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2017.08.19 10:50

YOLO의 불편한 진실

조회 수 60939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yolo.png

 

   바야흐로 웰빙을 넘어 ‘YOLO 시대이다. ‘YOLO’‘You only live once’의 약자이다. 한마디로 인생은 한번 뿐이다.”라는 뜻인데 굳이 죽어라고 애쓰며 살지 말고 오늘을 즐기라는 것이다. 언뜻 들으면 매력적인 말이다. 하지만 범위를 넓혀보면 순간을 살고 죽자는 의미가 된다. 인생은 관계이다. 홀로 태어난 인생은 없다. 부모님에 의해 태어나고 자라난다. 자라면서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사연과 우정을 쌓아가며 삶이 엮어져 간다. 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배려이다. 양보이며 희생이다. ‘위주로 살아가면 주위에 사람이 모이지 않는다. 베풀고 들어주고 아우르는 단계에서 성숙을 경험하게 되고 행복감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YOLO”는 그게 아니다. 다른 사람에 대해 신경 쓸 필요도 없고 내가 할 일 해가면서 오로지 나 중심으로 살면 된다.’는 의식이다. 참으로 위험한 발상이다. 내일을 위해 준비할 필요 없이 단세포적으로 살아가자는 것이다. 몇 해 전부터 번져간 삼포 세대란 말이 있다. 현실이 어렵다보니 젊은이들이 연애, 결혼, 출산을 포기한다는 의미이다. 각박한 현실 속에서 연애를 할 돈도, 시간도, 정신적 여유도 없다. 따라서 결혼은 이상일 뿐이며, 막상 결혼을 해도 아이를 낳아 기르는 소중한 생의 과업(?)조차 뒤로 미루고 있는 현시대의 일그러진 자화상이다.

 

 우리가 어린 시절에 어른들과 마주하면 내가 젊었을 때에는으로 입을 떼셨다. 그분이 살아오며 겪었던 일에 대한 기나긴 넋두리를 마냥 들어야 했다. 듣기가 지루한 면도 있었지만 그분의 인생사를 들으며 고개를 끄덕였고, 나이가 들어가며 그분이 말하던 것이 바로 이것이었구나!’하는 깨달음이 오며 감사가 밀려온다. 요즘 젊은이들은 그런 말에 별로 흥미를 느끼지 않는다. 고진감래(苦盡甘來)의 묘미를 모르는 인생, ‘젊어 고생은 사서도 한다.’는 격언의 의미를 무시하고, 오늘을 즐기려는 인생은 참으로 가련하다.

 

 현대인들은 너무도 바쁘다. 인터넷이 없으면 안달을 하고 손에서 한시도 핸드폰을 놓지 못한다. 그러다보니 혼밥’(홀로 밥을 먹음), ‘혼술’ ‘혼행’(홀로 여행)하는 것이 그리 낯선 풍경이 아니다. 옆에 누군가가 없어서가 아니라 혼자 있는 시간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그만큼 늘어났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이 되어가다 보니 불확실한 미래를 극복하기 위해 현재 자신의 삶을 보다 풍요롭고 행복하게 가꾸어나가기 트랜드가 자연스럽게 조성된 것이 ‘YOLO’이다.

 

 이들은 전통적인 가치관에서 탈피해서 나 중심의 삶을 우선에 둔다. 기성세대처럼 남을 의식하며 행복과 성공의 기준을 삼기보다 에게 초점을 맞추고 확실한 현재의 행복을 추구한다. 내 집을 마련하기 위해 쪼달리며 살기보다 비록 전세, 월세라도 멋지게 집을 장식하고 명품 차를 타고 유유자적하며 사는 모습이다. 후회 없이 즐기고, 마음껏 사랑하고, 힘껏 배우기 위해 서슴없이 지갑을 연다.

 

 따라서 소유의 개념은 약해진다. 여행과 취미활동에 모든 것을 투자한다. 더 심각한 것은 즉각적인 욕구중심이 되어 간다는 것이다. 어떤 면에서 긍정적인 측면도 없지 않다. 오늘의 행복과 즐거움을 위해 더 집중하다보니 타인의 시선에 구애받지 않고 돈에 대해 초연해 질수도 있는 것이다. 이처럼 현재를 소중히 여기는 자세는 긍정적이지만 미래에 대한 기대감 상실은 결국 불행의 씨앗이 될 수 있는 위험요소를 안고 있다. 결국 불확실한 미래를 위해 투자하기보다 그냥 오늘을 즐기자는 자조적인 행동을 동반할 수 있다.

