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조회 수 59761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장애인 결혼.jpg

 

 

 인생의 3분지 1은 혼자서 산다. 3분지 2는 둘이서 살아야 한다. 혼자 살 때는 가끔 외로울 때가 있긴 하지만 자유로워서 좋다. 그러나 하나님이 인간을 만드실 때 혼자서는 잘 살아가지 못하도록 창조하셨다. 반드시 남자와 여자가 연합하여 Life Story를 엮어가도록 만드셨다. 그래서 혼기가 찼는데도 결혼을 하지 않은 형제(자매)를 보면 뭔가 어색 해 보이는가보다. “능력이 있는 사람이 결혼을 늦게 한다.”는 말도 있지만 그건 잠시 위로하기 위해 만들어 놓은 말 같고, 역시 때가 되면 남 · 녀가 짝을 이루고 사는 모습이 아름답다.

 

 얼마 전 장애아들을 둔 어머니의 전화를 받았다. “아들이 20대 후반이 되었으니 목사님이 합당한 배우자를 찾아 달라”는 간곡한 부탁이었다. 그 청년은 아주 착하고 미남이다. 그런데 정신지체 장애를 가지고 있다. 쉽게 말하면, 나이에 비해 지능이 현저히 낮은 장애를 가지고 있는 것이다. 요사이도 기도하며 그 청년의 짝을 찾고 있지만 참 어려운 숙제를 안고 사는 기분이다.

 

 미혼 남녀들은 결혼을 하기 위해 몇 가지 조건을 전제로 배우자를 선택한다고 한다. 누군가가 알파벳순으로 결혼의 조건을 서술 해 놓은 것을 소개 해 본다. ① Age:나이를 먼저 본다나! 한 자매가 필자의 중매로 꽤나 나이 차이가 많은 남성과 소개팅을 한 적이 있다. 나중에 만나 이야기하기를 “목사님! 결혼을 하지 못한 사람은 다 이유가 있던데요.”라는 의미심장한 말을 던졌다. 나이를 무시 할 수 없다는 뜻일 것이다.

 

 ② Beauty:외모를 본다. 신앙이 앞서야 한다고 강조하지만 배우자를 택하는 기준을 보면 단연 외모를 먼저 따진다. ‘키가 크냐? 목소리는 어떠냐?’ 따지며 젊은이들은 미남과 미인에 집착한다. ③ Character: “성격이 원만하냐?”는 문제는 대단히 중요하다. 사회생활에 있어서나 가정생활에 있어서 성격은 대단한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④ Degree: “그 사람의 학력이 어느 정도냐?”를 본다. ⑤Economy: 현대의 젊은이들이 가장 중요시하는 것이 경제력이 아닌가 싶다. 들리는 말에 요사이 총각들은 맞벌이 할 수 있는 자매를 선호한다고 한다. 자매들만이 경제력 있는 형제를 원하는 것이 아니고, 이젠 형제들도 같이 경제전선에 뛰어들어 일하는 맹렬 여성을 아내로 맞이하고 싶어 한다.

 

 참 그럴듯한 이야기이다. 그런데 장애인 사역을 하는 필자로서는 가슴 한구석이 답답해 옴을 느낀다. 그렇게 “다섯 가지 조건에 부합되는 배우자가 얼마나 될까?” 하는 의구심과 그런 조건을 제시하면 우리 장애우들은 전혀 결혼에 대한 생각을 할 수도 없겠다는 생각이 들어서이다. 장애인들은 외형상 아름답지도 못하다. 상처가 많아서 성격도 평범하지 않다. 물론 공부를 많이 한 장애인들도 있지만 대부분의 장애인들은 공부를 많이 할 조건이 주어지지 않는다. 따라서 경제적으로 안정된 기반을 다진다는 것도 결코 수월한 일은 아니다. 그러다보니 혼기를 놓치고 나이가 들어가는 장애인들이 많을 수밖에 없다.

 

 장애인들은 중매결혼이 쉽지 않다. 중매는 아무래도 조건 중심이기 때문이다. 연애를 해야 결혼의 관문을 통과하기가 수월하다. 일단 사랑을 하면 조건이 잘 보이지 않는다. 연애를 하려면 자유롭게 형제자매들을 만날 수 있는 장(場)으로 나와야 하는데 장애인들에겐 그것도 쉬운 일은 아니다. 필자는 이래저래 장애인들을 만나며 마음이 무겁다.

 

 “목사님! 결혼상대자로 장애인도 괜찮을 것 같아요!" 며칠 전 토요 사랑의 교실에 나와 발달 장애 아동들을 돌보는 한 자매가 친교 중에 던진 한마디 말이다. 그 자매가 무슨 생각을 가지고 한 말인지는 모르지만 그 말을 듣는 순간, 필자는 행복했다. 건강하고 아름다운 자매가 그런 생각을 하고 있다는 자체가 얼마나 고마웠는지 모른다.

