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조회 수 68412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1272187_orig.jpg

 

 

장애인이 결혼을 하고 자녀를 낳고 평범하게 살아가는 일은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장애인들의 결혼을 위해 “미주 밀알 결혼상담소”를 개설한지 어언 6년의 세월이 흘러가고 있다. “상담을 공부했다.”는 이유로 내가 소장을 맡아 감당하고 있지만 장애인들을 결혼시키는 것은 어렵고도 어렵다. 간간히 장애자녀를 두신 부모님들로부터 중신을 부탁하는 전화를 받는다. 대화를 나누지만 능력의 한계를 느낀다. 장애인이 결혼을 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은 아닌 것 같다.

부모님들도 처음에는 “장애를 가진 우리아이가 결혼만 할 수 있다면 좋겠다.”는 마음을 가지고 시작한다. 하지만 상대방을 만나고 구체적인 혼담이 오가기 시작하면 조금씩 욕심 아닌 욕심을 내기 시작한다. “이왕이면…”하는 마음은 부모라면 당연히 가지는 바램이다. 바램이 커지다보니 잘될 것 같던 혼사가 ‘유야무야’ 되는 경우가 많다. 그런 어려운 상황에서도 2호 커플까지 탄생시킨 것은 감사하기 이를 데 없다. 더구나 1호 커플은 결혼 6년차, 2호 커플은 7개월에 접어드는 시간 속에서 서로를 소중히 여기며 살아가는 모습이 너무도 아름답고 고맙기 그지없다.

지단을 초월하여 혼기를 넘긴 장애인들을 보면 미안하기도 하고 안스러운 마음이 가슴을 짓눌러 온다. 나이가 들어가는 장애우들이 가장 원하는 대상은 이성(異性) 친구이다. 주위에 많은 보살피는 손길이 있어도 그들은 애틋한 사랑을 나눌 수 있는 남자(여자) 친구를 원한다. 밀알선교단에 나오는 장애우 청년들의 한결같은 기도제목은 “결혼”이다. 사람들은 이렇게 생각할지 모른다. “장애인이 저 몸을 해가지고 무슨 결혼이야” 하지만 장애를 가지고 있기에 가슴을 따뜻하게 데펴 줄 배우자가 절실히 필요하다는 것을 알아야한다.

장애인 사역을 하는 사람들끼리 하는 말이 있다. “여자 천사는 있는데 남자 천사는 없다.” 그 말이 무슨 뜻이냐 하면 장애우와 결혼을 하는 자매는 있는데, 장애우를 아내로 맞이하는 남자는 드물다는 말이다. 주위를 둘러보면 정말 그런 것 같다. 남자가 장애를 가지고 있지만 일단 사랑을 하면 자매들은 그 장애를 문제 삼지 않고 결혼을 결단하는 것을 본다. 밀알의 밤에 출연했던 바이올리니스트 차인홍 교수도 소아마비 장애인으로 휠체어를 의지하고 살지만 너무도 멋진 부인을 맞아 아들 둘과 함께 행복한 가정생활을 하고 있다.

10년 전, 내가 필라델피아 밀알 선교단 단장으로 부임했을 때의 일이다. 장애를 가지신 나이가 지긋한 남자 집사님이 신기한 눈으로 우리 부부를 주시했다. 그리고 아내에게 넌지시 묻더란다. “사모님은 그렇게 건강하고 아름다운 신데 왜 장애가 있는 목사님과 결혼 하셨어요?” 그 이야기를 나중에 전해 듣고 쓴웃음을 지었다. 가까이 있는 사람조차 그런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것이 서글펐다. 장애인은 결혼을 하면 안 되는가? 장애인은 꼭 장애인을 배우자로 맞이해야만 하는가? 아니다. 장애우들도 얼마든지 멋진 상대를 만나 연애를 하고 결혼을 할 수 있다.

여자는 가슴으로 산다. 그래서 장애우를 만나 가슴이 열리면 모든 것을 포용하고 결혼하게 된다. 하지만 남자는 머리로 산다. 결혼에 있어서 남자는 외모를 중시한다. 그러니 장애를 가진 자매를 배우자로 맞이한다는 것이 쉽지 않다. 장애우들 가운데는 결혼을 하지 못한(이렇게 표현하기는 좀 뭐하지만) 형제보다 자매들이 더 많다. 남자 천사들이 드물기 때문인가 보다. 그렇다고 그게 절대적인 이야기는 아니다. 자매의 장애를 전혀 개의치 않고 업고 다니면서 간증을 하며 행복하게 사는 남편을 만난 적이 있다.

