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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활기찬 장애인.jpg

 

 사람들이 아주 평범하게 여기는 것을 기적처럼 바라며 사는 존재가 있다. 바로 장애인들이다. 이 땅에는 장애를 가지고 힘겹게 삶을 꾸려가는 사람들이 참으로 많다. 통계에 의하면 인류의 10%가 장애인이라고 한다. ‘10명중에 한명은 장애인이라는 것이다. 누가 장애를 가지고 싶겠는가? 누가 장애를 가진 아이를 낳고 싶겠는가? 하지만 장애인은 물론이고, 장애 아동들은 어느 누군가의 가정에 태어나고 있다. 이미 찾아온 장애를 어떻게 대하느냐에 따라 인생은 달라질 수 있다.

 

 언젠가 왜소증(일명:난쟁이) 자매를 만났다. 그 자매의 어머니는 딸의 장애를 받아들이지 못했다. 어쩌다 함께 외출을 하면 엄마라고 하지 말고, ‘이모라고 해라당부할 정도였다. 장성하여 여동생이 먼저 결혼을 하게 되었는데 동생의 신랑 될 사람이 처갓집에 인사 오는 날 새벽에 엄마가 돈을 주면서 나갔다가 밤늦게 들어오라.”고 하더란다. 언니가 난쟁이라는 것이 결혼에 걸림돌이 될까봐서였다. 그날 자매는 밖으로 나올 수밖에 없었고, 쓸쓸하게 흐느끼며 온종일 거리를 방황했다고 한다.

 

 그러고 보면 나는 행운아이다. 우리 가족들은 장애를 가진 나를 전혀 부끄러워하지 않았다. 장애를 가졌지만 당당하고 밝은 성격으로 자라날 수 있었던 것은 편안한 분위기에 가정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장애가 문제가 아니라 그 장애를 가족들이 얼마나 품느냐?’가 관건이다. 필라 밀알선교단에는 전신마비장애인이 있다. 15년 전, 처음 단장으로 부임할 때만 해도 4분이 계셨는데 하나둘 천국에 가더니 이제 그분만 남았다. 아내도, 딸도 아빠를 사랑하는 마음이 철철흐른다. 그 가정을 만나는 것 자체가 감동이다.

 

 오래전의 일이다. 모 교회 수요일 헌신예배 설교를 위해 하이웨이를 달리고 있었다. 별안간 핸드폰이 울렸다. 받아보니 밀알 장애아동 어머니였다. “아이가 없어졌다는 것이다. 장애가 있어도(, 20) 엄마 사업처에서 집에까지는 잘 다녔는데 몇 시간이 지나도 소식이 없다는 것이다. “목사님! 어떻게 하느냐?”면서 통곡을 한다. 난감했다. 다행히 몇 시간 후에 아이가 돌아왔다.”는 소식을 듣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지만, 느낀 게 참 많았다. 남들이 볼 때는 여러 장애가 있는 자매지만 어머니에게는 생명 같은 존재라는 것이다. 그래서인지 우리 밀알 장애 아동 중에 그 친구가 제일 성격이 밝고 명랑하다.

 

 장애인을 온전한 하나님의 형상으로 회복시켜 가야할 책임과 의무가 가족에게 있다. 가족 중에 누가 장애인이든, 이제는 밝은 세상으로 나오게 해야 한다. 아직도 집안에 숨겨두고(지나치게 표현하면 가둬두고) 답답함과 고통 속에 살게 해서는 안 된다. 장애인에게는 하나님이 주신 은사가 다 있다. 장애인은 그 가정에 하나님이 특별한 선물을 주시기 위해 내려 보낸 보자기이다. 보자기를 펼쳐야 한다. 그 존재를 사랑하며, 일으켜 세워야 한다. 그 가정에는 형용할 수 없는 하나님의 보화로 가득 차리라! 밀알에 오면 장애인은 빛을 찾는다.

 

 “그 누구도, 그 어떤 삶에도 죽는 게 낫다라는 판단은 옳지 않습니다. 힘겹게 살아가는 우리 장애인들의 인생을 뿌리 채 흔들어 놓는 그런 생각과 말은 옳지 않습니다. 추운 겨울 날 아무런 희망도 없이 길 위에 고꾸라져 잠을 청하는 노숙자도, 평생 코와 입이 아닌 목에 인공적으로 뚫어 놓은 구멍으로 숨을 쉬어야 하는 사람도, 아무도 보는 이 없는 곳에 자라나는 이름 모를 들풀도, 하나님이 생명을 허락하신 이상 그의 생명은 충분히 귀하고 소중하며 존중받아야 할 삶입니다. 저러고도 살 수 있을까?

 

 네이러고도 삽니다. 몸은 이렇지만 누구보다 건강한 마음임을 자부하며, 이런 몸이라도 전혀 부끄러운 마음을 품지 않게 해주신 하나님을 찬양하며, 이런 몸이라도 사랑하고 써 주시려는 하나님의 계획에 감사드리며저는 이렇게 삽니다. 누구보다 행복하게 살고 있습니다.” [이지선 자매(장애 3)지선아 사랑해중에서]

 

 장애인들이여! 세상으로 나오라! 그대들을 이 땅에 보내신 그분의 뜻을 이 땅에 펼쳐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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