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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갈등.jpg

 

 정신과 창구에 비친 한국 가족 위기의 실상은 몇 가지 특징적인 현상으로 나타나고 있다. 고려병원 신경정신과 이시형 박사가 우리 가족 이대로 좋은가?”라는 발표를 들여다보며 그 사실을 실감한다. 먼저는 남편이 무너지고 있다. 우리가 어릴 때는 자녀가 많았다. 최소한 3명에서 10남매까지 아이들을 낳았다. 따라서 성장과정에서 부대끼며 사회생활을 배웠다. 그 시절은 부모 중심사회였다. 현대는 소수의 자녀를 낳다보니 얼마나 귀하게 키우는지 성장하여 직장 적응이 어려운 남자들이 많다. 의존적이고 나약하며 인내심이 부족해 과음, 도박, 출근율 저하, 정서불안, 성격변화 등이 나타난다.

 

 반면, 아내의 자기주장이 강해졌다. 옛날 엄마들은 부부싸움을 하고도 갈 곳이 없었다. 이제는 아니다. 가정경제를 휘어잡고 모든 면에 적극적인 모습을 나타낸다. 시부모와의 갈등을 참고 해결하기보다 분가 등 적극적인 해결책을 모색한다. 갈등이 생길때에 타협점을 찾기보다 극단적인 행동을 서슴치 않는다. 중재할 사람이 없다보니 갈등을 봉합할 과정이 생략되고 결국 파탄으로 가는 것이다. 그런 부부 밑에서 자란 아이들은 어릴때부터 정서불안증세에 시달린다. 성인되었을때에 극심한 후유증을 겪게 된다.

 

 내가 한국에서 부부행복학교를 할 때 만해도 이혼이 증가하긴 했지만 전체적으로 볼 때 그 퍼센트는 미미했다. 이제는 결혼한 부부 중 절반은 헤어진다는 이혼이 흔한 세상이 되었다. 게다가 노년층에 접어들며 졸혼이라는 요상한 용어까지 등장하며 가정이 정체성을 잃어가고 있다. 그런 와중에 희한한 현상이 미국에서 전개되고 있다. 미국에서는 최근 "아이들을 위해 끝까지 참자"'이혼 반대론'이 급부상하고 있다. 이런 주장은 미국의 영향력 있고 저명한 임상치료의사들 사이에서 활발히 제기되고 있다고 미국 뉴욕타임스 는 보도하고 있다.

 

 “불행한 결혼생활을 억지로 참는 것은 정신 건강에도 치명적이라는 정신분석의들의 부추김 속에 미련 없이 헤어진 부모 밑에서 자녀들은 아픈 상처를 그대로 물려받는다. 그 상처는 평생 안고가야 하고 대물림된다는 데 심각성이 있다. 2차 대전 후, 미국 사회가 부부 중심의 핵가족 사회로 변하면서 모든 일은 부부가 주인공이었고, 이들이 이혼을 고려할 때 아이들 문제는 관심거리도 되지 못했다. “아이들을 생각하자.”는 주장을 앞세우는 사람은 가정문제 전문가 월터 도허티 박사(미네소타대 교수)이다. “괴롭더라도 아이들의 장래를 생각해서 참고 버틴 부부의 아이들은 건강하고 행복하게 자란 것은 말할 것도 없고, 자기들이 가정을 꾸려서도 가족을 소중하게 여긴다.”고 말한다. 단 하나 예외는 상습적인 아내 구타와 가정 폭력이다.

 

 참으라가 핵심인 도허티 박사의 주장은 매우 보수적으로 여겨질 수도 있지만, 다른 학자와 의사들도 이를 지지하는 연구결과를 속속 발표하고 있다. “부부 사이에 별 심각한 갈등도 없고 그렇다고 사랑의 감정도 없는 '냉랭한 관계'일 때는 아이들과 일에 매달리라.”고 충고한다. 그래도 참기 힘들 때는 아이들이 다 자라 독립할 때 헤어질 것을 권한다. “납득 할 수 있을 정도로 구체적인 이유 없이 부모가 헤어질 때 아이들은 배신감을 느끼고 심하면 정신과 치료를 받을 정도로 충격적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혼 후 혼자 아이를 키우며 가난에 찌든 여자나, 아이들과 만나지 못하는 남자들을 지켜본 결과 이혼 전보다 더욱 비참한 생활을 한다는 것이다. 즉 본인을 위해서도 결코 이롭지 못하다고 경고한다. 이혼 반대론자들은 불행을 대물림하지 말아야 하고, 참고 견디다 보면 오히려 부부관계가 좋아질 수 있다고 주장한다. ‘재혼의 이혼율이 초혼의 이혼율보다 높다는 통계를 들어 이혼 후 행복해질 가능성이 오히려 희박하다는 점을 강조한다. 결국 이들은 오랜 연구 경험에 비추어 고통스럽지만 참고 가정을 지키는 것이 버리는 것보다 낫다고 충고한다. 통상적인 말 같지만 결국 참고 기다려 주는 것이 가정을 지키는 비책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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