장애우들도 이성(異性)과 사랑을 나누며, 가정을 꾸밀 당당한 권리가 있다. 결국은 진정성의 문제이고 외모가 아닌 내면을 볼 수 있는 아름다운 마음을 가진 상대를 만나느냐의 문제이다. 오늘도 장애를 가진 청년들은 갈망하고 있다. “우리도 짝을 만나고 싶어요!”


  1. 칭찬에 배가 고팠다

    어린 시절 가장 부러운 것이 있었다. 부친을 “아빠”라고 부르는 친구와 아빠에게 칭찬을 듣는 아이들이었다. 라디오 드라마(당시에는 TV가 없었음)에서는 분명 “아빠”라고 하는데 우리 집에서는 항상 “아부지”라고 불러...
    Views30032
    Read More
  2. 늘 푸른 인생

    한국 방송을 보다보면 나이가 지긋한 분들을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이 늘어나는 것을 본다. 부부가 출연하는 것이 대부분이고, 때로는 홀로 나오기도 한다. “인생살이”에 대한 진솔한 대담은 현실적 삶의 현장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나이 드신 ...
    Views29708
    Read More
  3. 핸드폰 없이는 못살아

    언제부터인가 사람들의 손에는 핸드폰이 들려 있는 시대가 되었다. 모든 세대를 초월하여 핸드폰 없이는 사는 것 자체가 의미 없는 세상이 된 것 같다. 눈을 뜨면서부터 곁에 두고 사는 새로운 가족기기가 탄생한 것이다. 이제는 기능도 다양해져서 통화영역...
    Views33608
    Read More
  4. 부부의 사랑은~

    아이들은 혼자서도 잘 논다. 그러다가 친구를 알고 이성에 눈을 뜨며 더 긴밀한 관계를 알아차리게 된다. 사춘기에 다가서는 이성은 등대처럼 영롱하게 빛으로 파고든다. 청춘에 만난 남 · 녀는 로맨스와 위안, 두 가지만으로 충분하다. 눈을 감고 내 ...
    Views28121
    Read More
  5. 장애인들의 행복한 축제

    어느새 27회를 맞이한 밀알 사랑의 캠프(25일~27일)가 막을 내렸다. 실로 역동적인 캠프였다. 마지막 날은 언제나 그렇듯이 눈물을 가득 담고 곳곳을 응시하며 다녀야 했다. 철없는 10대 Youth 친구들이 장애아동들을 돌보는 모습 자체가 감동으로 다가오기 ...
    Views32000
    Read More
  6. 쾌락과 기쁨

    사람들은 만나면 인사를 한다. “요즈음 재미 좋으세요?” 재미, 복합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 한마디로 사는 맛이 있느냐는 것이다. 대답은 갈라진다. “그저, 그렇지요.” 내지는 “예, 좋습니다.” 사실 사람은 재미를 찾아 ...
    Views35140
    Read More
  7. 나에게 영성은…

    같은 인생을 살면서도 눈앞만 보고 걷는 사람이 있고, 내다보고 사는 인생이 있다. 중학교 동창 중에 희한한 친구가 있다. 남들은 공부를 열심히 해서 서울에 있는 고등학교에 진학하여 좋은 대학교에 가는 것을 목표로 살아가고 있을때에 미국을 품는다. 벼...
    Views31020
    Read More
  8. 밤나무 & 감나무

    나무마다 생긴 모양도 다르고 맺는 열매도 다양하다. 사람도 마찬가지이다. 생김새가 다르듯 성향도 다 각각이다. 그것이 사람의 매력이다. 나무와 비교해 보자. 밤나무는 밤나무대로, 감나무는 나름대로 개성과 멋을 풍기며 자라고 열매를 맺는다. 밤나무는 ...
    Views32601
    Read More
  9. 죽음과의 거리

    지난 주간 우리는 충격적인 소식을 접해야만 했다. 젊은 목회자 가정에 불어 닥친 교통사고 소식에 모두는 말을 잃었다. 얼마나 큰 사고였으면 온 식구가 병원에 실려가야했고, 그 충격으로 세 자녀 중에 막내 딸은 결국 숨을 거두고 말았다. 겨우 5살 나이에...
    Views33007
    Read More
  10. 생각의 시차

    한국의 지인에게 전화를 할라치면 반드시 체크하는 것이 있다. ‘지금, 한국은 몇시지?’ 시차이다. 같은 지구별에 사는데 미국과 한국과는 13시간이라는 차이가 난다. 여기는 밤인데 한국은 대낮이고, 한창 활동하는 낮이면 반대로 한국은 한밤중...
    Views29861
    Read More
  11. 냄새

    누구나 아침에 눈을 뜨면 냄새를 느끼며 하루를 시작한다. 날씨, 온도, 집안분위기를 냄새로 확인한다. 저녁 무렵 주방에서 풍겨 나오는 냄새를 맡으며 식탁의 기쁨을 기대한다. 아내는 음식솜씨가 좋아 움직이는 소리만 나도 기대가 된다. 나는 계절을 냄새...
    Views31929
    Read More
  12. 야매 부부?