 

 오늘 주어진 젊음, 건강, , 을 오늘 다 허비하기보다 내일을 위해 절제하며 가능성을 계발하는 지혜가 ‘YOLO’족들에게는 가장 필요한 덕목이다. 하고 싶은 것을 해야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해야 할 일을 해야 하는 것도 살아있는 자의 과업임을 기억해야 한다. 불 없이 도자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불을 만나야 아름다운 흙에서 도자기로 탄생한다. 때로는 쓰는 것이 능사가 아니라 미래를 위해 축적해 둘 줄 아는 사람이 행복을 길고 깊게 유지할 수 있다.


  1. 부부의 세계

    드라마 하나가 이렇게 엄청난 파장을 일으킨 적이 있을까? 종영이 된 지금도 <부부의 세계>는 여전히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며 여운을 이어가고 있다. 처음에는 아무 생각없이 가족 드라마라 생각하고 시청하기 시작했다. 게다가 미모와 탁월한 연기력을 겸...
    Views19463
    Read More
  2. 학습장애

    사람은 다 똑같을 수 없다. 공동체에 모인 사람들은 나름대로 개성이 있고 장 · 단점이 있다. 어떤 사람은 악보를 전혀 볼 줄 모르는데 음악성이 뛰어난 사람이 있다. 그림을 배워본 적이 없는데 천재적인 작품을 그려내기도 한다. 공부를 잘하는 아이...
    Views20233
    Read More
  3. Small Wedding

    사람은 혼자 살 수 없다. 그래서 나이가 들면 부부의 연을 맺고 가정을 이루게 된다. 우리 세대는 결혼적령기가 일렀다. 여성의 나이가 20대 중반을 넘어서면 노처녀, 남성은 30에 이르르면 노총각이라는 별칭이 붙었다. 세태가 변했다. 이제는 30이 넘어도 ...
    Views20295
    Read More
  4. 지금 나의 바람은?

    사람은 평생 꿈을 먹고산다. 꿈을 잃어버리는 순간 그는 죽은 사람과 매한가지이다. 사람들은 말한다. “꿈도 어느 정도 여유가 있어야지요?” “하이고, 내 나이가 지금 몇 살인데요?” “꿈은 무슨 꿈이예요? 다 배부른 소리지?&r...
    Views19972
    Read More
  5. 인생의 나침반 어머니

    5월이다. 싱그럽다. 아름답다. 온갖 꽃들이 피어나 향연을 벌이고 사람들의 입가에 미소를 머금게 한다. 어린이날과 어버이날이 마주 보고 있는 5월. 추웠던 겨울과 다가올 무더운 여름 틈새에 5월은 자리하며 계절의 여왕으로 사랑을 받고 있다. 그 5월의 한...
    Views20109
    Read More
  6. 왜 남자를 “늑대”라고 하는가?

    나이가 든 여성들은 잘생기고 듬직한 청년을 보면 “우리 사위 삼았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한다. 그런데 나이가 든 남성들은 예쁘고 매력적인 자매를 보면 다른 차원에서의 음흉한 생각을 한다고 한다. 물론 점잖은 생각을 하시는 분들도 있으시...
    Views26800
    Read More
  7. 한센병은 과연 천형(天刑)일까?

    병(病)의 종류는 수를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다. 의학이 발달하면 할수록 희귀병은 늘어만 간다. 지금 우리는 듣도보도 못한 바이러스로 인해 삶의 터전이 송두리째 무너지고 있다. 옛날에 가장 무서운 병은 “문둥병”이었다. 표현이 너무 잔인하...
    Views27511
    Read More
  8. 어쩌면 오늘일지도

    전화벨이 울렸다. 뉴욕의 절친 목사 사모였다. “어쩐 일이냐?”고 물을 틈도 없이 긴박한 목소리가 전해져 왔다. “지금 목사님이 코로나바이러스 양성판정을 받고 상태가 악화되어 맨하탄 모 병원 중환자실에 들어가셨어요.” 앞이 하...
    Views25833
    Read More
  9. 인생 참 아이러니하다

    가수 소향, 그녀를 처음 본 것은 한국 양재동 횃불회관에서였다. SBS 관현악 김정택 단장이 친히 사회를 보며 진행되었는데 집회가 한창 무르익어 갈 즈음에 생소한 CCM 가수가 소개된다. 12월이서인지 자매는 “오, 거룩한 밤”을 불렀다. 특이한 ...
    Views24678
    Read More
  10. 모든 것은 밥으로 시작된다

    “식구가 얼마나 되십니까?” 식구(食口)? 직역하면 ‘먹는 입’이다. 너무 노골적인 것 같지만 함께 밥을 먹는 사람들이 가족이다. 태어나면서부터 함께 밥을 먹고 성장하며 함께 얽혀 추억을 만든다. 그래서 가족은 인류의 가장 소중한...
    Views23623
    Read More
  11. ‘장애우’가 아니라 장애인!

