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2018.08.31 11:00

기회를 잡는 감각

조회 수 43990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기회.jpg

 

                 

  인생은 어쩌면 기회라는 말로 대신할 수 있다. 신은 평생 사람에게 성공할 수 있는 기회를 세 번 허락한다고 한다. 가만히 내 인생을 돌아보라! 기회가 많았다. 기회를 기회로 잡지 못하면 흘러간 시간이 되고 만다. 매사에 앞서가는 사람이 있다. 희한한 사람처럼 보이지만 그에게는 반드시 기가 막힌 기회가 온다. “기회는 앞머리만 있고 뒷머리는 없다는 영국속담이 있다. 기회는 올 때 잡아야 한다는 것이다. 지나가면 이미 늦다. 굳이 영어를 쓴다면 타이밍이다. 타이밍을 예민하게 포착해야 한다. 놓치면 버스가 지나간 다음에 손을 흔드는 꼴이 된다.

 

  고교시절 시내버스는 구조가 특이했다. 가운데는 비어있었고 창가 양쪽으로 길게 좌석이 배치되어 있었다. 때문에 타고내리는 사람의 행동거지가 또렷이 드러났다. 자리에 앉아있는데 무거운 가방을 들고 누군가 차에 오른다. 공교롭게 내 앞에 선다. 슬쩍 가방을 잡아당기면 목례나 고맙습니다.”라는 말을 하며 가방을 내 무릎에 올려놓는다. 그런데 간혹 그 타이밍을 놓칠 때가 있다. 후에 가방을 들어주려하면 무안한 상황이 전개된다.

 

  내 인생에게 있어서나 사람의 마음을 사는 것은 타이밍이다. 누구나 사춘기가 되면 이성에 눈을 뜨게 된다. 싱숭생숭, 두근두근, 야릇함, 그냥, 자꾸 보고 싶은 감정이 파도처럼 밀려오는 시기이다. “좋아한다.”는 말 한마디를 건네지 못하고 놓쳐버린 사랑이 얼마나 많은가? 나이가 들어 동창들을 만났다. “그때 너 정말 너무 좋아했었다.”라고 하면 깜짝 놀란다. 전혀 몰랐다는 것이다. 자신보다 누구를 더 좋아하는 줄 알았단다. 아하! 사랑은 표현해야 아는 거구나! 나이가 들어 알게 된다.

 

  인생에 있어서 언제 손을 내어밀것인가 선택하는 것이 관건이다. 로맹롤랑은 사람이 기회를 놓치는 것은 대부분 기회가 오지 않아서가 아니다. 기회가 왔는지를 알지 못하기 때문에 와도 잡지 못하는 것이다라고 논평했다. 사냥꾼 두 사람이 깊은 산으로 사냥을 나갔다. 그들은 깊은 잠에 빠진 호랑이를 발견했다. 사냥꾼 ''이 엽총을 꺼내어 조준했다. 그러자 사냥꾼 ''이 만류하며 화살을 쏘자.”고 말했다. 내심 사냥꾼 ''의 사격 실력을 믿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두 명의 사냥꾼은 엽총을 사용하느냐, 아니면 화살을 사용하느냐?’를 놓고 논쟁을 벌였다. 시끄러운 소리에 눈을 뜬 호랑이는 상황을 파악하고 몸을 날려 도망쳤다. 두 사냥꾼은 도망치는 호랑이를 향해 엽총과 화살을 쏘며 달려갔지만 호랑이는 이미 멀리 가버린 후였다. 호랑이가 깊은 잠에 빠져 있을 때가 가장 좋은 기회였는데 두 사냥꾼은 언쟁하다 그 기회를 놓쳐버린 것이다. 인생도 마찬가지다. 적당한 시기를 선택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경조사를 놓치면 안 된다. 누군가의 결혼식, 장례식에 참석하면 나는 그의 은인(?)이 된다. 하지만 여건이 허락지 않아 참석을 못하게 될 때가 있다. 이후 마주치면 미안해지는 관계가 된다. 교회나 공동체에서 벌어지는 갈등의 밑바닥을 들여다보면 이런 하찮은 일처럼 보이는 것에서 타이밍을 놓쳐 사이가 벌어지는 것을 발견한다. 눈에 보이는 한사람만 보면 안 된다. 그 사람 뒤에는 수십 명의 사람이 연결되어 있음을 우리는 알아야 한다.

 

  부부가 모처럼 기차여행을 하기로 했다. 그런데 출발하면서 부부싸움을 하는 바람에 목적지에 도착할 때까지 먹는 음식도 맛이 없었고 차창밖에 펼쳐지는 아름다운 풍경을 모조리 놓쳐버리고 말았다. 푸르른 초원과 산, 유유히 흘러가는 강물, 저만치 떼를 지어 날아가는 온갖 새들의 유희, 눈부시게 빛나는 햇살을 그냥 지나쳐 버린 것이다. 신혼 때부터 나이가 들어가는 지금까지도 이렇게 갈등을 극복하지 못하고 부부싸움에 모든 에너지를 소비해버리며 사는 가정이 의외로 많다. 사랑만하고 살아도 짧디 짧은 인생인데 말이다.

