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조회 수 74780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2015_새해.jpg

 

 

새해가 밝았다. 금년은 양띠 ‘을미년’이다. 이상하다. 띠를 무시하고 싶어도 그럴 수가 없는 것 같다. 그렇게 보아서 그런지 그래서 그런 것인지는 몰라도“띠”에 따라 성격이 나타나는 것을 본다. ‘양띠’들은 대개 온순하고, 신중하며 내성적인 분들이 많은 것을 발견하다. 아무것도 아닌 것 같은데 ‘띠’에 따라 삶의 성향들이 나타나는 것을 보면 신기하기 이를 데 없다. 목사가 연초부터 ‘띠’ 얘기를 하는 것이 어울리지 않을 수도 있다. 자(子), 축(丑), 인(寅), 묘(卯), 진(辰), 사(巳), 오(午), 미(未), 신(申), 유(酉), 술(戌), 해(亥)에다 “갑을병정무기경신임계(甲乙丙丁戊己庚辛壬癸)”를 붙여 완전히 한바퀴를 돌면 회갑을 맞이한다.

  우리가 어릴 때 만해도 “회갑잔치”가 볼만했는데 지금은 “잔치를 한다.”면 욕을 먹을 만큼 장수시대가 열렸다. 가까이 지내는 분들이 “나 이제 회갑이야!”라고 말하면 “그래요?”하고선 지나쳐 버린다. 시간을 일직선으로 보면 그날이 그날이지만 사람의 각오와 기분에 따라 세월은 의미를 달리한다. ‘새해’라고 하니까“새해”인 것이다. 사람들은 힘든 일이 겹쳐서 일어나면 해가 바뀌기를 기다린다. 새해가 되면 상황이 달라질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하지만 해가 바뀐다고 환경이 변화되는 것은 아니다.

  하루를 생각한다. 아침, 정오, 그리고 오후. 이렇게 24시간이 이어지며 하루를 만든다. 아침부터 부지런히 움직이는 분들이 있다. 하루가 길다. 느즈막히 업무를 시작하는 분들이 있다. 하루가 금방 간다. 하루는 다 이름이 다르다. 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요일에는 달의 이름이 붙고 그렇게 열 두 번의 이름을 지나면 일 년이 흘러간다. 정말 어릴 때는 세월이 천천히 갔다. 나는 친구 복이 많아서 어릴 때부터 나이 들어 사귄 친구들이 세대별로 즐비하다. 그중에서도 끈끈하고 웃음 섞인 추억이 많은 것은 중 · 고등학교 동창 녀석들이다.

  어느 날, 곰곰이 생각을 해보았다. 함께 공부한 시간이 겨우 3년이다. 나이가 들어보니 3년은 짧디 짧은 시간이다. 그런데 정말 만리장성을 쌓을 정도로 할 얘기가 많다. 왜 그럴까? 그 시절에 1년은 나이 들어 10년에 견줄만한 시간이기 때문이다. 그만큼 순수했다. 나이가 들어 사귄 친구는 일이 있어야 만나게 되고 무언가 오고가는 것이 있어야 관계가 지속된다. 순수보다는 “Give & Take"의 원리로 교제하게 되는 것이 인지상정인 것이다.

  새해를 맞이하는 한국 사람들의 소망은 무엇일까? 젊은이들은 공히 “취업”을 꼽았다.(35.1%) “이태백”(이십대 태반이 ‘백수’)이 뜻하듯 대학을 졸업해도 취업은 바늘구멍이라 수많은 청년들이 가슴앓이를 하고 있다. 2위는 “우리 집의 경제적 여유”(13.1%), 3위 “가족들의 건강과 안녕”(12.8%), 이하는 “높은 학점,장학금” “사랑하는 연인과의 달콤한 연애”가 뒤를 이었다. 일반 사람들의 꿈을 들여다보니 1위는 “배낭여행” 2위 “로또 당첨” 3위 “취업. 이직” 4위 “외국어 배우기” “내 집 마련”에 “성형수술”까지 있었다.

  “현실적으로 꿈을 이루는데 구체적인 걸림돌은 무엇입니까?”라는 질문에는 1위는 “금전적 여유 부족” 2위 “스스로의 의지” 3위 “시간적 여유부재” 이어 “부양할 가족”이라고 답했다. 종합해보면 다 돈과 연관되어 있는 것을 발견한다. 취업을 해야 돈을 벌수 있고, 데이트도 할 수 있으며 여유로운 생활도 보장되기 때문이리라! 그러고 보면 돈에는 이해할 수 없는 마력이 숨어있다. 하지만 우리는 알아야 한다. 경제적인 여유가 삶을 다소 편안하게 해 줄 수는 있지만 꼭 “평안”을 주는 것이 아님을 말이다.