 

 장애인들도 얼마든지 건강하고 아름다운 배우자를 만나 누구보다 행복한 인생을 살아가야 한다. 그것이 나의 간절한 기도제목이고 소망이다. 주여! 이 땅에 장애인들에게 귀한 배우자를 허락하소서!


  1. 겨울만 있는 것이 아니다

    봄이 성큼 다가서고 있다. 미주 동부는 정말 아름답다. 무엇보다 사계절이 뚜렷한 것이 커다란 매력이다. 서부 L.A.를 경험한 나는 처음 필라델피아를 만났을 때에 숨통이 트이는 시원함을 경험했다. 계절은 인생과 같다. 푸릇푸릇한 봄 같은 시절을 지내면 ...
    Views33972
    Read More
  2. 가위, 바위, 보 인생

    누구나 살아오며 가장 많이 해 온 것이 가위 바위 보일 것이다. 누가 어떤 제의를 해오던 “그럼 가위 바위 보로 결정하자”고 손을 내어민다. 내기를 하거나 순서를 정할 때에도 사람들은 손가락을 내어 밀어 가위 바위 보를 한다. 모두를 승복하...
    Views36601
    Read More
  3. 절단 장애인 김진희

    인생을 살다보면 벼라 별 일을 다 겪게 된다. 영화나 드라마에나 나올법한 일이 현실로 닥쳐올 때에 사람들은 흔들린다. 그것도 불의의 사고로 뜻하지 않은 장애를 입으면 당황하고 좌절한다. 나처럼 아예 갓난아이 때 장애를 입은 사람은 체념을 통해 현실을...
    Views34229
    Read More
  4. 별밤 50년

    우리는 라디오 세대이다. 당시 TV를 소유한 집은 부유의 상징일 정도로 드물었다. 오로지 라디오를 의지하며 음악과 드라마, 뉴스를 접하며 살았다. 내 삶을 돌아보면 가장 고민이 많았던 때가 고교시절이었던 것 같다. 그때 다정한 친구처럼 다가온 것이 심...
    Views31818
    Read More
  5. 아이가 귀한 세상

    우리가 어릴 때는 아이들만 보였다. 어디를 가든 아이들이 바글바글했다. 한 반에 60명이 넘는 학생이 오밀조밀 앉아 수업을 들어야만 하였다. 복도를 지날 때면 서로를 비집고 지나갈 정도였다. 그리 경제적으로 넉넉할 때가 아니어서 대부분 행색은 초라했...
    Views36205
    Read More
  6. 동화처럼 살고 싶다

    사람은 누구나 가슴에 동화를 품고 산다.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고 평생 가슴에 담고 싶은 나만의 동화가 있다. 아련하고 풋풋한 그 이야기가 있기에 사람은 나이가 들어도 늙지 않는다. 나이가 들면 저절로 철이 나고 의젓한 인생을 살줄 알았다. 하지만 나이...
    Views33260
    Read More
  7. 환상통(幻想痛)

    교통사고나 기타의 질병으로 신체의 일부를 절단한 사람들에게 여전히 느껴지는 통증을 환상통이라고 한다. 이미 절단되었기에 통증은 사라졌을 법한데 실제로 그 부위에 통증이 나타나는 것이다. 통증뿐 아니라 가려움증도 있고 스멀거리기도 한단다. 절단 ...
    Views38460
    Read More
  8. 종소리

    세상에 모든 존재는 소리를 가지고 있다. 살아있는 것만이 아니라 광물성도 소리를 낸다. 소리를 들으면 어느 정도 무엇인지 알아차리게 되어 있다. 조금만 귀기우려 들어보면 소리는 두 개로 갈라진다. 무의미하게 나는 소리가 있는가하면 가슴을 파고드는 ...
    Views36648
    Read More
  9. 누구나 가슴에는 자(尺)가 들어있다

    사람들은 다 자신이 공평하다고 생각한다. 누구보다 의롭고 정직하게 산다고 자부한다. 사건과 사람을 만나며 아주 예리하고 현란한 말로 결론을 내린다. 왜 그럴까? 성정과정부터 생겨난 자신도 모르는 자(尺) 때문이다. ‘왜 저 사람은 매사에 저렇게 ...
    Views39114
    Read More
  10. 땅이 좋아야 한다

    가족은 토양이고 아이는 거기에 심기는 화초이다. 토양의 질에 따라 화초의 크기와 향기가 달라지듯이 가족의 수준에 따라 아이의 크기가 달라진다. 왜 결혼할 때에 가문을 따지는가? 집안 배경을 중시하는가? 사람의 성장과정이 너무도 중하기 때문이다. 미...
    Views37459
    Read More
  11. 목사님, 다리 왜 그래요?

