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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움.jpg

 

 

모두가 봉고차를 타고 다닐 때에 한 친구가 르망 승용차를 타고 나타났다. “야! 차 좋다. 차 턱을 내야겠다.”하며 서로 칭찬을 해주고 있는데 그 중에 한 친구가 차로 다가가더니 갑자기 그 새 승용차를 발로 차는 것이었다. 지켜보던 친구들은 모두 놀랐다. 결국은 둘 사이에 실갱이가 붙었다. “임마, 유감이 있으면 나한테 말로하지. 왜 차를 갖고 그래.” 그 친구가 대답한다. “유감은 무슨 유감, 차가 얼마나 좋은가 볼려구 그래.”

남자들이 가장 시달리는 것이 있다. 스스로를 소외 시키고 가두고 있는 감옥이 있다. 바로 ‘외로움’과 평생 지속되는 ‘감정적인 수줍음’, 또한 ‘경쟁심’이다. 앞에서 벌어진 해프닝의 속내는 무엇인가? 나보다 못한 놈이 나보다 더 좋은 차를 타고 나타난 것이다. 물론 여자들에게 경쟁심이나 시기심이 없다는 것이 아니다. 중요한 것은 그 시달리는 정도가 남녀는 정말 다르다. 여자들은 시기심을 표현이라도 한다. 남자들은 속으로만 ‘끙끙’ 앓는다. 그 사실조차 모른 채 그냥 ‘속이 불편하다.’며 담배를 피워 물고, 술을 마셔댄다.

고등학교 동창 일곱이 모이는 한 모임이 있다. 40년 가까이 1년에 두 번 씩 모여왔다. 그러니 한번 만나면 얼마나 반갑겠는가?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만나면 어색한 사이가 되어갔다. 대충 서로 악수하고 입에 발린 인사정도가 다가 되어버린 모임이 되어버렸다. 그러던 어느 날, 싸움이 벌어진다. 일곱 중에 하나가 늘 아는 척과 잘난 척을 해왔었는데 그날도 “니들이 뭘 안다고 떠들어!”하는 식으로 말을 하자 한 친구가 참았던 울분을 터뜨린 것이다. 벌떡 일어나더니 옷까지 벗어젖히면서 외친다.

“야. 인마, 네가 학교 다닐 때에 나보다 공부 잘 한 것 알아. 지금도 나보다 잘 나가는 것 알아. 너 여기가 학굔 줄 알아. 너 돈 얼마 있어? 좋은 차타면 다냐? 너는 만나기만 하면 우리를 가르치려고 하잖아.” 그러고 보니 그랬었다. 그 친구는 아는 것이 많아서 학교 다닐 때부터 아는 소리를 참 많이 했다. 그런데 자기 이야기는 안 한다. 과학과 역사, 정치, 교육에 대해서 많은 말을 한다. 그래서 다들 그 친구를 오래 만나왔지만 잘 모른다. 결국 그 친구는 외로움에 술로 가고 말았다. 남자들이 시달리는 것이 이 경쟁심이다. 어렸을 때부터 여자 아이들이 인형을 갖고 놀이를 할 때 남자 아이들은 칼싸움부터 한다. 성인이 되어서도 남자들은 이기고 지는 경기에 집착한다. 주먹으로 싸우는 짓도, 패거리로 경쟁하는 것도 주로 남자들이 한다. 이 경쟁심은 수줍음과 함께 평생을 간다.

그래서 아파트에서 남자들은 사람을 만나면 인사만 슬쩍하고 다른 곳을 쳐다본다. 그런데 여자들은 다르다. 금방 서로 말을 한다. 여자들은 상대가 경쟁 상대가 아닌 그냥 함께 사는 사람으로 본다. 그래서 대체적으로 여자들은 나이를 먹을수록 친구들이 많아진다. 반면에 남자들은 사람들을 경쟁의 상대로 보기 때문에 친구들이 적어진다. 옛날 친구들이 하나하나 멀어지면서 새로운 친구들을 더 사귀어 나가지 못하니 그럴 수밖에 없지 않은가?

노인정에도 남자들 보다는 여자가 훨씬 많다. 노인 학교에도 남자는 아주 드물고 거의 여자들이다. 교회나 절에도 남자보다는 여자가 훨씬 더 많다. 여자들은 만나면 이야기꽃을 피우며 한나절을 보내는데 남자들은 관계형성이 잘되질 않는다. 기껏해야 ‘장기’나 ‘바둑’인데 이것도 따지고 보면 경쟁이다. 여기에 내기까지 걸면 심각한 전쟁터가 되고 나중에는 욕설이 오가는 것으로 끝이 날 때가 많다. 그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이 경쟁심은 남자들로 하여금 어떤 이에게는 비굴하게 하고 굴종하게 하고 심지어는 아첨꾼으로 까지 가게 한다.

남자들은 외롭다. 남자들은 평생 수줍음 속에서 산다. 남자들은 죽을 때까지 경쟁심에 시달리며 산다. 남자! 나도 이런 남자이다. 그러고 보니 남자들 참 불쌍한(?)동물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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