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조회 수 67442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challenge.jpg

 

 

인생이 아름다운 것은 내게 야성(野性)이 살아있을 때이다. 겁나는 것 없이 내달릴 때에 쾌감은 경험한 사람만이 안다. 극단적으로 표현하면 철이 없을 때라고나 할까? 수학은 어렵다. 하지만 문제를 풀어갈 때에 상상할 수 없는 성취감을 맛보게 된다. 처음에는 기초를 쌓아가는 단계이기에 가볍게 문제를 풀어간다. 항상‘술술’ 풀리면 수학이 아니다. 점점 이상한 부호가 나타나고 단계가 높아지기 시작한다. 풀려고 해도 풀리지 않는 문제 앞에서 아이들은 좌절한다. 우리는 알아야 한다. 수학은 틀리면서 배운다는 사실을 말이다. 틀려야 정상이다. 틀려도 용감하게 틀려야 한다.

인생을 생각하자. 지난 토요일 꿈나무 큰잔치가 열렸다. 설치해 놓은 놀이기구에서 온몸을 적셔가며 물 미끄럼틀을 즐기는 아동들을 보며 나도 모르게 중얼거렸다. “걱정 근심 없을 때 란다. 그때가!” 어린 시절에는 사는 것이 얼마나 즐거운가? 궁금한 것도, 해보고 싶은 일도 수없이 많다. 그래서 아이들은 사고(?)를 많이 친다. 나는 학교를 다녀오다 눈앞에 펼쳐져 있는 도라지 밭에 들어가 한창 몽우리져 있는 5각형의 도라지꽃을 저녁까지 터뜨리고 다닌 적이 있다. 얼마나 재미가‘쏠쏠“하던지.

걔중에 사고 없이 사는 아이들이 있다. 소위 착한아이들이다. 그런 아이들이 평생을 잘 가면 좋은데 나이가 들어 사고를 친다. 이것은 보통 심각한 일이 아니다.사고는 어린 시절에 쳐야 한다. 그렇다고 사고를 치며 살자는 이야기는 아니다. 넘어질 것을 겁내며 살아서는 안 된다는 뜻이다. 갓난아이들이 자라나면 어느 날부터 자꾸 걸으려고 애를 쓰기 시작한다. 수없이 넘어지고 고꾸라지고 나서야 아이는 걸음마를 터득한다.

수영을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 물을 무서워해서이다. 아니, 어릴 때부터 부모들이 물가에 가는 것을 금했기 때문이다. 수영을 배우려면 수없이 물을 먹어야 한다.죽을 고비를 몇 번은 경험해야 한다. 그 과정을 겪다보면 어느 순간 유연하게 물위를 질주하는 행복을 얻게 된다. 두 다리가 멀쩡한데 자전거를 전혀 타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 넘어지는 것과 쓰러지는 것을 두려워했기 때문이다.

실패 없이 성장하는 사람이 있을까?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아름다운 꽃들도 다 흔들리면서 피었나니 흔들리면서 줄기를 곧게 세웠나니 흔들리지 않고 사는 사람이 어디 있으랴!”(詩:흔들리며 피는 꽃/도종환) 그렇다. 정치, 학력, 경제적으로 정상에 서있는 사람들을 보라! 실패 없이 그 자리까지 갈수 있었을까? 수없는 좌절, 사람들의 수군거림, 실패를 통해 감당하기 힘든 고통의 시간들을 견뎌냈기에 지금 그 자리에 서있는 것이다. 그분들의 공통점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발명왕 에디슨이 전구를 발명하기 위해 9,999번의 실험을 했으나 잘되지 않았다. 그러자 그의 친구는 에디슨에게 “실패를 1만 번째 되풀이할 셈이냐?”고 비꼬았다. 에디슨은 의연하게 대답을 했다. “나는 실패한 것이 아니고, 다만 전구가 안 되는 이치를 경험했을 뿐이다.” 실패를 경험하지 않은 사람은 소중함을 모른다. 어찌 보면 그것도 축복일 수 있겠지만 그런 인생은 너무도 밋밋할 것만 같다. 실패는 쓰다. 넘어지는 것은 너무도 아프고 쓰리다. 하지만 단계를 넘어갈 때마다 누리는 감격과 대견함이 있다. 그 과정이 있기에 성취 후 그 사람은 넘어지지 않는다. 생의 순간의 소중함과 생의 아름다움을 깨닫는 사람이 진정한 행복자이다.

