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조회 수 65660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신년 하트.jpg

 

 

 새해가 밝았다. 2016년이 시작되는 날이다. 사람마다 저마다의 소망을 품고 그 꿈이 이루어질 것을 간절히 바라며 신년호에 올랐다. 사람들은 만나면 서로를 알기위해 애를 쓴다. 고향부터, 가족과 친구관계. 그리고 그 사람의 취향과 재능까지 속속들이 알아보려 한다. 그런데 정작 자신에 대해서는 관심 없이 살아간다. 아침에 눈을 뜨면 출근을 하고 성실하게 삶에 매진한다. 그런데 어느 날 문득 삶을 돌아보니 내가 없다. 분명히 손을 잡고 다정하게 걸어온 줄 알았는데 나란 존재가 없다. 당황하지만 이미 때는 많이 늦은듯하다.

 

 나는 종종 자신에게 묻는다. “너는 무엇을 할 때에 행복하니?” 읽는 분들이 실망할지 모르겠지만 “나는 설교 할 때에 가장 행복하다.” 정말 그렇다. 말씀을 준비하며 가슴이 설레이고 설교를 하기위해 단에 서는 순간 약간의 긴장감과 기대감이 교차하며 나의 존재가치를 새롭게 한다. 설교를 시작하는 순간부터 시시각각 변해가는 성도들의 표정이 너무 소중하다. 온몸에 땀이 배일정도로 열정적인 설교를 하는 내가 스스로 대견하다. 그래서 나는 천생 목사이다.

 

 인생의 즐거움은 크게 나눠보면 두 가지이다. 쾌락적인 것과 배우는 것이다. 사람들은 “놀 때” 행복해 한다. 아이부터 어른까지 ‘노는 것’을 싫어하는 사람은 없다. 성적과 관계없이 방학을 싫어하는 아이는 없다. 반면 새로운 것을 배우는 즐거움 또한 큰 행복이다. 어느 가정에서는 아이가 공부를 너무 열심히 해서 걱정을 한다. 그 아이는 손에서 책을 놓지 않는다. 공부를 너무도 좋아한다. 그 아이는 일찍이 새로움을 익혀가는 즐거움을 터득한 것이다.

 

 시대를 잘못태어나 글을 배우지 못하여 서러움을 받으며 살아오신 할머니들이 나이 70이 넘어 초등학교에 들어가 열심히 공부하는 모습은 사람에게는 배움의 욕망이 숨어있음을 실증해 준다. 새해를 맞이하며 스스로에게 물어야한다. “너는 무엇을 할 때에 행복하니?” 나를 알아차리는 사람이 철인(哲人)이요, 위대한 사람이다.

 

 내 몸을 알아야 한다. 과로하면 몸살이 오게 되어있다. ‘몸살’이 무엇인가? “몸이 살려 달라.”는 것이다. 그때는 쉬어야 한다. 하지만 타이밍을 놓치고 결국 병이 커져 어려움을 겪는 분들이 얼마나 많은가? 더 중요한 것은 내 생각을 알아차리는 것이다. ‘화가 올라오고 있구나! 그리워하고 있구나! 외로워하고 있구나! 많이 지쳐있구나!’등. 사람들은 누구나 알아주면 좋아한다. 내 몸과 생각도 알아줄 때에 행복해 한다.

 

  ‘나의 몸이라’고 하는데 몸을 뺀 나는 누구이고 어디 있을까? ‘내 생각이라’고 할 때에 생각을 빼면 나는 어디 있고 누구일까? ‘내가 그립다’고 할 때에 그리워하는 나는 누구이고 어디에 있는 걸까? ‘외롭다’면 왜 외로운 것일까? ‘지쳤다’면 무엇 때문에 그런 것일까? 알아차려야 한다. 일찍이 사도 바울은 이런 고백을 했다. “내가 내 몸을 쳐 복종하게 함은 내가 남에게 전파한 후에 자신이 도리어 버림을 당할까 두려워함이로다.”(고린도전서 9:27) 무슨 말인가? 대단한 일을 하고 다른 사람에게 엄청난 영향력을 끼쳤다 해도 정작 자신을 알아차리지 못하면 최후가 곤고해 질수 있다는 것이다.

 

 새해에는 “나를 찾아가는 여행”을 해야 한다. 성경은 말한다. “여호와께서 그 조화의 시작 곧 태초에 일하시기 전에 나를 가지셨으며, 만세 전부터, 태초부터, 땅이 생기기 전부터 내가 세움을 받았나니 아직 바다가 생기지 아니하였고 큰 샘들이 있기 전에 내가 이미 났으며 산이 세워지기 전에, 언덕이 생기기 전에 내가 이미 났으니 하나님이 아직 땅

도, 들도, 세상 진토의 근원도 짓지 아니하셨을 때 에라.”(잠언 8:22-26) 내가 어떤 존재인가? 모든 것이 지어지기 전에 하나님이 이미 나를 데리고 계셨다.

