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조회 수 74467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아내_경청.jpg

 

 

이미 다 아는 말 중에 “남자는 평생 세 여자 말만 잘 들으면 성공 한다.”는 말이 있다. 어릴 때는 “엄마”, 결혼해서는 “아내”, 이제는 “GPS 아줌마”(네비게이션). 언뜻 들으면 고개를 ‘갸우뚱’할지 모르지만 가만히 곰씹어보면 일리가 있는 말이다. 하지만 남자들은 어제나 오늘이나 여자 말을 죽어라고 안 듣는다. 여자 말을 듣다가 조상 중에 누가 죽은 사람이 있는 것처럼 말이다. “여자 말을 잘 들으라!”는 말은 여자가 남자보다 우월하다는 뜻이 아니다. 그만큼 자상하고 세밀한 시각이 여성에게 있다는 의미이다.

남자와 여자는 추구하는 우선순위가 다르고 보는 시각차이가 크다. 과거에는 남자와 여자의 영역이나 역할이 달랐다. 남자는 사냥을 하고 여자는 채취를 했다.남자를 한문으로 “男子”로 쓴다. “男”은 밭 “田”에 힘 “力”이다. 남자는 들에 나가서 농사일을 해야 하는 사람이었고, 여자는 살림을 규모 있게 해야만 하였다.남자는 보호를, 여자는 양육의 역할을 분담한 것이다. 그 결과 신체와 두뇌는 다른 방향으로 발전되어 갔다. 그것은 우리가 흔히 쓰는 “바깥양반, 안사람”이라는 부부호칭에서 극명하게 드러난다. 남자는 바깥일에 신경을 써야만 했고, 여자는 집안 살림을 도맡아 잡다하고 세밀한 일을 해야만 하였다.

역할이전에 선천적으로 남녀는 생각과 사고가 전혀 다르다. 나는 아내에게 “왜 없어?”라는 말을 달고 산다. 무언가가 필요해서 아무리 찾아도 안타날 때에 쓰는 말이다. 그런데 그 말을 듣자마자 아내는 금방 찾아내어 “여기 있잖아요!”라고 외친다. 이상하다. 분명히 세세히 찾았는데도 눈에 안 띄었는데 아내는 잘도 찾아낸다. 무언가 먹고 싶어 냉장고를 열어도 그것이 안 보인다. 옷이나 다른 물건들도 마찬가지이다. 그런데 말만하면 아내는 아주 짧은 순간에 기적처럼 원하는 물건을 집어낸다. 희한하다.

이것은 여자가 남자보다 더 넓은 “주변시야”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여자는 자기의 코를 중심으로 상하 좌우 45°로 퍼지는 광각시야를 갖고 있다. 반면, 남자는 일명 “장거리 터널시야”이다. 궂이 표현하자면 남자는 “망원경적”이고 여자는 “현미경적” 시야를 가지고 있다고나할까? 따라서 남자가 실수를 줄이려면 반드시 아내의 말을 들어야만 한다. 그런데 우리가 어릴 때부터 듣고 자란 말은 “어허, 여자가 어딜!”이었다. 철저히 여자들의 발언권이 무시당하는 것을 당연시 보고 자란 세대가 우리세대이다. 이제 와서 새삼스럽게 아내에게 ‘고주알미주알’ 말 해 주는 것은 자존심이 상할 일이다.

30대 중반에 담임목회가 시작되었다. 특유의 열정과 과감한 시도로 목회를 밀고 나아갔다. 가끔 아내가 충고 비슷한 말을 하면 “내가 알아서 할께”하며 듣는 척만 했지 전혀 마음에 담지 못했다. 시간이 지나며 틈이 보이기 시작하였다. 결과적으로 아내의 시각이 정확했던 것이다. 어느 시점에서부터 아내를 목회의 동역자로 인정하기 시작하였다. 무슨 일을 하기 전에 “당신은 어떻게 생각해?”라고 물어보았다. 아내는 내가 미처 파악하지 못한 것과 성도들의 관점을 예리하게 일러주었다. 따라서 아내를 삶의 동역자로 삼고 사는 남편이 지혜롭다.

여자에게는 탁월한 육감이 있다. 여자들은 선천적으로 상황과 사람을 순식간에 파악해 버리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가만히 보라! 여자 무당은 많아도 남자 무당은 드물다. 그리 좋은 예는 아닌 것 같지만 그만큼 여자들은 영적으로 민감하다는 뜻이다. 남자들의 꿈은 황당하다. 소위 “개꿈”이 많다. 여자들의 꿈은 영몽이 많다. 예를 들면 군대에 가있는 아들에게 문제가 생기면 엄마는 꿈으로 알아차린다. 따라서 무언가를 향해 촉을 세우면 그 깊이가 놀라울 정도로 깊다.