  가진 것이 없지만, 장애가 있지만, 배운 것도 그래서 내세울 것도 없지만 그것을 전혀 느끼지 못하고 살 수 있는 사람이 정말 행복한 사람이다. 사도 바울은 이렇게 외친다. “내게 능력주시는 자 안에서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느니라!”(빌 4:13) 그것이 복음이다. 사실 환경은 잘 안 바뀐다. 사람도 안 바뀐다. 그것을 그대로 받아들이며 긍정적으로 살아가는 사람이 능력자이다. 오늘 만나는 사람에게 최선을 다하고 내게 가장 가까이 있는 사람과 화목하게 사는 것. 그것이 가장 소박하지만 위대한 꿈인 것이다. 2015년이 우리 모두에게 그런 예쁜 한해가 되기를 기도드린다.


  1. 시각장애인의 찬양

    장애 중에 눈이 안 보이는 어려움은 가장 극한 고통일 것이다. 그러나 시각장애인 중에서 모든 사람들에게 귀감이 되고 존경의 대상이 될 만한 인물들이 속속 배출된 것을 보면 고난은 오히려 아름다운 꽃을 피워내는 끈질긴 내성을 키워내는 것 같다. 한국이...
    Views29047
    Read More
  2. 칭찬에 배가 고팠다

    어린 시절 가장 부러운 것이 있었다. 부친을 “아빠”라고 부르는 친구와 아빠에게 칭찬을 듣는 아이들이었다. 라디오 드라마(당시에는 TV가 없었음)에서는 분명 “아빠”라고 하는데 우리 집에서는 항상 “아부지”라고 불러...
    Views30056
    Read More
  3. 늘 푸른 인생

    한국 방송을 보다보면 나이가 지긋한 분들을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이 늘어나는 것을 본다. 부부가 출연하는 것이 대부분이고, 때로는 홀로 나오기도 한다. “인생살이”에 대한 진솔한 대담은 현실적 삶의 현장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나이 드신 ...
    Views29720
    Read More
  4. 핸드폰 없이는 못살아

    언제부터인가 사람들의 손에는 핸드폰이 들려 있는 시대가 되었다. 모든 세대를 초월하여 핸드폰 없이는 사는 것 자체가 의미 없는 세상이 된 것 같다. 눈을 뜨면서부터 곁에 두고 사는 새로운 가족기기가 탄생한 것이다. 이제는 기능도 다양해져서 통화영역...
    Views33633
    Read More
  5. 부부의 사랑은~

    아이들은 혼자서도 잘 논다. 그러다가 친구를 알고 이성에 눈을 뜨며 더 긴밀한 관계를 알아차리게 된다. 사춘기에 다가서는 이성은 등대처럼 영롱하게 빛으로 파고든다. 청춘에 만난 남 · 녀는 로맨스와 위안, 두 가지만으로 충분하다. 눈을 감고 내 ...
    Views28141
    Read More
  6. 장애인들의 행복한 축제

    어느새 27회를 맞이한 밀알 사랑의 캠프(25일~27일)가 막을 내렸다. 실로 역동적인 캠프였다. 마지막 날은 언제나 그렇듯이 눈물을 가득 담고 곳곳을 응시하며 다녀야 했다. 철없는 10대 Youth 친구들이 장애아동들을 돌보는 모습 자체가 감동으로 다가오기 ...
    Views32017
    Read More
  7. 쾌락과 기쁨

    사람들은 만나면 인사를 한다. “요즈음 재미 좋으세요?” 재미, 복합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 한마디로 사는 맛이 있느냐는 것이다. 대답은 갈라진다. “그저, 그렇지요.” 내지는 “예, 좋습니다.” 사실 사람은 재미를 찾아 ...
    Views35157
    Read More
  8. 나에게 영성은…

    같은 인생을 살면서도 눈앞만 보고 걷는 사람이 있고, 내다보고 사는 인생이 있다. 중학교 동창 중에 희한한 친구가 있다. 남들은 공부를 열심히 해서 서울에 있는 고등학교에 진학하여 좋은 대학교에 가는 것을 목표로 살아가고 있을때에 미국을 품는다. 벼...
    Views31034
    Read More
  9. 밤나무 & 감나무

    나무마다 생긴 모양도 다르고 맺는 열매도 다양하다. 사람도 마찬가지이다. 생김새가 다르듯 성향도 다 각각이다. 그것이 사람의 매력이다. 나무와 비교해 보자. 밤나무는 밤나무대로, 감나무는 나름대로 개성과 멋을 풍기며 자라고 열매를 맺는다. 밤나무는 ...
    Views32620
    Read More
  10. 죽음과의 거리

    지난 주간 우리는 충격적인 소식을 접해야만 했다. 젊은 목회자 가정에 불어 닥친 교통사고 소식에 모두는 말을 잃었다. 얼마나 큰 사고였으면 온 식구가 병원에 실려가야했고, 그 충격으로 세 자녀 중에 막내 딸은 결국 숨을 거두고 말았다. 겨우 5살 나이에...
    Views33016
    Read More
  11. 생각의 시차

