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조회 수 56412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amish.jpg

 

 사람들은 유명하고 소중한 것이 가까이에 있으면 그 가치를 모르는 것 같다. 우리로 말하면 아미쉬 마을이다. 아미쉬는 푸르른 초원을 가슴에 안은 채 특유의 삶을 이어간다. 아미쉬의 특징은 전기, 자동차, 텔레비전 같은 문명의 이기를 철저히 거절한다는 것이다. 그들은 미국 땅에 살지만 미국 대통령을 비롯한 유력 인사나 인기 연예인들의 이름을 전혀 모른다. 그들 모두는 농사를 생업으로 하고 말과 쟁기로 밭을 갈고 마차를 타고 다닌다. , 3대가 한집에 사는 대가족 제도를 유지하면서 스스로 학교를 세워 산술과 성경 등 기초과목을 가르친다.

 

 그들이 이렇게 사는 이유는 현대문명은 인성을 파괴하고 하나님을 온전히 섬기는 일에 방해가 된다.”는 생각 때문이다. 기독교인들인 아미쉬의 역사는 1693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스위스의 신교도 목사인 야콥 암만이 모든 사람들은 죄인이며, 근검절약하는 생활을 통해 회개하자.”는 교리를 통해 조성된 교파가 아미쉬. 엄격한 신교도인 아미쉬는 카톨릭이 득세하던 유럽에서 배척을 받았고 독일, 스위스, 알사스에 살던 그들은 심한 종교적 박해를 피해 1737년 미국으로 향한다. 그들이 처음으로 정착한 곳이 우리 이웃인 랭커스터이다.

 

 아미쉬는 1980년 중반에 인기 있었던 해리슨 포드가 주연한 영화 “Witness”(목격자)에서 주목을 받기 시작하였다. 이 영화는 아미쉬 속에 숨어 들어가 그들의 반 현대적인 생활방식을 따라 살 수 밖에 없었던 한 필라델피아 경찰관에 관한 이야기이다. 아미쉬는 관광객에 대해 별다른 거부감을 느끼지 않는다. 영화 “Witness”이후 이들의 폐쇄된 생활방식에 호기심을 안고 찾아오는 사람들이 엄청나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밭 가운데에서 만난 아미쉬 사람들은 열심히 밭을 가꾸는 일에만 열중하고 있었다. 가정 아이스크림 공장, 유기농법으로 채소를 키우는 가정집에 방문했을 때도 그들은 차분한 모습과 어조로 우리 일행을 맞이하였다.

 

 남자는 19세에서 25. 여자는 17세에서 23세 사이에 결혼을 하며 산아제한을 하지 않기에 한 가구당 평균 자녀수가 8.5명이나 된다. 아미쉬 남자들은 누구나 동이 트기 전에 일을 시작한다. 여자들은 대식구의 식사, 빨래, 옷 만들기, 청소 등을 하느라 잠시도 손을 쉬지 않는다. 남자는 검은 옷에 모자. 여자는 케이프를 쓰고 앞치마를 두른 전형적인 과거 차림새를 하는데 옷에 단추를 사용하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단추 달린 재킷은 군복을 연상시키기 때문인데 그들은 어떠한 명분으로도 전쟁을 합리화 할 수 없다고 믿으며 징병을 거부한다. 액세서리를 사치스러운 것이라고 생각하는 그들은 단추조차도 액세서리로 여긴다.

 

 아미쉬들은 생활양식만 과거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다. 이들은 현대의 미국인들이 상실 해 가는 순수함과 경건한 신앙을 간직하려고 노력한다. 폐쇄적인 것 같지만 그들은 불쌍한 이웃을 외면하지 않는다. 이불, 비누, 수건, 통조림 등을 직접 만들어 러시아, 아프리카, 코소보등에 구호품으로 보낸다. 이들은 북한까지도 돕고 있다. 문명이 고도로 발달한 21세기에 질주하는 자동차를 비웃기라고 하듯 여유 있게 마차를 타고 가는 그들의 모습에서 고고한 신앙의 자존심을 보았다.

 

 아미쉬는 21세기 미국에게 하나의 신비이다. 아미쉬들이 전기 사용을 기피하는 이유는 저녁 시간에 전깃불 사용이 온 가족을 거실에 모이게 하기 보다는 흩어지게 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 이야기를 들으면서 그 옛날 화롯불을 떠올렸다. 전기도 없던 시절, 추운 겨울 밤 화롯가에 온 식구들이 둘러 앉아 고구마, 밤 등을 묻어 놓고(이도 잡고) 시간가는 줄 모르고 정겨운 대화가 오고 갔는데. 이제는 그 정겨움을 T.V. 컴퓨터, 핸드폰이 앗아가 버렸다.

