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2020.01.03 10:47

새해 2020

조회 수 23654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2020.jpg

 

 새해가 밝았다. 2020. 뭔가 좋은 일이 생길 것 같은 신선한 이름이다. 사람은 언제 행복할까? 우선 주어진 기본욕구가 채워지면 행복하다. 문제는 그 욕구충족이 사람마다 다 다르다는 것이요, 나이가 들수록 그 한계가 점점 넓어지고 높아진다는 것이다. 다양한 욕구 중에 정점은 무엇일까? 안정욕이다. 왜 그리 사랑에 목말라할까? 왜 공부를 할까? 왜 그렇게 돈을 모으려 하는 걸까? 왜 사람들의 좋은 평판을 들으려 하고 인기를 한 몸에 받고 싶어하는 것일까? 들어가 보면 그 자리에 서고 그것을 가져야만 마음이 안정될 것이라는 생각 때문이다.

 

 그렇다면 그 안전지대는 존재하는 것일까? 요사이 세계곳곳에서 일어나는 기현상은 싱크홀(Sinkhole)이다. 멀쩡하던 땅이 갑자기 꺼져버린다. 지진과는 그 양상이 다르다. 뚜렷한 원인 없이 땅에 구멍이 나거나 커다란 웅덩이가 생기는 현상이다. 두려운 것은 토양 성질이 다양해서 지역을 가리지 않는 것이다. 물론 무분별한 공사로 인한 지반 침하 현상으로 이유를 찾기도 하지만 아직도 그 근본 원인을 알아차리지 못하고 있다.

 

 몸이 안좋아 건강진단을 받으러 간다. 먼저 엄청난 양의 피를 뽑아낸다. 검사를 위해 많은 요구를 한다. 이후 이상징후가 있다며 입원하여 검사를 받으라고 한다. 이때 가져야 할 태도는 의사의 어떤 지시든 따라야 한다는 것이다. 불평하면 안된다. 가라하면 가고 오라하면 와야 한다. 그 일 뿐이 아니다. 살다보면 귀찮은 시간을 만나게 된다. 그때 저 사람은 나를 도와주려는 사람이다라는 의식이 필요하다. 교통경찰이 서 있는 것은 위반딱지를 떼려고 하는 것이 아니고 안전을 위해서이다. 모든 것은 다 나를 위해 있는 것이다.

 

 누가 진정한 행복을 성취할까? 다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한다. 이것은 삶의 기술 중에 최고의 기술이다. 그러려면 그릇이 커야 한다. 작으면 못 받아들인다. 큰 그릇이라야 다 받아들인다. 바다는 다 받아들여서 바다이다. 받아들이다 보면 내 안에서 꿈틀대는 무언가를 발견하게 된다. 받아들이지 못하는 사람은 항상 남의 이야기만 한다. 내 이야기를 해야 한다. 내 고백을 해야 한다. 이것을 자백이라한다. 나를 풀어줄 사람은 나밖에 없다. 희한하게도 내 이야기를 하다보면 스스로 감동을 받기 시작한다. 이때 일어나는 것이 변화이다.

 

 참된 영성은 나를 들여다보는데 있다. “그때 정말 부끄러웠어요. 무서웠어요. 수치심이 일어났어요. 무거운 죄책감과 의심에 시달려야 했어요.” 이런 이야기를 하며 나를 얽매이고 있는 올무를 서서히 풀어내야 한다. 이후에 나타나는 현상은 나에 대한 믿음이다. 수많은 영성가들이 시도했던 것이 이것이다. 기름은 직접 불이 붙기가 힘들다. 촉매제를 이용하면 신속하게 불이 붙게 된다. 이것이 원소와 원소의 만남이다. 불이 붙으면 엄청난 연기와 냄새를 일으키게 되는데 이것을 화학적변화라고 한다. 물이 변하여 포도주가 되고, 달걀이 변하여 병아리가 되는 것이다.

 

 깊은 영성의 세계에 몰입해 보면 욕망과 성취가 상충된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왜 인생이 힘들까? 사실을 보지 못하기 때문이다. 깊은 영성은 화학반응을 경험하게 된다. 원수가 변하여 친구가 된다. 환경의 지배받고 살던 내가 이제 그 환경을 조종하며 살게 된다. 이전에 나를 힘들게 했던 문제를 이제 구경하며 즐기는 단계로 들어간다. 이것을 위해 얼마의 시간이 필요할까? 72시간이다. 삼일이다. 예수님은 죽은 지 사흘만에 부활하셨다. 72시간이 지나면 신경회로가 바뀐다. 영적 비밀을 깨닫게 된다. 삼일만 견디면 된다. 존재 속에 현상이 들어있고, 현상 속에 존재가 있음을 깨닫게 된다.