 

  행복도 타이밍이다. 다가오는 기회를 알아차리고 붙잡는 예민한 감각이 그래서 우리에게는 절실히 필요하다.

 


  1. No Image

    데이모스의 법칙

    삶은 생각이라 할 수 있다. 사람은 잠에서 깨어나면서 하루 종일 생각하며 산다. 과연 내 삶을 스치는 생각은 얼마나 될까? 우리나라 말에 “오만가지 생각이 다 난다”는 표현이 있다. 그렇다. 묘하게도 사람은 하루에 5만~6만 가지 생각을 한다. ...
    Views1260
    Read More
  2. No Image

    결혼하고는 완전 다른 사람이예요!

    결혼 3년 차에 접어든 새댁이라면 새댁이 내뱉은 말이다. 연애할 때는 그렇게 친절하고 매너가 좋았는데. 그래서 ‘이 남자하고 살면 마냥 행복할 줄 알았는데’ 결혼해 살아보니 “말짱 꽝”이다. 연애 할 때는 이벤트로 깜짝깜짝 놀라...
    Views1710
    Read More
  3. No Image

    H-MART에서 울다

    희한하다. 딸은 나이가 들어가며 엄마를 닮아간다. 사춘기 시절 엄마가 다그칠때면 “난 엄마처럼 안 살거야” 외쳐댔다. 그런데 지금 내 모습이 엄마를 너무도 닮았다. 아이들을 야단치며, 거친 말을 내뱉을 때 스스로 놀란다. 그렇게 듣기 싫은 ...
    Views1798
    Read More
  4. No Image

    이런 인생도 있다

    지극히 평범한, 아니 처절하리만큼 모진 삶을 살다가 미국 한복판에서 미군 고급장교로 인생을 마무리했다면 어떤 생각이 들까? 서진규 씨의 기사를 접하고 혀를 내둘렀다. 학력이 뛰어났다든가? 어릴때부터 머리가 명석했다든가? 명문가문에서 태어난 분이 ...
    Views1439
    Read More
  5. No Image

    하트♡

    우리가 사용하는 말 가운데 가장 아름다운 단어가 “사랑”이다. 사람을 사랑속에 태어나 사랑을 받고 사랑으로 양육되어진다. 간혹 어떤 분들은 “자신은 사랑을 받아본 적이 없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면밀히 삶을 돌이켜보면...
    Views1833
    Read More
  6. No Image

    있을 수 없는 일?

    가끔 정신이 ‘멍’해지는 뉴스를 접할때가 있다. 상상이 안되는 충격적인 사건이 벌어지면 사람들은 “있을 수 없는일이 벌어졌다”고 말한다. 밀알선교단 창립 45주년 행사 참석차 한국을 방문했다. 지인과 서울을 오가다가 성수대교를...
    Views1871
    Read More
  7. No Image

    “자식”이란 이름 앞에서

    누구나 태어나면 자녀로 산다. 부모가 능력이 있고 없고를 떠나서 그 그늘 아래에 사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나이가 들어서야 깨닫게 된다. 철없이 투정을 부리고 때로는 부모의 마음을 속타게 하며 자라난다. 장성하여 부모가 되고 나면 그분들의 노고와 ...
    Views1823
    Read More
  8. No Image

    오체불만족

    일본인 ‘오토다케’는 태어날 때부터 팔다리가 없이 태어났다. 산모가 충격을 받을까봐 낳은 뒤 한 달 후에야 어머니와 첫 만남을 가지게 된다. 그런데 그의 어머니는 놀라지도 않고 “귀여운 우리 아기”라고 말하며 아가를 끌어안는다...
    Views1845
    Read More
  9. No Image

    화장은 하루도 못가지만

    낯선 사람과 마주치며 느끼는 감정이 첫인상이다. 어떤 실험 결과에 의하면 첫인상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는 ①복장(服裝) ②헤어스타일 ③얼굴 표정 ④목소리 톤, 말투 ⑤자세로 밝혀졌다. 첫인상과 관련해서 ‘6초의 법칙’이라는 것이 있다. 겨우 6...
    Views1662
    Read More
  10. No Image

    '무’(無)

    옛날 옛날 아주 먼 옛날에 한 왕이 태어났다. 그의 이름은 ‘무’(無)라고도 하고 ‘영’(靈)이라도 했다. ‘그’라고 부르기는 하겠지만 그는 남자도 여자도 아니었다. 형체도 모양도 없었다. 실제는 그의 이름도 없었다. &ls...
    Views2041
    Read More
  11. No Image

    이제, 희망을 노래하자!