옛날부터 여자들은 다양한 일들을 단번에 해내야만 하였다. 철없는(?) 남편을 내조하는 일부터 많은 자녀들을 일일이 돌보아야 하는 막중한 사명(?)을 아내들은 감당해야 했다. 하나님은 그런 여자들에게 특별한 촉과 능력을 부여하셨다. 남자(남편)들이여! 여자(아내) 말을 듣자. 탁월한 조력자가 옆에 있지 않은가? 매사에 자문을 구하고 진정한 인생파트너로 모셔야한다. “여자 말만 들으면 자다가도 떡이 생긴다.”


  1. 겨울만 있는 것이 아니다

    봄이 성큼 다가서고 있다. 미주 동부는 정말 아름답다. 무엇보다 사계절이 뚜렷한 것이 커다란 매력이다. 서부 L.A.를 경험한 나는 처음 필라델피아를 만났을 때에 숨통이 트이는 시원함을 경험했다. 계절은 인생과 같다. 푸릇푸릇한 봄 같은 시절을 지내면 ...
    Views33846
    Read More
  2. 가위, 바위, 보 인생

    누구나 살아오며 가장 많이 해 온 것이 가위 바위 보일 것이다. 누가 어떤 제의를 해오던 “그럼 가위 바위 보로 결정하자”고 손을 내어민다. 내기를 하거나 순서를 정할 때에도 사람들은 손가락을 내어 밀어 가위 바위 보를 한다. 모두를 승복하...
    Views36495
    Read More
  3. 절단 장애인 김진희

    인생을 살다보면 벼라 별 일을 다 겪게 된다. 영화나 드라마에나 나올법한 일이 현실로 닥쳐올 때에 사람들은 흔들린다. 그것도 불의의 사고로 뜻하지 않은 장애를 입으면 당황하고 좌절한다. 나처럼 아예 갓난아이 때 장애를 입은 사람은 체념을 통해 현실을...
    Views33990
    Read More
  4. 별밤 50년

    우리는 라디오 세대이다. 당시 TV를 소유한 집은 부유의 상징일 정도로 드물었다. 오로지 라디오를 의지하며 음악과 드라마, 뉴스를 접하며 살았다. 내 삶을 돌아보면 가장 고민이 많았던 때가 고교시절이었던 것 같다. 그때 다정한 친구처럼 다가온 것이 심...
    Views31725
    Read More
  5. 아이가 귀한 세상

    우리가 어릴 때는 아이들만 보였다. 어디를 가든 아이들이 바글바글했다. 한 반에 60명이 넘는 학생이 오밀조밀 앉아 수업을 들어야만 하였다. 복도를 지날 때면 서로를 비집고 지나갈 정도였다. 그리 경제적으로 넉넉할 때가 아니어서 대부분 행색은 초라했...
    Views36108
    Read More
  6. 동화처럼 살고 싶다

    사람은 누구나 가슴에 동화를 품고 산다.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고 평생 가슴에 담고 싶은 나만의 동화가 있다. 아련하고 풋풋한 그 이야기가 있기에 사람은 나이가 들어도 늙지 않는다. 나이가 들면 저절로 철이 나고 의젓한 인생을 살줄 알았다. 하지만 나이...
    Views33146
    Read More
  7. 환상통(幻想痛)

    교통사고나 기타의 질병으로 신체의 일부를 절단한 사람들에게 여전히 느껴지는 통증을 환상통이라고 한다. 이미 절단되었기에 통증은 사라졌을 법한데 실제로 그 부위에 통증이 나타나는 것이다. 통증뿐 아니라 가려움증도 있고 스멀거리기도 한단다. 절단 ...
    Views38361
    Read More
  8. 종소리

    세상에 모든 존재는 소리를 가지고 있다. 살아있는 것만이 아니라 광물성도 소리를 낸다. 소리를 들으면 어느 정도 무엇인지 알아차리게 되어 있다. 조금만 귀기우려 들어보면 소리는 두 개로 갈라진다. 무의미하게 나는 소리가 있는가하면 가슴을 파고드는 ...
    Views36403
    Read More
  9. 누구나 가슴에는 자(尺)가 들어있다

    사람들은 다 자신이 공평하다고 생각한다. 누구보다 의롭고 정직하게 산다고 자부한다. 사건과 사람을 만나며 아주 예리하고 현란한 말로 결론을 내린다. 왜 그럴까? 성정과정부터 생겨난 자신도 모르는 자(尺) 때문이다. ‘왜 저 사람은 매사에 저렇게 ...
    Views38893
    Read More
  10. 땅이 좋아야 한다

    가족은 토양이고 아이는 거기에 심기는 화초이다. 토양의 질에 따라 화초의 크기와 향기가 달라지듯이 가족의 수준에 따라 아이의 크기가 달라진다. 왜 결혼할 때에 가문을 따지는가? 집안 배경을 중시하는가? 사람의 성장과정이 너무도 중하기 때문이다. 미...
    Views37237
    Read More
  11. 목사님, 다리 왜 그래요?

