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2016.03.25 07:46

내적치유의 효험

조회 수 63713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자유.png

 

 

 상처가 상처인지도 모르고 살던 때가 있었다. 당장 끼니 걱정을 해야 하는 판국에 내면을 살펴볼 여유가 없었던 것이다. 경제적인 문제가 해결 되어가고 삶의 여유가 생기면서 사람들에게는 참 평안을 누리고 싶어 하는 욕구가 자연스럽게 찾아 왔다. 환경이 좋아지면 행복할 줄 알았는데 여전히 나를 누르는 아픔이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을 그때 가서야 깨달은 것이다. 상처 없는 인생이 어디 있으랴? 그 상처를 치유 받지 않고는 어떤 환경이 주어져도 그는 행복 할 수 없다. 따라서 치유는 모든 사람들의 관심사가 되었다. 이제는 “치유”라는 말이 낯설지 않은 세상이 되었다.

 

 15명 정도의 사람들이 수련원에 들어간다. 구성 분포율은 다양하다. 남녀, 노소, 교회 직분과는 전혀 관계없이 팀이 되어 4박 5일간의 내적 치유에 들어간다. 물론 강사는 치유 상담을 전문으로 공부한 분이다. 강사의 인도를 따라 물 흐르듯 진행되는 한주간은 처음에 가졌던 두려움이 서서히 평안과 환희로 바뀌어 지며 진행된다. 영성훈련에서는 본명이 아닌 별칭(別稱)을 쓴다. 그 이유는 두 가지이다. ① 서로가 깊은 상처를 드러내기 때문에 혹시 밖에 나가 그 사람 이야기를 해도 프라이버시가 침해되지 않는다. ② 모든 것을 초월하여 금방 동화(同化)되는 효과 때문이다.

 

 별칭을 나누다보면 그 분의 인생사가 짐작이 간다.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놓기 시작하면 모두가 세심하게 들어주고 공감해 준다. 판단과 정죄는 없다. 전적 지지뿐이다. 그렇게 함께 울고 웃다 보면 가슴 깊이 응어리진 것들이 눈 녹듯 녹아져 내린다. 그 정도만 하자. 내적치유가 어떻게 진행되는지는 더 이상 자세히 밝힐 수 없다. 그것은 천기 누설죄(天氣 漏泄罪)에 해당되기 때문이다. 언젠가 필라델피아에서 내적 치유를 하게 될 것을 꿈꾸며 그 과정은 궁금증으로 남기고 싶다.

 

 나는 보수 신학 계통에서 7년을 공부하고 목사 안수를 받았다. 처음 이 내적치유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을 때 인본주의라는 느낌을 떨쳐 버릴 수 없었다. “전적으로 하나님께 매어달리고 하나님께 치유 받으면 되지, 사람들끼리 둘러 앉아 무슨 치유를 받는 다는 거야”라며 경시했다. 그런데 그게 아니었다. 정태기 교수님을 만나고 치유 상담을 공부하며, 내적치유를 통해 전에 깨닫지 못했던 영성을 경험했다. 내적치유는 인본주의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이 시대에 허락하신 놀라운 은총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20대 초반에 신학대학에 입학하면서 내 삶을 지탱시켜준 것은 오직 기도였다. 서울 근교를 비롯하여, 유명한 기도원은 다 찾아다니며 기도에 매어 달렸다. 교통편도 없는 그 시절, 불편한 다리를 끌고 산(山) 기도를 드리며 그 분께 새 힘을 얻고 장애를 가진 아픔을 극복 해 왔다. 그러나 어느 순간 심령이 곤고해 졌다. 해결되지 않는 그 무엇이 있었다. 장애를 가지고 살아오며 겪었던 수많은 상처들이 내면 깊숙한 곳에 가라 앉아 있었던 것이다. 아팠지만 그 앙금을 걷어내는 치유를 몇 번 반복하며 살기위해 몸부림쳤다. 드디어 참 자유 함이 찾아왔다.

 

 흙탕물을 가만히 놓아두면 맑은 물이 된다. 하지만 조금만 흔들어대면 정체를 드러낸다. 사람들은 근본적으로 상처를 치유하려 하지 않고 감추려고만 한다. 드러내면 아프다. 아픈 얘기를 하는 것 자체가 고문이 될 수 있다. 아픔이 있음에도 시치미를 뗀다. 상처를 덮으려고만 하지, 치료 받기를 거부한다. 덮으면 덮을수록, 감추면 감출수록 상처는 자신의 내면을 아프게 흔들어 댄다. 육신적인 병이 생겼다고 하자. 살려면 의사를 찾아가야 한다. 의사가 지시한대로 따라야한다. 필요하다면 몸에 칼을 대야만 한다. 째고 잘라내야 건강을 회복할 수 있다.