 

 가슴이 뛰지 않는가? 새해 벽두부터 우리는 “내가 어디 있고, 누구인지?”를 찾아가야한다. 또한 “내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찾아야 한다. “생각역”을 떠나 “느낌역”을 통과하여 종착역인 “사실역”에서 만나 “무한 생명에너지”를 경험하는 2016년 새해가 되시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1. 그 애와 나랑은

    갑자기 그 애가 생각났다. 아무것도 모른 채 무거운 책가방을 들고 진학의 꿈을 향해 달리던 그때, 그 애가 나타났다. 초등학교 6학년이 되면서 전근을 자주 다니던 아버지(경찰)는 4살 위 누이와 자취를 하게 했다. 그 시대는 중학교도 시험을 쳐서 들어가던...
    Views17325
    Read More
  2. 창문과 거울

    집의 경관을 창문이 좌우한다. 창문의 모양과 방향에 따라 분위기가 달라진다. 창문 밖으로 펼쳐지는 장면은 시야로 흡수되고 느낌을 풍성히 움직인다. 영화의 한 장면처럼 통유리가 있는 집에 살고 싶었다. 창을 통해 시원하게 펼쳐진 정원을 바라보는 것이 ...
    Views17897
    Read More
  3. 나무야, 나무야

    초등학교 1학년. 당시 아버지는 경기도 양평 지제(지평)지서에 근무중이셨다. 이제 겨우 입학을 하고 학교생활에 흥미를 가지게 될 5월초였다. 방과 후 집에 돌아와 친구랑 자치기를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아버지가 나타나셨다. 그 시간이면 한창 근무할 때인...
    Views17980
    Read More
  4. 컵라면 하나 때문에 파혼

    팬데믹으로 인해 결혼식을 당초 예정일보다 5개월 늦게 치르게 된 예비 신부와 신랑. 결혼식 한 달을 앞두고 두 사람은 신혼집에 거주하면서 가구와 짐을 정리하며 분주한 일상을 보내고 있었다. 주말에 신혼집을 찾은 예비 신부가 집 정리를 끝낸 시간은 자...
    Views17810
    Read More
  5. 우리 애가 장애래, 정말 낳을 거야?

    결혼을 하고 자녀를 낳는 것은 모든 부부의 바램이다. 임신소식을 접하며 당사자 부부는 물론이요, 가족들과 주위 사람들이 다 축하하며 즐거워한다. 그런데 태아에게 장애가 발견되었을때에 부부는 당황하게 된다. ‘낳아야 하나? 아니면 다른 선택을 ...
    Views17798
    Read More
  6. 반 고흐의 자화상

    누구나 숨가쁘게 삶을 달려가다가 어느 한순간 묻는 질문이 있다. “나는 누구인가? 나는 무엇을 위해 그토록 애를 쓰며 살아왔을까? 사람들은 나를 어떻게 볼까?”라는 정체성에 관한 것이다. 화가들이 최고의 경지에 이르면 자화상을 그린다. 뒤...
    Views17979
    Read More
  7. 버거운 이민의 삶

    교과서에서 처음 배운 미국, 스펙터클 한 허리우드 영화, ‘나성에 가면’이라는 노래로 그리던 L.A. ‘평생 한번 가볼 수나 있을까?’ 고등학교 때부터 함께 뒹굴던 친구가 졸업하자마자 미국으로 떠나버린 날, 강주와 나는 자취방에서 ...
    Views18108
    Read More
  8. 기찻길

    사람은 누구나 자기가 자란 동네에서 어릴 때부터 익숙하게 접하는 것이 있다. 바닷가 근처에 살았다면 푸른 바다와 그 위를 유유히 가르며 다니는 크고 작은 배들. 비행장 근처에 살았다면 헬리콥터로부터 갖가지 모양과 크기에 비행기를 보며 살게 된다. 나...
    Views24447
    Read More
  9. “안돼” 코로나가 만든 돌봄 감옥

    코로나 19-바이러스가 덮치면서 우리 밀알선교단은 물론이요, 장애학교, 특수기관까지 문을 열지 못함으로 장애아동을 둔 가정은 날마다 전쟁을 치르고 있다. 한국도 마찬가지이다. 복지관과 보호센터가 문을 닫은 몇 달간 발달장애인 돌봄 공백이 생기면서 ...
    Views18827
    Read More
  10. 인생은 집 짓는 것