 

 아미쉬를 통해 얻는 감동은 겸허(謙虛)이다. 더 누릴 수 있음에도 포기하는 겸허, 편리하고 신속한 것보다 가족과 신앙의 순수성을 지키기 위해 현대 문명을 거부하는 겸허. 주위보다는 자신의 하는 일에 열중하며, 활짝 피어나는 웃음은 아니지만 해 맑은 그들의 미소가 우리 모두의 마음을 넉넉하게 해 주었다.


  1. 배캠 30년

    나는 음악을 좋아한다. 하지만 우리 세대는 안타깝게도 음악을 접할 기회가 쉽지 않았다. TV를 틀면 다양한 음악 채널이 잡히고 유튜브를 통해 듣고 싶은 음악을 마음껏 듣게 될 줄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시대였다. 길가 전파사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음악...
    Views19503
    Read More
  2. 부부의 세계

    드라마 하나가 이렇게 엄청난 파장을 일으킨 적이 있을까? 종영이 된 지금도 <부부의 세계>는 여전히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며 여운을 이어가고 있다. 처음에는 아무 생각없이 가족 드라마라 생각하고 시청하기 시작했다. 게다가 미모와 탁월한 연기력을 겸...
    Views19666
    Read More
  3. 학습장애

    사람은 다 똑같을 수 없다. 공동체에 모인 사람들은 나름대로 개성이 있고 장 · 단점이 있다. 어떤 사람은 악보를 전혀 볼 줄 모르는데 음악성이 뛰어난 사람이 있다. 그림을 배워본 적이 없는데 천재적인 작품을 그려내기도 한다. 공부를 잘하는 아이...
    Views20357
    Read More
  4. Small Wedding

    사람은 혼자 살 수 없다. 그래서 나이가 들면 부부의 연을 맺고 가정을 이루게 된다. 우리 세대는 결혼적령기가 일렀다. 여성의 나이가 20대 중반을 넘어서면 노처녀, 남성은 30에 이르르면 노총각이라는 별칭이 붙었다. 세태가 변했다. 이제는 30이 넘어도 ...
    Views20449
    Read More
  5. 지금 나의 바람은?

    사람은 평생 꿈을 먹고산다. 꿈을 잃어버리는 순간 그는 죽은 사람과 매한가지이다. 사람들은 말한다. “꿈도 어느 정도 여유가 있어야지요?” “하이고, 내 나이가 지금 몇 살인데요?” “꿈은 무슨 꿈이예요? 다 배부른 소리지?&r...
    Views20114
    Read More
  6. 인생의 나침반 어머니

    5월이다. 싱그럽다. 아름답다. 온갖 꽃들이 피어나 향연을 벌이고 사람들의 입가에 미소를 머금게 한다. 어린이날과 어버이날이 마주 보고 있는 5월. 추웠던 겨울과 다가올 무더운 여름 틈새에 5월은 자리하며 계절의 여왕으로 사랑을 받고 있다. 그 5월의 한...
    Views20236
    Read More
  7. 왜 남자를 “늑대”라고 하는가?

    나이가 든 여성들은 잘생기고 듬직한 청년을 보면 “우리 사위 삼았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한다. 그런데 나이가 든 남성들은 예쁘고 매력적인 자매를 보면 다른 차원에서의 음흉한 생각을 한다고 한다. 물론 점잖은 생각을 하시는 분들도 있으시...
    Views26952
    Read More
  8. 한센병은 과연 천형(天刑)일까?

    병(病)의 종류는 수를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다. 의학이 발달하면 할수록 희귀병은 늘어만 간다. 지금 우리는 듣도보도 못한 바이러스로 인해 삶의 터전이 송두리째 무너지고 있다. 옛날에 가장 무서운 병은 “문둥병”이었다. 표현이 너무 잔인하...
    Views27592
    Read More
  9. 어쩌면 오늘일지도

    전화벨이 울렸다. 뉴욕의 절친 목사 사모였다. “어쩐 일이냐?”고 물을 틈도 없이 긴박한 목소리가 전해져 왔다. “지금 목사님이 코로나바이러스 양성판정을 받고 상태가 악화되어 맨하탄 모 병원 중환자실에 들어가셨어요.” 앞이 하...
    Views25911
    Read More
  10. 인생 참 아이러니하다

    가수 소향, 그녀를 처음 본 것은 한국 양재동 횃불회관에서였다. SBS 관현악 김정택 단장이 친히 사회를 보며 진행되었는데 집회가 한창 무르익어 갈 즈음에 생소한 CCM 가수가 소개된다. 12월이서인지 자매는 “오, 거룩한 밤”을 불렀다. 특이한 ...
    Views24867
    Read More
  11. 모든 것은 밥으로 시작된다

    “식구가 얼마나 되십니까?” 식구(食口)? 직역하면 ‘먹는 입’이다. 너무 노골적인 것 같지만 함께 밥을 먹는 사람들이 가족이다. 태어나면서부터 함께 밥을 먹고 성장하며 함께 얽혀 추억을 만든다. 그래서 가족은 인류의 가장 소중한...
    Views23686
    Read More
  12. ‘장애우’가 아니라 장애인!