    어린아이들은 순수하다. 신기한 것을 보면 호기심이 발동하며 질문하기 시작한다. 아이는 솔직하다. 꾸밈이 없다. 하고 싶은 말을 거리낌 없이 내뱉는다. 상황과 분위기에 관계없이 아이들은 속내를 배출한다. 그래서 나는 아이들이 무섭다. 한국에서 목회를 ...
    Views35603
    Read More
  12. 가상과 현실

    고교시절 가슴을 달뜨게 한 노래들이 멋진 사랑에 대한 로망을 품게 했다. 70년대 포크송이 트로트의 흐름을 잠시 멈추게 하며 가요판세를 흔들었다. 템포가 그리 빠르지 않으면서도 서정적인 가사는 청춘의 발걸음을 멈추게 만드는 묘한 매력을 지니고 있었...
    Views38935
    Read More
  13. 여자가 나라를 움직일 때

    내가 결혼 했을 즈음(80년대) 대부분 신혼부부들의 소망은 떡두꺼비 같은 아들을 낳아 부모님께 안겨드리는 것이었다. 이것은 당시 최고 효의 상징이었다. 그런 면에서 나는 딸 둘을 낳으면서 실망의 잔을 거듭 마셔야 했다. 모시고 사는 어머니의 표정은 서...
    Views36911
    Read More
  14. 백년을 살다보니

    새해 첫 KBS 인간극장에 철학교수 김형석 교수가 등장했다. 평상시 즐겨보는 영상은 아니지만 제목이 눈에 들어왔고, 평소 흠모하던 분의 다큐멘터리이기에 집중해서 보았다. 김 교수는 이미 “백년을 살다보니”라는 책을 97세에 집필하였다. 이런...
    Views35505
    Read More
  15. No Image

    <2019년 첫 칼럼> 예쁜 마음, 그래서 고운 소녀

    새해가 밝았다. 2019년 서서히 항해를 시작한다. 짙은 안개 속에 감취어진 미지의 세계를 향해 인생의 노를 젓는다. 돌아보면 그 노를 저어 온지도 꽤나 오랜 세월이 지나간 것 같다. 어리디 어린 시절에는 속히 어른이 되고 싶었다. 그만큼 어른들은 할 수 ...
    Views42984
    Read More
  16. No Image

    새벽송을 그리워하며

    어느새 성탄을 지나 2018년의 끝이 보인다. 기대감을 안고 출발한 금년이 이제는 과거로 돌아갈 채비를 서두르고 있는 것이다. 지난 토요일(22일) 첼튼햄 한아름마트 앞에서 구세군남비 모금을 위한 자그마한 단독콘서트를 가졌다. 내가 가진 기타는 12줄이다...
    Views36875
    Read More
  17. No Image

    월급은 통장을 스칠 뿐

    서민들에게 월급봉투는 생명 줄과 같다. 애써 한 달을 수고한 후에 받는 월급은 성취감과 새로운 꿈을 안겨준다. 액수의 관계없이 월급봉투를 받아드는 순간의 희열은 경험해 본 사람만 안다. 세대가 변하여 이제는 온라인으로 급여를 받는다. 편리할지는 모...
    Views37422
    Read More
  18. No Image

    “오빠”라는 이름의 남편

    처음 L.A.에 이민을 와서 유학생 가족과 가까이 지낸 적이 있다. 신랑은 남가주대학(U.S.C.)공학 박사 과정을 밟고 있었고, 세 살 된 아들이 하나 있었다. 아이 엄마는 연신 남편을 향해 “오빠”라는 호칭을 사용하고 있었다. 지금과 달라서 그때...
    Views39563
    Read More
  19. No Image

    영웅견 “치치”

    미국에 처음 와서 놀란 것은 미국인들의 유별난 동물사랑이다. 오리가족이 길을 건넌다고 양쪽 차선의 차량들이 모두 멈추고 기다려주는 장면은 감동이었다. 산책하는 미국인들의 손에는 반드시 개와 연결된 끈이 들려져있다. 덩치가 커다란 사람이 자그마한 ...
    Views38681
    Read More
  20. No Image

    행복은 어디에?

    사람은 누구나 행복을 목말라 하며 살고 있다. 저만큼 나아가면 행복할 것 같다. 하지만 그곳에 가도 그냥 그렇다. 과연 행복은 어디에 있는 것일까? 누가 가장 행복한 사람일까? 과거에는 주로 경제적인 면에서의 결핍이 사람의 행복을 가로채 갔다. 맛있는 ...
    Views41803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 35 Next
/ 35

주소: 423 Derstine Ave. Lansdale., PA 19446
Tel: (215) 913-3008
e-mail: philamilal@hotmail.com

© k2s0o1d4e0s2i1g5n.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