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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8.10 11:20

씨가 살아있는 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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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 부부.jpg

 

 

  가정은 영어로 Family이다. 어원을 살펴보니 Father and Mother I Love You이다. 절묘하다. 실로 부부의 사랑을 먹고 아이들이 구김살 없이 꿈을 펼쳐야 하는 곳이 가정이어야 한다. 젊은이들은 가정을 꾸미면 저절로 행복해 질줄 알지만 그렇지 않다는데 심각성이 있다. 노력하고 양보하지 않으면 가정은 어디로 굴러 떨어질지 모른다. 잠시 안일함에 방관하면 부부 애정은 먼 타인처럼 싸늘하게 식어간다. 많은 이민가정에 우리가 알지 못하는 복잡 미묘한 일들이 얽혀있는 것을 우리는 알아야 한다.

 

  독일 속담을 기억하는가? “싸우러 가기 전에 한번 기도하라. 바다에 나가기 전에 두 번 기도하라. 결혼을 하려면 세 번 기도하라.” 그만큼 행복한 결혼 생활이란 엄청난 희생과 에너지를 요구한다. 기초부터 잘 잡아야 한다. 전혀 다른 환경에서 성장한 남녀가 부부라는 이름으로 시작한 가정은 처음이 중요하다. 영적인 것도, 서로를 배려하는 훈련도, 남편과 아내의 역할도 처음부터 시작해야 한다.

 

  행복한 가정에는 씨가 살아있어야 한다. 첫 번째는 맵씨이다. 맵씨란 단정한 자세를 말한다. 신혼이 깊어지면 서로 간에 긴장이 풀어진다. 연애할 때는 단장하는 일에 시간과 정성을 투자한다. 하지만 결혼을 하면 가꾸는 일에 투자를 중단(?)한다. ‘이제 결혼을 했는데시간이 지나가며 이제 아이가 둘이나 되는데 어쩌려구?’ 태도가 풀어진다. 서로의 신선미가 사라지게 된다. 아니다. 맵씨를 유지해야 한다. 외출할 때에만 화장을 하는 여성이 아닌 남편 앞에서 단아한 태도를 유지하는 지혜가 필요한 것이다.

 

  밖에서는 호인으로 인정받으면서 아내에게 야박한 남편의 모습은 맵씨 있는 자세가 아니다. 교회에서는 목사님!” 하고 화사하게 웃으면서 남편에게는 함부로 성질을 내는 아내의 모습도 맵씨 있는 모습이 아니다. 부부는 아주 가깝고 편한 존재이지만 함부로 말하거나 행동해서는 안 된다. 부부간에도 지켜야 할 에티켓이 있다. 그러한 에티켓을 지키면서 자기 분수에 맞게 살려는 단정한 모습은 가정 행복을 위해 필수적인 요소이다.

 

  둘째, 솜씨가 필요하다. 솜씨는 자기 외의 다른 식구들의 원하는 것을 충족시켜 주려는 사려 깊은 자세를 말한다. 자신의 개성을 무시하면서까지 다른 식구의 성향에 자신을 철저히 맞추어 가라는 것이 아니다. 자신의 개성은 살리면서도 부드럽고 상냥하게 가족들의 원하는 것을 충족시키는 지혜로운 태도가 바로 가정에 요구되는 솜씨이다. 예술가가 그냥 지나칠 수 있는 것을 작품으로 가꾸듯이 복잡다단하게 벌어지는 가정사를 매끄럽게 다듬는 솜씨가 필요하다.

 

  셋째는 말씨이다. 인생은 결국 말인 것 같다. 어떤 말을 하고 듣고 사느냐가 내 삶을 지탱시켜 준다. 가정은 한마디로 죽은 기를 신비하게 살려주는 곳이다. 그러려면 말이 중요하다. 서로 용기 있는 말로 격려해 주어야 한다. 부부가 서로 여보! 힘내세요!”라는 말 한 마디가 삶의 의미를 주고 산더미 같은 아내의 피로를 다 거두어가게 된다.

 

  넷째는 마음씨이다. 얼굴만 예쁘다고 여자인가? 마음이 고와야 한다. 누구나 마찬가지이다. 첫인상은 참 좋았는데 만남을 가지면서 분위기가 희석되는 사람을 본다. 처음에는 별로였는데 점점 정이가고 호감을 가지게 되는 사람이 있다. 바로 마음씨 때문이다. 마음씨는 겉에 드러나는 것까지 아름답게 보이게 하는 마력을 지니고 있다. 아내(남편)의 고운 마음씨가 가정에 향기를 풍긴다. 서로를 배려해 주는 마음씨가 충만한 가정이 천국의 모형인 것이다. 서로의 고마움을 잃지 않는 가정이 보배롭다.

 

  토마스 카알라일은 아내의 묘비에 이런 글을 남겼다. “40년 동안 아내는 나의 진실한 친구였다. 남편이 하는 일이면 무슨 일이건 간에 그 말이나 행동으로 걱정을 끼친 일이 없었다. 그녀를 잃은 나는 생의 빛을 잃은 것처럼 캄캄했다.” 진정 아내는 안해(inside SUN)이다. 씨가 살아있는 가정으로 가꾸어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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