 

 마음의 병도 마찬가지이다. 과감하게 드러내야 한다. 내적 치유를 받고 나면 움추려져 있던 에너지가 발동한다. 어린 아이처럼 순수하고 밝게 인생을 살아가게 된다. 내적 치유를 통해 “나를 찾았다”고 기뻐하며 끌어안고, 춤을 추던 얼굴들이 문득 보고 싶어진다.


  1. 배캠 30년

    나는 음악을 좋아한다. 하지만 우리 세대는 안타깝게도 음악을 접할 기회가 쉽지 않았다. TV를 틀면 다양한 음악 채널이 잡히고 유튜브를 통해 듣고 싶은 음악을 마음껏 듣게 될 줄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시대였다. 길가 전파사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음악...
    Views19492
    Read More
  2. 부부의 세계

    드라마 하나가 이렇게 엄청난 파장을 일으킨 적이 있을까? 종영이 된 지금도 <부부의 세계>는 여전히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며 여운을 이어가고 있다. 처음에는 아무 생각없이 가족 드라마라 생각하고 시청하기 시작했다. 게다가 미모와 탁월한 연기력을 겸...
    Views19655
    Read More
  3. 학습장애

    사람은 다 똑같을 수 없다. 공동체에 모인 사람들은 나름대로 개성이 있고 장 · 단점이 있다. 어떤 사람은 악보를 전혀 볼 줄 모르는데 음악성이 뛰어난 사람이 있다. 그림을 배워본 적이 없는데 천재적인 작품을 그려내기도 한다. 공부를 잘하는 아이...
    Views20346
    Read More
  4. Small Wedding

    사람은 혼자 살 수 없다. 그래서 나이가 들면 부부의 연을 맺고 가정을 이루게 된다. 우리 세대는 결혼적령기가 일렀다. 여성의 나이가 20대 중반을 넘어서면 노처녀, 남성은 30에 이르르면 노총각이라는 별칭이 붙었다. 세태가 변했다. 이제는 30이 넘어도 ...
    Views20438
    Read More
  5. 지금 나의 바람은?

    사람은 평생 꿈을 먹고산다. 꿈을 잃어버리는 순간 그는 죽은 사람과 매한가지이다. 사람들은 말한다. “꿈도 어느 정도 여유가 있어야지요?” “하이고, 내 나이가 지금 몇 살인데요?” “꿈은 무슨 꿈이예요? 다 배부른 소리지?&r...
    Views20106
    Read More
  6. 인생의 나침반 어머니

    5월이다. 싱그럽다. 아름답다. 온갖 꽃들이 피어나 향연을 벌이고 사람들의 입가에 미소를 머금게 한다. 어린이날과 어버이날이 마주 보고 있는 5월. 추웠던 겨울과 다가올 무더운 여름 틈새에 5월은 자리하며 계절의 여왕으로 사랑을 받고 있다. 그 5월의 한...
    Views20225
    Read More
  7. 왜 남자를 “늑대”라고 하는가?

    나이가 든 여성들은 잘생기고 듬직한 청년을 보면 “우리 사위 삼았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한다. 그런데 나이가 든 남성들은 예쁘고 매력적인 자매를 보면 다른 차원에서의 음흉한 생각을 한다고 한다. 물론 점잖은 생각을 하시는 분들도 있으시...
    Views26916
    Read More
  8. 한센병은 과연 천형(天刑)일까?

    병(病)의 종류는 수를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다. 의학이 발달하면 할수록 희귀병은 늘어만 간다. 지금 우리는 듣도보도 못한 바이러스로 인해 삶의 터전이 송두리째 무너지고 있다. 옛날에 가장 무서운 병은 “문둥병”이었다. 표현이 너무 잔인하...
    Views27571
    Read More
  9. 어쩌면 오늘일지도

    전화벨이 울렸다. 뉴욕의 절친 목사 사모였다. “어쩐 일이냐?”고 물을 틈도 없이 긴박한 목소리가 전해져 왔다. “지금 목사님이 코로나바이러스 양성판정을 받고 상태가 악화되어 맨하탄 모 병원 중환자실에 들어가셨어요.” 앞이 하...
    Views25896
    Read More
  10. 인생 참 아이러니하다

    가수 소향, 그녀를 처음 본 것은 한국 양재동 횃불회관에서였다. SBS 관현악 김정택 단장이 친히 사회를 보며 진행되었는데 집회가 한창 무르익어 갈 즈음에 생소한 CCM 가수가 소개된다. 12월이서인지 자매는 “오, 거룩한 밤”을 불렀다. 특이한 ...
    Views24857
    Read More
  11. 모든 것은 밥으로 시작된다

    “식구가 얼마나 되십니까?” 식구(食口)? 직역하면 ‘먹는 입’이다. 너무 노골적인 것 같지만 함께 밥을 먹는 사람들이 가족이다. 태어나면서부터 함께 밥을 먹고 성장하며 함께 얽혀 추억을 만든다. 그래서 가족은 인류의 가장 소중한...
    Views23674
    Read More
  12. ‘장애우’가 아니라 장애인!

