관...
    Views8440
    Read More
  13. 고난의 종착역

    고난을 좋아하는 사람은 없다. 하지만 아가가 울며 세상에 태어나는 것은 삶 자체가 고난의 연속이라는 사실을 감지했기 때문이리라. 고난이 없는 인생은 없다. 날마다 크고작은 고난을 감내하며 인생이야기는 흘러가고 있다. 고난을 통과하지 않고는 보배를 ...
    Views8369
    Read More
  14. Home, Sweet Home

    사람들은 집값이 치솟았다고 낙담한다. 특히 한국인들은 집에 대한 애착이 대단하다. 젊어서부터 허리띠를 졸라매며 근검절약하여 집을 장만하려 애를 쓴다. 거의 다가갔나 했더니 집 가격이 천정부지로 올라가며 사람들을 좌절케 만든다. 내가 중학교를 졸업...
    Views8382
    Read More
  15. 쪽 팔리게

    칼럼 제목을 정하면서 잠시 망설였지만 이제 이런 표현이 자극적이거나 품격이 떨어지는 단어가 아니라고 생각하며 과감하게 달아보았다. 내가 어릴때는 ‘겸연쩍다, 민망하다, 부끄럽다’고 표현한 것 같다. 하지만 더 들어가보면 의미는 조금 다...
    Views8929
    Read More
  16. 장애아의 자그마한 걸음마

    누구나 결혼을 하면 아이를 낳는다. 오가며 만나는 아이들을 보며 ‘나에게도 저런 예쁘고 사랑스러운 아이가 태어날 것’을 기대하다가 임신 소식을 듣는 순간 신기함과 감격이 밀려온다. 출산을 준비하고 막상 태어난 아이가 장애를 안고 나왔을 ...
    Views8883
    Read More
  17. Meister

    독일에는 ‘Meister’라는 제도가 있다. 원뜻은 ‘선생’이란 뜻을 갖는 라틴어 마기스터(magister)이다. 영어로는 마스터(master), 이탈리어로는 마에스트로(maestro)이다. 우리말로는 “장인, 거장, 명장”등으로 불리우기도...
    Views8966
    Read More
  18. 그쟈?

    철없던 시절에 친구들끼리 어울려다니며 스스럼없이 얘기를 나누다가 끝에 던지는 말이 있었다. “그쟈?” 무척이나 정겨움을 안기는 말이다. 인생을 살아보니 더딘 듯 한데 빠르게 지나는 것 같다. 지루한 듯한데 돌아보니 까마득한 과거가 되어있...
    Views8791
    Read More
  19. 아빠가 너무 불쌍해요

    새해가 시작되었다. 부부가 행복하려면 배우자의 어린 시절을 깊이 알아야 한다. 한국에서 가정사역을 할 때에 만난 부부이야기이다. 처음 시작하는 즈음에 ‘배우자의 어린 시절 이해하기’ 숙제를 주었다. 마침 그 주간에 대구에서 시어머니 칠순...
    Views9155
    Read More
  20. 2022년 새해 첫칼럼 / 인생열차

    ​ 2022호 인생열차가 다가왔다. 사명을 다한 2021호 기차를 손 흔들어 보내고 이제 막 당도한 기차에 오른다. 어떤 일들이 다가올지 알 수 없지만 오로지 기대감을 가지고 좌석을 찾아 앉는다. 교회에 나가 신년예배를 드림이 감격스러워 성찬을 받는 손길에 ...
    Views8992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35 Next
/ 35

주소: 423 Derstine Ave. Lansdale., PA 19446
Tel: (215) 913-3008
e-mail: philamilal@hotmail.com

© k2s0o1d4e0s2i1g5n.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