    새해가 밝았다. 새해가 되면 누구나 펼쳐질 미지의 세계에 대해 기대감을 가진다. 더 나아지고, 행복해지기를 바라는 것이다. 하지만 연초에 쏟아지는 예측은 사람들의 희망을 앗아간다. 무엇보다 예민한 것은 경제전망이다. 꼭 맞아떨어지는 것도 아닌데 그...
    Views2061
    Read More
  12. 윤슬 =2024년 첫 칼럼=

    아버지는 낚시를 즐기셨다. 공직생활의 여유가 생길때마다 도구를 챙겨 강을 찾았다. 지금처럼 세련된 낚시가 아닌 미끼를 끼워 힘껏 강으로 던져놓고 신호를 기다리는 “방울낚시”였다. 고기가 물리면 방울이 세차게 울린다. 아버지는 잽싸게 낚...
    Views2031
    Read More
  13. No Image

    무슨 “띠”세요?

    2023년이 가고 2024년이 밝아온다. 사람을 만나 대화를 하다가 나이를 물으면 바로 “몇살입니다.”라고 대답하는 경우는 드문 것 같다. 대개 “저는 몇 년생입니다.”로부터 “저요? ○○ 띠입니다.”라고 해서 한참을 계산해야...
    Views1831
    Read More
  14. No Image

    크리스마스에 눈이 올까요?

    어느새 세월이 흘러 2023년의 끝자락이 보인다. 한해가 저물어감에 아쉬움이 밀려오지만 마음이 서럽지 않은 것은 “크리스마스”가 있기 때문이다. 사실 “크리스마스”는 기독교의 축제날이다. 우리를 구원하기 위해 하나님의 아들 예...
    Views1756
    Read More
  15. No Image

    못생긴 나무가 산을 지킨다

    나는 어린 시절을 시골(양평)에서 자랐다. 집 앞에 흐르는 실개천에 한여름 장마가 찾아오면 물의 깊이와 흐름이 멱감기에 안성맞춤이었다. 물이 불어난 그곳에서 온 종일 아이들과 고기를 잡고 물장구를 치며 놀았다. 동네 뒤편에는 병풍을 두른 듯 동산이 ...
    Views1829
    Read More
  16. No Image

    숙명, 운명, 사명

    살아있는 사람은 다 생명을 가지고 있다. 생명, 영어로는 Life. 한문으로는 生命-분석하면 살 ‘生’ 명령 ‘命’ 풀어보면 “살아야 할 명령”이 된다. 엄마의 태로부터 태어난 그 순간부터 우리는 “살라는” 명을...
    Views1839
    Read More
  17. No Image

    머무르고 싶었던 순간들

    고교 시절에 가장 많이 읽었던 책은 박계형의 소설이었다. 그녀의 소설은 우선 단순하다. 그러면서도 책을 읽다가 실눈을 뜨고 ‘뜨락’을 바라보게 하는 묘한 매력이 있다. 간혹 야한 장면이 여과 없이 표현되어 당황하기도 하지만 그래서 사춘기 ...
    Views1889
    Read More
  18. No Image

    개 팔자의 격상

    동물 중에 사람과 가장 가까운 존재가 개일 것이다. 개는 어디에나 있다. 내가 어릴때에도 동네 곳곳에 개가 있었다. 그 시절에 개는 정말 개 취급을 당했다. 개집도 허술했고, 있다고해도 지저분하기 이를데 없었다. 개가 먹는 것은 밥상에서 남은 음식찌꺼...
    Views2058
    Read More
  19. No Image

    눈 뜨면 이리도 좋은 세상

    감사의 달이다. 한해를 돌아보며 그동안 누려왔던 은혜를 되새김해 본다. 알게 모르게 도움을 준 분들을 생각한다. 지난 3년의 세월동안 우리는 코로나에 휩싸여 살아야 했다. 눈에 보이지도 않는 세균이 번지며 일상은 여지없이 무너졌다. 이제 거추장스럽던...
    Views2259
    Read More
  20. No Image

    등대

    항구마다 바다를 마주한 아름다운 등대가 있다. 등대는 가야 할 길을 몰라 방황하는 배와 비행기에 큰 도움을 주며, 때로는 많은 사람의 생명을 구하기도 한다. 등대 빛을 알아볼 수 있는 최대 거리를 ‘광달거리’라 한다. 한국에서 광달거리가 큰...
    Views1952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35 Next
/ 35

주소: 423 Derstine Ave. Lansdale., PA 19446
Tel: (215) 913-3008
e-mail: philamilal@hotmail.com

© k2s0o1d4e0s2i1g5n.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