사람들은 통계를 가지고 말한다. 상황을 앞세우며 기를 죽인다. “생각을 해보라. 그것이 될 일이냐?”며 다그친다. 그럴 때 외쳐야 한다. “수학은 틀려야 한다. 틀려도 용감하게 틀려야 한다.” 상황과 형편을 넘어서는 열정을 가진 사람을 하나님은 도우신다. 나이가 들어가는 것은 너무도 많은 것을 알게 된다는 의미이다.알다보니 도전을 못한다. 궁금한 것도, 도전해 보고 싶은 것도 서서히 사라져 갈 때에 인생의 야성도 식어 간다. 약하기에 사람이다. 넘어졌다고 좌절하거나 자책하지 말고 힘을 내자! 틀리자, 용감하게 그리고 다시 일어나자!


  1. 그것만이 내 세상

    우리 밀알선교단에는 다수의 장애인들과 장애아동들이 있다. 장애를 가지고 살아가는 것은 힘겨운 일이다. 아울러 가족 중에 장애인이 있는 것도 삶이 평탄하지 않음을 우리는 알아야 한다. 18년 전, 밀알선교단 단장으로 부임하였을때에 전신마비 장애인이 ...
    Views17285
    Read More
  2. 그 애와 나랑은

    갑자기 그 애가 생각났다. 아무것도 모른 채 무거운 책가방을 들고 진학의 꿈을 향해 달리던 그때, 그 애가 나타났다. 초등학교 6학년이 되면서 전근을 자주 다니던 아버지(경찰)는 4살 위 누이와 자취를 하게 했다. 그 시대는 중학교도 시험을 쳐서 들어가던...
    Views17416
    Read More
  3. 창문과 거울

    집의 경관을 창문이 좌우한다. 창문의 모양과 방향에 따라 분위기가 달라진다. 창문 밖으로 펼쳐지는 장면은 시야로 흡수되고 느낌을 풍성히 움직인다. 영화의 한 장면처럼 통유리가 있는 집에 살고 싶었다. 창을 통해 시원하게 펼쳐진 정원을 바라보는 것이 ...
    Views17960
    Read More
  4. 나무야, 나무야

    초등학교 1학년. 당시 아버지는 경기도 양평 지제(지평)지서에 근무중이셨다. 이제 겨우 입학을 하고 학교생활에 흥미를 가지게 될 5월초였다. 방과 후 집에 돌아와 친구랑 자치기를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아버지가 나타나셨다. 그 시간이면 한창 근무할 때인...
    Views18043
    Read More
  5. 컵라면 하나 때문에 파혼

    팬데믹으로 인해 결혼식을 당초 예정일보다 5개월 늦게 치르게 된 예비 신부와 신랑. 결혼식 한 달을 앞두고 두 사람은 신혼집에 거주하면서 가구와 짐을 정리하며 분주한 일상을 보내고 있었다. 주말에 신혼집을 찾은 예비 신부가 집 정리를 끝낸 시간은 자...
    Views18043
    Read More
  6. 우리 애가 장애래, 정말 낳을 거야?

    결혼을 하고 자녀를 낳는 것은 모든 부부의 바램이다. 임신소식을 접하며 당사자 부부는 물론이요, 가족들과 주위 사람들이 다 축하하며 즐거워한다. 그런데 태아에게 장애가 발견되었을때에 부부는 당황하게 된다. ‘낳아야 하나? 아니면 다른 선택을 ...
    Views17913
    Read More
  7. 반 고흐의 자화상

    누구나 숨가쁘게 삶을 달려가다가 어느 한순간 묻는 질문이 있다. “나는 누구인가? 나는 무엇을 위해 그토록 애를 쓰며 살아왔을까? 사람들은 나를 어떻게 볼까?”라는 정체성에 관한 것이다. 화가들이 최고의 경지에 이르면 자화상을 그린다. 뒤...
    Views18052
    Read More
  8. 버거운 이민의 삶

    교과서에서 처음 배운 미국, 스펙터클 한 허리우드 영화, ‘나성에 가면’이라는 노래로 그리던 L.A. ‘평생 한번 가볼 수나 있을까?’ 고등학교 때부터 함께 뒹굴던 친구가 졸업하자마자 미국으로 떠나버린 날, 강주와 나는 자취방에서 ...
    Views18132
    Read More
  9. 기찻길

    사람은 누구나 자기가 자란 동네에서 어릴 때부터 익숙하게 접하는 것이 있다. 바닷가 근처에 살았다면 푸른 바다와 그 위를 유유히 가르며 다니는 크고 작은 배들. 비행장 근처에 살았다면 헬리콥터로부터 갖가지 모양과 크기에 비행기를 보며 살게 된다. 나...
    Views24596
    Read More
  10. “안돼” 코로나가 만든 돌봄 감옥

    코로나 19-바이러스가 덮치면서 우리 밀알선교단은 물론이요, 장애학교, 특수기관까지 문을 열지 못함으로 장애아동을 둔 가정은 날마다 전쟁을 치르고 있다. 한국도 마찬가지이다. 복지관과 보호센터가 문을 닫은 몇 달간 발달장애인 돌봄 공백이 생기면서 ...
    Views18869
    Read More
  11. 인생은 집 짓는 것