    지금은 오로지 장애인사역(밀알)을 하고 있지만 한국에서는 목회를 하면서 가정 사역을 하며 많은 부부를 치유했다. 결혼을 하고 마냥 행복했다. 먼저는 외롭지 않아서 좋았고 어여쁘고 착한 아내를 만났다는 것이 너무도 신기하고 행복했다. 하지만 허니문이...
    Views30538
    Read More
  13. 끝나기 전에는 끝난 것이 아니다

    인생을 살다보면 평탄한 길만 가는 것이 아니다. 험산 준령을 만날 때도 있고 무서운 풍파와 생각지 않은 캄캄한 밤을 지날 때도 있다. 그런 고통의 시간을 만날 때 사람들은 좌절한다. “이제는 끝이라”고 생각하고 포기 해 버린다. 이 땅에는 성...
    Views31198
    Read More
  14. 상큼한 백수 명예퇴직

    부지런히 일을 하며 달리는 세대에는 쉬는 것이 작은 소망이다. ‘언제나 일에서 자유로워져서 쉴 수 있을까?’ 젊은 직장인들의 한결같은 하소연이다. 해서 내 오랜 친구는 50에 접어들며 이런 넋두리를 했다. “재철아, 난 일찍 은퇴하고 싶...
    Views30854
    Read More
  15. 봄날은 간다

    봄은 보여서 봄이다. 겨울의 음산한 기운에 모든 것이 눌려 있다가 대기에 따스한 입김이 불기 시작하면 곳곳에서 생명이 움트기 시작한다. 숨어있던 모든 것들이 서서히 존재를 드러내는 것이다. 실로 봄은 모든 것을 보게 한다. 아지랑이의 어른거름이 아름...
    Views31603
    Read More
  16. 어린이는 "얼인"이다!

    5월은 가정의 달이요, 5일은 어린이 날이다. “어린이날”을 손꼽아 기다리던 때가 있었다. 어린이날은 왠지 모든 면에서 너그러웠기 때문이다. 어른들도 야단치는 것을 그날만은 자제하는 듯 했다. 화려하진 않았지만 어린이날은 우리에게 꿈을 주...
    Views32954
    Read More
  17. 장모님을 보내며

    수요일 오후 급보가 날아들었다. 근간 몇 년 동안 숙환으로 고생하시던 장모님이 하나님의 부름을 받은 것이다. 난감한 것은 월요일에 중요한 행사를 앞두고 있었다. 장모님이기에 한국에 나가긴 해야 하는데 너무도 부담스러웠다. 월요일 뉴욕에서 열리는 행...
    Views32334
    Read More
  18. No Image

    아빠, 내 몸이 할머니 같아

    장애인사역을 하면서 가장 가슴이 아플 때는 희귀병을 앓는 장애인을 만날 때이다. 병명도 원인도 모른 채 고통당하는 아이를 바라보는 부모와 가족들은 커다란 멍에를 지고 가는 듯 한 고통을 감내해야만 한다. 2개의 희귀질병 앓고 있는 김새봄 양. 대학입...
    Views31074
    Read More
  19. 혹시 중독 아니세요?

    사람은 누구나 무엇엔가 사로잡혀 산다. 문제는 “얼마나 바람직한 것에 이끌려 사느냐?” 하는 것이다. 사로잡혀 사는 측면이 부정적일 때 붙이는 이름이 있다. 바로 중독이다. 중독이란 말이 들어가면 어떤 약물, 구체적인 행동을 통제할 수 없어...
    Views33039
    Read More
  20. 겨울만 있는 것이 아니다

    봄이 성큼 다가서고 있다. 미주 동부는 정말 아름답다. 무엇보다 사계절이 뚜렷한 것이 커다란 매력이다. 서부 L.A.를 경험한 나는 처음 필라델피아를 만났을 때에 숨통이 트이는 시원함을 경험했다. 계절은 인생과 같다. 푸릇푸릇한 봄 같은 시절을 지내면 ...
    Views33814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 8 9 10 11 12 13 14 15 16 17 ... 35 Next
/ 35

주소: 423 Derstine Ave. Lansdale., PA 19446
Tel: (215) 913-3008
e-mail: philamilal@hotmail.com

© k2s0o1d4e0s2i1g5n.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