 

 새해이다. 이제까지 품어왔던 그 욕구는 내려놓고 내 내면의 소리를 들으며 살아야한다. 내 영의 소리에 예민해져야 한다는 말이다. 당장 눈에 보이는 현상에 휘둘리지 말고 참고 받아 들여야 한다. 그러다보면 심령이 새롭게 되어 현실을 넘어 높은 곳을 바라볼 수 있는 영적 감각이 살아나게 된다. 새로운 영성으로 새해를 새해되게 하는 모두가 되기를 소망한다.


  1. 새해 2020

    새해가 밝았다. 2020. 뭔가 좋은 일이 생길 것 같은 신선한 이름이다. 사람은 언제 행복할까? 우선 주어진 기본욕구가 채워지면 행복하다. 문제는 그 욕구충족이 사람마다 다 다르다는 것이요, 나이가 들수록 그 한계가 점점 넓어지고 높아진다는 것이다. 다...
    Views23654
    Read More
  2. 연날리기

    바람이 분다. 겨울이라 그런지 바람 소리가 예사롭지 않다. 앙상한 나뭇가지를 훑어대며 내는 소리는 ‘앙칼지다’라고 밖에는 표현이 안된다. 내가 어릴 때는 집이 다 창호지 문이었다. 어쩌다 자그마한 구멍이라도 생기면 파고드는 칼바람의 위력...
    Views25886
    Read More
  3. 나를 잃는 병

    세상에서 가장 끔찍하고 무서운 병은 어떤 것일까? 알츠하이머? 치매가 아닐까? 자신은 행복할지 모르지만 가족들과 지인들을 안타깝고 힘들게 만드는 병. 얼마 전 명배우 윤정희 씨가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다는 사실을 그의 부군이자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백...
    Views25788
    Read More
  4. 가정이 무너지고 있다

    정신과 창구에 비친 한국 가족 위기의 실상은 몇 가지 특징적인 현상으로 나타나고 있다. 고려병원 신경정신과 이시형 박사가 “우리 가족 이대로 좋은가?”라는 발표를 들여다보며 그 사실을 실감한다. 먼저는 남편이 무너지고 있다. 우리가 어릴 ...
    Views28842
    Read More
  5. 삶은 경험해야 할 신비

    어느새 2019년의 끝이 보인다. 금년에도 다들 열심히 살아왔다. 수많은 위기를 미소로 넘기며 당도한 12월이다. 이제 달랑 한 장 남은 캘린더 너머에 숨어있는 2020년을 바라본다. 산다는 것은 참 신비한 일이다. 하지만 인생을 살아갈수록 사람들은 ‘...
    Views26227
    Read More
  6. 고통의 의미

    지난 주간 충격적인 소식을 접해야 했다. 고교시절부터 우정을 나누는 죽마고우 임 목사가 뇌졸증으로 쓰러졌다는 급보였다. 앞이 캄캄했다. 지난 여름 한국에서 만나 함께 뒹굴며 지내다 왔는데. 워낙 키와 덩치가 커서 고교 시절부터 씨름을 하던 친구여서 ...
    Views27607
    Read More
  7. 민들레 식당

    민들레의 꽃말은 ‘사랑’과 ‘행복’이다. 민들레는 담장 밑이나 길가 등 어디에서나 잘 핀다. 늘 옆에 있고 친숙하며, 높은 곳보다 항상 낮은 지대에 자생한다. 잎이 필 때도 낮게 옆으로 핀다. '낮고 겸손한 꽃’ 민들레처럼...
    Views26415
    Read More
  8. 노년의 행복

    요사이 노년을 나이로 나누려는 것은 촌스러운(?)일이다. 워낙 건강한 분들이 많아 노인이라는 말을 사용하기가 송구스럽다. 굳이 인생을 계절로 표현하자면 늦가을에 해당되는 시기이다. 늙는 것이 서럽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삶의 수확을 거두는 시기가 노...
    Views26881
    Read More
  9. 최초 장애인 대학총장 이재서

    지난봄. 밀알선교단을 창립하고 이끌어오는 이재서 박사가 총신대학교 총장에 출마하였다는 소식에 접하게 되었다. 고개를 갸우뚱하였다. “대학교 총장?” 이제 은퇴를 하고 물러나는 시점인데 난데없이 총장 출마라니? 함께 사역하는 단장들도 다...
    Views27326
    Read More
  10. 그래도 살아야 한다