    어쩌다 한국에 가면 좋기는 한데 불안하고 마음이 안정되지 않는다. 정든 일가친척들이 살고 있는 곳, 그리운 친구와 지인들이 즐비한 곳, 내가 태어나고 자라나며 곳곳에 추억이 서려있는 고국이지만 일정을 감당하고 있을 뿐 편안하지는 않다. 왜일까? 내 ...
    Views19735
    Read More
  12. 그러려니하고 사시게

    대구에서 목회를 하고 있는 절친 목사에게 짧은 톡이 들어왔다. “그려려니하고 사시게”라는 글이었다. 그는 아버지의 뒤를 이어 대형교회를 목회하고 있다. 부친 목사님의 연세가 금년 98세이다. “혹 무슨 화들짝 놀랄만한 일이 생기더라도...
    Views18717
    Read More
  13. 부부는 『사는 나라』가 다르다

    사람들은 결혼식을 올리고 혼인 신고만 하면 부부인 줄 안다. 그것은 부부가 되기 위한 법적인 절차일 뿐이다. 오히려 결혼식 이후가 더 중요하다. 결혼식은 엄청나게 화려했는데 몇 년 살지 못해 이혼하는 부부들이 얼마나 많은가? 왜 그럴까? 남편과 아내는...
    Views19238
    Read More
  14. 다시 태어나도 어머니는 안 되고 싶다

    장애를 가지고 생(生)을 산다는 것은 참으로 힘겨운 일이다. 건강한 몸을 가지고 살아도 힘든데 장애를 안고 산다는 것이 얼마나 버거운지를 당사자가 아니면 짐작하지 못한다. 나는 장애인이다. 그런데 사람들은 말한다. “목사님은 장애도 아니지요? ...
    Views18661
    Read More
  15. 지금 뭘 먹고 싶으세요?

    갑자기 어떤 음식이 땡길 때가 있다. 치킨, 자장면, 장터국수, 얼큰한 육개장, 국밥등. 어린 시절 방학만 하면 포천 고향 큰댁으로 향했다. 나이 차이가 나는 사촌큰형은 군 복무 중 의무병 생활을 했다. 그래서인지 동네에서 응급환자가 생기면 큰댁으로 달...
    Views19082
    Read More
  16. 인내는 기회를 만나게 된다

    건강도 기회가 있다. 젊을 때야 돌을 씹어 먹어도 소화가 된다. 그런데 나이가 들어가며 조금만 과식을 해도 속이 부대낀다. 그렇게 맛있던 음식이 땡기질 않는다. 지난 주간 보고 싶었던 지인과 한식당에서 얼굴을 마주했다. 5개월 만에 외식이었다. 얼굴이 ...
    Views19702
    Read More
  17. 오솔길

    사람은 누구나 길을 간다. 넓은 길, 좁은 길. 곧게 뻗은 길, 구부러진 길. 처음부터 길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 그 길이 생기기까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노고와 애씀이 있었는지를 생각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길의 종류는 많기도 많다. 기차가 다니는 ...
    Views20478
    Read More
  18. 백발이 되어 써보는 나의 이야기

    한동안 누구의 입에나 오르내리던 대중가요가 있다. 가수 오승근이 부른 “내 나이가 어때서”이다. “♬어느 날 우연히 거울 속에 비춰진 내 모습을 바라보면서 세월아 비켜라 내 나이가 어때서 사랑하기 딱 좋은 나인데~” 점점 희어지...
    Views18990
    Read More
  19. 말아톤

    장애아동의 삶이 세상에 본격적으로 알려지게 만든 영화제목(2005년)이다. 제목이 “말아톤”인 이유는 초원(조승우)이 일기장에 잘못 쓴 글자 때문이다. 영화 말아톤은 실제 주인공인 자폐장애 배형진이 19세 춘천마라톤 대회에 참가하여 서브쓰리...
    Views19484
    Read More
  20. 이제 문이 열리려나?

    어느 건물이나 문이 있다. 문의 용도는 출입이다. 들어가고 나가는 소통의 의미가 있다. 하지만 요사이 다녀보면 문이 다 닫혀있다. 상점도, 음식점도, 극장도, 심지어 열려있어야 할 교회 문도 닫힌 지 오래이다. COVID-19 때문이다. 7년 전, 집회 인도 차 ...
    Views19976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 5 6 7 8 9 10 11 12 13 14 ... 35 Next
/ 35

주소: 423 Derstine Ave. Lansdale., PA 19446
Tel: (215) 913-3008
e-mail: philamilal@hotmail.com

© k2s0o1d4e0s2i1g5n.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