    어쩌다 한국에 가면 좋기는 한데 불안하고 마음이 안정되지 않는다. 정든 일가친척들이 살고 있는 곳, 그리운 친구와 지인들이 즐비한 곳, 내가 태어나고 자라나며 곳곳에 추억이 서려있는 고국이지만 일정을 감당하고 있을 뿐 편안하지는 않다. 왜일까? 내 ...
    Views19695
    Read More
  11. 그러려니하고 사시게

    대구에서 목회를 하고 있는 절친 목사에게 짧은 톡이 들어왔다. “그려려니하고 사시게”라는 글이었다. 그는 아버지의 뒤를 이어 대형교회를 목회하고 있다. 부친 목사님의 연세가 금년 98세이다. “혹 무슨 화들짝 놀랄만한 일이 생기더라도...
    Views18591
    Read More
  12. 부부는 『사는 나라』가 다르다

    사람들은 결혼식을 올리고 혼인 신고만 하면 부부인 줄 안다. 그것은 부부가 되기 위한 법적인 절차일 뿐이다. 오히려 결혼식 이후가 더 중요하다. 결혼식은 엄청나게 화려했는데 몇 년 살지 못해 이혼하는 부부들이 얼마나 많은가? 왜 그럴까? 남편과 아내는...
    Views19166
    Read More
  13. 다시 태어나도 어머니는 안 되고 싶다

    장애를 가지고 생(生)을 산다는 것은 참으로 힘겨운 일이다. 건강한 몸을 가지고 살아도 힘든데 장애를 안고 산다는 것이 얼마나 버거운지를 당사자가 아니면 짐작하지 못한다. 나는 장애인이다. 그런데 사람들은 말한다. “목사님은 장애도 아니지요? ...
    Views18604
    Read More
  14. 지금 뭘 먹고 싶으세요?

    갑자기 어떤 음식이 땡길 때가 있다. 치킨, 자장면, 장터국수, 얼큰한 육개장, 국밥등. 어린 시절 방학만 하면 포천 고향 큰댁으로 향했다. 나이 차이가 나는 사촌큰형은 군 복무 중 의무병 생활을 했다. 그래서인지 동네에서 응급환자가 생기면 큰댁으로 달...
    Views18906
    Read More
  15. 인내는 기회를 만나게 된다

    건강도 기회가 있다. 젊을 때야 돌을 씹어 먹어도 소화가 된다. 그런데 나이가 들어가며 조금만 과식을 해도 속이 부대낀다. 그렇게 맛있던 음식이 땡기질 않는다. 지난 주간 보고 싶었던 지인과 한식당에서 얼굴을 마주했다. 5개월 만에 외식이었다. 얼굴이 ...
    Views19647
    Read More
  16. 오솔길

    사람은 누구나 길을 간다. 넓은 길, 좁은 길. 곧게 뻗은 길, 구부러진 길. 처음부터 길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 그 길이 생기기까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노고와 애씀이 있었는지를 생각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길의 종류는 많기도 많다. 기차가 다니는 ...
    Views20445
    Read More
  17. 백발이 되어 써보는 나의 이야기

    한동안 누구의 입에나 오르내리던 대중가요가 있다. 가수 오승근이 부른 “내 나이가 어때서”이다. “♬어느 날 우연히 거울 속에 비춰진 내 모습을 바라보면서 세월아 비켜라 내 나이가 어때서 사랑하기 딱 좋은 나인데~” 점점 희어지...
    Views18932
    Read More
  18. 말아톤

    장애아동의 삶이 세상에 본격적으로 알려지게 만든 영화제목(2005년)이다. 제목이 “말아톤”인 이유는 초원(조승우)이 일기장에 잘못 쓴 글자 때문이다. 영화 말아톤은 실제 주인공인 자폐장애 배형진이 19세 춘천마라톤 대회에 참가하여 서브쓰리...
    Views19441
    Read More
  19. 이제 문이 열리려나?

    어느 건물이나 문이 있다. 문의 용도는 출입이다. 들어가고 나가는 소통의 의미가 있다. 하지만 요사이 다녀보면 문이 다 닫혀있다. 상점도, 음식점도, 극장도, 심지어 열려있어야 할 교회 문도 닫힌 지 오래이다. COVID-19 때문이다. 7년 전, 집회 인도 차 ...
    Views19964
    Read More
  20. 배캠 30년

    나는 음악을 좋아한다. 하지만 우리 세대는 안타깝게도 음악을 접할 기회가 쉽지 않았다. TV를 틀면 다양한 음악 채널이 잡히고 유튜브를 통해 듣고 싶은 음악을 마음껏 듣게 될 줄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시대였다. 길가 전파사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음악...
    Views19304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 5 6 7 8 9 10 11 12 13 14 ... 35 Next
/ 35

주소: 423 Derstine Ave. Lansdale., PA 19446
Tel: (215) 913-3008
e-mail: philamilal@hotmail.com

© k2s0o1d4e0s2i1g5n.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