    사람에 대한 호칭이 중요하다. 성도들이 목사님이라고 부르면서 강단에 올라 대표 기도를 할 때에는 그 명칭이 다양해진다. “목사님, 주의 사자, 종”은 이해가 간다. 어떤 분은 “오늘 주의 종님이 말씀을 증거하실때에…”라고 ...
    Views24786
    Read More
  13. 위기는 스승이다

    인생을 살면서 형통과 평안만 계속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연세 드신 분들과 대화를 해보면 공통점이 있다. 다 고생한 얘기뿐이다. 일제강점기에 태어나서 보릿고개의 고통을 겪으며 버틴 일, 6 · 25사변을 만나 피난 갔던 일 등. 인생은 예측불가이다....
    Views24914
    Read More
  14. 평범한 일상이 그립습니다!

    신학대학 2학년이 되면서 교육전도사 임명을 받았다. 그렇게 커보이던 전도사, 바로 내가 그 직함을 받고 누구나 “이 전도사님!”이라 부르는 자리에 선 것이다. 까까머리 고교시절부터 성장해 온 그 교회에서 이제 어린이들에게 설교를 하고 함께...
    Views25660
    Read More
  15. 부모는 영화를 찍는 감독

    남녀는 성장하며 이성을 그리워한다. 어린 마음에 이성이 들어오면 그때부터 구름 위를 걷는 몽환의 세계로 들어가게 된다. 그 애만 보면 가슴이 뛴다. 그 애와 우연히 눈만 마주쳐도 밤을 설친다. 그렇게 연민을 품다가 드디어 연(緣)을 맺는다. 내가 좋아할...
    Views23565
    Read More
  16. 소아마비

    모든 것이 신기하고 새롭게 느껴지던 어린 시절. 나의 부모님은 어디나 가기를 좋아하던 나를 언제나 데리고 다니셨다. 몸이 온전치 못한 아들, ‘기우뚱’거리며 걸어 다니는 아들이 그분들에게는 조금도 어색하거나 부끄럽지 않으셨나 보다. &lsq...
    Views23201
    Read More
  17. 목사님의 구두뒤축

    세상이 많이 변했다. 내가 신학대학을 다니던 시절. 언론사에서 유명여대생들을 대상으로 결혼 상대자에 대한 직업 선호도를 조사한 바 있다. 물론 상위에는 소위 사字가 들어가는 직업이 랭크되었다. 과연 목사는 몇위였을까? 18위였다. 공교롭게도 17위는 ...
    Views23891
    Read More
  18. 아픔까지 사랑해야 한다

    인생을 고해(苦海)라고 한다. 진정 삶이란 그렇게 풀어내기 힘든 과제일까? 주위를 둘러보면 다들 별 어려움 없이 다들 잘 살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나만 힘들고 꼬이는 생을 살아가는 것 같다. 그런데 그게 아니다. 들어가 보면 나보다 더 허덕거리며 살고 ...
    Views24512
    Read More
  19. 겨울이 전하는 말

    겨울은 춥다, 길다. 지루하다. 하지만 그 겨울이 전해주는 말에 귀를 기울이다 보면 깊은 내면으로 빨려 들어가는 마력이 있다. 겨울은 해를 바꾸는 마술을 부린다. 열심히 살아온 정든 한해를 떠나보내게 하고 신선한 새해를 맞이하는 길목이 겨울이다. 남미...
    Views26283
    Read More
  20. 두 팔 없는 미인대회 우승자

    각 나라마다 미인대회가 있다. 우리나라에도 1957년부터 미스코리아 선발대회가 시작되어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아름다움을 드러내어 뽐내고 싶은 마음은 여성들의 본능인 듯 싶다. 세월이 흘러 이제 그런 대회는 멈추어야 한다는 여론이 일고 있지만 상업...
    Views24007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 6 7 8 9 10 11 12 13 14 15 ... 35 Next
/ 35

주소: 423 Derstine Ave. Lansdale., PA 19446
Tel: (215) 913-3008
e-mail: philamilal@hotmail.com

© k2s0o1d4e0s2i1g5n.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