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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 없는 친구에게 3년간 우정의 팔.> 오래 전, 한국 신문 기사에 난 타이틀이다. 양팔이 전혀 없는 친구를 위해 3년 동안 헌신한 우정에 대한 기사였다. “김영태”군은 6살 때 불의의 감전사고로 양팔을 잃게 되었다. 팔이 없이 살아간다는 것은 얼마나 절망적인 상황인가? 서울 강서구 마포고등학교 2학년 때 ‘영태’는 소중한 친구를 만난다. 바로 “최홍준”군이다. 양팔이 없이 힘겹게 학교생활을 하는 ‘영태’에게 ‘홍준’은 천사처럼 다가왔다. 그때부터 ‘최홍준’군은 친구의 팔이 되어 주었다. 밥을 먹을 때는 “숟가락”이 되어 먹여 주었고, 노트 필기도 대신 해 주는 1인 2역의 삶을 살게 된다.
그렇다고 장애를 가진 ‘김영태’군이 아무 능력이 없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영태’는 사고로 왼팔을 거의 잃었고, 오른 팔은 팔꿈치까지만 남아있다. 대신 발가락으로 글을 쓰거나 컴퓨터 자판을 두드린다. 발가락으로 컴퓨터 자판을 누른다고 하기에 느릿느릿한 ‘독수리 타법’(?)을 예상했다. 전혀 아니다. 1분에 400타 정도를 치는 대단한 실력이다.
친구 ‘홍준’의 말이다. “발로 필기해도 속도는 비장애인과 똑같아 노트 필기는 더는 도와 줄 일이 없고, 리포트도 혼자 쓰고 있어요.” 이들이 단짝 친구라는 사실이 소문이 나자 학교 측도 고3 때는 같은 반으로 배정하는 배려를 했고, 두 사람은 모두 인하대학교에 나란히 합격하는 기쁨을 누리게 되었다. 같은 과를 지원하지 않은 이유는 “둘이 같은 과를 놓고 경쟁했다가 한명만 합격하는 불운을 피하기 위해서였다.”고 한다.
관포지교(管鮑之交)에 비유될 정도로 뜨거운 이들의 우정은 진리탐구의 전당인 대학에서도 끈끈이 이어지고 있다. 친구의 팔이 되어준 ‘최홍준’군이 제 3회 촛불 상을 수상하게 되면서 두 사람의 따뜻한 우정이 세상에 드러나게 되었다. 2학년 1학기를 마치고 군에 입대하게 될 홍준 군은 “영태가 워낙 성격이 좋아 ‘명랑맨, 쾌활맨’이기 때문에 지금은 저 말고도 도와주려는 친구가 줄을 섰어요. 군대에 가도 걱정이 없습니다.”고 말했다.
두 친구의 우정을 보며 참 행복했다. 누구나 잘나고 똑똑하고 몸이 건강한 사람을 친구로 사귀고 싶어 한다. 장애우를 친구로 사귄다는 것은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같이 다니다보면 부끄러울 수도 있다. 여러 가지 고통을 감내해야 한다. 그러기에 장애를 가진 친구를 사랑하고, 온갖 배려를 아끼지 않은 “홍준”이 그렇게 멋져 보일 수가 없다. 불현듯 아득한 고교시절이 생각났다. 학교를 다니면서 힘겨워했던 것은 책가방이었다. 고교 시절의 책가방 무게는 엄청났다.
부실한 다리로 그 가방을 들고 학교 교정을 빠져 나오는 일은 힘겨운 일이었다. 그런데 어느 날 그 가방을 들어주는 친구들이 나타났다. 자신의 가방도 무거운데 내 가방까지 들고 걸음 속도까지 맞춰주며 함께 우정을 나눈 친구들 덕에 나는 활기찬 학교생활을 할 수 있었다. 고교 졸업 후 20여년 만에 어렵사리 동창회가 소집되었다. 설레이는 마음으로 만난 동창생들. 교복과 짧은 두발에 가려졌던 친구들은 어느새 중년의 산뜻한 신사들로 변신해 있었다.
그동안 만나지 못했을 뿐 소문을 통해 서로의 소식을 어렴풋이 알고 있었던 듯 목사가 되어 복음을 전하는 내 모습에 친구들은 얼마나 대견해 하고 기뻐하던지.한 친구가 다가와 넌지시 한마디 한다. “재철아! 내가 네 가방 제일 많이 들어줬다. 알고 있지?” 곁에 있던 동창 녀석이 끼어들며 말한다. “아냔 마, 내가 제일 많이 들어줬어.” 금방 눈망울이 젖어들었다. 눈물을 글썽이며 손을 꽉 쥐었다. “고맙다. 친구들아! 너희들이 있었기에 오늘에 내가 있다. 너희가 있었기에 외롭지 않았다.”
장애우들에게는 친구가 필요하다. 장애를 전혀 부끄러워하지 않고, 다가와 가슴의 대화를 나눠 줄 친구가 필요하다. 그렇다. 장애를 가졌다고 하더라도 친구만 있다면 외롭지 않다. 장애를 있는 그대로 사랑하며 함께 걸어갈 멋진 친구를 그들은 기다리고 있다. 밀알은 오늘까지 그런 분들이 있었기에 존재해 왔으며 오늘도 그런 분들을 기다리며 사역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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