    사람에 대한 호칭이 중요하다. 성도들이 목사님이라고 부르면서 강단에 올라 대표 기도를 할 때에는 그 명칭이 다양해진다. “목사님, 주의 사자, 종”은 이해가 간다. 어떤 분은 “오늘 주의 종님이 말씀을 증거하실때에…”라고 ...
    Views24698
    Read More
  12. 위기는 스승이다

    인생을 살면서 형통과 평안만 계속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연세 드신 분들과 대화를 해보면 공통점이 있다. 다 고생한 얘기뿐이다. 일제강점기에 태어나서 보릿고개의 고통을 겪으며 버틴 일, 6 · 25사변을 만나 피난 갔던 일 등. 인생은 예측불가이다....
    Views24853
    Read More
  13. 평범한 일상이 그립습니다!

    신학대학 2학년이 되면서 교육전도사 임명을 받았다. 그렇게 커보이던 전도사, 바로 내가 그 직함을 받고 누구나 “이 전도사님!”이라 부르는 자리에 선 것이다. 까까머리 고교시절부터 성장해 온 그 교회에서 이제 어린이들에게 설교를 하고 함께...
    Views25516
    Read More
  14. 부모는 영화를 찍는 감독

    남녀는 성장하며 이성을 그리워한다. 어린 마음에 이성이 들어오면 그때부터 구름 위를 걷는 몽환의 세계로 들어가게 된다. 그 애만 보면 가슴이 뛴다. 그 애와 우연히 눈만 마주쳐도 밤을 설친다. 그렇게 연민을 품다가 드디어 연(緣)을 맺는다. 내가 좋아할...
    Views23385
    Read More
  15. 소아마비

    모든 것이 신기하고 새롭게 느껴지던 어린 시절. 나의 부모님은 어디나 가기를 좋아하던 나를 언제나 데리고 다니셨다. 몸이 온전치 못한 아들, ‘기우뚱’거리며 걸어 다니는 아들이 그분들에게는 조금도 어색하거나 부끄럽지 않으셨나 보다. &lsq...
    Views23010
    Read More
  16. 목사님의 구두뒤축

    세상이 많이 변했다. 내가 신학대학을 다니던 시절. 언론사에서 유명여대생들을 대상으로 결혼 상대자에 대한 직업 선호도를 조사한 바 있다. 물론 상위에는 소위 사字가 들어가는 직업이 랭크되었다. 과연 목사는 몇위였을까? 18위였다. 공교롭게도 17위는 ...
    Views23686
    Read More
  17. 아픔까지 사랑해야 한다

    인생을 고해(苦海)라고 한다. 진정 삶이란 그렇게 풀어내기 힘든 과제일까? 주위를 둘러보면 다들 별 어려움 없이 다들 잘 살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나만 힘들고 꼬이는 생을 살아가는 것 같다. 그런데 그게 아니다. 들어가 보면 나보다 더 허덕거리며 살고 ...
    Views24408
    Read More
  18. 겨울이 전하는 말

    겨울은 춥다, 길다. 지루하다. 하지만 그 겨울이 전해주는 말에 귀를 기울이다 보면 깊은 내면으로 빨려 들어가는 마력이 있다. 겨울은 해를 바꾸는 마술을 부린다. 열심히 살아온 정든 한해를 떠나보내게 하고 신선한 새해를 맞이하는 길목이 겨울이다. 남미...
    Views26154
    Read More
  19. 두 팔 없는 미인대회 우승자

    각 나라마다 미인대회가 있다. 우리나라에도 1957년부터 미스코리아 선발대회가 시작되어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아름다움을 드러내어 뽐내고 싶은 마음은 여성들의 본능인 듯 싶다. 세월이 흘러 이제 그런 대회는 멈추어야 한다는 여론이 일고 있지만 상업...
    Views23925
    Read More
  20. 롯데그룹 신격호 회장이 세상을 떠났다. 그를 재벌로 만든 원동력은 바로 롯데껌이었다. 수 많은 사람들이 즐기던 껌 덕분에 그는 국내 재계 순위 5위 재벌이 되었다. 지금이야 껌의 종류도 다양하고, 흔하고 흔한 것이 껌이지만 내가 어린 시절만 해도 껌은 ...
    Views26197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 6 7 8 9 10 11 12 13 14 15 ... 35 Next
/ 35

주소: 423 Derstine Ave. Lansdale., PA 19446
Tel: (215) 913-3008
e-mail: philamilal@hotmail.com

© k2s0o1d4e0s2i1g5n.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