    한국의 지인에게 전화를 할라치면 반드시 체크하는 것이 있다. ‘지금, 한국은 몇시지?’ 시차이다. 같은 지구별에 사는데 미국과 한국과는 13시간이라는 차이가 난다. 여기는 밤인데 한국은 대낮이고, 한창 활동하는 낮이면 반대로 한국은 한밤중...
    Views29880
    Read More
  12. 냄새

    누구나 아침에 눈을 뜨면 냄새를 느끼며 하루를 시작한다. 날씨, 온도, 집안분위기를 냄새로 확인한다. 저녁 무렵 주방에서 풍겨 나오는 냄새를 맡으며 식탁의 기쁨을 기대한다. 아내는 음식솜씨가 좋아 움직이는 소리만 나도 기대가 된다. 나는 계절을 냄새...
    Views31967
    Read More
  13. 야매 부부?

    지금은 오로지 장애인사역(밀알)을 하고 있지만 한국에서는 목회를 하면서 가정 사역을 하며 많은 부부를 치유했다. 결혼을 하고 마냥 행복했다. 먼저는 외롭지 않아서 좋았고 어여쁘고 착한 아내를 만났다는 것이 너무도 신기하고 행복했다. 하지만 허니문이...
    Views30560
    Read More
  14. 끝나기 전에는 끝난 것이 아니다

    인생을 살다보면 평탄한 길만 가는 것이 아니다. 험산 준령을 만날 때도 있고 무서운 풍파와 생각지 않은 캄캄한 밤을 지날 때도 있다. 그런 고통의 시간을 만날 때 사람들은 좌절한다. “이제는 끝이라”고 생각하고 포기 해 버린다. 이 땅에는 성...
    Views31226
    Read More
  15. 상큼한 백수 명예퇴직

    부지런히 일을 하며 달리는 세대에는 쉬는 것이 작은 소망이다. ‘언제나 일에서 자유로워져서 쉴 수 있을까?’ 젊은 직장인들의 한결같은 하소연이다. 해서 내 오랜 친구는 50에 접어들며 이런 넋두리를 했다. “재철아, 난 일찍 은퇴하고 싶...
    Views30884
    Read More
  16. 봄날은 간다

    봄은 보여서 봄이다. 겨울의 음산한 기운에 모든 것이 눌려 있다가 대기에 따스한 입김이 불기 시작하면 곳곳에서 생명이 움트기 시작한다. 숨어있던 모든 것들이 서서히 존재를 드러내는 것이다. 실로 봄은 모든 것을 보게 한다. 아지랑이의 어른거름이 아름...
    Views31636
    Read More
  17. 어린이는 "얼인"이다!

    5월은 가정의 달이요, 5일은 어린이 날이다. “어린이날”을 손꼽아 기다리던 때가 있었다. 어린이날은 왠지 모든 면에서 너그러웠기 때문이다. 어른들도 야단치는 것을 그날만은 자제하는 듯 했다. 화려하진 않았지만 어린이날은 우리에게 꿈을 주...
    Views32991
    Read More
  18. 장모님을 보내며

    수요일 오후 급보가 날아들었다. 근간 몇 년 동안 숙환으로 고생하시던 장모님이 하나님의 부름을 받은 것이다. 난감한 것은 월요일에 중요한 행사를 앞두고 있었다. 장모님이기에 한국에 나가긴 해야 하는데 너무도 부담스러웠다. 월요일 뉴욕에서 열리는 행...
    Views32374
    Read More
  19. No Image

    아빠, 내 몸이 할머니 같아

    장애인사역을 하면서 가장 가슴이 아플 때는 희귀병을 앓는 장애인을 만날 때이다. 병명도 원인도 모른 채 고통당하는 아이를 바라보는 부모와 가족들은 커다란 멍에를 지고 가는 듯 한 고통을 감내해야만 한다. 2개의 희귀질병 앓고 있는 김새봄 양. 대학입...
    Views31111
    Read More
  20. 혹시 중독 아니세요?

    사람은 누구나 무엇엔가 사로잡혀 산다. 문제는 “얼마나 바람직한 것에 이끌려 사느냐?” 하는 것이다. 사로잡혀 사는 측면이 부정적일 때 붙이는 이름이 있다. 바로 중독이다. 중독이란 말이 들어가면 어떤 약물, 구체적인 행동을 통제할 수 없어...
    Views33082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 8 9 10 11 12 13 14 15 16 17 ... 35 Next
/ 35

주소: 423 Derstine Ave. Lansdale., PA 19446
Tel: (215) 913-3008
e-mail: philamilal@hotmail.com

© k2s0o1d4e0s2i1g5n.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