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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0.18 12:52

생각이 있기는 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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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각? 사람들은 오늘도 생각을 한다. 아니 지금도 생각중이다. 그런데 정작 삶에는 철학도, 일관성도 없다. 그래서 누군가가 넌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며 사냐?”라고 핀잔을 주면 나도 나를 모르겠다.”고 대답을 한다. '나는 누구인가?’ 철학자가 아니더라도 이런 고민은 사춘기가 되면 시작한다. 나이가 들어가며 어떻게 살아야 할까? 무슨 일을 하며, 어떤 모습으로 살아갈까? 진짜 좋아서 할 수 있는 일은 뭘까? 이대로 살아도 괜찮은가?’ 등 자신에게 던지는 질문이 끝도 없다. 심리학자 Erikson은 청소년기는 사회적 요구와 생물학적 성숙이 최고조에 이르는 시기로 이런 질문을 통해 서서히 자아정체감을 형성해 간다고 했다.

 

 여보, 생각 좀 하고 사세요.” 남편들이 아내에게 가장 많이 듣는 소리일 것이다. 남자답게 멋지게 행동을 했는데 이내 아내는 미간을 찌푸리며 내뱉는다. 그래서 남자는 평생 철이 안난다는 소리를 듣는 것 같다. 남자들은 전반적으로 생각이 단순하다. 다른 말로 하면 손에 꼭 쥐어줘야 안다. 부부싸움을 하고 나면 대부분 남편이 먼저 사과를 한다. 못 이기는 척 받아 줄줄 알았는데 아내가 되묻는다. “뭘 잘못했는데?” 순간 남편의 머리가 복잡해진다. 잘못은 한 것 같은데 정작 떠오르는 것이 없다. 아니 그것은 남자 자존심의 문제이다.

 

 나는 가끔 지인들에게 묻는다. “무엇을 할 때에 가장 행복하세요?” 바로 대답을 하는 사람은 드물다. “글쎄요?” 아니 자신이 행복 해 하는 것도 모르면서 살고 있단 말인가? 그런데 사람들이 거의 그런 것 같다. ‘내가 뭘 좋아하는지?’ ‘무엇을 할 때에 행복해 지는지?’ 모르고 산다. 해서 중국식당에 가면 아직도 짜장? 짬뽕?”하고 있는 것이다. 지금 그 일을 왜 하고 있는지에 대한 명확한 대답이 나오지 않으면 당신은 행복과는 거리가 먼 사람이다. 우리는 어릴때부터 그저 문제를 풀고 정답을 맞추어 성적 올리는 일에 익숙하게 살아왔다. 그래서 오늘도 문제를 풀려고만 한다. 하니 삶이 답답할 수밖에.

 

 사람을 만나도 그렇다. 만나면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사람이 있다. 정겹다. 나도 모르게 저만치 숨어있던 내 얘기를 들춰내게 된다. 반면, 전혀 속을 드러내지 않는 사람이 있다. 오랜 시간을 만나왔는데 속 얘기를 안 한다. 당신의 얘기를 들어보고 싶다고 하면 저으기 당황하며 말꼬리를 흐린다. 피곤하다. 관계가 진전되지 않는다. 착하기는 하다. 하지만 매력은 없다. 성숙이 무엇일까? 진짜 자신의 모습에 근접하게 사는 사람 아닐까? 진짜 나다운 것이 무엇인지 고심하고 내 생각과 성향, 모습을 고민하고 파악하며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사람이 그립다.

 

 생각이 많은 것과 생각이 깊은 것은 다르다. 사람은 하루에 50,000가지 이상의 생각을 한다고 한다. 철학자 나폴레옹 힐은 황금은 땅속에서보다 인간의 생각 속에서 더 많이 채굴된다.”고 했다. 생각을 거듭하다가 그중에 캐어내는 보화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사람은 생각 때문에 일어서고 생각 때문에 무너지기도 한다. 왜 두려워하는가? 현실을 바라보는 내 경험과 지식 때문이다. 하지만 그 당시에는 염려거리였는데 시간이 지나고 나면 내가 왜 그랬지?’ 의아해 할 때가 많다. 결국 생각이 많은 것도 문제인 것 같다.

 

 생각이 많다는 것 중에는 불안, 걱정, 괜한 우려를 들 수 있다. ‘이러면 어떡하지? 혹시 이래서 이러면 이러지 않을까?’ 단순하게 생각하면 되는데 생각이 또 다른 생각을 불러오다보면 머리가 더 복잡해 진다. 그래서 가끔은 멍 때리는 시간이 필요한지도 모른다. 멍하니 숲을 바라보다보면 정신이 맑아지는 희한한 경험을 하게 된다. 생각보다, 그 매듭을 풀고 풀어서 다시 예쁘게 짓는 것은 쉬운 일일지도 모른다. 생각의 양을 줄이려면 집중적으로 생각한 후 긍정적으로 믿는 것이다. 무조건 합리화하고 낙관하는 것도 문제지만, 노심초사가 일을 망치기 십상이다. 마음을 편히 가질 것, 그것이 정답이다.

 

 우리는 너무도 잘 안다. ‘아 행복해하고 감정으로 느낄 기회는 많지 않아도 나는 행복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하루에 수십번도 할 수 있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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