    지난 14일. 배우 겸 가수인 설리(최진리)가 자택에서 사체로 발견되었다. 그녀의 나이 겨우 25살. 이제 막 피어나기 시작한 청춘은 우울증을 견디지 못하고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이다. 청순하고 빼어난 미모, 평소 밝은 성격의 그녀가 자살한 것은 커다란 충...
    Views28461
    Read More
  11. 가을, 밀알의 밤

    어느새 가을이다. 낯선 2019년과 친해지려 애쓰던 것이 바로 어제 같은데 겨울을 거쳐 봄, 여름이 지나가고 어느새 초록이 지쳐가고 있다. 여기저기 온갖 자태를 뽐내며 물들어 가는 단풍이 매혹적이기는 한데 애처로워 보이는 것은 내 기분 탓일까? 가을은 ...
    Views28727
    Read More
  12. 생각이 있기는 하니?

    생각? 사람들은 오늘도 생각을 한다. 아니 지금도 생각중이다. 그런데 정작 삶에는 철학도, 일관성도 없다. 그래서 누군가가 “넌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며 사냐?”라고 핀잔을 주면 “나도 나를 모르겠다.”고 대답을 한다. '나는 ...
    Views26481
    Read More
  13. 침묵 속에 버려진 청각장애인들

    “숨을 내쉬면서 혀로 목구멍을 막는 거야. ‘학’ 해 봐.” 6살 “별이”는 엄마와 ‘말 연습’을 하고 있다. 마주 앉은 엄마가 입을 크게 벌리고 “학”이라고 말하면 별이는 ‘하’ 아니면 &...
    Views30297
    Read More
  14. 사랑이란 무엇일까?

    오늘 우리는 왜 살고 있는가? 사랑 때문이다. 사랑을 하고 사랑받고 있다고 느끼는 사람은 행복하다. 하지만 그 누구도 사랑할 수 없고, 사랑받지 못하는 사람은 죽지 못해 살아가게 된다. 사람은 사랑으로 태어난다. 한 생명이 태어나기 위해서는 사랑이 필...
    Views26333
    Read More
  15. No Image

    이름이 무엇인고?

    사람은 물론 사물에는 이름이 다 붙는다. 10년 전 고교선배로부터 요크샤테리아 한 마리를 선물 받았다. 원래 지어진 이름이 있었지만 온 가족이 마주 앉아 새로운 이름을 지어 주기로 하였다. 갑론을박 끝에 “쵸코”라는 이름이 나왔다. “...
    Views27494
    Read More
  16. 이혼 지뢰밭

    어린 시절에 명절은 우리의 꿈이었고 긴긴날 잠못자게 하는 로망이었다. 가을 풍경이 짙어진 고향산천을 찾아가는 기쁨, 집안사람들을 모두 만나는 자리, 또래 친척 아이들을 만나 추억을 만드는 동산, 모처럼 산해진미를 맛볼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기 때문...
    Views27424
    Read More
  17. 시각장애인의 찬양

    장애 중에 눈이 안 보이는 어려움은 가장 극한 고통일 것이다. 그러나 시각장애인 중에서 모든 사람들에게 귀감이 되고 존경의 대상이 될 만한 인물들이 속속 배출된 것을 보면 고난은 오히려 아름다운 꽃을 피워내는 끈질긴 내성을 키워내는 것 같다. 한국이...
    Views27689
    Read More
  18. 칭찬에 배가 고팠다

    어린 시절 가장 부러운 것이 있었다. 부친을 “아빠”라고 부르는 친구와 아빠에게 칭찬을 듣는 아이들이었다. 라디오 드라마(당시에는 TV가 없었음)에서는 분명 “아빠”라고 하는데 우리 집에서는 항상 “아부지”라고 불러...
    Views28680
    Read More
  19. 늘 푸른 인생

    한국 방송을 보다보면 나이가 지긋한 분들을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이 늘어나는 것을 본다. 부부가 출연하는 것이 대부분이고, 때로는 홀로 나오기도 한다. “인생살이”에 대한 진솔한 대담은 현실적 삶의 현장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나이 드신 ...
    Views28379
    Read More
  20. 핸드폰 없이는 못살아

    언제부터인가 사람들의 손에는 핸드폰이 들려 있는 시대가 되었다. 모든 세대를 초월하여 핸드폰 없이는 사는 것 자체가 의미 없는 세상이 된 것 같다. 눈을 뜨면서부터 곁에 두고 사는 새로운 가족기기가 탄생한 것이다. 이제는 기능도 다양해져서 통화영역...
    Views32070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 7 8 9 10 11 12 13 14 15 16 ... 35 Next
/ 35

주소: 423 Derstine Ave. Lansdale., PA 19446
Tel: (215) 913-3008
e-mail: philamilal@hotmail.com

© k2s0o1d4e0s2i1g5n.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