    어린아이들은 순수하다. 신기한 것을 보면 호기심이 발동하며 질문하기 시작한다. 아이는 솔직하다. 꾸밈이 없다. 하고 싶은 말을 거리낌 없이 내뱉는다. 상황과 분위기에 관계없이 아이들은 속내를 배출한다. 그래서 나는 아이들이 무섭다. 한국에서 목회를 ...
    Views35509
    Read More
  12. 가상과 현실

    고교시절 가슴을 달뜨게 한 노래들이 멋진 사랑에 대한 로망을 품게 했다. 70년대 포크송이 트로트의 흐름을 잠시 멈추게 하며 가요판세를 흔들었다. 템포가 그리 빠르지 않으면서도 서정적인 가사는 청춘의 발걸음을 멈추게 만드는 묘한 매력을 지니고 있었...
    Views38870
    Read More
  13. 여자가 나라를 움직일 때

    내가 결혼 했을 즈음(80년대) 대부분 신혼부부들의 소망은 떡두꺼비 같은 아들을 낳아 부모님께 안겨드리는 것이었다. 이것은 당시 최고 효의 상징이었다. 그런 면에서 나는 딸 둘을 낳으면서 실망의 잔을 거듭 마셔야 했다. 모시고 사는 어머니의 표정은 서...
    Views36807
    Read More
  14. 백년을 살다보니

    새해 첫 KBS 인간극장에 철학교수 김형석 교수가 등장했다. 평상시 즐겨보는 영상은 아니지만 제목이 눈에 들어왔고, 평소 흠모하던 분의 다큐멘터리이기에 집중해서 보았다. 김 교수는 이미 “백년을 살다보니”라는 책을 97세에 집필하였다. 이런...
    Views35415
    Read More
  15. No Image

    <2019년 첫 칼럼> 예쁜 마음, 그래서 고운 소녀

    새해가 밝았다. 2019년 서서히 항해를 시작한다. 짙은 안개 속에 감취어진 미지의 세계를 향해 인생의 노를 젓는다. 돌아보면 그 노를 저어 온지도 꽤나 오랜 세월이 지나간 것 같다. 어리디 어린 시절에는 속히 어른이 되고 싶었다. 그만큼 어른들은 할 수 ...
    Views42862
    Read More
  16. No Image

    새벽송을 그리워하며

    어느새 성탄을 지나 2018년의 끝이 보인다. 기대감을 안고 출발한 금년이 이제는 과거로 돌아갈 채비를 서두르고 있는 것이다. 지난 토요일(22일) 첼튼햄 한아름마트 앞에서 구세군남비 모금을 위한 자그마한 단독콘서트를 가졌다. 내가 가진 기타는 12줄이다...
    Views36762
    Read More
  17. No Image

    월급은 통장을 스칠 뿐

    서민들에게 월급봉투는 생명 줄과 같다. 애써 한 달을 수고한 후에 받는 월급은 성취감과 새로운 꿈을 안겨준다. 액수의 관계없이 월급봉투를 받아드는 순간의 희열은 경험해 본 사람만 안다. 세대가 변하여 이제는 온라인으로 급여를 받는다. 편리할지는 모...
    Views37309
    Read More
  18. No Image

    “오빠”라는 이름의 남편

    처음 L.A.에 이민을 와서 유학생 가족과 가까이 지낸 적이 있다. 신랑은 남가주대학(U.S.C.)공학 박사 과정을 밟고 있었고, 세 살 된 아들이 하나 있었다. 아이 엄마는 연신 남편을 향해 “오빠”라는 호칭을 사용하고 있었다. 지금과 달라서 그때...
    Views39409
    Read More
  19. No Image

    영웅견 “치치”

    미국에 처음 와서 놀란 것은 미국인들의 유별난 동물사랑이다. 오리가족이 길을 건넌다고 양쪽 차선의 차량들이 모두 멈추고 기다려주는 장면은 감동이었다. 산책하는 미국인들의 손에는 반드시 개와 연결된 끈이 들려져있다. 덩치가 커다란 사람이 자그마한 ...
    Views38519
    Read More
  20. No Image

    행복은 어디에?

    사람은 누구나 행복을 목말라 하며 살고 있다. 저만큼 나아가면 행복할 것 같다. 하지만 그곳에 가도 그냥 그렇다. 과연 행복은 어디에 있는 것일까? 누가 가장 행복한 사람일까? 과거에는 주로 경제적인 면에서의 결핍이 사람의 행복을 가로채 갔다. 맛있는 ...
    Views41597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 35 Next
/ 35

주소: 423 Derstine Ave. Lansdale., PA 19446
Tel: (215) 913-3008
e-mail: philamilal@hotmail.com

© k2s0o1d4e0s2i1g5n. All Rights Reserved