    사람에 대한 호칭이 중요하다. 성도들이 목사님이라고 부르면서 강단에 올라 대표 기도를 할 때에는 그 명칭이 다양해진다. “목사님, 주의 사자, 종”은 이해가 간다. 어떤 분은 “오늘 주의 종님이 말씀을 증거하실때에…”라고 ...
    Views24799
    Read More
  13. 위기는 스승이다

    인생을 살면서 형통과 평안만 계속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연세 드신 분들과 대화를 해보면 공통점이 있다. 다 고생한 얘기뿐이다. 일제강점기에 태어나서 보릿고개의 고통을 겪으며 버틴 일, 6 · 25사변을 만나 피난 갔던 일 등. 인생은 예측불가이다....
    Views24930
    Read More
  14. 평범한 일상이 그립습니다!

    신학대학 2학년이 되면서 교육전도사 임명을 받았다. 그렇게 커보이던 전도사, 바로 내가 그 직함을 받고 누구나 “이 전도사님!”이라 부르는 자리에 선 것이다. 까까머리 고교시절부터 성장해 온 그 교회에서 이제 어린이들에게 설교를 하고 함께...
    Views25672
    Read More
  15. 부모는 영화를 찍는 감독

    남녀는 성장하며 이성을 그리워한다. 어린 마음에 이성이 들어오면 그때부터 구름 위를 걷는 몽환의 세계로 들어가게 된다. 그 애만 보면 가슴이 뛴다. 그 애와 우연히 눈만 마주쳐도 밤을 설친다. 그렇게 연민을 품다가 드디어 연(緣)을 맺는다. 내가 좋아할...
    Views23576
    Read More
  16. 소아마비

    모든 것이 신기하고 새롭게 느껴지던 어린 시절. 나의 부모님은 어디나 가기를 좋아하던 나를 언제나 데리고 다니셨다. 몸이 온전치 못한 아들, ‘기우뚱’거리며 걸어 다니는 아들이 그분들에게는 조금도 어색하거나 부끄럽지 않으셨나 보다. &lsq...
    Views23222
    Read More
  17. 목사님의 구두뒤축

    세상이 많이 변했다. 내가 신학대학을 다니던 시절. 언론사에서 유명여대생들을 대상으로 결혼 상대자에 대한 직업 선호도를 조사한 바 있다. 물론 상위에는 소위 사字가 들어가는 직업이 랭크되었다. 과연 목사는 몇위였을까? 18위였다. 공교롭게도 17위는 ...
    Views23904
    Read More
  18. 아픔까지 사랑해야 한다

    인생을 고해(苦海)라고 한다. 진정 삶이란 그렇게 풀어내기 힘든 과제일까? 주위를 둘러보면 다들 별 어려움 없이 다들 잘 살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나만 힘들고 꼬이는 생을 살아가는 것 같다. 그런데 그게 아니다. 들어가 보면 나보다 더 허덕거리며 살고 ...
    Views24518
    Read More
  19. 겨울이 전하는 말

    겨울은 춥다, 길다. 지루하다. 하지만 그 겨울이 전해주는 말에 귀를 기울이다 보면 깊은 내면으로 빨려 들어가는 마력이 있다. 겨울은 해를 바꾸는 마술을 부린다. 열심히 살아온 정든 한해를 떠나보내게 하고 신선한 새해를 맞이하는 길목이 겨울이다. 남미...
    Views26306
    Read More
  20. 두 팔 없는 미인대회 우승자

    각 나라마다 미인대회가 있다. 우리나라에도 1957년부터 미스코리아 선발대회가 시작되어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아름다움을 드러내어 뽐내고 싶은 마음은 여성들의 본능인 듯 싶다. 세월이 흘러 이제 그런 대회는 멈추어야 한다는 여론이 일고 있지만 상업...
    Views24016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 6 7 8 9 10 11 12 13 14 15 ... 35 Next
/ 35

주소: 423 Derstine Ave. Lansdale., PA 19446
Tel: (215) 913-3008
e-mail: philamilal@hotmail.com

© k2s0o1d4e0s2i1g5n.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